"진짜 사장은 복지부”, 활동보조인 한마당 열려http://blog.daum.net/pnn518/11297588
“활동보조인 노동환경 보장 받을 때 장애인 생활도 보장 받을 것“
24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활동보조인은 노동자다, 진짜 사장 복지부는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내건 ‘활동보조인 한마당’이 활동보조인권리찾기모임 주최로 열렸다. 활동보조인은 중증장애인의 이동, 식사 등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시행하고 있는 ‘활동보조서비스‘ 노동을 한다.
활동보조서비스 시행은 보건복지부에서 한다. 활동보조인은 보건복지부가 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지자체별로 활동보조서비스 중개기관을 통해 활동보조인을 모집, 교육한다. 활동보조인들은 시간급으로 일한다. 장애인 이용자의 활동보조서비스 사용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활동보조인들도 노동환경과 급여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날 활동보조인 한마당에 참석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복지를 이야기 하는 정치인들이 여기 나와야한다”며 복지담론 속에서 활동보조인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현정희 부위원장은 “활동보조인들은 간병노동자나 요양사처럼 산업재해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활동보조를 하다가 다치거나 병이 나도 원래 나이가 들어 아픈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노동자임에도 노동자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현숙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수석부협회장은 “요양사, 간병인도 그렇지만 활동보조인들도 4~60대 여성노동자들이 많다. 우리는 어디를 가서든 당당한 노동을 한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우리 노동의 권리를 찾아나가자. “노동자로서 공공노조와 함께 하자”며 활동보조인들도 노동조합을 통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서울, 인천, 의정부, 평택, 부산,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활동보조인들과 활동보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짜 사장 복지부가 책임져라, 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호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활동보조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업으로 하는 일이다. 활동보조인들이 권리를 찾는 것은 장애인들이 권리를 찾는 것”이라며 “활동보조인들이 충분한 보수를 받고, 장애인들이 충분한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활동보조 말고도 다른 일을 같이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활동보조인 A씨는 “평소 다른 곳에서 일할 때는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한다. 그러나 활동보조를 하다보면 고맙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해야 할일을 할 뿐이다”며 “그러나 이용자가 고맙다고 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우리 임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미안해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 활동보조인들의 소망을 담은 종이 비행기
80여명의 활동보조인과 장애인 등이 모여 활동보조인 한마당 행사는 돌발퀴즈 풀이, 노래공연, 소망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다채롭게 진행했다. 활동보조인들은 이날 처음으로 모여 집회를 열었다. 참석한 이들은 ‘△장애인에게 생활시간 보장, 활동보조인에게 생활임금 보장 △복지부 직접고용과 월급제 실시 △활동보조인 전국조직 건설’ 의 결의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10월 5일부터 활동보조지원사업 재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활동보조인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귀담아 들을지 주목된다.
천용길 수습기자 민중언론참세상 / 2011.09.26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