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계획했던 장가계 여행을 올해 3월에 하기로 일정을 수립하여 모임 총무가 추진하였다. 2월 중순에 예약을 하고 3월 첫째주에 인원을 확정하여 최종 예약을 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회원1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갈 수 없다고 하였다. 갖은 설득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갈 수 없다하여 제외하기로 하고 총 7명이 여행하기로 하였다. 그날은 오고야 말았다. 3월 10일 목요일 저녁 8:30분 출발일정이어서 아침부터 여행짐을 꾸리느라 부산을 떨었다.
이번 여행은 일출회모임에서 3년전부터 이야기가 있었고 작년에는 시기를 잘못 선택하여 무산 되었고, 여행경비가 가장 저렴한 3월을 정하여 준비 되었던 것인데 때마침 우리 부부가 올해 결혼 20주년 이어서 집사람이 동행하게 되었다.
여행가방도 새로 구입하고, 여행용 옷이 없는 집사람을 위하여 등산복도 새로 구입하고, 신발도 새로 구입하여 준비를 마쳤다.
3월은 아직 쌀쌀하다보니 챙겨야할 옷들이 많아서 가방에 꽉 차도록 꾸려넣었고, 중국에서 먹을 음식이 입맛에 맞지않을까봐 몇가지 반찬 종류를 준비하여 포장하니 수하물용 트렁크와 등산배낭 하나에 꽉 찼다.
집사람은 신혼여행 이후로 해외여행은 처음이어서 매우 기대 하였고, 나 또한 이번 여행이 기대가 되었다.
6시에 인천공항에서 일행과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교통사정을 감안하여 3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이제 시작이다. 범계역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범계역에서 인천공항가는 공황버스를 타기로 했다. 가는 길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하여 여유가 있었다.
여행에서 첫번째, 전화 로밍하기
내것은 사전 예약을 통해 기간 로밍을 하였고 집사람은 공항에서 엘지유플러스 데스크에서 로밍신청 하였다. 공항주변을 둘러보고 저녁시간도 다 되고해서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었다.식사도중에 일행들이 도착했다는 메세지들이 들어와서 얼른 티켓팅하는 부스쪽으로 내려가서 합류하였다.
두번째, 수하물 보내기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수하물 부스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다행히도 안내원이 별도부스로 우리 일행을 인도해 주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농산물 즉 과일류는 수하물로 보낼 수 없어서 한라봉 준비한 친구가 하나씩 나누어주어서 공항에서 먹고가기로 했다.
물론 마일리지도 적립하고,,,
여유가 조금 있고해서 간단하게 패스트후드로 허기짐을 달래였다. 저녁은 기내식이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먹기로 하였다. 은근히 기대되었다.
출국수속을 위해 1차 승객및 수하물 검사대를 지나야 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았는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내부난방으로 어찌나 덥던지 출발도 전에 살짝 짜증이 났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삭혀야 했다.
고추장을 준비한 친구가 튜브로 된 볶음 고추장이 용량이 너무 커서 기내반입이 않된다고 하여 검사대에서 압류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신분조회 부스를 지나야 했다. 이 또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일행모두 무사히 통과 하였고 다음으로 비자 확인 부스를 거쳐야 했다. 무사 통과후 일행이 다시 모여 간단히 아이쇼핑하고 탑승게이트에 도착하니 8시쯤 되었다. 수속과정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게이트 근처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여행의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탑승이 약 20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기내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근 9시가 다 되었다. 제트엔진의 소음과 함께 비행기가 움직이더니 어느새 공항을 이륙하여 우리에 목적지 창사공항으로 향하였다.
창사공항은 중국에서 약간 남방쪽에 위치한 내륙도시로 위도상 제주도보다 밑에 위치하였다. 이륙하고 조금 지나니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그 얼마나 먹어보고 싶어던가. Beef를 선택하고 도시락을 개봉하는 순간 약간, 조금, 많이 실망하였다. 정식개념이 아니고 간식개념의 도시락 이였고, 불고기요리는 달고 느끼하여 어느나라 요리인지 모호하였다. 식사후 느끼함을 달래기 위하여 커피를 시켜서 먹었다. 집사람은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시원했는지 궁금하다.
비행기는 어느덧 제주도를 거치며 중국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제부턴 밖은 불빛없는 어둠속 이었다. 지루함속에 약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에어쇼에 중국본토에 접근했다고 표시되었다. 밖을 내다보니 찬란한 불빛이 보였다. 경제특구중 하나의 도시인 것 같았고 지역이 상당히 넓었다. 내륙으로 좀더 들어가니 다시 깜깜해 졌다.
다시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창사공항에 근접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잠깐 사이에 착륙하여 공항 입국심사대로 향하였다.
1차로 입국심사대를 거쳐야 했는데 우리 일행은 단체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비자받은 순서대로 심사를 받는데 내 앞번이 취소된 친구로 되어있어서 공안이 취소되었는지 나에게 물어보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순간 긴장하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여 무사 통과하였고, 수하물을 검사대에 통과시키고 공항을 빠져 나가려는데 공안이 와서 집사람이 끌고가던 짐을 검사해야 한다면서 끌고갔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갔더니 가방을 열어놓고 짐을 조사하고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참치캔이었다. 뭐냐고 묻길래 튜나캔 이라고 했더니, 휘시? 라고 물었다. 휘시라고했더니 금지품목 목록을 보여주면서 압류하여 4개의 참치캔을 빼겼다.
공항밖으로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차를 준비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인원을 확인하고 바로 차에 올라 숙박지가 있는 호텔로 출발하였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도시는 불이 꺼져 있었고 날씨도 흐려서 더욱 깜깜해 보였다. 가이드의 소개와 일정을 안내해주는 동안 버스는 한시간여 달려 숙소에 도착하였다. 방배정을 받고 가이드와 내일아침 시간약속을 하고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서 불을 켤려고 스위치를 올렸는데 엉뚱한 곳에 불이 켜졌다. 방안에서 스위치를 찾았으나 없었고 스탠드 등만 세군데 있었다. 스탠드등은 돌려서 불을켜는 구조여서 특이하였다. 또 우리나라와 다르게 방 천정에 전등이 없었다. 스탠드 등을 켜고 예전 사이판 신혼여행때를 회상하며 인증샷을 몇컷 찍었다. 짐정리하고, 친구들과 굿나잇 인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집사람은 오늘 하루 마감하는 메모를 하고 있었다. 창사에서의 첫날밤은 매우 피곤하게 잠들었다.
알람소리에 뻐근한 몸을 깨우고 짐정리를 시작으로 아침을 시작하였다.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먹기위하여 식당으로 갔다. 많은 인파가 있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반반정도 비율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서둘러 식사를 시작하였다. 중국 일상식도 메뉴로 있었지만 가급적 익숙한 메뉴들로 골라 먹었는데 그리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후 버스로 탑승하여 장가계로 출발하였다. 장가계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되고, 도착하여 현지식으로 점심먹고, 천문산 케이블카 관광을 하는 것으로 가이드가 일정을 알려주었다.
인상적인 것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주위에 차량이 보이지 않았고, 장가계까지 계속 이어져 교통체증을 느끼지 못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창사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가자 그 풍경이 제주도와 너무 흡사하여 제주에 온 착각을 할 정도였고, 더더욱 결정적인 것은 유채꽃 물결을 보았을 때 바로 제주의 그림이었다.
또한 습한 기후때문에 가옥구조가 2층 형태로 되어있는데 1층은 창고로 활용하고 2층은 생활공간으로 이용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따뜻한 지역이어서 난방시설이 되어있지 않고, 창문도 이중창이 아닌 홋겹의 창문으로 되어있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교포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중국은 넓기때문에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정말로 몹소 체험할 수 있었다. 관광지로 가는데 고속버스로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웃 동네 가는데 보통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가이드 이야기를 들을 수록 중국은 매우 넓고 그중에 극히 일부분을 우리일행이 여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달렸을까 장가계가기 마지막 휴게소에 도착하였고 잠시 쉬어가기로하였다.
드디어 장가계시내에 도착하였고 점심을 위하여 바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서는 현지식으로 메뉴가 나왔는데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입맛에 맞는것과 안맞는 것이 극명하게 구분이 되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마무리하고 바로 케이블카 타러 갔다.
다행히도 대기하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순조롭게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고 천문산 관광을 시작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하였고 또 특이한 것은 케이블카가 시내에 설치되어 있어 건물및 민가지붕위를 지나 천문산 정상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장가계 관광지 전체를 개인이 임대하여 운영한다고 하였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케이블카가 움직이면서 천문산 관광이 시작되었다.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기존 건물들은 약간 투박하고 촌스런 외관으로 중국풍이 물씬 풍기는 형체들 이었다. 점점 산쪽으로 들어가면서 저멀리서 천문산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안개에 덮혀 있어서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깊은 골짜기와 험준한 바위에 철기둥을 조립하여 설치한 케이블카는 정말로 경이로웠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아찔한 높이와 웅장한 풍경에 그야말로 심쿵하였다.
케이블카를 하차하여 조금 걸어가서 절을 구경하기 위하여 리프트를 타서 이동하였다. 우리 일행이 오기 이틀전에 눈이 내려서 정상에는 눈이 덮혀 있었는데 눈꽃위를 날으는 것 같았다. 절은 우리나라 절과는 달리 웅장하고 중국풍이 물씬 풍겨져 나왔다. 소림무술을 연마하는 중들이 여기 저기서 뛰어 나올 것만 같았다.
숲길을 돌아나가니 이번에는 천길 낭떠러지 절벽에 눈썹 형태로 도로를 붙여서 만든 길이 나왔다. 이름하여 귀곡잔도,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할 정도로 높아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었다. 길 안전에 의문이 가기도 해서 더욱 그러하였다.
몇년전 극한직업을 소개하는 TV프로에서 길 만드는 일을 하는 작업자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안전장비도 없이 온전이 인력에 의존하여 바위에 구멍을 뚫고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만들어서 타설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모든 자재는 인력으로 운반하여 만들었다. 인구가 많아서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되다.
그곳의 경치 또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었다.
다시 숲길을 거쳐 유리잔도라는 절벽길에 도착하였다. 귀곡잔도처럼 만들어진 형태는 비슷하지만 바닥이 달랐다. 바닥이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절벽밑이 그대로 보여 더욱 심쿵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유리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덧신을 신었는데 젖은대다 살짝 얼어있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었다. 약 200미터쯤 가다가 너무 위험해서 돌아오고 말았다.
천문산 마지막 여정인 천문동은 높다란 바위 절벽에 구멍이 생겨 마치 관문처럼 생긴 곳인데 눈때문에 길이 얼어서 출입이 통제되어 먼발치에서 보고 끝냈다. 아쉽기도 했지만 할 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때 이용했던 케이블카를 이용했는데 내려올 때가 더욱 스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