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일’님 고희(古稀)를 축하합니다!
모임개요
ㅇ 언 제 : 2022. 12. 12(월)
ㅇ 누 가 : 그그들 11명
ㅇ 어 디 : 신도오리 / 충남 계룡시 금암동 소재
ㅇ 날 씨 : 흐림
모임모습
황혼의 다짐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듯,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와 전화 한통 없을 만큼 멀어지는 날도 옵니다.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도 웃으며 볼 수 있듯,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닙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 오듯,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됩니다.
그런데요, 아등바등 매달리지 아니해도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거나 말거나 알아서 옆에 남습니다.
비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도 피어나던 게 꽃 아닙니까?
다음에 내릴 비가 다 씻어줍니다.
실수들은 누구나 하는 겁니다.
아기는 걸어 다니기까지 3,000번은 넘어지고서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답니다.
이미 수없이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들인데,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거랍니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겨도, 높은 하늘에서 보면 모두가 하찮은 미물(微物)일 뿐입니다.
나보다 못난 사람 짓밟고 올라서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 시기하거나 질투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자고 다짐합니다.
오늘 ‘오상일’회원의 고희연(古稀宴)에 참석한 ‘그그들’의 마음입니다.
소요유(逍遙遊)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
중국 전국시대 철학자였던 ‘장자(莊子)’의 말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삶을 중히 여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목적완수를 위한 수단처럼 기계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진 말자는 권유입니다.
성공하려는 욕망은 다 부차적인 수단일 뿐 삶은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이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일보다도 소풍을 권하며, ‘소요유(逍遙遊)’를 설파(說破)했습니다.
소풍간다는 ‘소(逍)’와 멀리 간다는 ‘요(遙)’, 그리고 노닌다는 뜻의 ‘유(遊)’가 합쳐졌습니다.
즉 인생은 ‘멀리 소풍 가서 노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묘하게도 글자들이 책받침 변(辶)으로 되어있는데, 원래 쉬엄쉬엄 갈 ‘착(辵)’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갈 때 쉬고, 올 때 쉬며,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는 등 제대로 하려면 3번을 쉬어야 한답니다.
늙으면 누구나 아무런 속박 없이 편안한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을 꿈꿉니다.
소요유(逍遙遊)란 글자에는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거나 조급한 흔적이 없습니다.
삶은 소풍입니다.
한 살 더 보태는 게 씁쓸한 세밑에서 느끼는 ‘갯바위’의 단상(斷想)입니다.
송구영신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마라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올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나태주’/부탁)
아쉽게도 인생길은 왕복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출발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삶도 모래시계처럼 다시 뒤집어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기에도 짧습니다.
또 맞이하는 세밑입니다.
뜻있는 송구영신(送舊迎新) 되시기 바랍니다.
화욜(12. 13) 아침에 갯바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