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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단 다보탑 사자 | |
신라 눌지왕 때 阿道화상이 창건했으나 경덕왕 10년 (751년) 대상 김대건이 3創 했다고 하는 불국사의 다보탑입니다. 불국사와 다보탑, 석굴암의 예술 수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창건한 분들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정작 궁금한 것은 저런 예술품을 조각한 장인들의 이름입니다.
다보탑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은 당시 신라인들의 불심이 이루어낸 영롱한 사리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장인이 저렇게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 모든 신라인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보탑의 사각 기와지붕 아래에 외롭게 앉아 있는 한마리 돌사자가 있습니다. 처음엔 모두 네 마리였지만 1924년 일제가 보수.수리를 한 후 세마리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 문장을 쓰고 나니, 요즘 일본정부에서 하는 일이 생각나서 속에 불이 나는군요..
그런데 불국사 자료에 의하면 돌사자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9세기 경인 후대에, 장식을 위해 새로 만든 것으로 본다고 하는군요. 만든 솜씨가 다르다는 겁니다.
다보탑의 돌사자로 불리는 벽사는 불탑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아 앉아 있는 겁니다. 사자는 불가에서 부처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사자좌, 사자후, 사자보, 사자분신삼매 등, 사자라는 말이 들어가는 모든 단어는 부처를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절에서 사자좌는 불단의 상단을 가리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사자좌가 실제는 묘하게도 엉뚱한 곳이 되어 버린 겁니다.
다보탑의 외로운 돌사자
위 사진은 다보탑에 기단 위에 앉아서 탑을 지키고 있는 석조입니다. 목에 목줄과 방울을 달고 있습니다. 얼굴은 깨지고 부서져서 오랜 세월 동안 악귀들과 싸우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나라 몽골군, 임진왜란 때 왜군, 일제 때 총독부 관리들이 모두 악귀가 되는 것이고 양양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고 조선동종을 사리로 남게 한 火魔도 악귀와 재앙인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경비원, 경호원으로 부르고 대단히 힘든 사역의 하나입니다. 다보탑 돌사자도 외롭게 불탑 경호를 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인도 초기 불교에서 사자는 불교의 법륜 석주 위에 올라 있어서 아소카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고도 하지만 부처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불교의 사자들은 인도의 사자상과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만약 사찰이 아니라면 부처의 상징인 사자를 모독하는 용도로, 불교를 배척하는 용도로 보이는 사자상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조선시대는 물론, 중국과 수교 전만 해도 중국의 자료들을 가져 오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광화문 해태상만 해도 정말 어이 없는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인데, 일본에서 해태가 아니고 고구려개라고 가르쳐 줄 리도 없고, 중국에서 해태가 아니고 북방 기마민족의 개라고 가르쳐 줄 리가 없는 일 입니다.
아래는 해학적인 표정을 짓고 사당으로 추측되는 곳에서 기둥의 주초가 되어 평생동안 사역을 하고 있는 중국사자입니다. 강화도 전등사에 가면 벌거벗고 쪼그리고 앉아 처마를 떠 바치고 있는 여자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부군이 전등사를 짓는 동안 부정한 짓을 하여 분노한 부군이 그 여자로 하여금 복수를 한 거라고 합니다. 그 여인은 앞으로도 전등사의 수명만큼 벌거벗은 모습으로 벌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아래 사진의 사자가 부처의 상징이라면, 비록 이 동물이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있지만 존경하는 분을 상징하는 동물을 모델로 만든 석조는 절대 아닌 것입니다.
거기다가 귀 숙이고 방울 달린 목걸이까지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사자개의 하나입니다......
페키니즈, 칭, 시쭈, 퍼그, 그리고 티벳의 라사압소...., 이 개들은 모두 중국인들이 벽사를 위해 기르던 작은 사자개들입니다. 개를 잘 아시는 분들은 한 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닮았나.......
중국의 사자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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