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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정세에 관한 전략적 차원의 사색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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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님들께게 당부드리는 글) 아마도 이 글이 상당한 수준에서 현 상황에 대해 일정부분 정의를 내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석과정 중이긴 하지만, 너무 가공할만한 시나리오와 가능성들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본 카페는 분명하게 5월 20일의 "레드셔츠 항쟁"이 종료되면서, 우리가 그들을 변호하던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합니다. 물론 지난 70일 항쟁기간 중에 있었던 우리의 변호발언과 폭력적 학살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태국상황은 분명하게 내정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고, 그것은 어느쪽이 명분이 더 있느냐와 상관없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따라서 회원님들께 태국정치에 관한 민감한 발언들을 다른 사이트 등에서 가능하면 자제하시도록 권고드립니다. 단 저희 카페는 사적인 동호회 공간이므로 여기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한 그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카페 개설 당시부터 회원제와 글쓰기 권한 등을 엄격히 하면서 일종의 요새화된 정보공간으로 설계된 사이트이기 때문에, 본 카페는 감정적 대립과 같은 부작용 방지를 위한 장치를 갖고 있음도 알려드립니다. 개인 소유 사이트나 여타 외부에서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민감한 발언이란 다음과 같은 발언입니다.
(1) 레드셔츠 옹호 발언 (2) 레드셔츠 비판 발언
(3) 노란셔츠 옹호 발언 (4) 노란셔츠 비판 발언
(5) 태국왕실 관련 발언 (6) 중립적인 입장에서라도 태국정치의 논평.
(7) 빈곤층에 대한 동정섞인 발언 (8) 부유층에 대한 비판 및 옹호.
현재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진압작전 이후로 이제 이러한 발언들이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만 감지됩니다. 과거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인 노엄 촘스키가 정권을 잡기 전의 "크메르 루즈"를 지지한 적이 있는데, 결국 집권 "크메르 루즈"의 학정으로 인해,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양심적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엄 촘스키의 평생의 오점 중 하나로 남고 말았습니다. 지금 태국 상황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당부드리는 바, 본 카페 내에서만 자유롭게 발언해주시고, 가능하면 외부에서는 회원님들 각자를 위해 --- 신변안전 문제 이런 이유가 아니라 --- 역사적 평가 문제와 관련하여 신신당부드립니다. 진압작전 전후까지는 역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 이제부터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면, 물론 최악의 경우이긴 하겠습니다만, 한쪽이 수천명을 죽인다면 다른 쪽도 최소 수백명은 죽이게 될지 모르는 그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울트라-노마드 올림) |
1. 에필로그
1.1. 전략적 사색
1.1.1. 본 글은 기존에 본 카페에서 4월 27일에 공개한 <[긴급분석] 질주하는 태국 기관차, 이제 푸미폰 강도 건넜다>와 마찬가지로 현 상황에서 향후 정세를 관찰하기 위한 "가설적 틀"(hypothetical scheme) 제시를 그 목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하나의 예측자료로 이해하기보다는, 실제 진행되는 상황이 이 틀에서 어느 정도로 오차가 발생하는지를 관찰하면서, 향후의 사태진행 추이를 검토할 수 있는 일종의 기준틀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1.1.2. 본 글의 제목에 "전략적 차원"(strategic level)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지난 4월 27일의 분석게시물을 "전술적 차원"(tactical level)의 사색으로 보고 그와 차별짓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본 글은 4월 27일의 분석게시물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사태를 바라보고자 기획된 것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1.1.3. 이러한 차원의 변화는 본 카페가 태국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그간에 접근가능했던 정보입수 루트들이 보강되었고, 논리적 간극들도 상당 수준에서 메워졌기 때문이다. 본 카페가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연구과정을 되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노란셔츠(PAD) 연구 :
- 이들이 인류의 보편적 관점에서 굉장히 위험한 폭력적 극우파임을 확인.
-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봉건주의 기존체제 옹호 및 극우 민족주의가 결합된 것.
- 자신들의 이념에 맞지 않으면 대단히 배타적이고, 심지어는 살인과 같은 폭력도 불사함.
- 이들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면 절대로 지지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
- 따라서 이들이 공격과 비판을 해대는 탁신 및 레드셔츠(UDD) 연구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게 됨.
(2) 탁신 및 레드셔츠 연구 :
- 탁신의 부정부패에 관한 사실관계 규명이 미제들이 많지만, 청렴결백한 인물의 정치인도 아닌 정황.
- 그러나 그가 자신의 권력을 "2006년 쿠테타"라는 부당한 수단에 의해 빼앗겼다는 것은 분명함.
- 탁신의 경제정책은 세계화 전략에 따른 자유시장개방과 빈곤층 정책이라는 2중 트랙을 근간으로 함.
- 특히 놀라운 점은 자유주의 교육제도를 도입하려 했던 점(이는 기존 태국사회체제에 대한 도전임).
- 태국의 기득권 세력인 넓은 의미의 노란셔츠 세력의 비판이 탁신 한 사람에게 전선을 집중시킨 점 확인.
- 레드셔츠 지도자들 개개인과 그 구성 세력이 확실히 지지받을만한 가치관과 이념을 가졌는지는 의문.
- 이 세력 안에는 (가)농촌빈곤층 (나)도시노동자 (다)친-탁신 계열 정치인 (라)과거 좌파 운동가들,
(마)민주화세력 등이 포괄적으로 뭉쳐있으나, 주류는 탁신을 지지하는 농촌 빈곤층이라는 정도였음.
- 따라서 탁신 및 레드셔츠 세력 연구만으로는 태국 정치의 대치구도를 명료히 이해할 수 없었음.
- 이 단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노란셔츠가 레드셔츠를 싫어한다는 것만이 분명한 상태였음.
(3) 국왕 및 왕실 연구 :
- 국왕 및 왕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위의 레드셔츠 연구에서 알 수 없었던 많은 논리적 간극이 메워짐.
- 즉, 태국 국왕과 왕실은 명예적 권위가 아니라 실제로 현실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 특히 군부 쿠테타 세력이나 임명직 관료들 등에게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여 체제유지의 근간으로
삼아, 결국 모든 형태의 노란셔츠 세력과 기득권층의 정치권력 정점에 있는 것으로 드러남.
- 또한 국왕과 왕실의 우상화 및 보호를 위해 언론과 교육, 사법제도 등에서 가공할만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해외 언론 및 외국인까지도 통제한다는 점에서, 지구의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체제유지 시스템을 작동시킴을 확인.
- 특히 "2006년 쿠테타"와 관련하여, 최소가 묵인 방조했거나 아니면 배후조종했다는 정황이 파악됨.
- 따라서 이 부분에서 태국 정치의 대립상황은 "봉건주의에 기반한 집단적 체제유지" 세력과
"최소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21세기적 상식적 세계관"이 충돌하는 일종의 종교전쟁
수준의 세계관끼리의 충돌현상임을 알게 되었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인종청소 등 대량학살 가능성도
존재함을 추론할 수 있게 됨. 즉 "거대한 노란 나찌 집단"과 "가난으로 인해 자각된 상식적 집단"과의
싸움임을 확인하게 됨.
※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태국의 체제유시스템은 차라리 "푸미폰 아둔야뎃 교"라 불릴만한 종교에
가깝다고 보아야 하며, 역사상에 등장한 절대왕정과도 차이가 난다.
바로 이러한 이해를 한 시점에서 3~5월에 걸친 "레드셔츠 항쟁"이 진행됐고, 이 사태를 지켜보는 동안 보다 많은 정보유입 루트를 확보하고, 현장의 진행상황에 가설을 대조해보며 검토해보는 실험도 가능해졌음.
(4) 레드셔츠 자체의 변화 :
(느낌) 레드셔츠는 마치 유기체처럼 2006년 쿠테타 이후 결성된 후 급속도로 진화하는 생물같은 느낌.
- 이번 사태를 통해 레드셔츠 시위대 자체가 최소 "민주화요구 시위대"이며,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참여자 개개인의 확신이 뚜렷한 자각적 "대중운동"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여론도 호의적임.
- 동시에 탁신을 촉매제로 모여든 이들이 70일간의 항쟁기간 동안 탁신 개인을 뛰어넘어 버렸음.
- 이는 향후 탁신 전총리가 레드셔츠 세력에 대한 정치적 장악력이 줄어들 여지까지도 보인 것임.
- 동시에, 과거에는 (가)왕실, (나)정부, (다)군부, (라)[협의의] 노란셔츠 시위대(=멀티컬러 2중대 포함),
(마)사법부, (바)언론과 방송, (사)교육제도 등으로 나눠져서 반정부 세력 및 외국인들을 혼란하게 만들던
태국정치의 대립전선 역시 "광의의 노란셔츠"(즉, 기득권층 전체 및 남부지역)와 "레드셔츠"(빈곤층+
북부지역+친-탁신파)라는 비교적 명료한 전선으로 재편되었음.
(5) 국제여론 및 연구조직들의 정보공개 :
- 태국사태가 결정적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여지면서, 국내외 정보생산 조직 및 개인들이 이전
보다 한층 심도있는 정보들을 쏟아놓아 기존에 메울 수 없었던 매우 세밀한 논리적 간극들도 훨씬 더
정교한 수준에서 메울 수 있게 됨.
(6) 현장정보의 입수루트 확보와 여론파악 루트 확보 :
- 현장에서 레귤러 통신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이론과 실제의 간극 확인이 가능해졌고, 정회원 수준
에서만 공개되는 고도의 민감한 정보들을 통해, 이 사태의 물적 토대까지도 비교적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됨.
(7) 실제상황에 가설을 대입해 검토할 수 있는 검증사례를 확보 :
- 사태 후반으로 갈수록 이번 레드셔츠 항쟁사건 자체가 하나의 실험대상으로 활용이 되었음.
- 즉, 중반 이후로 우리가 예상하고 상정한 가설이 정말로 현실화될 개연성이 존재함을 확인함.
따라서 (4), (5), (6), (7)의 정보루트가 추가로 도입된 상황에서는 4월 27일의 분석은 전술적 차원의 분석이었고, 본 글은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틀 속에서 "전략적 차원"의 검토를 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함.
1.2. 동남아 정치 이해의 배경지식
1.2.1. 태국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정치(특히 권력투쟁)를 이해할 경우엔, 통상의 자유주의 국가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수단들이 모두 동원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상당한 차원의 상상력이 요구됨. 여기에는 학살, 저격, 암살, 테러, 권모술수, 매수, 배신 등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정신이상자들(속된 말로 뽕맞은 사람들+본드 흡입자들) 수준의 등장인물까지도 고려해야만 함.
1.2.2. 이러한 차원의 상상력은 동북아의 고대 국가들이나 일본의 전국시대 혼란기에 발생했던 여러 음모들과 권모술수 정도의 차원에 있다고 보아야 함. 즉 도덕이나 윤리, 혹은 보편적 가치 같은 요소들은 후순위로 밀려나고, 일단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라도 다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하는 것임. 그러나 매우 위험스런 것은 과거의 봉건적 권력투쟁은 칼이나 화살, 기껏해야 조총 수준의 총포류가 사용됐지만, 현재 태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는 최소가 M16 소총이나 AK47 소총과 같은 공격형 기관총부터 장갑차까지 이미 동원되고 있고, 개연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엔 F16 전투기와 소형 함공모함까지도 동원될 수 있는 가공할만한 수단(tool)이 보유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초래될 비극은 현재로서는 추정조차 불가능한 상태이다.
1.2.3. 한편으로는 우리가 ---- 일정부분 논리적, 물리적 근거에 기반해서 --- 아무리 가공할만한 추론을 한다고 할지라도 이미 당사자들은 익히 생각하고 있던 바여서, 실은 그들에게 별로 충격조차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그런 가공할만한 차원의 상상력을 정부측은 물론이고 반정부 세력 역시 똑같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상정해야만 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태국의 초선 국회의원을 볼 때도, 과거 한국의 3김 시대에 김종필, 김대중, 김영삼과 같은 정치 9단들 수준의 정치적 역량이 있다고 보고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안전해보인다. 그러므로 동남아의 관록있는 정치인들이 두는 게임에서는, 그 한수 한수의 의도를 정교히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1.2.4. 우리가 생각할 때 아무리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들 모두 각자의 이익을 위한 최선책을 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음. 또한 왕실 일부 인사를 비롯한 고위층으로 갈수록 막강한 정보를 갖고 있음도 망각해서는 안됨. 비유적으로 말해서 그다지 유능하지 않은 사람도 일단 어떤 기관의 장이나 CEO를 1년 정도 하고나면, 상당히 경륜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여줌. 이는 그들이 조직 내의 정보가 흘러드는 정점이자 합류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임. 즉 현실에 대한 최고의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임. 다만 보다 유능한 CEO들은 그러한 상황판단을 "보다 미래적인 시각"(Vision)에 투영시켜 새로운 업적으로 창출하는 성향이나 능력만 다른 것임. 따라서 태국의 고위층의 행동에 대해, 단순한 오판이나 판단력 상실로 생각하면 정보분석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
2. 확실성
2.1. 현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비교적 확실성을 가진 명제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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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1 : 태국의 정국은 불안정하다.
명제2 : 태국 정국 불안의 원인은 노란셔츠와 레드셔츠 세력 사이의 구조적 대결 때문이다.
명제3 : 양쪽 모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 보조추론1 : 레드셔츠는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대중성도 있지만, 집권세력이 아니다.
- 보조추론2 : 노란셔츠는 대중적으로는 열세지만, 집권세력으로 군사력 및 여타 수단들을 보유함.
명제4 : 정국 불안정이 오래 걸리면서, 심지어는 쿠테타, 공항 점거농성 테러, 정계개편, 시민항쟁 등
점점 더 강력한 순서로 사용가능한 극단적 정치적 해법이 거의 다 사용된 상태이다.
결론 : 따라서, 둘 중 하나가 상대를 완전 제압할 때까지 태국정국은 지속적인 불안정에 빠져들 것
이고, 그 불안정의 강도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측 : 향후 정국은 군사력과 통제력을 주도하는 정부 및 노란셔츠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
즉 정부 및 기득권층이 선제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음. 레드셔츠는 그에 반응해 움직일 것임. |
2.2.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제압해야만 안정이 확보된다"는 상황은 이제부터는 타협과 협상을 통한 "윈-윈 게임"(Win-Win game)이 아니라, 한쪽이 모든 것을 장악해야만 끝나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의 단계로 완벽하게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2.3. 또한 지난 5월 17일 본 카페가 제1차로 "태국 내전의 개시" 선언을 했다가, 5월 20일에는 단 한번에 2단계 하향된 최저수준인 "태국 내전 가능성 잠복상태"를 선언한 바 있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태국의 정국불안은 예기치 않게 고조되기도 하고 해소되기도 하며, 행여 내전이 발발한다고 해도 어디부터 그 시작점인지조차 불분명할 정도로 기존의 관념을 대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2.4. 정치적 수단이 모두 동원된 상태에서,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한 대치국면이 현 태국정국이므로, 구조적으로는 이미 "내전"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2.5. 이번 진압작전에서 레드셔츠가 자진해산 쪽으로 나아간 것은, 전술적 후퇴로 이해해야 하며, 현재의 판(게임의 틀)이 바뀌지 않는 한, 결국 2년 안에는 반드시 총선을 치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레드셔츠는 최악의 경우 선거를 통해 집권을 모색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한계점은 2년 안쪽이므로, 다음번의 극단적 대치의 시작은 길게는 2년 안쪽 짧게는 6개월 안쪽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2.6. 그러나 다음번 대치국면에서는 이제 어떠한 정치적 수단이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다. 또 일단 대치가 시작되면 언제 끝날지도 불분명하다.
2.7. 따라서 정부 및 기득권층 역시 본원적으로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려 할 것이다. 즉, 이제까지와 같이 남은 2년이란 마지노선 안에서 최선의 방어를 하면서, 한달이든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당장 눈앞의 불덩어리만 끄면서 현상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이제 극한점에 온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면서 영구적 안정을 얻는 방법은, 현행 헌정질서를 완전히 무시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틀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고, 또 그렇게 시도할 가능성이 많다. 가령 "2006년 쿠테타"를 통해 일시적인 헌정중단을 시킨 바는 있지만, "왕실"이라는 제도를 "입헌군주제"라는 형식으로 떠안고 가려다보니 결국엔 기존의 판으로 다시 회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현재 태국 노란셔츠 기득권층이 선택할 수 있는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체제는 다음과 같은 후보군이 존재한다.
(1) 싱가포르식 1당독재 자본주의.
(2) 쿠테타를 한 후, 완전히 미얀마식 군사정권으로 변하면서, 철권통치를 하는것.
(3) 쿠테타를 한 후, "왕실"이 "총통 일가"로 변하는 파시스트적 방법.
(4) 먼저 현재의 폭동 및 테러리스트 공안정국을 반-왕실 역적모의와 결합시키면서 대규모 사회적
숙청작업(대량학살)을 한 후, 외형적 입헌군주제가 아니라 아랍식 절대왕정으로 역사적 회귀를
하는 것.
이들 하나하나의 항목들에 대해서는 제2부에서 검토할 것이다.
2.8. 만일 현행 헌정질서 하의 정치적 틀(판) 자체가 깨지려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게 되면, 레드셔츠는 무장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다.
2.9. 최근 70일간에 걸친 처절한 항쟁 속에서도 양측은 외교적 강수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것은 만일 태국내전이 발발할 경우, 결국 그 승패 혹은 전쟁의 과정이 외세(특히 미국)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명분을 유지하려는 노력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2.10. 이러한 분석의 흐름 속에서 이어질 제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발생 가능한 상황들과 사항들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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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태국의 정치지형도
빨강: 레드셔츠 세력권
연두: 노란셔츠 세력권
파랑: 무슬림 반군 활동지역 |
(제2부 예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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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는 우리가 정말로 끝장토론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즉 누가 더 올바른 세력이냐... 아니면 우리가 지지해줄만 한 세력이냐 .. 이런 가치평가가 아니라.. 여기서 언급된 내용들이 타당성을 얼마라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어느 세력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냉혹하게 사태만 분석하는 발언들을.. 정말로 허심탄회하게 개진해주십시요.. 그러면 그 토론이 충분히 진행된 이후에 .. 제2부에서 세부적인 전개양상에 대한 몇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해보고.. 다음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들이 몇개 나오면 제3부에서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추가내용]
일단 기득권층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하나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싱가포르 식 1당독재 자본주의인데.. 공무원 조직의 상당한 청렴도와 국가규모가 좀 작아야 가능하죠..
아울러 친-레드셔츠 성향의 군부 쿠테타(즉 무력과 폭력에 의한 해결)는 아예 수십년간 캄보디아처럼 막 나가자는 결과가 올 가능성이 커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중요한건 통제(관리가능)된 정치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왕실을 비롯한 기득권층이 탁신 정부 2기 때, 즉 탁신이란 개인이 반대파들의 정점에 있늘 때, "영국식 왕실"+"왕실소유 재산에 대한 안정성 보장"..
이 2가지를 보장받고 타협을 해야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미 태국은 4~5년 전에 정치적 타협 시점을 놓쳐서.. 그 여파가 지금 극도의 예측불가능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부라사리 님이 말씀하신 친-레드셔츠 성향의 군부쿠테타 또한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은 되는데...
문제는 그러한 과정에서 왕실이나 탁신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형태의 지도자들이 탄생을 하면... 한마디로 태국판 "훈센"같은 군벌 정치인이 출현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건 더 최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계속해서 허심탄회한 의견들 좀 부탁드립니다.. ^^
[추가사색] 지금 태국 현정부는 레드셔츠 시위대의 집회장소에서 다량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하면서.. 공안정국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는듯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사람들 잡아들이거나 죽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한 짓을 하려면, 그 이후에 무엇을 할지 큰그림을 그려놓고 해야하는 거라는 점이죠.. 그러니 태국정부는 나름대로 큰그림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만일 큰그림 없이 이런다면 그건 미친 것임!) 그러다가 전선(반정부 세력)이 분열이 되면, 통제불능에 빠질겁니다.. 지금으로서 보기엔 참 한심합니다..
지금 얼핏 보기엔, 분명하게 대치점을 가진.. 양대 세력으로 나눠져서.. 차라리 분명한 전선 속에서 정규전으로 내전을 치르는 게 오히려 안전해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면 협상이라도 되니까 말이죠.. 이래가지고서야 이게 10년이 걸릴지.. 언제 안정될지 기약이 안보이는 수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지난 3월 초가.. 모두들 오판하고 있을 때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태국내 자산을 처리하기에 최고의 적기였다고 보는데.,.. 일단 중간에 살짝 반짝이는 순간 하나라도 오면 자산처분해야하는데.. 이제는 그럴 기회가 있을지조차 의문시되네요..
[여론장악에 관한 의견] 한국 정치의 경우 전통적으로 30-35%의 안정희구세력(보수층)과 30-35% 정도의 개혁성향세력(진보, 민주진영)이 부딪히는 싸움이라.. 여론조작 등을 통해 나머지 20~30%의 부동층을 흡수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임...
하지만 태국의 경우는 이미 성향이 양대 진영으로 쪼개지고.. 부동층이 별로 없어서.. 여론조작의 효과가 이제는 국내적으로는 별로 없는 사회라는 것으로 생각됨. 따라서 정부측의 섣부른 여론조작은 오히려 어줍잖은 "선전포고" 효과만 발휘해서... 통제불능 상황의 가속화를 부축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임...
[노란셔츠를 위한 팁] 20세기 군사적 역사에서 최고의 명장을 1명 딱 꼽으라고 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때, 사하라 사막을 누볐던 독일의 에르빈 롬멜 장군(히틀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함)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군 최고사령관인 야마모토 제독(진주만 공격 사령관/ 미국은 결국 그를 암살하는 전술을 택함)하고 미국의 패튼 장군,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 같은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롬멜과 야마모토의 경우,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조국이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국지적 전투에서 승리하고자 했던.. 참..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롬멜 장군은 2가지를 말합니다.
(1) 작전을 계획할 때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작성하라.
(2) 작전을 검토할 때는 항상 적군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체크하라.
그래서 그는 최전방의 진지를 구축한다든가 할 때.. 5성 장군이면서 최전방 진지보다 훨씬 더 나아가서 되돌아보면서 자국군의 방어상태를 검토하다가, 결국 총격을 당해 운전병이 사망하고.. 스스로 운전을 해서 복귀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사태를 좀 잘 보려면.. 태국의 보수층을 도덕적 측면에서 공격만 해서는 안되고.. 이들의 입장을 좀 생각해보아야만 한다는 것이죠..
만일 제가 노란셔츠 작전참모라면... 이제부터는 정말로 이제까지와 반대로... 노란셔츠가 탁신 전총리를 보호해야 할 때입니다.. 반대파가 탁신의 영향권에서 이탈하는 순간이.. 태국 역사의 가장 불행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그 이탈된 반대파가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서.. 중국의 통제권으로 들어갈 경우.. 전 세계에 대재앙이 됩니다...
그런 상념이 듭니다..
[추가] 좀 완만하게 그렸긴 하지만, 정치지형도를 하나 그려보았습니다.. 상상력들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면적인 내전일 경우 정부군은 북으로 올라갈 수록 넓은 전선에 마딱드리게 됩니다.. 반면 남으로 후퇴하면서 좁은 전선을 만나게 되는데... 레드셔츠로서도 최종적인 남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문제는 이슬람 반군들이죠.. 저들과 레드셔츠가 협정을 맺고.. 저들이 말레이시아 연방 편입을 염두에 두면.. 말레이시아가 제2전선의 군수물자 제공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듯 한데.. 그건 최종적인 전면전이 그렇다는거고.. 현 태국상황은 전면전까지 가려고해도 상당한 과정이 필요해보입니다..
[3년 반만의 감상]
제가 이때 정치지형도를 그릴 때만 해도..
공부한 내용이나 제가 현지에서 관찰한 바를 토대로
대충 그려보았었는데요..
그게 이보다 1년 2개월 후에 치뤄진 2011년 7월 총선의 결과와
대충 유사하게 그려졌었네요.. (첨부된 지도 참조)
아울러 이제 시간이 흘러 다시보니,
잉락 정권이 출범하고 지난 2년 정도 태국에 대해
제가 너무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성이 듭니다.
하여간 그간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에 따라,
레드셔츠들이 잉락 정권이 출범한 2년 전부터 친정부 세력이 되어버렸다는 점 말고는..
이 글이 지적한 내용들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