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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야이(Hat Yai)는 태국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아울러 태국 기준으로 놀랍도록 빨리 변하는 도시입니다. 호텔과 식당이 문을 열었다가 금방 닫기도 하는 등 변화의 속도는 꽤 빠르답니다. 이런 핫야이지만 방콕에서 멀다는 이유로 가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자에게는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또는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 가는 관문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이름도 낯선 남부의 도시이지 않을까 합니다.
핫야이는 그 유명한 여행책인 Lonely Planet에서도 잘 소개되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 책을 보면 치앙마이에 대한 소개는 자세한 반면 핫야이에 대한 소개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 이유는 서양여행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005년도에 일시적으로 핫야이에 서양여행객이 늘었던 적은 있었지만 보통은 많지 않아 소개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핫야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알고 있는 바를 정리하여 올리고자 합니다. 정리하면서 제 자신이 아는 바와 모르는 바를 구분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합니다. 또 정리하여 올리다 보면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핫야이에 대해 알아볼까요. Lonely Planet에 따르면 핫야이는 방콕으로부터 933km 떨어져 있으며 태국 남부의 상업 중심지입니다. 말레이시아 국경으로부터는 60km 떨어져 있고요. 그러다 보니 경제의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핫야이를 보는 시선은 캘리포니아 남부 사람들이 멕시코의 티후아나(Tijuana)나 보는 것과 같습니다. 주말이면 캘리포니아에서 티후아나로 넘어가는 차량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핫야이 근처의 국경인 사다오(Sadao) 역시 사람과 차량의 행렬이 늘어선답니다. 아무래도 주말을 이용하여 방문하기에 가깝고, 또 말레이시아와 비교하면 저렴하면서 재미있기 때문이죠.
이런 핫야이의 인구는 대략 850,000명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 인구는 핫야이 일대 거주하는 사람들 모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즉 인근 시골까지 포함하는 경우의 인구이며, 시내 중심부 인구는 180,000명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콕과 비교할 때 작은 도시지만 인근에서는 가장 큰 도시지요. 방콕이 고래라면 핫야이는 참치 정도나 될려나요? 그것보다 더 작을 수도 있겠네요.
핫야이는 방콕과 비교하면 정말 작은 곳이지만 태국의 지방도시 중에서는 큰 도시입니다. 그런 이유로 태국 전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핫야이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마사지를 하는 여성들도 태국의 북쪽이나 동북쪽 출신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미얀마 출신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북쪽이나 동북쪽 출신이 많습니다. 그 외에 호텔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남쪽 출신입니다. 여성들은 이싼이나 치앙마이 또는 치앙라이 출신들이 많고, 그냥 일하는 사람들은 얄라, 파타니, 나라띠왓, 뜨랑, 파탈룽, 수랏타니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럼, 핫야이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핫야이에는 호텔, 식당, 시장, 쇼핑몰들이 많이 있습니다. 태국의 섬과 시골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시는 분이라면 핫야이는 쇼핑하기에 좋은 큰 도시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만 방콕을 중심으로 다니시는 분이라면 핫야이는 그냥 쇼핑몰도 그저 그런 시골 동네라고 생각되실 것입니다. 도시에 크기에 비해 핫야이는 핫야이는 다채로운 도시입니다. 많은 호텔, 식당, 쇼핑몰과 더불어 대학도 있습니다. 중심가인 Lee Garden Plaza 인근과 대학캠퍼스의 분위기는 한 동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런 핫야이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Lee Garden Plaza와 건너편의 Novotel 근처의 호텔에 숙박을 잡고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곳이 이 도시의 중심부이니까요. 핫야이를 가셨다고 해도 이 근처에서 숙박을 하거나 유흥을 즐기실 확률이 가장 높겠지요. 윗 사진의 오른쪽이 Lee Garden Plaza이고 차량 왼쪽 상단에 튀어나온 부분이 Novotel입니다.
핫야이는 중국계가 장악한 곳입니다. 상업적으로도 그렇고, 인구구성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중국계 태국인이 핫야이에 거주하는 인구의 50~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핫야이에 관광을 오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사람들 역시 중국계가 다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마사지 가게나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영어 대신 중국어(Hokkien, 중국 방언)를 사용합니다. 북경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죠. 무슬림이나 태국 사람들의 상당수도 간단한 중국어를 하다 보니 중심부에 있다 보면 태국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도시 여행객의 대부분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들입니다. 물론 중국계 싱가포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사람입니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쇼핑을 위해, 가족들은 주말 휴식을 위해, 그리고 남자들은 다른 이유로 핫야이를 찾습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남자들만이 아니라 무슬림을 포함한 인도계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답니다. 중국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중국, 일본 관광객도 온답니다. 한국분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곳이기도 하죠. 배낭여행자들은 주로 이곳을 말레이시아에 가거나 방콕에 가는 관문으로 여깁니다. 장기간 이곳에 머무르는 사람보다는 1~2일 후에 떠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요.
핫야이는 방콕과 비교하면 정말 작은 곳이지만 태국의 지방도시 중에서는 큰 도시입니다. 그런 이유로 태국 전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핫야이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마사지를 하는 여성들도 태국의 북쪽이나 동북쪽 출신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미얀마 출신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북쪽이나 동북쪽 출신이 많습니다. 그 외에 호텔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남쪽 출신입니다. 여성들은 이싼이나 치앙마이 또는 치앙라이 출신들이 많고, 그냥 일하는 사람들은 얄라, 파타니, 나라띠왓, 뜨랑, 파탈룽, 수랏타니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럼, 핫야이의 날씨는 어떨까요?
태국 남부는 일 년 내내 덥습니다. 뜨겁고 달에 따라 더욱 뜨겁습니다. 그냥 항상 덥죠. 습도 역시 높고요. 핫야이 사람들은 3월과 4월이 가장 덥다고들 하지만 1, 2, 5, 6, 7, 8, 9월도 덥습니다. 10월에서 12월이 그나마 좀 나은 기간이기는 하지요. 태국 북쪽지방과는 다르게 핫야이는 밤에 춥지 않습니다. 일 년 내내 두꺼운 옷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푸켓에 자주 가시는 분이 핫야이에 오시면 푸켓이 얼마나 시원한 곳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기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됩니다.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는 비가 많이 오며 홍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큰 홍수가 있었으며, 2005년에도 큰 홍수 때문에 피해가 컸던 곳입니다. 2000년과 2003년에도 홍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홍수를 대비하는 작업은 해마다 진행되지만 폭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물이 1.5미터 이상 잠기니까요. 그러다가 2월부터는 다시 후덥지근해집니다. 그렇게 더운 날씨가 7~8개월 지속됩니다. 핫야이에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는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입니다. 그 기간의 온도가 제일 낮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대체 가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시죠.^^
그렇다면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요?
핫야이는 11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 사람이 많이 몰리는 푸켓과는 다른 곳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주말마다 방문을 합니다. 설날이 가장 밀리기는 하지만 설날을 제외하고도 주말마다 항상 밀리는 곳이 핫야이입니다. 따라서 핫야이에 가실 때는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에 오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이라고 해도 말레이시아의 휴일과 겹치면 사람이 많습니다.
결론을 내리지만 설날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사람이 많으니 숙박 잡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좋은 기간은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가시는 것입니다. 어디든 한가하며 술 한 잔 하시기에도 한가롭고 좋습니다.
핫야이의 비극 중 하나는 아무도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하는 데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목조건축물들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Niphat Uthit 1 Road에 가면 중국-포르투갈식(Sino-Portuguese) 건축물들이 있습니다만 보존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근처의 다른 도시인 송클라(Songkhla)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은 보존작업을 하기도 합니다만 핫야이에는 그런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핫야이 플라자와 시계탑 옆에 있는 TOT 건물에 지역박물관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빨리 개장하면 핫야이의 과거가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핫야이는 관광 홍보책자에 나오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잘 모르시는 분도 많으시고, 또 안다고 해도 굳이 거기를 왜라고 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한 번 방문하시고 다시는 가지 않는 분들도 많으시죠.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핫야이에는 눈부신 백사장도 파란 바다도 없으니까요. 스노클링을 하면서 거북이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바다와는 거리가 멀며, 궁전이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찰 역시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박물관 하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인해 서양관광객들은 접근하지 않습니다. 주말에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더 많지요. 설날 연휴 때는 중심부의 인구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중심부 어딜 가나 만난 사람을 10여 분 후에 다시 만나게 되지요. 여하튼 그렇다 보니 이곳의 물가는 푸켓이나 방콕보다는 저렴합니다.
하지만 방콕보다는 작아도 이곳에서 연결되는 많은 여행지들이 존재합니다. 말레이시아나 방콕, 끄라비, 푸켓으로의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너무 작아 시골 분위기가 나지 않으면서도 너무 거대하여 사람을 질리게 하지도 않는 곳이 핫야이입니다. 태국스러운 모습과 관광지의 모습, 그 양면성을 가진 곳이 바로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핫야이인 것입니다. 음식 역시 태국식부터 KFC, 피자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태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위한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만 관광청 책자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은 곳이 바로 핫야이입니다.
이정도면 핫야이에 대한 기본 소개는 됐을까요? 여행하시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혹 더 궁금하신 분들 있으시면 더 쓰겠지만 아니면 지루한 글 그냥 읽고 지나가 주세요.
흥미롭고 다채로운 정보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기회되면한번가보고싶네요
가보고싶네요 ㅠㅠ
조은정보 감사합니다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