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
지난 추석에 가족들을 만난 후 벌써 45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소식을 전해야 하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할 만한 특별한 일이 없었고 또 어떤 일은
가족들에게 쓸데없는 걱정이나 오해를 하게 할 것 같고,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이 재미도 없이 지루할 것 같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니 글재주도 없을뿐더러
여러 형제들 앞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그러다 보니 45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까페가 처음 개설 될 때 Youngs 가족의 조상과 아버님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하고서 즉시 족보를 찾아서 조상님들의 업적과 덕수(德水) 이씨 시조에 관한
자료를 찾아놓고는 아직도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첫째는 게으름이고 둘째는 글재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재미없는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야 할 텐데 이것을 재미있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지레 짐작으로 아직 시작을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할 겁니다.(그게 언제쯤일지?)
어머니 건강은 괜찮으십니다. 물론 다리가 불편하셔서 걷는 것이 몹시 힘드시지만
아주 천천히 보행기에 의지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노인정에 다니고 계십니다.
식사도 잘 하고 계시고 잠도 잘 주무십니다.
주일날은 3식구가 아침 7시 미사 참례를 하는데 성당에 다녀오는 동안 차에 타고
내릴 때와 걸으실 때 부축을 해 드려야 하니까 어머니께서는 미안한 마음에서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언제 죽는 디야?” 하시면 이렇게 대답해 드립니다.
“죽는 것은 걱정하지마세요, 때가 되면 하느님이 틀림없이 모셔 갈 테니까”
목욕은 1주일에 한번 씩만 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목욕을 1주일에 2번씩 해 드릴까요?”하고 물으니
“아니, 옛날에는 겨우내 목욕을 한 번도 안하고 살았는데 뭐” 하시면서
목욕도 힘들고 귀찮다면서 사양하십니다.
다리가 불편하지 않고 건강이 지금보다 나으실 때에는 어머니 방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앉아서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항상 침대에 누워계시니까 기도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나는 신탁회사 고문역할이 지난 9월에 끝났습니다.
지금은 정토GD산업(주)에 수입은 없지만 일주일에 2~3번 나가고 있고
왼쪽다리 통증은 계속 약을 먹고 있어서 조금 덜 한 것 같은데
문제는 집사람의 다리 힘이 점점 더 약해져서 지금은 걷는 것이 더 힘들어 졌고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몹시 피곤해 하기 때문에 집안일을 내가 더 많이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동안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도하고 검사를 계속 하였는데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해서 지금은 자생한방 병원에서 한약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한약을 4개월 정도 복용하면 차도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 2주일이 지났으니 아직도 3개월 반이 지나야 합니다.
4개월 후 차도가 있은 후에도 완치가 될 때까지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한약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그것도 걱정거리의 하나입니다.
종운이는 대박사업 준비를 위해서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하였고 지금은 미국 특허를
받으려고 영문번역을 직접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손자는 아직도 소식이 없고 며느리는 로스쿨 시험 준비에 바쁘고
나는 집안일에 바빠졌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사는게 좋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 할일 없이 한가롭게 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되는가 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강복하시고 저희를 지켜주소서 아 멘”
첫댓글 큰형님께. 어머님의 소식과 형님의 소식을 들으니, 제가 도움은 못드려도 무척 반갑습니다. 어머니께서 예전보다야 무척 불편하시겠지만, 다른 고통없이 지내신다니 다행입니다. 하느님은 불공평하게도, 평생을 한가롭게 살아본 적이 없는 형님을 그냥 그렇게 쓰시려나 봅니다. 그 하느님의 불공평 때문에, 어머님이나, 형님 아래의 저희 형제들이 모두 평안하였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늘 형님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형수님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우신부.
형수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