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3:30 강원도 철암행 열차를 탔지요...
철암을 경유하는 열차는 하루에 1대뿐이더군요... 철암에 가는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저는 꼭 그 열차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하루에 1대뿐이라잖나요...^^
이 열차 타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저희집에서 '청량리'까지 31분이면 가더라고요... 그래서 느긋한 마음에 집에서 22:40분쯤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국철은 11시 이후 차량은 띄엄띄엄 온다는 것을... 또 용산-성북행은 더 띄엄띄엄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왕십리'역에 왔을때는 전철이 떠난지 2분뒤였고 다음 전철은 29분에 온다고 하더군요. 기차출발시간이 30분인데 1분안에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시계를 보니 13분이더군요...
저는 역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야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택시마다 사람이 있을 것을 뭐냐고요... 18분이 되자 저는 다급한 나머지 '청량리'역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조금이라도 '청량리'역과 가까운 곳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서 말이죠... 21분쯤 결국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조금 가다가 아저씨께서 합승을 하시려고 하더군요... 저는 "아저씨! 제가 30분에 열차가 있거든요..."라고 말씀드렸죠... 아저씨께서 알겠다고 하시면서 합승은 안하고 가셨는데 30분안에 도착하긴 힘들겠다고 하시네요...ㅜㅜ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저씨께서 요리조리 파고들어주셔서 다행이 29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고, 저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빗속을 가르며 냅다 달렸습니다...
ㅋㅋㅋ 결국 간발의 차이로 기차를 탔습니다... 차안에 들어가 숨을 고르고 있는데 뒤에서 또 달려오네요... ㅋㅋㅋ 그분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시더군요...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겪지 못하신 분들은 아마 모르실꺼예요...ㅋㅋㅋ
[새벽열차 안은 아직도 대낮인가봐...]
빗속을 가르며 뛰었더니 옷이 조금 젖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젖은 옷을 벗고 말렸습니다.(겨울이라 히터가 작동하더군요^^) 말리면서 철암지역에 대한 글을 읽었죠...^^
옷이 마를 때쯤 피로가 몰려오더군요. 한참 초조함을 느끼고 안도감에 따뜻함을 느끼니 그런가봅니다. 그래서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저를 툭! 건드리는 거예요... 전 놀래서 깼죠. 봤더니 건드린 사람은 앞에 앉아있던 여자아이였습니다.
전 여자아이하고 놀아주고 싶었는데, 새벽기차라 놀 수도 없고 여자아이 옆에 앉아계신 어머님께선 주무시고 계시고... 어쩔 수 없이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ㅜㅜ
여자아이는 잠이 안오나봐요... 먹을것 파는 아저씨가 지나갈때마다 그 아이는 먹을 것을 사달라고 어머니께 조르더군요. 그 어머니께선 몇번 외면하시다가 결국엔 여자아이를 혼내시더라고요... 혼이 난 아이는 먹는 것을 포기하고 어머니께서 주무시니까 이제는 노래를 부르더군요... '하느님께 기도해~'라는 말을 리듬에 맞춰서 말이죠... 한참을 노래하고 있으니까 어머니께서 그소리에 깨셨나봐요... 아이를 또 혼내시더군요... 이번엔 가혹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면서 움직이지 말고 눈감고 자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뒤 아이는 모든 것을 포기한채 잠이 들었나봅니다. 조용하더라고요...
아이는 어머니에게 무엇을 느꼈을까요?? 저는 어머니께서 제일 중요한 것을 빠트렸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왜?'라는 것이죠... 하지말라고 하셨는데 '왜'는 빠트리고 말씀하셨어요... 그 아이에게는 아마도 강한 권력에 의해 짓눌리는 경험일꺼예요.. 지금은 자신의 힘이 약하기에 복종을 하지만, 훗날 커서 힘이 생기면 분명 문제가 발생할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더라고요...
저는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준비된 부모가 되야한다'라는 것을 말이죠... 교육이란 '가치관'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아이들 성장과정에 '가정'에서 이뤄지는 부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의 가치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올바르지 못한 부모인 경우 문제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준비된 부모'가 되어야겠지요...
아이가 잠으로 인해서 저는 조용히 잠을 청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청년 몇명이서 형광등이 환해서 대낮인 줄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맘껏 큰 목소리로 이야길 하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주위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그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크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말입니다. 과연 저러한 현상이 왜 일어날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전 여자아이가 겪었던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까??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대학생 젊은이들도 분명 어렸을 때 부모님께 이유는 일지 못하고 여러번 혼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었고 현재 열차안에는 부모님은 안계시며 또래 친구뿐이다. 나는 부모님 간섭에서 해방되었다. 이제 내 마음대로 놀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자, 옆에서 자건 말건...
우리는 '왜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는 것이 좋은지', '왜 남을 배려해야하는지' 배우지 않았다. 단지 '공공장소에서 떠들면 혼난다'라는 것만을 인지했을 뿐이다.
참으로 불쌍한 친구들이었다.
[보물찾기보다 어려운 숙소찾기...]
나는... 새벽에 도착하여 지도를 보며 혼자서 숙소로 걸어가려하였다. 깜깜거리를 거닐며 밝아오늘 햇살을 맞이하고 밝은 하늘에 깬 산새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출발하기 전, 한덕연선생님의 전화한통 때문이었다. "봉석아~ 경남대 김효빈과 상주대 차순재를 철암역에서 만나 함께 택시를 타고 오렴~" 꿈은 무산됐지만... 좋은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었다. 열차 안에서 친구들과 통화를 했고, 두친구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도 들었다... ㅋㅋㅋ
내가 철암에 도착했을 때, 두친구는 나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얼굴을 직접보니 얼마나 기쁘던지... 미소를 아주 크게 지었다. ^^
역사로 나와 우리는 먼저 지도에 나와있는 '철암어린이도서관'으로 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렸는데 늦은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었다. 우리는 역사앞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택시 앞으로 거의 다가설 무렵... 택시는 바앙~ 하고 저 멀리 가버렸다.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렸지만 택시는 오질 않았다. 나는 제안했다. "우리 걸어갈까요?" ㅋㅋㅋ 두친구는 그 소릴 듣고 움찔 놀랬다. 하지만 곧 걸어가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ㅋㅋㅋ
결정을 내리고 걸어가려는 찰라... 저 멀리서 택시가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택시를 탔고 "아저씨! '광산지역사회연구소 숙소'로 가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잘 모르셨던 모양이다. 한참을 생각하신다. 나는 출력해온 지도를 보여드렸다. ㅋㅋㅋ 그런데 그 지도가 더 어려우신 모양이다. 그것을 보시고도 잘 모르시겠다고 하신다... 그래도 우리를 태운 택시는 숙소를 향해 달렸다.
기사아저씨께서 지도의 위치가 이 곳같다고 하시면서 멈추셨다. 나는 차에서 내려 어둠을 헤치고 건물을 살펴보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헤메고 있을때, 개가 짖는 소리를 들었다. '개가 짖는다'는 것은 '근처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개가 짖는 쪽으로 가보았다. 건물이 있었고 간판이 보였다. 그런데 선린교회라고 써있어서 나는 실망하고 되돌아가려는데...
순간 그 옆에 있는 또다른 간판을 보았다. '광산지역사회연구소'라는 글귀가 써있는... ㅋㅋㅋ 나는 보물을 찾았다는 기쁨마음을 안고서 택시로 향했다. 두친구에게 여기가 맞다고 이야길 하고 기사아저씨께 인사를 드렸다. 근데 문제는 그 건물이 불이 꺼져서 어찌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ㅋㅋㅋ 건물 안에서 불이 하나씩 켜지더니... 보고싶었던 선생님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리고 죄송했다. 늦은 시간 도착해서 주무시고 계신 선생님을 깨웠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사히 보물을 찾아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따스함으로 가득찬 방에서 눕다]
선생님과 함께 숙소로 들어갔다. 효빈이가 먼저 선생님의 안내로 방에 들어가고 나와 순재는 선생님따라 옆방에 들어갔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곤히 잠들어있었다. 우리의 발소리때문에 몇몇 친구들이 깨어났다. 그러면서 우리들에게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깨워서 미안하기 까지한데... 잠자리까지...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다. 이보다 더 따스함이 녹아든 방이 어디있으리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나중에 그 친구가 상빈이라는 것을 알았다. 상빈!! 고마워~)
하지만... 쉽게 잠을 청할 순 없었다. 왜냐면... ㅋㅋㅋ 옆에서 탱크가 지나다녔기 때문이다. ㅋㅋㅋ 선생님께서도 잠을 청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다시금 새벽 늦게 도착한 것이 죄송스러워졌다. 정말 따스한 방에 누워 쉴 수 있게된 것을 감사하며 잠에 들었다.
[캠프의 주제... 'My Way'란?]
경북대 진영이가 일찍 돌아갈 모양이다. 잠자리를 정리하는 소리와 선생님께서 일어나시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일어났다. 선생님께서는 진영에게 잠시 앉았다가라고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진영이는 이번 겨울에 있는 '전국사회복지대학생정예화캠프'준비팀으로 활동할 모양이다. 진영이가 선생님께 질문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 캠프 주제인 My Way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회복지현장의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사회복지학과에서는 학생들이 계속 배출되고... 현장의 자리가 포화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하기에 이번 캠프는 선배들이 활동하고 있는 현장이 아닌... 새로운 현장을 찾아가고자 한다. 자신이 꿈꿔온 새로운 길... 그것을 찾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광활(광산활동)도 그러한 의미에서 행해지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는 동안 몇몇친구들이 자리에 일어나 함께 들었다.
나는 생각했다. '나의 길은 무엇일까?' '내가 살고자하는 길은 어떠한 길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똑똑하지 않기에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영화'죽은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Carpe Diem'을 외치며 살고 싶다. 현재를 즐기고 싶다. 내가 즐겁지 않으면 다른사람도 즐겁지 않기에... 내가 아닌 다른이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선 나부터 즐기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내게 질문을 한다. "봉석아~ 무엇을 즐기고 싶니?"
[친구와 오솔길을 거닐다]
진영를 배웅해주면서 몇몇친구들과 숙소주변을 거닐었다. 숲아카데미과정에서 나무를 배웠지만 짧은 지식으로는 주변에 심어진 나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같은 수종의 나무들이 획일적으로 심어진 모습을 보며... 강의 시간에 들었던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6.25전 후... 우리주변의 산에는 나무가 없었다. 그랬던 것을 '박정희'라는 사람이 녹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세계적으로 녹화사업이 성공한 나라는 2개의 나라라고 한다. 독일과...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 녹화사업을 위해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사례를 분석하러 온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한 산을 없애고 있는 것이 아쉽다.
모두들 내리막길을 보면서 광활팀은 좋겠다고 했다. 왜냐면... 겨울이 되고 눈이 내리면 그 내리막길이야 말로 '눈썰매장'이 될테니까 말이다. ㅋㅋㅋ 부럽다.
오솔길을 거닐며, 나는 정말 본받고싶은 동찬이의 손이 차갑다는 핑계로 손을 잡고 놓아 주질 않았다. 내 손이 좀더 따뜻했기에 이 온기를 주고싶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동찬이의 손을 잡아보고 싶었다. 체온은 내가 조금 더 높았지만 나는 동찬이의 손이 더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일까? 동찬이가 내게 온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 전해져서 일까?
[쇄소응대(灑掃應對)]
정말 맛있게 아침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숙소 청소를 하였다. 이 얼마만인가~ 이불을 각잡아보는 것이... 또, 유리가 없는 듯하게 깨끗이 유리창을 닦는 것도 얼마만인가~
나는 이번 학기 고병헌교수님의 '교육학'을 들으면서, 그리고 나를 적극 지지하고 계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소'라는 것이 사람이 되기위한 기본임을 알게 되었다. 현재 지저분하게 사는 나로써는 정말 반성할 일이었다.
쇄소응대(灑掃應對) -생활을 잘하고(쇄소: 물 뿌리고 청소하는 것) 인간간의, 그리고 좀더 넓게는 다른 생명체와 자연과 올바른 관계(응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는 옛날 배움의 가장 기본이라고 했던 소학(小學)에서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철암동사무소 사회복지전담공무원께 배움을 익히기에 앞서 '청소'를 하였다. 열심히 창도 닦고 바닥도 쓸었지만 보면 볼 수록 '청소'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배움의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을 한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교수님께 배웠던 내용을 선생님을 통해서 실천에 옮기다니...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최현숙 선생님의 강의]
나는 그동안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늘... 앉아있기만을 좋아하는 사람들... 탁상공론만 하는 사람들... 하지만 현장으로 발빠르게 뛰어다니며 실천하고 계신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강의시간 나눠주신 프린트물에 대한 설명은 잘 듣지 못했다. 전날의 피로와 배부름... 그 가벼운 눈꺼풀을 들어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몇일간 생활하셨던 내용이나 업무를 하시면서 겪었던 일들을 들으면서 '뛰는 공무원'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나를 흥분시켰던 것은 강의 자리에서 나온 구수한 욕이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고 그것이 잠결에 있던 나를 깨워주었기에 더 인상이 남는다. 언어의 마술일까? 때론 고상한 여러 개의 말보다, 단 한마디의 욕설이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제일 명확할 때가 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
[푸짐한 점심...]
아침도 잘 먹었는데, 점심은 더 잘 먹었다. 원기준 소장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맛난 음식재료를 지원해주셔서 정말 푸짐하게 먹었다. 좋은 재료만으로는 맛난 요리가 될 수 없는 법!! 정말 정성이 듬뿍 담긴 손 맛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몇몇친구들이 그 정성담긴 손맛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를 먹었습니다!" ㅋㅋㅋ
나를 비롯해서 작년 여름에 '자전거복지순례'를 함께 했던 한덕연선생님, 동찬이 그리고 상진이와 점심을 먹기전 노래를 불렀다.
고개들어 하늘봐요 파란하늘에 구름// 우리들은 자전거타고 길떠나는 순례단//
꿈과열정 가득품고 땀과 눈물로 간다// 우리들의 여름은 영원히 기억되리~
그리고 모두와 함께 '식사송'을 불렀다. 아주 감사하는 마음으로... ^^
든든한 아침밥 감사 맛난 점심도 감사// 중간중간 간식 감사 푸짐한 저녁 감사//
볼록나온 배도 감사 먹을 것 후원 감사// 먹어도 배고파 감사 잘먹고 잘싸 감사
[철암어린이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밥을 먹고 몇몇 친구들과 걸어서 언덕(돌구지)을 내려왔다. 다시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선생님께서는 축지법을 사용하시는 것이 분명하다. 천천히 가시는 거라고 하시지만 정말 천천히인가? 모를 일이었다.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나는 몇몇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느정도 걷고 나서 우리는 소장님 차를 기다렸다. 사실 난 걸어가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께서는 몇몇 친구들에게 '캠프 홍보지'를 나눠주셨다. 그 것을 보는 순간!! 현재의 나를 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위해 무엇을 했던가?' 정말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소장님 차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시간이 정말 길게만 느껴졌다. 정말 빠져나오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한참 뒤에 소장님께서 오셨다. 소장님 차에 모두가 탈 수 없었기에 한친구와 나는 따로 다른 차를 잡아서 뒤 따라갔다. 그런데... 저 앞에 소장님 차가 서있는 것이 아닌가? 그 자릴 지나가며 옆을 잠깐 보았더니 소장님 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타이어만 펑크났지 다른 사고는 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생각 같아서는 아저씨께 말씀드려서 소장님차에 탔던 친구들도 함께 우리가 탄 차에 타서 가고 싶었는데 말이 떨어지질 못했다. 바보 봉석이~~~
[철암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이미 관계를 맺은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참 보기 좋았다. '어쩜 저렇게 잘 놀 수 있을까?' 아이들의 상황을 알기 위해... 1대1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말이 '멍석깔아 놓으면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왜 나는 그 속담하고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어느 분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생각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난 생각만 하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쓰고 난 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쩌지... 고인물은 썩기 마련인 것을... 흐르자! 반드시 흐르자! 늘 산소를 공급 받으며 내가 지나가는 물 속에 생물들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흐르자!
[역시 난 뛰노는게 좋아!!]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을 보내고 민영이누나, 지연, 상빈, 미애, 다미 이렇게 5명의 친구들과 나는 24:35 청량리행 열차를 타기로 했다. 그 동안 아이들과 함께 '전기놀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히트였던 '가라사대'를 하면서 놀았다.
'무릎꿇어!' '머리돌려' '머리박아!'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ㅋㅋㅋ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즐거웠고 나또한 신나게 놀았다. '우리학교에서 친구들과 하면 안될까?' 잠시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ㅋㅋㅋ
어머니께서 놀이방을 하시는데... 놀이방 아이들에게도 이런 놀이들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놀이에만 집착한 나머지 경쟁을 유도해서는 좋은 내용을 결코 아이들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뛰어놀면서도 누군 이기고 누군 지는 것이 아닌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놀이를 고민해봐야겠다. '교육학'강의때 '평화윷놀이'라는 것을 들었는데 경쟁 윷놀이가 아니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
[철암의 밤거리는 참 좋았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내고 철암의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철암은 결코 춥지 않았다.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결코 춥다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 늘 따스함이 감돌았다. 그래서일까? 철암의 밤거리도 그 열기에 추울 줄 몰랐다. 길가에 놓여진 연타재에서 조차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몇장의 사진을 남겼다. 그 따스함을 담기 위해... 그리고 뱃속의 따스함을 위해 만난 치킨도 사먹었다. ㅋ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우리는 반대로 했다. 그래도 철암은 좋았다. 그럼... '철암은 식전경'인가? ^^;;;
뱃속의 따스함을 느끼고 우리는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퍼즐맞추기'!! 다른 것은 몰라도 나는 이 것을 할때면 주위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력이 높아진다.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꼭 내가 걸어가는 '나를 찾는 여행...' 길같아서 일까?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낀다.
퍼즐 조각들이 이것저것 섞여있었기에 나는 서로 짝을 맞춰주고 싶었다. 물론 그전에 내가 먼저 즐기고 싶었다. ^^;;; 퍼즐을 모두 맞췄을 때는 어느새 열차출발 시간에 가까워졌다. 눈의 피로를 느꼈지만 뿌듯함이 더 크게 느껴져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맞춘 조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분류함에 적힌 내용대로 퍼즐조각들을 옮겨 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도서관을 나왔다.
아참... 우리가 치킨집으로 가기전 철암역에서 표를 예매하였다. 나는 그곳에서 웃음과 친절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예매를 도와주셨던 미소가 아름다운 누나... '아~ 웃음과 친절함이... 이렇게 편안함을 줄 수가 있구나...' 또한번 느꼈다. '철암은 역시 춥지가 않다'라는 것을...
[철암을 떠나며...]
청량리 행 열차를 24:45 쯤 타고 피곤하여 무거워진 눈꺼풀을 내렸다. 6시쯤 청량리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정말 헤어짐이 아쉬웠다. 아니 철암에서 떠나오는 것부터 아쉬웠다. 처음 가본 곳이었음에도 왠지 모를 포근함을 느꼈다. 고향이 온 것 같은... 그런 그곳을 떠나려니 발이 잘 떨어지질 않았다.
현미야... 정말~ 이글 쓰면서 계속 철암생각에 미소가 가시질 않더라... 아마도 '철암병' 걸린 것은 아닐까?? 그거 약도 없을 것 같은데... ^^;;; 내가 그동안 표현을 잘 못했거든... 지금이야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을 나는 알지만 그래도 미숙하지... 고마워... 이렇게 읽어주고 답글까지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응... 철암은 정말 춥지 않았어... 피부로도 마음으로도... 정말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꼈거든... 물론 그 한몫을 담당했던 것은 우리 정보원식구들이었지...^^ 정보원과 함께 하면 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 긴글이었는데도 읽어줘서 고마워... 답글까지 달아주고... 고마워~ 재복아~ ^^
하나!! 네게 잘썼다고 칭찬해주시는거 맞지?? ㅜㅜ 정말 고마워... 아마도 칭찬 듣는 것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해. 늘 '글이 왜 이모양이야'라는 소리는 들어왔지만... '잘 썼다'라는 소리는 없었거든... 정말 고맙워. 정말로... 나는 광활을 하시는 분들이 더 부럽더라. 정말 부러워~~
첫댓글 봉석오빠..누가 글을 못 쓴다구 그래요? 이 글을 쓰면서 미소를 띄었을 오빠의 얼굴을 생각해 봅니다..^^
철암은 춥지 않다...글귀에 많은 감정이 함축되어 있는 듯.^^ 정말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네요. 긴 글 덕분에 다시 한번 철암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납니다.
항상 글 못 쓴다고 하는 사람들이 젤루 잘쓰던데.....저희가 떠나고 나서도 더 많은 추억을 만드셨네요..부러워요....아...빨리 광활을 하고 싶어져요~~
현미야... 정말~ 이글 쓰면서 계속 철암생각에 미소가 가시질 않더라... 아마도 '철암병' 걸린 것은 아닐까?? 그거 약도 없을 것 같은데... ^^;;; 내가 그동안 표현을 잘 못했거든... 지금이야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을 나는 알지만 그래도 미숙하지... 고마워... 이렇게 읽어주고 답글까지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응... 철암은 정말 춥지 않았어... 피부로도 마음으로도... 정말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꼈거든... 물론 그 한몫을 담당했던 것은 우리 정보원식구들이었지...^^ 정보원과 함께 하면 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 긴글이었는데도 읽어줘서 고마워... 답글까지 달아주고... 고마워~ 재복아~ ^^
하나!! 네게 잘썼다고 칭찬해주시는거 맞지?? ㅜㅜ 정말 고마워... 아마도 칭찬 듣는 것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해. 늘 '글이 왜 이모양이야'라는 소리는 들어왔지만... '잘 썼다'라는 소리는 없었거든... 정말 고맙워. 정말로... 나는 광활을 하시는 분들이 더 부럽더라. 정말 부러워~~
하나님?????말이 이상해요~~그냥 하나야라구 불러줘~~~
하나+님. 정말 이상하네요~^^ / 글을 읽으니 궁금했던 철암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섬활의 생일도병처럼 철암병도 있군요. 장문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