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고한 부동산종합대책이 8월 31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올들어 투기수요가 개입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인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인 만큼, 어느 정도 시장을 냉각시킬 것인지 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돼 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되기에 앞서 견본주택을 공개, 분양에 나서기 위한 일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 부동산종합대책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13일 열린 1차 부동산 당정협의에서 부동산종합대책의 4대 기본원칙을 마련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파악 등 거래 투명화를 위한 제도기반 마련 △세제 합리화 및 보완을 통한 투기이익 환수 등 투기수요 억제 조치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부문 역할 확대 등이 그것이다.
이어 당정은 오는 10일과 12일 두차례 공청회를 열어 재건축 대책과 공영개발 확대, 부동산세제 개편방향 등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부동산종합대책을 확정해 오는 31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 관련업계에서는 △종합부동산세 가구별 합산과세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주택담보대출의 가구별 합산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 △공공택지 분양원가 공개 △보유세 강화 △개발부담금 재도입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전국 확대 △토지공개념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아파트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줄 대책은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 원인은 지난해 말 지방 투기과열지구에 한해 분양계약을 체결한 지 1년이 경과한 경우 분양권 전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인 (주)대영레데코가 최근 대구지역 주택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 10월 10·29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2004년까지 아파트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기가 더욱 어려워지자, 정부는 지난해 말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했다.
이 때문에 2005년 3월부터 거래량이 급증해 10·29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지표상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내면서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다. 올 상반기 대구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수는 물론이고 매도 물량도 많았으며, 업소당 하루 상담자도 10~15명선이었다.
이에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종합대책을다시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업소마다 문의가 줄어들고 방문자는 급격히 감소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 매도물건은 다수 쌓이고 있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매수자는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시간을 벌려는 반면, 매도자는 호가 위주로 형성된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주)대영레데코 이호경 사장은 "당초 8월 24~26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던 부동산종합대책이 31일로 미뤄지니까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인다"면서 "지역 관련업계에서는 8월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의 하루 하루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8월 아파트 분양시장
8월 한달동안 대구지역에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5개 단지에 2천700가구 분량이다.
8월 들어 가장 먼저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아파트는 달서구 대천동에 들어설 '월배 현대홈타운'(730가구)이다. 오는 5일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이어 수성구 범물동에 들어설 '수성범물 인앤인(人& 人)'(80가구)이 오는 9일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견본주택은 이미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인근에 설치된 상태이며, '도심 속의 별장형 아파트'라는 컨셉트에 걸맞은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46평형에서 80평형까지 9개 평형으로 구성될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사업승인을 받았으나,아직까지 분양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달서구 상인동 월배지구 단위계획구역 11블록 1만5천300여평에 들어서는 '상인 e-편한세상'(1천53가구)은 오는 18일 월배지구 단위계획지구에 공급될 아파트 중 가장 먼저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분양가는 옵션품목 없이 평당 700만원대 중반에서 8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달서구 진천동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진천역 대성스카이렉스'(446가구)는 이달 중순 롯데백화점 상인점 대각선 지점에 설치된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34평형, 43평형, 47평형 3개 평형으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3월 사업승인을 받은 뒤 지난달 말 사업승인을 변경했으며, 분양승인을 두고 달서구청과 협의 중이다. 분양승인을 신청할 때 제시할 분양가는 평당 700만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구 태전동 송림스포츠프라자 맞은편에 최고 15층 4개동 규모로 들어설 '강북 화성파크드림'(392가구)은 오는 26일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시행사인 대영리츠건설(주)은 지난달 6일 대구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은 데 이어, 분양승인을 받기 위해 3일 북구청에 신청서류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