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세브나와 엘야킴 -원교구 사무처 홍보전산실
가나안 가나안은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손자이다. 가나안은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함에게서 태어났다. 노아는 인류 최초로 포도밭을 경작한 사람이면서,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주에 의한 첫 희생자를 대표하고 있다. “그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자기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그때 가나안의 조상 함이 자기 아버지의 알몸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에게 알렸다”(창세 9,21-22). 함의 이야기를 들은 형제들은 천막 안으로 들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 으면서 겉옷을 덮어 드렸다. 그 뒤 정신을 차린 노아는 아들 함이 아니라 손자 가나안에게 저주를 퍼부
었다. 성경은 반유목민이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민족에게 유혹으로 다가오는 한 종교 문화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종교는 비옥한 토지와 많은 자손과 가축들과 연계된다. 노아가 그토록 분노하게 된 것은 ‘벗은 몸을 보는’ 과실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엄중하게 처벌받는 음욕과 관계가 된다. 성경에서 가나안이라는 이름이 저주받은 이름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그 후손들 가운데 한 사람, 가나안에서 온 이름 없는 여인은 처음에 예수님에게 거절당하지만, 결국 그분을 통해 자기 딸이 치유될 뿐만아니라 모든 믿는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극진한 칭송까지 받게 된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세브나와 엘야킴 세브나는 ‘궁궐을 관리하는 시종장’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위치는 오늘날 국무총리에 비견 되는 고위직으로 여겨진다. 관료로서의 성공은 세브나를 우쭐하게 만들고, 바위를 파서 자신의 무덤 자
리를 만들게된다. 이사야 예언자는 세브나의 고삐 풀린 사치와 교만을 비판하며 신랄한 저주를 내린다. 이사야 예언자는 세브나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으로 엘야킴을 추천한다. 엘야킴에게 ‘다윗 집안의 열쇠’ 를 매어주면서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사람이 없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부여한다. 세브나와 엘야킴은 아시리아의 산헤립 임금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동안 산헤립 임금이 보낸 신 하를 맞으러 나간다. 여기서 엘야킴은 궁내 대신으로 불리는 반면에 세브나는 좌천되어 특별한 직위
없이서기관의 일을 맡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권력의 변덕스러운 흥망성쇠에 따라 자기 직위에서 강등될 수있음을 이사야 예언자는 전한다. “그날에 단단한 곳에 박힌 말뚝은 휘고 꺾여서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그위에 있던 것들이 깨질것이다”(이사22,25). 『성경의 인물들』(성바오로 출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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