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사갈 인월의 달집입니다. 한달 전부터 크레인 동원해서 만들더라구요.
인월이라는 말이 달을 끌어들인다는 말인지라...참 정감가는 말이다 했는데,
알고보니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왜군과 싸울때 칠흑같은 어둠때문에 적군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자 간절히 기도를 드렸더니 보름달이 휘엉청 떠올랐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었습니다. 지명에까지 남았을 정도면 전설이 아니라
역사였는지도 모르죠....
인월 방범대 하는 분 이야기를 들으니 아시아에서 최고라고...자랑이 ~~~~
근데 뫼농장님 청도 달집보니 둘이 비슷하네요.
옆지기 설명에 다르면 청도하고 인월하고 같은 크기로 하기로 서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만들었다는 뒷얘기를 전해주는군요. 서로 경쟁하지는 말자는
아름다운 약속이었던가바요..ㅎㅎㅎ
멀리서 구경하다보니, 참 이상해요. 할매들이 까만 봉다리를 들고 달집에 가서 꽂고는
연신 허리를 끄덕거리며 뭔가를 비는것 같더라구요..그래서 가까이 가봤지요..
허걱걱......이게 뭐게요 ???
ㅎㅎㅎ
보기는 좀 흉하지만, 지난 한해 고생했던 자식들의 모든 액을 태워버리려는
어머니들의 소망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생각하면
그리 흉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저는...
신랑을 꼬드겨서 입고 있는 속옷을 뺏어다가 달집에 살짜기 꽂아주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연에다 소원을 빌었지요.
작년 한해는 전에 없이 잘 다퉜던지라...2010년 올 한해는 좀 행복하자고...
저기 ~~~ 저희가 집을 지을 곳이 보이는군요...전봇대 뒤편입니다...
뒷산은 삼봉산. 산이 멋지지요 ?
달이 떠올랐습니다.
올해 농사도 풍년농사 되어지이다....정월대보름의 가장 큰 소망은...
아무래도 농사입니다.
시골오기 전에는 그저 오곡밥 먹고 나물먹는 날인줄만 알았지만,
농사를 지어보니, 정월대보름의 의미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아,...........이제 또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구나...싶어지지요..
정월대보름은 봄의 처음이고, 농사의 시작입니다.
맘속에는 근심과 설렘이 교차해요...올 한해 또 농사를 지으려니...ㅎㅎ
농사는 힘들어도...그래도 봄이 기다려집니다..
요즘은 하도 비가 많이와서..더 많이 기다려지는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올 한해 땅농사 자식농사 사람농사 모두모두 잘 지으셔요~~~~
올만에 불꽃놀이도 구경했습니다. 인월은 돈도 많은 동넨가봐요..ㅎㅎㅎ
첫댓글 예전 노원에서 달집태우기 행사에 풍물패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소원지는 걸어 태우는건 보았는데, 검정비닐처럼 태워준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달집태우기에 불꽃놀이까지.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검정비닐이 아니라...비닐안에 뭔가가 숨겨져 있답니다. ㅎㅎㅎ 그게뭘까요 ??
ㅋ 언니가 이미 말씀 하셨는데요. 우째 아가씨 입으로 말을 하라 하십니꺼?
내년 정월 대보름에는 애들 데리고 갈까봐요. 큰 불이 피어오르고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는 걸 애들한테 꼭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좋은 생각이네요..이번에도 보니 지리산길 걷는 가족들이 많이 와서 같이 즐겼지요..
내년에는 꼭 초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