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는 몇 세에 아브라함을 낳았는가?- 권순복 교수님의 반박에 대한 반박
1. 사마리아 오경에 데라는 205세가 아니라 145세에 죽었다고 기록했다는 말씀에 대해
1) 사마리아 오경에 의하면 데라는 205세가 아니라 145세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The Catholic study bible, New American Bible, Oxford University Press 1991, Genesis 11:32 각주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According to the tradition in the Samaritan text, Terah died when he was one hundred and forty-five years old...). 또 사마리아 오경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몇몇 고대 역본들도 동일한 입장을 취한다(Men of Integrity Devotional Bible, New Living Translation, Tyndale House Publishers, 2002, Genesis 11:32 각주는 다음과 같다; Some ancient versions read 145 years.).
그러나 유일한 히브리어 사본이라 할 수 있는 맛소라 본문(Masoretic Text)과 다른 모든 번역은 데라가 하란에서 205세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중 직접 확인한 성경만 해도 22권이나 된다. 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공동번역, 새번역개정, 쉬운성경, 한글킹제임스, 현대어성경, 현대인의 성경, Message, NIV, NKJV, KJV, NLT, NRSV, CEV, JN Darby, TEV, Revised English Bible, The New English Bible, The New Berkeley Vesion, The Jerusalem Bible, 70인역(Septuagint)까지 총 22권이 모두 205세에 데라가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The Companion Bible, King James Version, Kregel Publications, 1990의 <Appendix 50, Chronological Charts>에 의하면 데라 70세에 하란을 낳은 것으로 연대기를 정리했다. 물론 데라는 205세에 죽었고,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75세였다고 정리했다. 즉 창세기 11:26의 말씀을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을 낳은 것이 아니라 장자인 하란을 낳은 것이며 이렇게 정리한 것은 이 성경의 편집자들이 본인과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2) 장신대 신약학 교수인 나채운은 <성경의 영감과 원본·사본·역본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여러 가지 성경 사본이 세밀하게 비교 대조하여 없어진 원본의 본문을 재구성하고자 할 때 성경 연구가들은 원본의 본문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첫째, 쉬운 본문 보다 어려운 본문이 둘째, 긴 본문 보다 짧은 본문이 셋째, 조화가 잘된 본문 보다 얼마간 불일치한 본문 형태가 더 원본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창세기 11:26의 경우는 데라가 하란에서 145세에 죽었다고 해야 창세기 11:26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다는 말씀이나 창세기 12:4에서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75세라는 말씀과 조화를 이루기 쉽다. 따라서 데라가 하란에서 145세에 죽었다고 기록한 사마리아 오경이나 몇몇 고대 역본들은 합리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기록한 사본이나 번역은 나채운 교수가 제시한 것처럼 원문을 재구성 하는 원칙에 의해 살펴볼 때 적절치 않다. 너무 합리적이며, 다른 구절과 조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합리하게 보이지만 히브리어 사본인 맛소라 본문이나 대부분의 번역이 더 원문에 맞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2. 나의 주장대로라면 데라 130세에 아브라함을 낳은 셈인데 그럼 자기 아버지가 130세에 자기를 낳았다는 사실을 아는 아브라함이 어떻게 100세가 된 자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조상들이 자식을 낳은 나이를 보면 아담 130세, 셋 105세, 에노스 99세, 게난 70세, 마할랄렐 65세, 야렛 162세, 에녹 65세, 므두셀라 187세, 라멕 182세 정도다. 그런데도 그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노아는 500세에 자식을 낳았다.
노아가 950세에 죽었을 때 데라의 나이 133세였다. 본인은 데라가 70세에 하란을 낳았고, 13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다고 주장했는데 어색할 것이 없다. 데라는 나이가 많아서 자식을 낳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들인 아브라함의 생각에도 100세는 꼭 자식을 낳지 못할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라에게 있었다. 창 11:30에 사라는 불임여성이었다. 이미 아브라함은 100세가 되었을 때 사라와 결혼한 지 최소한 25년이 지났고, 그때까지 아이를 갖지 못했다. 사실 아브라함 86세, 사라 76세 때 즉 결혼 후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이미 사라는 그들 부부가 자녀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여종 하갈을 남편 아브라함에게 주었고, 그 결과 이스마엘을 얻었다. 그런 과정을 다 알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이제 자신은 100세, 사라는 90세가 된 마당에 자식을 낳을 수 있을까 의문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100세라는 나이가 많아서 자식을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는 이미 강의 때도 언급했지만 아브라함은 137세에 사라를 상처하고 창 25:1,2,7에 의하면 후처로 그두라를 얻었는데 이때는 아브라함 150세였고 아브라함은 175세에 사망할 때까지 그두라 사이에 여섯 아들을 낳은 것으로 되어 있다. 150세에서 175세까지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브라함이 100세에 자식을 낳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사라와의 관계를 주로 의식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3.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았지 장자인 가인을 낳은 것은 아니며 히브리어로 몇 살에 누구를 낳았다고고 할 때 그런 의미는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1)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았지 장자인 가인을 낳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냥 상식에 의지하여 반박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고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은 것이라는 확증을 내가 갖고 있지는 않다.)
2) 히브리어로 몇 살에 누구를 낳는다고 할 때 특별한 용례는 없다. 내 주장을 반대할 만한 특별한 의미의 전치사가 사용된 것은 아니다. 히브리어를 잘 안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입막음용의 발언인 것 같다.
3) 창세기 11:26에서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고 할 때 데라가 70세에 세 쌍둥이 형제를 낳은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세 아들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 중에 하나를 낳은 것이며 문맥상 장자인 하란을 낳은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창세기 11:29에 데라의 아들인 아브라함과 나홀이 자기들의 형인 하란의 딸 곧 사라(하란의 딸 이스가로 추정)와 밀가와 각각 결혼했기 때문이다. 또 창세기 11:28,31에 의하면 데라가 하란을 떠날 때 그의 세 아들 중 하란은 이미 죽었고, 또 아브라함이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서 죽은 후에 하란의 아들 롯을 데리고 간 것을 보면 데라의 맞아들이 하란인 것이 분명하다.
4) 이하의 말씀을 주의깊게 살펴보라.
창 5:32에 노아는 오백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
창 7:7,8 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세라 노아가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창 8: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고
창 11:10 셈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셈은 일백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대상 1:17,18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과 우스와 훌과 게델과 메섹이라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고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자는 모두 8명이었다. 또 방주에서 나온 자들 역시 모두 8명이었다. 또 방주 안에서 출산은 없었다. 셈은 노아의 장자이며 장자권자였고, 아니면 최소한 방주에서 나온 후 세 형제 중 최초로 자녀를 낳은 자였다. 셈은 일백세에 아르박삿을 낳았다고 했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그가 100세 낳은 자는 장자인 엘람이지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이 아니다.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 좀더 부연설명을 하겠다. 성경 인물 지리 대사전(역편자 김영국, 소망사, 1988), p.346에 의하면 아르박삿은 셈의 셋째 아들이다(창 10:22; 대상 1:17,18). 또 새성경사전(The New Bible 기독교문서선교회, 1996886의 도표에 의하면 아르박삿은 셋째 아들로 되어 있다. 마지막 하나 The Illustrated Bible Dictionary(IVP, Part3, 1994), p.1434의 도표에도 동일하게 아르박삿을 셋째 아들로 표시하고 있다. 셈은 엘람, 앗수르, 아르박삿, 룻, 아람 등 많은 아들을 낳았고, 대상 1:17,18에서 무슨 연유에서인지 다른 아들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세째 아들인 아르박삿에 대해서만 족보를 이어간다. 그 이유를 본인은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이 장자권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라와아브라함의나이와관련된문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