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평화를 꿈꾸며
-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 노래를 들으며.
며칠 전 급한 용무로 시외로 나갈 길이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 길이 막혀 차가 앞으로 좀처럼 나가지 못하고요,
미세 먼지가 온통 가득한 거리에 마냥 서 있으려니 괜히 조바심이 나더군요.
분주해 지는 손길로 라디오를 켜고,
신경질적으로 이리 저리 주파수를 맞추는데 귀에 익은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존 레논이 부른 이매진(Imagine)이란 노래고요, 정말 오랜만에 듣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80년 12월 8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이 아내 오노 요코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한 남성이 사인을 요청합니다.
그 사내는 친절하게 사인을 해 준 뒤 돌아서는 존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는 다섯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 중 네 발을 몸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존 레논은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습니다.
전 세계가 경악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존 레논의 팬들의 자살이 이어졌습니다.
총기 판매 반대 운동도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총을 쏜 가해자를 체포하였고 그의 이름은 마크 채프먼이었습니다. 그는 존을 살해한 후 너무도 태연하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현재도 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다고 합니다.
채프먼은 2000년 이후 2016년까지 모두 9차례 가석방 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2008년 가석방심의위원회에서 채프먼은 처음으로 "그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거의 28년 만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과 사과였습니다.
살인을 했을 때 그의 나이는 25세였습니다.
그가 한 말을 잠시 옮겨 보겠습니다.
그는 "내 나이 스물다섯 살이던 그때는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쉰세 살이 되고 난 지금 그 행위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
당시 나는 인생의 실패를 노여워했고, (나쁜 짓을 통해서라도) 세상의 주목을 받고 싶었다.
나는 존이 호위호식하며, 사랑의 말 따위나 지껄이는 사기꾼이라고 오판했다". 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그의 가석방은 다시 기각됐습니다.
아직도 그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합니다.
아마 올 해 8월 10번째 가석방 심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비틀즈가 해체된 이후에도 존 레논을 사랑했습니다.
그가 화려한 명성과 엄청난 부를 뒤로하고,
아내 요코와 함께 반전 평화운동에 적극 동참한 이후로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의 노래 이매진(Imagine)에서 말한 참 평화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서 불려지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존 레논이 꿈꾸던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애당초 불가능한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부른 이매진의 가사를 다시 곱씹어 봅니다.
세상은 줄 수 없는 참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용서함으로(골로 3: 13),
주님의 참 평화를 이루어 가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그리고 그 평화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