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의 여성화
100명의 마을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기준 다문화 가구는 8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엔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 30만 5000명, 배우자(한국인) 30만 5000명, 자녀 20만 8000명 정도가 포함된다.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1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보통 결혼 사유로 이민한 외국인 1명과 한국인 1명이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문화 가구 수는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의 수와 거의 비슷하다.
다문화 가구 마을에 사는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 100명 중 가장 많은 이들의 국적은 중국으로 59명이며, 그중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32명이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적은 베트남으로 19명이다. 이어 필리핀 5.6명, 일본이 4.3명 순이다. 사실 이들 나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중에서 결혼 이민자(외국 국적자)는 48.5명, 혼인 귀화자는 30명, 기타 국적 취득자 21.5명이다. 이들 중 여성이 83명, 남성이 17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이들은 주로 어디서 살고 있을까? 100명 중 60명이 수도권에 사는데, 24명은 서울, 29.5명은 경기, 인천엔 6.5명이 살고 있다. 그 외 지역엔 18명이 영남 지역에 살고, 호남과 충청 지역에 각각 9명씩 산다.
따라서 수도권에 주로 살면서(60%), 중국(한국계 포함) 국적(59%)을 가진 여성(83%)들이 다문화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현실에서 직접 대면하는 다문화 가구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럽과 미국, 일본 중심의 이미지와 매우 다르다.
결혼 이주 여성은 크게 세 단계를 통해 들어왔다. 첫째, 1990년대 초 중국 수교 이후 조선족 여성들이 대거 유입됐고 둘째, 특정 종교 신도로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 한국 남성과 결혼했고 세 번째, 2000년 이후 사설 결혼 중개 업체를 통해 필리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여성들이 대거 입국했다. 최근에는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다변화되고 있다(설동훈 등, 2005 / 주은선 등, 2012).
보통 우리 사회에서 결혼 이민자나 귀화자라고 하면 대개 시골 노총각들과 결혼한 동남아시아 여성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통계에서 보듯 이들 대부분은 농촌이 아닌 도시 특히 수도권 지역에 몰려 살고 있다. 도시 내에서도 대규모 공업 지구와 상업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의 경우 구로(8602), 영등포구(10861), 경기는 안산(12958), 수원(9293), 부천(7597), 인천은 남동(3279), 부평(4746), 서구(3226)에 비교적 많은 다문화 이웃들이 살고 있다. 농촌 결혼이주 여성의 증가는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졌다.
한편 그들 대부분은 여성인데 남성보다 6배 더 많다. 일반적인 이주노동자 범주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은데, 이와 비교할 때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 여성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이주의 여성화). 또한 단기적인 체류와 노동을 넘어 삶의 정착 단계에 이르면, 여성 이주민들이 남성을 따라 한국에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요하게는 경제적인 이유로 볼 수 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여성가족부, 〈다문화 가족 관련 연도별 통계〉, 2015.
2. 국가통계포털 KOSIS.
3. 설동훈·김윤태·김현미·윤홍식·이혜경·임경택·정기선·주영수·한건수, 〈국제결혼 이주 여성 실태 조사 및 보건 복지 지원 정책 방안〉, 보건복지부, 2005.
4. 주은선·조병주·이현정, “결혼 이주 여성의 상담 체험에 관한 질적 연구”, 〈한국 심리학회지〉: 일반, 31(1), 45-76,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