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타스님 자경문 - 시작하는 마음 제 16 강
그것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돈 한 장 속에 세균이 몇 억 마리가 붙어 있답니다. 더럽기로 말도 못하게 더럽답니다. 그러니까 돈 셀 때, 손가락 입에 대고 침 묻히지 말고 퉤하고 해야지, 손가락 입에 대고 쓱 바르면 안 됩니다. 돈도 헤아릴 줄 알아야 되는 겁니다.
꿈에 송장 보면 그 이튿날 떡 얻어먹고 국수 얻어먹는다고 그러고, 꿈에 뱀, 구렁이를 만나면 재수가 좋아서 好色(호색), 미인이 나타난다고 그러는데 그것이 다 반대현상이 되는 겁니다.
不得攀緣異境(부득반연이경)이어다. 다른 경계에 攀緣하지 말아라.
범어사 명학동지라고 있었는데, 그 동지라고 하는 이름이 절 집안에서 동지라고 할 것 같으면 마을에서는 장자, 부자라는 말입니다.
진사, 초시, 장자 그러는데 절 집안에서 동지라고 그러면 강사도 아니고, 법사도 아니고, 재산이 좀 많은 중을 동지라고 그랬어요.
이조시대에 그랬다고요. 이조 중엽에요. 명학동지라는 이가 어쨌든 간에 돈이 좀 많아요. 하루는 꿈을 꾸니까 普濟樓(보제루)라고 하는 누각에 靑龍(청룡)이, 푸른 용이 타고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범어사를 靑龍이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범어사가 부산시 靑龍洞(청룡동)입니다.
靑龍이 물속에서 나와 가지고 막 기둥을 감고 올라가는 꿈을 꿨어요. ‘이상하다.’ 싶어 가보니까 웬 거지아이 하나가 거적 떼기를 덮고 기둥 밑에서 자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를 깨워가지고 데리고 물로 씻겨놓고 보니까 아이가 법상치 않게 생겼거든요. 잘 났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를 키웠는데, 그 아이가 상추를 뜯어가지고 오다가 징징 울거든요.
“왜 우느냐?” 고 그러니
“손가락을 베었습니다.”
“손가락 좀 베었다고 그렇게 우느냐?” 고 그랬더니
“제가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상추가 불쌍해서 웁니다.” 그래요.
“왜 그러냐?” 고 그러니
“상추를 뜯으니 하얀 피가 쫄 나오고, 쫄 나오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나는 조금 베여도 아픈데 허리 잔등을 딱 딱 끊으니까 하얀 물이 쭉쭉 나오는데 얼마나 불쌍하냐? 이 겁니다. 그래서 도무지 못 끊겠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아~! 그 참 선근이 다른 놈이로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초발심자경문을 다 배워가지고 끝에 가서 今生에 若不從斯語(금생약불종사어)하면 後世當然恨萬端(후세당연한만단)하리라.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12 강) 금생에 만약 이 말대로 하지 아니하면, 말만 듣고 하지 않으면, 後世當然恨萬端하리라. 후세에 당연히 한이 만끝이나 되리라. 크게 후회될 것이다. 그 말을 보고 자기 스님한테 턱~ 하니 “스님, 글은 잘 배웠지만 그런 글대로 실천을 하러 도 닦으러 가야 될 것 아닙니까?”
“말이 그렇다 말이지, 이 눔아 어떻게 지금 당장 가란 말이냐?”
“스님은 못 가면 저라도 보내 주이소.”
“안 된다 이 눔아, 니가 쪼매 한때 와가지고 키웠으니까 가려거든 큰 것은 내 밥 먹고 컸으니까 떼어놓고 가거라.”
여기 주지스님이 열한 살 먹어서 절에 와가지고 열세인가 네 살 먹어서 자기 스님한테 매 맞고 간다 하니까 “니 열한 살 때, 처음 올 때 입던 옷 있지?” 있다고 하니까 가져 오라고 하더래요. 한 3년 컸으니까 열한 살 때 보다 입었던 옷 보다 훨씬 컸을 것 아닙니까? 옷이 훌쩍 올라오거든요. 옷이 올라간 부분은 내 밥 먹고 컸으니 이것은 칼로 끊어놓고 가야 된다 하더랍니다. 주머니칼을 꺼내놓고 “팔 끊자.” 이러는데 진짜 끊는 줄 알고, “아이고 잘못 했습니다.” 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막 빌었답니다. 절대 다시는 간다는 소리 안 할 테니까 용서해 달라고 막 싹 싹...
“어~ 이 가라. 끊어놓고만 가면 된다.” 하고 자꾸 끊으려고 하더라는 겁니다. 그래가지고 그냥 혼났다고 하듯이, 못 가게 하거든요.
도망을 했어요. 이름이 靈源(영원)입니다. 도망을 해서 금강산에 가서 공부를 해서 도를 통했어요. 도를 깨치고 턱~ 하니 보니까 앞에 十王峯(시왕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그 봉우리에서 염라대왕이 소리를 치거든요. “日直使者ㆍ月直使者(일직사자 월직사자)야~~” 하니 “예~ 이 데이~~” “범어사 명학동지 잡아들여라~~” 하니 “예~ 이 데이~~” 그러거든요. ‘아이쿠 우리스님이 갈 날이 며칠 안 남았구나.’ 열시왕이 하루에 한 번씩 그러니 열흘 후에는 간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금강산에서 부터 급히 발우대를 타고 날아서, 신통으로 날아서 범어사까지 왔어요. 와가지고는 “스님, 저 좀 따라 나오십시오 급합니다.” 떡~ 스님이 따라 나오거든요.
범어사가 千자라 萬거북이라고, 뒷산에 큰 집채 같은 바윗돌이 1000개이고, 납작납작한 바윗돌이 10000개라고 그러거든요.
천자라 만거북이라고 그래요. 범어사에 바윗돌이 그렇게 많다고 그런 산이거든요. 저도 젊은 때 거기 있으면서, 군대에서 자꾸 잡으러 와서 순경들 저기 번뜩만 하면 바윗돌 속으로 쏙 들어갔거든요. 바윗돌위에 와가지고“금방 있었는데 어디로 가버렸지?” 바윗돌 고르다가 그냥 가버리지요. 거기서 피난 많이 했어요.
한 바윗돌 앞에 가가지고 주장자를 쿵~ 굴리면서 “여기 담당스님 나오시오~” 그러니까 거기서 시퍼런 구렁이 한 마리가, 큰 서까래 같은 구렁이가 척~~ 나오거든요. “스님 봤습니까? 이것이 담당스님 후신입니다.” 담당동지 후신이라는 겁니다. 무슨 동지, 무슨 동지 쭉~ 있거든요. 또 “들어가시오~.” 하고 주장자 구르니까 들어갑니다. 또 한 바윗돌 앞에 가서 주장자를 쿵~ 굴리면서 “낙원동지 나오시오~” 그러니까 누런 구렁이가 쑥~ 나오거든요. “이것이 낙원스님입니다. 낙원동지입니다.” “들어가시오~.” 쭉~~~ 굴마다 그런 데가 수 십 곳입니다. 한 곳에 가가지고는 “여기 누구 있소~~?” 하고 굴리니 아무도 안 나오거든요.
“어째 안 나오네.” “스님 들어갈 데 아닙니까?”
“안 들어갈란다. 안 들어갈란다.” “스님, 안 들어가려면 날따라 공부하러 갑시다.” 그러니까 “가자가자, 내려가자, 가자가자.” 그래가지고 그날 급하게 돈 고방 걸어 잠그고, 쌀 고방 잠그고, 무명 베 고방 다 잠그고, 삼 고방 다 잠그고, 옛날에는 삼 고방이 있어요. 삼베 짜는 베. 그 삼을 추수 받아가지고 고방 안에다가 산더미 같이 쌓아놓거든요. 그것은 좀 놔둬도 되니까... 나중에 삼베 짜는데다가 팝니다. 쌀 고방도 그렇게 따로 있고요. 쌀은 장리 자꾸 늘리느라고 그렇게 있어요. 돈 고방도 따로 있어요. 큰 돈 뒤주가 따로 있거든요. 오래되면 거기서 돈 도깨비가 생긴다고 그러잖아요. 옛날에는 돈을 꿰미로 꿰는 엽전...
돈 고방ㆍ쌀 고방ㆍ소금고방이 따로 따로 다 있어요. 명학동지고방이... 지금도 범어사에 가면 명학동지고방이 하나 남아 있어요.
안심교라고 하는 그 옆에 명학동지 무슨 고방 이라고 그래요. 하나 남아 있어요. 탁~~ 잠그고 사람들한테 부탁 단단히 해놓고 가는 겁니다. 그 뒤주재를 넘어가는데 상좌가 하는 말이 “스님, 절대 뒤를 돌아다보지 마시오.” 그랬거든요. “응, 안 돌아다보지.” 마지막 다 올라가가지고 돌아다보니까 자기네 쌀 고방에서 불이 기둥 같이 올라오거든요. “아이고 내 쌀 고방 불난다.” 하고 막~~ 뛰어 내려가니까 “아~~ 스님, 불 아니니까 내려가지 마시오~~” 아무리 소리 질러도 소용없어요. 내려가 보니까 그것은 慾火(욕화). 욕심 불이지 진짜 불이 아니더라 이 말입니다.
그래서 열흘이 지나고 나니까 명학동지 잡아들였다고 소리가 나거든요. 그래 할 수없이 떡~ 하니 내려왔어요. 또 발우대를 타고 척~ 하니 범어사로 내려와 가지고 보니까 장사 치른다고 난리 났거든요. 그것은 어쨌든지 가짜상좌 진짜상좌 전부 모여가지고 막 그냥 큰 잔칫집입니다. 초상집이 아니라 큰 잔칫집입니다. 떡하고 국수하고 전 부치고 먹을 것이 천지빼까리지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귀한 세상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요. 척~~ 두더기 입고 가노니까 “저 눔의 중은 어디로 돌아다니다가 자기 스님 죽고 나니까 뭐 지끄레기 하나 받을것 있는가 싶어서 왔다고 모두 그러거든요. “나는 부주 할 것도 없고 설거지나 좀 해드리지요.” “얘 그릇이나 좀 씻어라.”
그릇을 씻는데 옛날 놋그릇들을 수곽에다 가득 담아놓고서는 떡 매를 가지고 와서 떡 매로 막 칩니다. 막 두들기니 그릇 부숴지는 소리가 막 진동을 하거든요. 저 눔의 중이 그릇 다 부순다고 막 소리를 지르니까 그 소리 끝나자마자 큰 삽으로 그냥 푹 퍼서 막 집어 던지니까 그릇이 새 그릇처럼 닦여가지고 전부 선반위에 대접은 대접대로, 접시는 접시대로, 사발은 사발대로 신통력으로 착 착 가서 저절로 그냥 얹어지는 겁니다. 거기서 그냥 “왓따, 도인은 도인인가 보다.” 모두 꼼짝 못하지요. 대중이 다 꼼짝 못하는 것을 보고, “다른 것은 준비하지 말고 큰 솥에다가 흰 죽을 한 솥 끓이시오. 스님이 지금 배가 고파서 고생을 하고 있으니 죽을 드려야 돼요.” 흰 죽을 쒀서 꼴동이라는 것이 있어요. 꼴동이. 범어사에는 꼴동이가 있는데 해인사는 지금 꼴동이가 없더군요. 순 무쇠로 된 큰, 양쪽에 자루가 달린 그런 것이 있어요.
사람이 한 쪽에서 들려면 번쩍 들 수는 없고 기울일 수는 있어요.
장담을 때 거기다 메주도 찧고, 거기다 배추도 씻고 하는 그 꼴동이가 범어사에 그 전에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도 있는가 모르겠어요. 그 꼴동이에다가 죽을 한 그릇 퍼서 보제루 큰 마당에다 갖다놓고, 식혀놓고서는 뒷산에 떡~ 올라가서 그 굴속에 가가지고 “스님 나오시오~~” 하고 두드리니까 흰 구렁이가 척~~ 나오거든요. “시장 하시지요? 큰 몸뚱이 가지고 시장 하실겁니다. 흰죽 잡수시오.” 데리고 나와 가지고는 큰 마당에 똬리를 틀고 앉았어요. “이걸 자시고 그 꼴동이 귀퉁이에다가 머리를 찧어서 해탈을 하시오.” 그러니까 우선 배가 고프니까 머리를 갖다 대고 쭉~~ 빨아먹거든요. 다 먹고 나더니 가만히 있거든요.
“자~ 어서 다음 순서를 진행 하시오.” 다음 순서가 거기다 머리 찧어서 죽으라 이 말이거든요. 자살을 하라 그 소리거든요.
눈물을 뚝 뚝 흘리거든요. “그 놈의 몸뚱이가 뭐 그리 좋아서 애착이 많아가지고 아까워서 눈물을 찔찔 흘리느냐?” 고 호통을 치니까 할 수 없이 일어나 가지고 꼴동이에다가 세 번 머리를 들이 찧으니까 벌벌벌 떨고 죽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머리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탁~ 튀어나와서 푸르르 날아간다 말입니다. 파랑새가 날아가는데, 다 팽개치고 발우대를 허공에 날려가지고 스님이 타고, 주장자를 잡고 쫓아가는 겁니다. 금정산을 넘어 저~ 김해벌로 들어가더니 돼지우리 간으로 확 들어가려고 하거든요.
“어디 들어갈 데가 없어서 돼지우리 간으로 들어가느냐?” 고 주장자로 막 휘두르니까 들어가려다가 쫓겨 나와가지고 마구간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말입니다.
“어디 들어갈 데가 없어서 마구 간으로 들어가느냐?” 고 또 때리니까 또 막 도망간다 말입니다. 이렇게 하기를 수 십 군데를... 까치집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어쨌든지 온갖 곳에 다 들어가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 금강산 밑에까지 쫓아왔어요. 금강산 밑에 조그마한 오두막집이 있는데 나이가 40가까이 된 부부들이 자식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비가 출출 오니까 둘이 방에 들어앉았거든요. 둘이 앉아가지고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집으로 쑥 들어간다 말입니다. 가만히 뒀어요. 얼마 후에 가서 “주인장 계시오?” 하니까 영감마누라가 나오거든요.
“이 집에 오늘부터 열 달 후에는 옥동자가 탄생할 것이오.” 하니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는 몸만 빌렸다 뿐이지 이집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그 아이를 세 살 먹도록만 키워가지고 나에게 주세요.” “아이고 낳기만 낳으면 드리고말고요. 진짜 낳는 겁니까?”
“틀림없이 아이를 낳을 테니까 낳거든 나에게 주세요.” 그랬는데 아참, 진짜입니다. 배가 부르더니만 열 달 후에 동자를 하나 낳았는데 어떻게 좋았던지 둘이 막 좋아가지고 그냥 아주 막 정신없지요.
세월은 流水(유수)해서 세 살인가 다섯 살인가 됐어요.
되니까 떡~ 하니 영원조사가 주장자를 짚고 그 집에 찾아왔거든요.
“주인장 계시오? 3년 전에 약속한 중이올시다. 아이를 데리러 왔으니 내 놓으시오” 이러니까
“어? 저 중이 웬 중이요? 그 중 이상한 중이네? 어째서 남의 아이를 달라 하느냐? 저거 유괴범 아니냐 저거?” 뚝 잡아떼고 안 주려고 하거든요. “정 주기 싫거든 그만 두시오.” 갔습니다. “아이한테 물어보시오.” 하니까 아이한테 물어보니까 따라간다 하거든요. 아이는 따라가고자 하는데 부모들이 못 따리가게 하니까 “그럼 그만 두시오.”
스님이 저~ 쪽 산등성이 가기 전에 아이가 껄떡껄떡 죽어가거든요.
“아~~ 스님, 스님 아이 데리고 가시오.” 죽으려고 하니 할 수 있나요? 죽는 것 보다는 데려가는 것이 낫지요. 그래 금강산에 떡~ 하니 아이를 데리고 가가지고 방 안에다 딱~ 넣어놓고 문을 딱 잠그고서는, 방문에다가 바늘구멍하나 딱 뚫어놓고 “네가 이 구멍만 내다보고 있으라. 여기다 일심주목 하고 있어야 된다. 여기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기서 황소가 한 마리 들어올 테니까, 황소가 들어오는 것을 가만 놔뒀다가는 너는 황소한테 받혀 죽는다. 황소 두 뿔을 잡고 스님을 찾아라.” 아이는 천진하니까 시키는대로...
밥 때 되면 밥만 한 숟갈 들여놓고 이것 먹고 또 들여다보라고...
먹고 살~~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7일이 지나가니까 그만 황소가 한 마리 들어오거든요. 탁 황소 뿔을 잡고 “스~ 님~~” 하고 소리 지르면서 확철대오를 했어요. 깨치고 보니까 “하하~~ 스님이 내 상좌구나.” 그랬다는 겁니다. 그 명학동지 그 스님이... 바늘구멍에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소리가 거기서 생긴 겁니다.
그런데 그 돼지집이, 돼지우리간이 영가가 볼 적에는 큰 기와집으로 보이는 겁니다. 기와집이라고 막 좋다고 쫓아 들어가면 돼지우리간이지 기와집이 아니라 이 말입니다.
마구간이 고대광실 높은 집으로 보이거든요. 빌딩으로 보인단 말입니다. 어디 마구간 들어가느냐고 소리를 지르면 쫓겨났는데 지 생각에는, 지 눈에는 고대광실 높은 집입니다. 꿈에 말하자면 반대현상이 나타나니까요. 그러니까 不得攀緣異境(부득반연이경)입니다. 다른 경계에 攀緣하지 말고 必須正念對之(필수정념대지)라.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12 강)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그 말입니다.
須知自身의 罪障(수지자신죄장)이 猶如山海(유여산해)하야
須知理懺事懺(수지이참사참)으로 可以消除(가이소제)하라
自身의 罪障이 猶如山海입니다. 자신의 죄업장이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은 줄을 알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내 평생 내가 죄 짓는 일 없는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내가 죄지은 것이 뭐 있나?’ 이렇게 흔히 생각할 수가 많이 있는데, 자세하게 생각하면 금생에 지은 죄도 한량이 없어요. 금생에 지은 죄도... 제가 저~ 기 부산 감로사 거기에가 있으니까 그 밑에 정선생이라는 영감이 있는데, 할 일도 없는 영감입니다. 슬근슬근 와가지고 한다는 소리가 “나 참, 알 수가 없다.” 는 겁니다. “뭐가 알 수가 없느냐?” 하니까
“스님은 고기도 안 먹고 어찌 사는지 모르겠다.” 는 겁니다.
“처사는 고기 얼마나 먹소?” 이러니까 “우리는 사흘에 닭 한 마리씩 안 먹고는 안 된다는 겁니다.
사흘에 닭 한 마리에다가 소주 한 병씩은 틀림없이 먹어야 된다는 겁니다. 닭 한 마리를 구워 먹는다든가 삶아서 먹는다든가 뜯어 먹으면서 소주 한 병을 먹어야 자기 육체를 유지를 한다는 겁니다. 안 먹으면 어지럽고 기운 없어서 안 된다는 겁니다. 꼭 그것 먹는다는 겁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먹느냐고 했더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안 먹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틀에 한 마리씩은 틀림없이 먹는다는 겁니다. 그 소리를 듣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한 달이면 15마리 먹는다는 이 말이거든요. 그러면 열 달이면 150마리 먹는다는 말이고요. 열 달이면 150마리니까 열 두 달이니까 180마린가요? 그래 열 두 달에 180마씩 먹어가지고 10년이면 1800마리를 먹는다? 와이고 1800마리 그 뼈다귀만 추려놔도 한 짐 넘을 겁니다. 안 그러겠습니까? 그것이 몇 짐이 될 런지 모르겠다 이 말입니다.
자~ 그런 식으로 따지고 보면, 제가 어릴 때 우리가 중이 돼가지고 쇠고기를 안 먹었으니 지금까지 마을에서 만일 60년간을 쇠고기를 먹었다고 하면, 소를 몇 마리나 먹었겠느냐 말입니다. 안 그러겠습니까? 그렇게 치면 백골은 여비구하고, 백골은 비구산과 같이 높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금생에 지은 죄업 중 그것 한 가지 뿐이겠습니까? 안 그래요? 우리 身ㆍ口ㆍ意(신구의) 삼업으로 지은 죄가 고기를 먹은 죄 한 가지만은 아니거든요. 거짓말로 해도... 입만 벌리면 거짓말인데 혓바닥이 코에 안 닿으니까 다 거짓말이거든요. 혓바닥이 코에 닿는 사람은 거짓말 아니지만, 코에 안 닿는 사람은 말만 나왔다하면, 一開口에 三十毁(일개구삼십훼)라. 한번 입을 열 때에 서른 가지 허물이 생긴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입만 열리면 같은 말이라도 거짓말이 저절로 살짝살짝 섞이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口業(구업)을 짓는 것도 한량이 없고, 이 몸으로 지은, 身業(신업)을 지은 것도 한량이 없고, 더군다나 생각으로 지은 업은 더 말할 것도 없잖아요. 시기ㆍ질투심ㆍ아만ㆍ방일심ㆍ본래 다 그렇다고요. 그러니까 생각으로 지은 업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탐욕심. 탐욕이 마음대로 안 되니까 진심. 거기에서 치심 가운데 교만한 마음. 어리석은 마음. 그런 것이 중생계에 얼마나 꽉 찼느냐 이 겁니다. 금생에 지은 죄도 猶如山海(유여산해)라.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은데, 하물며 금생뿐 아니고 전생에 지은 죄는 더 무량무변입니다.
전생에 지은 죄는 금생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금생에 지은 죄는 제가 가만히 보면 1할 ~ 2할 밖에 안 되고 전생에 지은 업이 7할 ~ 8할입니다. 지금 일반 심령과학에서는 반반이라고 그러거든요. 5:5 라고 그러거든요. 5:5 라고 그러는데 5:5가 아니고 7:3 ~ 8:2입니다. 어떤 면으로는 9:1도 되고 그래요. 전연 전부가 전생 업으로 말미암아가지고 금생세가 다 돌아가 버리고 말아요. 그러니까 전생에 중노릇 하던 사람들은 금생에 마누라감이 없어요. 전생에 아들 자식감이 있는 사람은 금생에 중노릇을 못해요. 못하기가 십 중 팔 구입니다. 속가에 가서 장가가서 아이를 하나나 둘 낳아놓고 그래서 다시 또 오는 사람도 더러 있잖아요. 있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못 오는 사람도 많고요. 오늘도 제가 백운동 가다가 제 친구 스님하나 있거든요.
그 전에 젊은 때 같이 오대산에서 공부하고 하던 스님이 있는데, 여학생이 하나 와가지고 자꾸 알랑방구를 뀌더니 그만 같이 나갔거든요. 나가가지고는 40가까이에 아이를 셋이나 낳아놓고는 마누라는 도망가 버리고, 소 장사를 했다나 뭐 해가지고 빚을 지고 도망가 버렸대요. 여자가 소 장사 했답니다.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도망가 버리고, 이 영감은 늙어서 지금 환갑 진갑 지났거든요. 아이들은 열 살짜리, 열한 살짜리를 초등학교 시키는데 혼자 밥해가지고 도시락 세 개 싸놓고, 잘 먹어라. 많이 먹어라 하니까 아이들이 “아빠 반찬이 이래가지고 어떻게 먹어요? 이것이 반찬이냐?”고...“어쩌겠나? 너희 엄마 없어서 그런 걸 할 수 없지. 그냥 먹어라.” 사정을 한다는 겁니다. 그 전에 한 번 들으니까 지 마누라보고, “당신이야 무슨 짓을 하든가 말든가 나만 버리지만 마소.” 이런다고... 나를 버리지 말라고, 그런다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하여간 불쌍한 소리만 자꾸 들려요.
일전에 왔는데 얼굴은 새카매가지고, 그야말로 피골이상접해가지고 “사바세계가 고통인줄 이제 진짜 알았습니다.” 절에 살적에는 사바세계가 고통인줄 몰랐다는 겁니다. 절에 살적에는 스님이라고 신도들 와서 절하지, 과일도 갖다 주고 이러지, 오렌지ㆍ자몽 이런 것 안 떨어지는 집이 우리집밖에 더 있는 줄 아세요? 가봐야 어느 집에 오렌지ㆍ참외를 만날 수북이 쌓아놓고 먹는 집이 어디 있습니까? 이것이 중노릇 하니까 과일은 수두룩하고 먹을 것이 많은데 나가가지고 고생이, 참 그야말로 똥구멍이 째지도록 고생하지요. 그렇지만 내버리고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소 장사하다가 도망간 여자 어디 찾으러 갈 수도 없고 어떻게요? 참 그야말로 속된 말로 빼도 박도 못하고 죽을 지경이지요. 죽는 날 까지...
그러니 그것이 과거 업장으로 그렇다 이 말입니다. 과거의 업장으로... 사람은 참 착한 사람입니다. 말도 못하게 착한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인데... 금생에 큰 무슨 죄를 짓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거의 업장으로 말미암아 악한 인연을, 안 좋은 인연을 만나가지고 지금 그렇게 고생을 하거든요. 그뿐 아니고, 사람, 사람이 다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須知自身의 罪障(수지자신죄장)이 猶如山海(유여산해)하야 할 적에, 산과 같고 바다와... 높고 깊고, 많고 많다 이 말이거든요. 모든 것이... 그러니까
四生六道法界(사생육도법계)에 有情多劫生來諸業障(유정다겁생래제업장) 我今懺悔稽首禮(아금참회계수례) 그러잖아요? 四生六道法界. 사생육도라는 것이 태로 낳고ㆍ알로 낳고ㆍ습기로 낳고ㆍ화해서 낳고요. 胎卵濕化(태란습화), 若胎生 若卵生 若濕生 若化生(약태생 약난생 약습생 약화생) 이랬잖아요?
六道法界거든요. 육도법계는 地獄ㆍ餓鬼ㆍ畜生ㆍ人道ㆍ天道ㆍ修羅(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수라). 이 6도 세상에 다니면서 그 다생부모가 무량무변이다 이 말입니다. 그 다생부모 무량무변한 그 가운데서 한량없는 업을 내가 지어왔다 이 겁니다.
그 四生六道法界에 有情으로써 多劫生來에 諸業障. 다겁생래에 지은 업장이 얼마나 많으냐? 猶如山海라. 산과 같고 바다와 같다 이 말입니다. 이걸 갖다가 我今懺悔稽首禮(아금참회계수례). 내가 지금 참회하고 稽首禮. 머리를 숙이고 그저 어쨌든지 잘못했습니다. 하고 절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겁니다. 稽首禮. 참회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겁니다. 懺이라는 것은 참기전근 하고, 과거의 허물을 뉘우치고, 회기후과라. 다시는 더 짓지 않겠습니다. 하고 이렇게 뉘우치는 것이 悔라 이 말입니다. 참과 회가 달라요.
懺이라는 것은 과거에 잘못했습니다. 참기전근이라. 앞에 지은 허물을 참회하고 悔라는 것은 회기후과라. 후의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하는 것이 후과다 이 말입니다. 기독교의 참회하고는 좀 다르지요. 기독교 참회는 실컷 일주일 동안 잘못한 것 주일 날 가가지고, “아, 잘못했습니다.” 하면 다 소멸 된다고, 다 사해진다하는 그것이 엉터리지요. “회개합니다.” 하는 그것... 그러니까 猶如山海(유여산해)한 줄을 알아서 須知理懺事懺(수지이참사참)으로 可以消除(가이소제)하며, 이참과 사참으로써 가이소제하라. 이치로 참회하고 事로 참회하라 그랬거든요. 이치로 참회한다는 것은, 그 진리의 세계 속에서 마음속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참회하는 것이 理懺입니다.
이를테면 어떤 것이냐 하면, 두 비구가 깊은 산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 비구가운데 한 비구의 여동생이 있었거든요. 그 여동생이 절에 자기 오빠를 찾아왔단 말입니다. 자기오빠를 찾아왔는데, 자기오빠는 없고 오빠친구가 잘 생기고 아주 좋거든요. 그러니까 이 아가씨가 마음속에 연정을 품은 겁니다. 뭐 남녀가 다 그런 거니까요. 남자는 여자 보면 좋고, 여자는 남자 보면 좋기 마련이기 때문에 턱~ 하니 연정을 품어 가지고... 자기 오빠도 없겠다 단 둘이 만났으니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은근히 좋아합니다. 좋아합니다가 사랑합니다로 됐는지 어쨌는지 그냥 홀려가지고 파계를 해버렸어요. 미쳐가지고 정신이 없어서 파계는 했는데 파계 하고 생각하니까 큰일 났거든요.
“아이고 어쩌다보니 내가 파계를 했나?” 하고 땅을 두드리고 우는데 여자가 달래도 소용없고, 남자가 자꾸 우니까 여자는 도망을 했어요. 도망을 하는 차제에, 한쪽에선 울고 있고 한쪽에선 도망가는데 그 오빠가 왔거든요. 와서 보니까 비구도반이 막 땅을 치고 울고 있거든요. “왜 그러냐?”하니까 “이만 저만 네 동생이 와가지고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네 동생하고 내가 파계를 했다.” 그러니까 “그래? 요 년이 어땠든지 간에 내가 때려 죽여 버릴란다. 이런 년이 세상천지... 이건 마구니 골수종자 같으니 내가 때려 죽여야 된다.” 몽둥이를 가지고 그냥 이년 때려죽인다고 막~~~ 쫓아갑니다.
저~~~ 기 산등성이에 막 달아나거든요. 아무야~~~ 이 년아 거기 섰으라고, 내 몽둥이 맞아 죽으라고 도망가지 말고 거기 섰으라고, 때려죽인다고 쫓아가니까, 자기 오빠 만나면 맞아 죽거든요. 죽어라 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가다가 그만 층암절벽에 떨어져 죽어버렸어요. 그렇게 안 쫓았으면 안 떨어져 안 죽었을 것 아닙니까? 자기 오빠가 때려죽인다고 몽둥이 들고 쫓아오니까 떨어져 죽었지요. 동생이 머리 깨지고 다 터져서 죽은걸 보니까 지는 살인을 한 셈입니다. 그래 두 사람이 같이 웁니다. 한 사람은 살인을 했고, 한 사람은 음계를 범했으니까 같이 울지요.
“아이고 나는 어쩌다가 살인을 했네.”
“나는 본의 아니게 어쩌다 파계를 했네.” 하고 둘이 울면서 “어떻게 참회할 분이 있는가? 없는가? 어떻게 참회해서 회과할 분이 있으면 어떠한 벌을 받고라도 우리가 참회를 하자.” 하고 大律師(대율사) 우바리존자를 찾아갔어요. 持戒第一(지계제일)의 우바리존자를 찾아가서 “우리가 이만 저만 했습니다.” 하고 물으니까 우바리존자가 혓바닥을 껄껄껄껄 차면서 “참, 선근도 지지리도 없는 놈들이구나. 불쌍한 놈들이구나. 동기가 어쨌든 간에 너희 둘이는 4바라이 가운데 2바라이를 각각 범했으니, 바라이죄를 범한 자들은 마치 나락씨를 뜨거운 물에다 한 번 푹 담갔다 건진 것과 같은 것이다. 나락씨를, 씨앗을 뜨거운 물에다 푹 담갔다가 건졌는데 싹이 나겠느냐? 안 나겠느냐? 너희는 보리의 종자를 완전히 삶아 버렸으니 다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생각도 하지 말라.” 이런 판단을 내려버렸어요.
둘이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죄인이 됐단 말이냐고 아비지옥은 못 면해놨네 하고 둘이 기사굴산을 내려오면서 바윗돌에다 머리를 부딪히면서 막 울며불며 내려옵니다. 거기서 유마거사를 만났거든요.
유마거사는 동방 아촉불 후신이라고 그러잖아요. 아촉불 후신이라고 하는 분인데, 그 유마거사가 턱~ 하니 “허허 젊은 스님들이 어쩐 일이요? 무슨 일로 이렇게 슬피 울면서 자기 몸을 학대를 한단 말이요? 왜 이렇게 자학을 하십니까?”
“아이고 거사님요, 우리는 선근이 얼마나 없었든지 세상만사 다 내버리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다 내버리고 우리는 출가해가지고 무상대도를 성취하려다가 이런 일을 뜻 아니게, 본의 아니게 저질러 가지고 우리는 보리의 종자를 다 삶아놨으니 우리는 어찌하면 된단 말이냐?” 고 그러니까 “스님들이 그럼 죄를 지었단 말입니까?” 그래 “죄를 지었다.” 고 그러니까
“죄 좀 어디 봅시다. 고칠 수 있는가 어디 좀 봅시다.” 손을 내미니까 내놓을 것이 없거든요. 그 소리에 그냥 확철대오를 했어요. 두 사람이... 떡~ 깨쳐가지고... 그러니까 깨치는 것을 보고 유마대사가 탁~ 노래를 불렀거든요.
罪無自性從心起(죄무자성종심기)라. 죄라는 것은 자성이 없는데, 마음을 쫓아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心若滅時에 罪亦亡(심약멸시죄역망)니라. 마음이 만약 없어질 때에는 죄 성도 또한 공하고 없어지는 것입니다.
罪亡心滅兩俱空(죄망심멸양구공)하면, 죄가 없어지고 마음이 없어져서 두 가지가 다 공한 상태에 들어가면
是則名爲眞懺悔(시즉명위진참회)니다.
이것이 진짜 참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유마거사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갔거든요.
그것을 後來(후래) 스님들이 노래를 읊기를
有二比丘가 犯淫殺(유이비구범음살)하야 두 비구가 있어서 음행과 살인을 범했는데, 波離는 螢光增罪結(파리형광증죄결)이라. 우바리존자는 반딧불같은 빛을 가지고, 반딧불 알지요? 개똥 불 같은 조그만 밝은 빛을 가지고 죄를 더 크게 만들어가지고 콱 덮어 씌워놨고, 維摩大士(유마대사)는 頓除疑(돈제의)라. 유마대사는 몰록 의심을 제하게 만들었으니, 還同赫日銷霜雪(환동혁일소상설)이라. 도리어 밝고 밝은 해가 霜雪를 녹이는 것과 같다 이 말입니다. 霜雪. 눈 서릿발을 갖다가 솩, 해만 뜨면 그냥 없어져버리잖아요. 不思議解脫力(부사의해탈력)이요. 참 이것은 생각하고 의논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이로다. 했거든요. 이것이 말하자면 理懺입니다. 이치로 참회하는 것입니다.
一切業障海가 皆從妄想生(일체업장해 개종망상생)이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업장 때문이거든요. 모든 업장이거든요. 業障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뭐냐? 거울이 본래 맑고 깨끗한 것인데, 거기에 먼지가 수북이 앉아가지고 거울이 거울이인지 뭔지 하나도 비치지도 않는다 이 말입니다. 그것이 業障입니다. 업의 장애다 이 말이거든요. 그 먼지만 삭~ 닦아내면 환히 다 드러나게 되어 있잖아요. 一切業障海가 皆從妄想生이라. 망상. 8만4천 번뇌 망상 때문이다 이 말입니다. 여기에서 喜怒哀樂(희노애락). 憂悲苦惱(우비고뇌). 모두 그런 것이 다 생기기 때문에 若欲懺悔者(야욕참회자)인댄, 만일 참회를 하고자 하는 자일진댄,
端坐念實相(단좌염실상)니라. 단정히 앉아서 진리의 실상을 관하라 이 말입니다. 진리의 실상을 관하면, 기도 참선이 端坐念實相하는 것이거든요. 실상을 관하는 것입니다. 딱~~ 그렇게 하면 이참이 옳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理懺이고요. 事懺이라는 것은 실지 事理(사리)로써 참회하는 것입니다. 실지 행동으로 참회하는 것입니다. 理懺이라고 하는 것은 그와 같은 罪性(죄성)이 본래 空(공)이라고 하는 경계를 깨달아서 참회하는 것이고, 事懺이라는 것은 실지 이 몸뚱이를 가지고 참회하는 것입니다. 108예배라는 것은 108번뇌를 참회하는 것이고요.
眼耳鼻舌身意(안이비설신의)가 능히 일을 저질을 수 있는 것은 안이비설신의거든요. 그것이 말하자면 능동적인 것이 안이비설신의다 이 말입니다. 그렇지요? 色聲香味觸法(색성향미촉법)은 眼耳鼻舌身意가 그 능동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 하는 것이기 때문에 所動(소동)이라고 그래요. 能動的(능동적), 受動的(수동적)그러지요? 이 말은 수동적이라는 소리와 같은 것입니다. 受라는 것은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이 受인데, 무엇을 하는 짓을 저질을 수 있는 장소를 所動이라고 그래요. 그것을 能所對(능소대)라고 그래요. 能이라는 것은 능히 한다는 말이고, 所라는 것은 받는 장소니까 能所라고 그래요.
그래서 眼耳鼻舌身意가 色聲香味觸法을 상대할 때마다 36가지 번뇌 망상이 생긴다 이 겁니다. 6× 6 = 36이니까요. 눈으로 보고 좋다ㆍ궂다. 그렇지요? 눈으로 뭘 보느냐? 色을 본다 이 겁니다. 젊었다ㆍ늙었다. 예쁘다ㆍ밉다. 좋다ㆍ궂다. 빨갛다ㆍ희다 이런 분별심이 생기니까 能所라 이 말입니다. 돈이다ㆍ똥이다ㆍ황금이다ㆍ돌덩이다. 이런 분별심이 생기니까 눈으로 보는 것도 백 천 가지로 보잖아요. 눈 한 가지만 안 봐도 반 신통이 생긴답니다. 눈 한 가지만 안 봐도... 눈으로 보는데 얼마나 정력을 뺏기는지 몰라요. 눈으로 안 보는 그 봉사들은요? 금강경 한 번만 읽어주면 외웁니다. 봉사들은 외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금강경 몇 번만 읽어주면 그냥 외웁니다.
우리는 눈으로 열 번 쳐다봐도 금강경 못 외우거든요. 스무 번 읽어도 잘 안 외워지잖아요. 그런데 봉사들은 듣기만 해도 외워요. 그리고 봉사들이 길 가면서 누구 아는 사람 만나면 “안녕하십니까?” “예, 요새 신색이 안 좋으시네요. 요새 살 좀 찌셨네요.” 보지도 못 하면서 음성만 듣고 다 알아요. 음성 들으면 저 사람이 건강하다 안 건강하다 대번 알아요. 봉사의사도 있거든요. 606호 주사도 잘 놓고 진맥 잘하고 약 똑 떨어지게 잘 짓고, 그런 의사도 있어요. 그러니까 참,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는 소리가 맞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6× 6 = 36이, 과거 현재 미래로 곱치니까 108 아닙니까? 36을 3배하니까 108이잖아요? 108가지 번뇌 망상이 생기는 것을 108참회, 108예배를 드림으로써 그것을 참회하는 겁니다. 그것이 108참회고요.
3000배하는 것은 過去莊嚴劫千佛(과거장엄겁천불)ㆍ現在賢劫千佛(현재현겁천불)ㆍ未來星宿劫千佛(미래성숙겁천불). 삼세 3000불에게 절 한 번씩 하는 것이 3000배지요. 절하는 참회법도 있고... 부처님 당시는 절하는 참회법이 없고 부처님 당시에는 “합장교족정진” 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합장을 하고 발꿈치를 들고 딱~~~ 서서 일심주목 하는 겁니다. 그런 기도를 했어요. 아나율존자도 그런 기도를 했고, 아란존자도 그런 기도를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모두들 견성을 했어요. 발꿈치를 들고 섰는 그것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지요? 지금 남방에도 가면, 타일랜드 같은데 가면 예불할 때 발꿈치를 세우고, 발뒤꿈치를 세우고 발가락으로만 버텨가지고 한 시간씩 앉아서 염불을 해요. 아~~ 이고 발가락 아파서 죽겠더군요. 죽겠어요.
나이 60넘은 사람은 그냥 앉기를 허락하고, 60전에는 다 호궤합장입니다. 그것을 호궤라고 그래요. 장궤는 무르팍 세우고 궁둥이 들고 있는 것이고... 무르팍이 깨지는 것 같이 아프지요. 그런 기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눈은 부처님 얼굴을 쳐다보면서 부처님하고 나하고 사이클을 맞추는 겁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절하는 것도 힘들고 그것도 힘들기 때문에 제일 쉬운 것이 관세음보살이나 석가모니불 稱勤(칭근)기도지요. 부르며 섰는 것이지요. 그것도 서서 하기 싫어서 앉아가지고 끄떡끄떡 졸면서 하고요. 그것도 하기 싫어서 허리가 아프니 목이 아프니 핑계대고... 100일 기도 한다면, 기도도 옳게 안 하고, 새벽 예불도 안 나오고...
그것이 말하자면 事懺이거든요. 그것만이, 부처님한테 기도하고 절하는 것만이 事懺이 아니고, 대중을 기쁘고 즐겁게 하고 청소를 더하고, 더 깨끗하게 하고 이것이 말하자면 事懺입니다. 비구계가운데 바라이죄와 승가바시사죄하고 하는 것이 있는데, 승가바시사죄를 지은 사람은 죄를 짓고 나서 사흘 동안을 숨겨놓고 대중한테 말하지 않으면, 사흘 동안을 대중한테서 別住(별주)를 받아요. 딴 방에 갇혀야 돼요. 사흘 동안을 감방에 갇히는 것과 한 가지입니다. 7일 동안을 숨겼으면 7일 동안을 감방에 갇히고, 그러고 나서 죄를 내놓되 유자마나타 라고 해가지고, 한자로 悅意(열의). 대중의 뜻을 기쁘게 만든다 이 말입니다.
대중의 뜻을 기쁘게 하려면 어째야 합니까?
청소도 부지런히 해야되고, 설거지도 지가 해야되고, 변소청소도 지가 해야 되고, 대중이 해야 할 일을 전부 지가하고, 스님들 신도 더러운 것이 있으면 지가 닦아 놔야되고 이러면 대중들이 “아~, 회개의 정이 충분하니까 그 정상을 참작해가지고 그만 풀어주자.”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유자마나타 라는 겁니다. 이것이 다 事懺이라는 것입니다. 그래 참회를 하여가지고... 큰 죄를 저질렀을 때는 서상. 기적을 봐야 된다 이 말입니다. 기적이라는 것이 제가 항상 얘기하는 3종 가피입니다.
冥勳加被(명훈가피)ㆍ顯證加被(현증가피)ㆍ夢中加被(몽중가피). 이 3종 가피를 발원하는 것입니다.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
첫댓글 _()()()_
_()()()_
不得攀緣異境(부득반연이경)하고, 必須正念對之(필수정념대지)라.ㅡ 다른 경계에 반연하지 말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_()()()_
_()()()_
_()()()_
_()()()_
須知自身의 罪障이 猶如山海하야... 자신의 죄업장이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은 줄을 알아야 한다..釋대원성 님! 수고하셨습니다.._()()()_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일타스님 법문.. 낱낱이 마음에 박혀 옵니다.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감사합니다...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