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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35
줄거리 :
내시부 집무실에서 장금을 본 금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중전에게 유산기가 있다는 소리에 수랏간, 내의원 등 관련 상궁들이 중궁전으로 향한다.
장금도 함께 간다.
중전(박정숙)이 하혈을 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장금이 혼자 중전의 수발을 들게된다.
이때 제조상궁인 최상궁(견미리)이 화급히 중궁전으로 들어온다.
최상궁은 장금을 보고 크게 놀라지만 장금은 담담히 인사를 건네는데...
씬1 합동회의실(앞으로 내시부와 수랏간, 내의원등의 합동회의실로 쓸)
내시 한명과 정운백..
비선과 은비는 끝자리에 앉아있고..
장금과 신비는 구석에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서있는데..
들어오는 장번내시 장금을 의식하지 못한 채 들어와 앉고..
장번내 : (정운백에게) 수랏간 최고상궁은 아직인가?
정운백 : 급하다 전하였습니다. 곧 들것입니다.
하면.. 인기척이 들리며 누군가 들어오는데..
보면.. 금영이다.
금영 들어오다가는 서있는 의녀들을 흘깃 보고는 지나쳐 가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장금도 시선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살짝 들어 보는데
금영이 놀란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장금 역시.. 금영을 보고는 놀라는 얼굴(34부 엔딩)
둘이 놀란 상태로 있는데..
장번내 : (그런 그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금영에게) 제조상궁은?
금영 :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장번내 : 할 수 없지 우선 논의를 시작하세
정운백 : 중전마마께서 반산(자막:反産 .유산)기가 있으십니다.
장금 : (금영을 보고)
금영 : (역시 회의에 집중이 안 되는 채 뒤를 의식한다)
장번내 : 뭐라고?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
정운백 : 아무래도 잘 드시지 못한 것이 중전마마의 혈기를 허손(虛損)시킨 듯 합니다.
금영 : 아무리 드시게 하려해도 입덧이 너무 심하여..
정운백 : 하지만 아직 자궁이 열리지 않아 유산이 시작된 것은 아니오.
금영 : ......
장금 : ......
장번내 : 어찌해야하는가?
정운백 : (금영에게) 호박덩굴손 삶은 물을 올리고 대추를 종이에 싸서 불에 구우세요.
또 음식은 잣죽이나 잣을 넣은 밤 암죽을 올리고 연뿌리도 갈아 즙을 내구요
금영 : 예 알겠습니다.
장번내 : 의녀들이 퇴궐을 한 시각이라 시침을 할 의녀는 있는가?
정운백 : 곧 열이(烈伊)를 불러야지요. 우선은 은비(銀非)와 사환의녀(使喚醫女)들을 시켜
탕약을 올릴 것입니다.
금영 : (사환의녀라는 말에 장금 쪽을 흘낏 보고)
장금 : ......
장번내 : 그럼 모두들 바삐 움직이세! 또한 일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니 모두들 자리를 뜨지 말게.
하면.. 모두 일어나.. 바삐들 가고..
금영.. 장금을 지나쳐 나간다.
장금.. 정운백과 은비를 따라 나간다.
씬2 회의실 밖
장금이 정운백을 따라 나오니..
금영이 가지 않은 채 머뭇거리고 서있다.
장금.. 그런 금영을 지나쳐 가는데..
가는 장금을 보는 금영의 표정..
씬3 수라간
나인 두 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는데..
금영.. 들어온다.
금영 : (나인들에게) 창고에 가 호박 덩쿨손이와 잣 그리고 연뿌리를 가져오너라.
나인들 : 예.
하고는 나인들 가면..
금영.. 조리실로 들어가.. 대추바구니를 들고는 한지에 대추를 담는다.
허나.. 이미 금영의 손은 떨리고..
대추는 자꾸.. 종이 위에 있지 않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데..
금영 온몸이 떨리는 듯..
대추를 주워 올리다가는 ‘대체 어떻게 궁(宮)에?’하는 표정으로 장금 쪽을 본다.
씬4 내의원 집무실
장금 역시.. 정운백과 은비, 신비를 따라 들어오는데..
얼굴이 긴장되고 흥분된 표정이다.
정운백 : 신비는 약재창고로 가 도약사령 선돌(先乭)이를 찾거라.
신비 : ......
정운백 : 선돌이가 열이와 내의녀(內醫女) 비선(非先) 그리고 어의녀(御醫女) 계금(戒今)의 집을
아니 급히 가 입궐하라 이르고..
신비 : 예.
정운백 : 장금이는 수고(자막:水庫 왕족만 쓰는 물창고:한강의 제일 좋은 물을 받아씀)에 가서
물과 수건을 챙겨 중전마마 처소로 가거라.
장금 : 예.
정운백 : 은비는 이미 탕약을 끓여놓았을 것이니 중전마마께 올리거라.
은비 : 예.
씬5 수고(물창고)
물을 담아놓은 큰 드럼통 같은 것이 열 댓 개 있다.
옆에는 물을 끓이는 화로도 있고..
장금.. 대야를 들고 들어와서는 두레박으로 물을 대야에 담는다.
끓는 물도 담는데.. 장금 역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여 몸이 떨려 두레박을 떨어뜨린 채. 그위로..
(1씬중)
장번내 : (정운백에게) 수랏간 최고상궁은 아직인가?
정운백 : 급하다 전하였습니다. 곧 들것입니다.
하면.. 인기척이 들리며 누군가 들어오는데..
보면.. 금영이다.
어찌된 것일까 생각하는 장금의 표정.
씬6 중전처소
중전의 지밀상궁이 중전을 부축하고 있으면..
중전이 몸이 아주 좋지 않은 듯..
은비가 숟가락으로 탕약을 떠먹여 주고 있다.
다 먹은 중전 중전지밀상궁이 아주 조심스레 눕히며
중지밀 : 누우십시오..
하는데.. 장금이 대야와 수건을 들고는 들어와
누운 중전의 옆에 앉아 얼굴을 닦아주며 수발을 들고..
은비 : 배 앞쪽이 아프십니까?
중전 : 아직까지 크게 아프지는 않다만..
은비 : 허면 뻣뻣하십니까?
중전 : 그래 조금 전부터 좀 뻣뻣하다..
하면 은비는 배를 진단하려고.. 이불을 들추는데..
놀라는 은비와 중전지밀상궁..
중전지 : 아니! 혈(血)이.. 혈이 비치지 않느냐!
장금 : (보고 놀라고)
은비 : 이를 어찌 합니까? 어찌..
중전 :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이야?
은비 : 안되겠습니다. 정주부 나으리를 불러야겠습니다.
하고는 은비는 급히 나가고..
중전지 : (밖의 나인들을 부르며)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의관이 올 것이다.. 얼른 발을 치거라.. 발을..
하며 나간다.
혼자만 남은 장금..
중전 : 어찌 된 것이냐? 어찌된 것이야?
장금 : 마마! 고정하십시오. 지금 화기를 띠시면 안됩니다. 마음을 굳게 가지셔야합니다.
중전 : 지금 어찌.. 마음을..
장금 : 호흡을 하십시오!
중전 : 지금.. 호흡이라니! 호흡이라니!
장금 : 마마! 아직은 모릅니다. 아직은 모르니 호흡을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제 말을 듣고 호흡을 하십시오..
중전 : (장금의 말을 믿고는 심호흡을 한다)
장금 : (호흡을 유도하고 있는데)
중전지 : (밖에서 E) 제조상궁마마님 드셨습니까?
하는데.. 이미 문이 열리고..
제조상궁.. 들어온다.
최상궁 : 마마..
장금.. 중전에게 계속 호흡을 유도하느라..
최상궁을 보지 못했고..
최상궁.. 역시 중전을 보느라.. 장금인 줄을 모르고 있다가..
최상궁.. 중전 옆에 앉아서는..
최상궁 : 대체 이게..
하고는 장금을 본다.
장금.. 역시 그제서야 제조상궁에게 뭐라고 말하려고 보는데 최상궁이다.
둘이 순간.. 놀라.. 포즈..
최상궁 : ..(중의적 의미로) 아니..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냐?
장금 : ......
최상궁 : (톤이 높아지는데) 어찌..
장금 : ..지금 안정을 하셔야합니다.
최상궁 : ......
장금 : ..소리를 낮추어주십시오!
최상궁 : ......
장금 : ......
최상궁 : ..(작은 소리로) 어찌 된 것이냐?
장금 : 마마께서 갑자기 반산의 기미를 보이셨습니다.
최상궁 : 혈이 비치셨느냐?
장금 : ..예.
최상궁 : ......네가 어찌..
하는데.. 이때.. 중전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배가 아파하면..
장금 : 마마님! 중전마마를 부축하여 호흡이 제대로 되도록 해주십시오.
가능한 호흡을 길게 내뱉도록 해주십시오..
하면.. 최상궁.. 얼떨결에 중전의 얼굴 쪽으로 가
장금이가 시키는 대로.. 중전을 잡고는 호흡을 시키고..
최상궁 : 마마.. 길게.. 내뱉으십시오.. 길게..
장금은 이불을 들추어.. 상황을 보는데..
이때.. 나인들과 중전지밀상궁은 급히 발을 치고..
발 안쪽으로는 열이가 들어오고..
발 밖으로는 정운백이 들어오는등 분주하다.
열이가 오자.. 장금은 열이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뒤로 가 서고..
최상궁도 중전지밀상궁이 중전에게 다가오자
최상궁도 뒤로 가 서고..
열이는 중전의 상태를 본다.
정운백 : (발뒤에서 E) 어찌된 것이냐? 양막이 파열된 것이냐?
열이 : (침울한 표정으로) 아닙니다. 이미 하혈이 됐습니다.
정운백 : 단순 하혈이냐?
열이 : 아닙니다. 사산된 태아와 태반까지 나왔습니다.
모두 : (정적)
열이 : 반산이 되셨습니다.
실망한 모두의 표정과 그런 표정 속에서도 뒤에 서 서로를 의식하는
장금과 최상궁..
모두의 정적을 깨고..
최상궁 : 마마! 심기를 굳건히 하십시오. 다시 회임하시면 됩니다.
중전 : (누운채 눈물을 흘리고 있고)
최상궁 : (정운백에게) 조리에 성심을 다해주십시오.
정운백 : ......
최상궁 : (지밀에게) 자네도!
지밀 : ..예.
최상궁.. 장금을 지나쳐 나간다.
보는 장금..
씬7 중궁전 밖 마당
최상궁이 나오는데..
영로(수발상궁) 기다리고 서있다.
영로 : 결국 반산이 된 것입니까?
최상궁 : ......
영로 : (작은 소리로) 잘 된 것 아닙니까?
최상궁, 아무 표정 없이 굳어진 채 그냥 가는데..
영로, 왜 그러시나 갸우뚱하고는 가는데
그때.. 나오던 장금과 살짝 스친다.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영로는 최상궁을 따라가고..
장금.. 역시 알아보지 못한 채 가는 최상궁의 뒷모습만을 본다.
씬8 대전
중종과 장번내시 대전 지밀상궁이 있는데 최상궁 들어온다.
중종 : 어찌됐어?
최상궁 : 황송하옵게도 반산이 되셨습니다.
중종 : 이런 황망한 일이 있나?
최상궁 : 중전마마께서 상심이 크실 것이니.. 가셔서 위로를 해주십시오.
중종 : ..알았다.
하는데.. 최상궁의 표정이 어둡기 한량없다
씬9 내의원 집무실
정운백(鄭雲白)과 열이(烈伊), 은비(銀非), 장금(長今), 신비(信非)가 있는데
어의녀 계금(戒今)과 내의녀 비선(非先)이 급히 들어온다.
어의녀 : 나으리! 어찌 된 일입니까? 퇴궐을 할 때만 해도 별 증후가 없었는데요.
열이 : 송구합니다.
정운백 : 네 잘못이 아니다.
내의녀 : 반산이란 것이 습관성이 아니라면 원래 느닷없이 오는 경우가 많은거야.
열이 : ..하오나..
정운백 : 후일을 기약하려면 열 배는 더 조리가 중요하다. 모두들 유념하거라.
하고는 정운백은 나가고..
어의녀 : (장금과 신비에게) 새로 온 사환의녀들이냐?
장금 : ..예.
신비 : ..예.
열이 : (장금에게) 당황하였을 터인데 잘 했어.
장금 : ......
씬10 탕약실
선돌(先乭)이 탕약을 짜고 있는데..
장금과 신비가 들어온다.
장금은 갑자기 너무 큰일을 당한 터라.. 들어오자.. 한켠에 걸터앉는다.
신비, 그런 장금을 보고는
신비 : 놀랐지? 너는 좀 쉬어! 탕약은 내가 들고 갈테니..
장금 : 그래 줄래?
신비는 탕약을 들고 나가고..
장금은 다시 생각에 잠긴다.
(6씬중)
중전지 : (밖에서 E) 제조상궁마마님.. 드셨습니까?
하는데.. 이미 문이 열리고..
제조상궁.. 들어온다.
장금 : (생각에 잠긴 채) 제조상궁?
홍 : (E) 아니 항아님!
장금 : (깨어나 보면 홍이다) 홍아!
홍 : 항아님이 어떻게?
장금 : 오랜만이구나!
홍 : 저는 수라간 최고상궁마마님께서 의녀 장금이를 불러오라 하시기에
이름이 같은 사람인가 했습니다.
장금 : 최고상궁? 금영이?
홍 : ..예.
장금 : 날 오래?
홍 : ..예.
장금 : (생각하는데)
홍 : (아랑곳않고 E) 어떻게 되신 겁니까? 여길 어떻게?
장금.. 말없이 나간다.
씬11 궁 일각
가고 있는 장금..
진정을 하려 노력하나 아마 속으로는 잘 되지 않을 듯하다.
씬12 수랏간
아무도 없는 수랏간..
들어오는 장금..
장금이 수랏간 이곳저것을 본다.
그위로.. 회상..
*자신과 한상궁이 음식을 만들던 장면.
*한상궁과 자신이 오리음식을 다시 하던 장면등.
생각에 빠져있는데..
금영 : (떨리는 목소리 E) 너.. 장금이니?
장금 : (보면 금영이다)......
금영 : (역시 떨리는 톤으로) 장금이야?
장금 : (역시 떨리는 톤이다) 송구합니다.
금영 : ......
장금 : ..맞습니다.
금영 : ......
장금 : ......
금영 : 어떻게? 어떻게?
장금 : 늦었지만 경하 드려야 할 것 같군요. 최고상궁이 되셨나봅니다.
금영 : ......
장금 : 행복하십니까?
금영 : ......
장금 : (더욱 떨리고 흥분이 되나 참으며) 행복하셔야 할텐데요.
금영 : ......
장금 : 그 자리를 잡는데 너무 큰 걸 버리셨으니까요.
금영 : (부들부들 떨리는데)
장금은 그냥 나간다.
나가는 장금의 뒤에 대고..
금영 : (부들부들 떨리는데)..넌....넌 여기 있을 수 없어!
장금 : (잠시 섰던 장금 그냥 나간다)
보는 금영..
씬13 수라간 외각
장금.. 나오는데.. 눌렀던 가슴을 참았다가 나오자마자.. 확 터진 듯 가뿐 숨을 내쉬는데..
이때.. 최상궁이 온다.
보는 장금과 최상궁..
최상궁 : 대체 제주도에 있어야 할 네가! 여길 어떻게 다시 왔어? 어떻게?
장금 :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최상궁 : (떨리는데).....
장금, 가려는데..
최상궁.. 장금의 팔을 잡아채는데..
최상궁 : 다시 돌아와 무사할거라고 생각하느냐?
장금 : ..중전마마의 환후가 좋질 않으십니다. 가봐야합니다.
최상궁 : ......
장금, 가는데..
오던 영로와 마주친다.
영로 : 어디 의녀 따위가 감히 수발상궁의 앞길을..
하다가는 장금을 본다.
너무나 놀라는 영로..
장금 : 안녕하셨습니까?
영로 : ....자..자..장금이!
하고는 영로, 놀라고 있는데..
장금은 가고..
영로 : (놀란 채 최상궁을 보며) 마마님! 장금이.. 장금이.. 장금이가.. 장금이가!
가던 장금을 보던.. 최상궁.. 수랏간으로 들어가고..
영로는 장금과 최상궁쪽을 번갈아 보며 정신이 없다.
씬14 궁 일각
가는 장금의 표정.. 그위로..
장금 : (마음의 소리 E)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수백 번 수천 번을 되뇌어 봤습니다.
헌데 마마님! 쓸모 없는 짓이었네요.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씬15 수라간
금영은 수라간 한 켠에 넋을 빼고 앉아있고..
최상궁은 그런 금영을 보며 앉아있다.
최상궁 : 동아줄보다 더 질긴 것들이다.
금영 : ......
최상궁 : 사약을 먹여도.. 딸을 들여보내고.. 관비로 내쳐져도.. 다시 돌아오고..
금영 : ......
최상궁 : 대체.. 이 악연을 어찌해야 한 단말이냐! 이 악연을 어찌해야 해!
금영 : ... 연(緣)을 맺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맺지 않았어야!
하며 하늘을 보며 눈물을 떨구는 금영..
역시.. 답답해하는 최상궁.
씬16 내의원 약재창고
약을 썰고 있는 장금의 모습..
이제는 조금 진정이 된 듯.. 결연한 표정을 짓고..
씬17 수라간
금영.. 역시 조금 정신을 차린 듯 말없이 음식을 하고 있고..
씬18 제조상궁 집무실
혼자 앉아있는 최상궁.. 생각에 빠져있고..
씬19 궁녀처소
장금이 나인에게 탕약을 올리고 있다.
나인 : 연생이? 수라간 나인이었다고?
장금 : ..예.
나인 : 글쎄?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장금 : 그럼 민귀열 상궁마마님은요?
나인 : 민귀열?
장금 : 예..
나인 : 아아.. 민상궁마마님? 지밀로 가셨는데.
장금 : 수라간 상궁이셨는데.. 지밀로 가셨다구요?
나인 : 그래.. 대전지밀로 갔다는 소리 들었어.
장금 : 대전지밀이요?
씬20 대전 앞
장금이가 대전 근처로 와서는 대전 앞에 있는 나인들과 상궁들을 훑어보는데 없다.
그때.. 나인 하나가 지나가고..
장금 : (지나가는 나인에게) 저.. 송구합니다.
나인 : 왜 그러느냐?
장금 : 혹 대전 지밀상궁 마마님 중에 민귀열상궁마마님이 계십니까?
나인 : 민귀열? 아아! 민상궁마마님?
장금 : 예.
나인 : (행색을 보고는) 의년데.. 내의원 수고(자막:왕족의 물창고)에서 못봤어?
장금 : 예? 내의원 수고요?
씬21 물 창고
물통이 여러 개 있는 가운데..
가려진 매화틀을 보고있는 정윤수와 의관들.
그 옆에 인상을 찡그리며 서있는 민상궁과 창이.
정윤수 : 됐다! 매화(자막 : 임금의 대변)에 문제가 없구나.
하고는 의관들과 나간다.
나가고 나면..
민상궁 : 니가 해!
창이 : 왜 맨날 매화틀은 저보고 닦으라고 하십니까?
민상궁 : 이게 항상 토를 달어? 달길!
창이 : ......
민상궁 : 난 약재를 받아다가 전하의 소세물을 만들테니까 빨리 닦아 놔.
창이 : 아이 씨! 우린 정말 수라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겁니까?
민상궁 : 하루도 안 빠지고 자꾸 그 소리 할래? 안 그래도 하루하루 속이 썩어 가는데..
하고는 민상궁, 확 돌아서 나가는데..
눈에 눈물이 한 가득인 채 서있는 장금..
허걱 놀라는 민상궁..
민상궁 : (너무 놀라 창이를 치며) 창이야.. 창이야..
창이 : 왜요?
하고는 창이, 보면 장금이 서있다.
창이 : (놀라) 장금아! 장금이지?
장금 : (눈물은 흐르지만 웃음이 가득하다) 마마님!
민상궁 : (역시 눈물이 흐르면서) ..장금아! 장금이 맞지?
장금 : 창이야!
창이 : 장금아!
하면.. 민상궁, 장금, 창이 모두 부둥켜 안고는 운다.
민상궁 : 장금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네가 의녀 옷을 입고 있어.
창이 : 그러게!
장금 : 너무 보고싶어서요. 마마님이 너무 보고싶어서. 의녀가 됐어요.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요..
민상궁 : 그래.. 장금아! 그래! 나두 너무 보고싶었어!
창이 : 나두!
장금 : 연생이는요?
민상궁 : ......
장금 : 연생이는요?
씬22 궁 일각
민상궁과 창이, 장금이 급히 걸어가고 있다.
민상궁 : 한상궁마마님 그렇게 되고 나시고는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제조상궁마마님께서도
사사로이 축재를 하셨다는 이유로 쫓겨나셨어.
장금 : ......
창이 : 소문으로는 그 축재가 다 최상궁마마님이 해 주신 거라는데
그래놓고는 그걸 터트려 내쫓으신 거래.
장금 : ......
민상궁 : 그러더니 일사천리로 최상궁마마님이 제조상궁이 되고
금영이는 상궁이 되자마자 바로 수라간 최고상궁이 되고.
창이 : 정말.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니까.
민상궁 : 그러니. 금영이 보다 나이 든 상궁을 수라간에 붙여두겠어?
창이 : 우리야 뭐. 그 전에 벌써 입선간(立膳間)으로 쫓겨나 있었지만..
민상궁 : 아무튼 그 이후로 우리도 세답방 침방 수방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어느 날
대전 지밀로 보내준다기에 이게 웬일인가 했지.
장금 : ......
창이 : 근데 복이궁년(자막:매화를 다루고 임금의 세숫물과 목욕물을 다루는 궁녀)이 된거야!
민상궁 : 말만 지밀이지 전하의 용안 한번 못 뵙고 맨날.. 뒤만..
창이 : 하여튼 간에 지금은 최상궁마마님 세상이라니까.
장금 : 헌데.. 연생이는 어쩌다가..
민상궁 : 너 그리워 하면서 전하의 개랑 놀다가 그리 됐는데..
장금 : ......
민상궁 : 그 후로는 전하께서 찾질 않으셔서..
너도 알지? 전하께서 찾지 않는 승은상궁(承恩尙宮)의 신세가 어떤건지..
장금 : ......
창이 : 그것도 분명.. 최상궁마마님이 그렇게 하신 걸거라니까요
민상궁 : 아무튼 우리도 눈물겨워..
하고는 도착한 곳에서 모두 보면.. 장고다.
씬23 장고(醬庫)
연생이 장고 앞에 정화수를 떠놓고는 빌고 있다.
그 너머에서 보는 장금..
민상궁 : 속 모르는 사람들은 전하를 자기 전각으로 불러들이려 치성을 들인다고 비웃는데..
그게 아니야.
장금 : ......
민상궁 : 너 무사하게 해달라고 비는 거야!
장금 : ......
민상궁 : 너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창이 : 맞어..
그 말에 장금.. 눈물이 왈칵 솟는데..
점점 다가가는 장금..
연생은 그것도 모르고 눈을 감은 채 정성드려 빌고 있다..
장금 : (떨리는 소리로) 연생아!
연생 : (빌던 손을 멈춘다)
장금 : 연생아! 나 장금이야! 나 왔어.
연생, 돌아본다. 장금이다.
장금 : 연생아!
연생 : (일어나지도 못한 채 앉아서) 장금아!
장금 : ......
연생 : 장금아!
장금 : .....
연생 : 장금아!
하고는 바닥에 앉아 엉엉 울기 시작하고..
장금이도 이제 연생에게 다가가 같이 우는데..
보는 민상궁과 창이도 같이 울고..
씬24 후궁전각의 소주방
연생이 장금을 데리고 와서는 소주방의 나인에게..
연생 : 손님이 왔으니.. 먹을 것을 좀 내오너라
나인 : 지금 희빈마마 전에 손님이 많이 들어바쁩니다.
연생 : 다과나 조금 내오면 되는데..
나인 : (퉁명스럽게) 알았습니다. 희빈마마의 일이 다 끝나면 내 드릴 터이니 기다리십시오
하고는 가는 나인.. 친구 나인에게..
나인 : 하는 일도 없이 맨 날 빈둥거리면서 스스로 좀 하면 안되나?
하고 가면..
무안해 하는 연생..
보는 장금이 더 무안하고..
장금 : 괜찮아. 음식 없으면 어때?
연생 : 그래도..
하며 자기가 결국 다과를 챙기는데..
장금.. 그런 연생을 보며 억장이 무너진다.
씬25 연생이 방
다과를 놓고는 장금과 연생이 앉아있다.
연생 : 그럼 의녀가 된 거야?
장금 : 응.
연생 : 힘들텐데.. 의녀는 궁녀들도 무시하고 여자가 하기에는 힘들텐데..
장금 : 그래도.. 그래서 이렇게 널 다시 볼 수 있잖아.
연생 : 그래 그래.. (하고는 다시 눈물이 흐르며) 미안해! 장금아. 미안해.
장금 : 뭐가? 뭘?
연생 : 내가 더 여인다웠어야 전하께서 다시 찾으셨을 텐데.. 그랬어야 네가 무죄임을 고했을 텐데..
미안해 장금아! 너무 무서웠어! 너무!
장금 : 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맞아주는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데..
연생 : 아냐.. 이렇게 돌아올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기녀들한테 배워서라도 전하를 기쁘게 해드렸어야 하는 건데..
장금 : 연생아..
연생 : 아직 최상궁마마님이 살아있잖아.. 금영이가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잖아?
장금 : ......
연생 : 아무래도 이상했어. 아무래도.. 홍이가 그때 영로가 준 전복초를 먹었다는 것도 이상하고..
미안해 장금아.. 미안해.
장금 : ......
연생 :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었는데.. 난 왜 이렇게 잘하는 게 없니?
장금 : 그러지마! 연생아!
연생 : 조심해야 돼! 조심해야 돼!.
씬26 사옹원 일각
최상궁과 최판술이 만나고 있다.
최판술 : 대역죄인 아니냐? 그걸 걸고넘어지면 간단한 문제 아니냐?
최상궁 : 지금 조정 돌아가는 상황이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걱정을 하는 것 아닙니까?
최판술 : 그렇지만은 않다니..
최상궁 : 조정암을 사사(賜死)시키려 꾸몄던 사건입니다. 뒤집어 씌울 때는 좋았지만
잘못 건드렸다가 역으로 당하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
최판술 : 허면 전하의 심중이 변하시기라도 했단 말이냐?
최상궁 : (알 수가 없다는 표정)
씬27 대전
중종이 높이 쌓인 상소를 보고있는데.. 도승지가 또 상소를 들고 온다.
중종 : 그것도 공신들이 올린 상소냐?
도승지 : 아닙니다. 이번엔 성균관 유생들이 올린 상소이옵니다.
중종, 유생들의 상소를 보는데..
씬28 궐내 집무실
오겸호와 박부겸등 다른 관원들이 몇이 있다.
오겸호 :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나라의 방위가 달린 일이라고 핑계를 댄다해도
이는 기묘사화와 관련된 자들을 복권시키자는 것 아니냐
박부겸 : 그렇습니다. 비록.. 기묘사화로 유배된 자들은 아니나.. 좌찬성대감이 올린 인사안(人事案)이
모두 조정암과 관련이 됐던 자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겸호 : 어떡하든 막아야하네.
박부겸 : 예. 하여.. 공신들은 물론이요.. 조정의 원로 대신들께서 전하께 상소를 올리고 있으니
우의정이신 대감께서 의정부를 움직여주십시오.
오겸호 : 알았어.
씬29 궐내 다른 집무실
좌찬성과 민정호가 서 있다.
민정호 : 대감! 반드시 전하의 윤허를 얻어내셔야 합니다.
좌찬성 : 알았네.
민정호 : 성균관유생들도 상소를 올리고 있고 또 방위를 튼튼히 할 적역의 인물들로만
인사안(人事案)을 마련했습니다. 분명 명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좌찬성 : 문제는 전하의 의질세. 조정의 공론을 뿌리치실 수 있을지..
민정호 : ......
나가는 좌찬성.
씬30 대전
장번내시와 제조상궁 있고..
오겸호와 대감 하나, 또 반대편에는 좌찬성과 대감 하나가 있다.
중종은 경청만 하고 있는 상태고..
오겸호 : 비록 직접 연루됐던 인물들은 아니지만 분명 기묘사화와 연관이 있는 자들입니다.
좌찬성 : 전하! 벌이 내려지지도 않은 자들까지 모두 조정암과 연관됐다 몰아친다면
지금 관직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외에는 쓸 인물이 없습니다.
오겸호 : 지금 관직을 가진 인물들 중에서 뽑아 쓰면 되는 것 아니오?
좌찬성 : 그 인물들이 모두 무관직을 경시하여 외침이 잦아진 것 아닙니까?
오겸호 : ......
중종 : ......
최상궁 : (몰리자 표정이 굳어지고)
좌찬성 : 근 오년 사이에 남도 일원에 왜구의 침탈이 몇 차례나 생겼는지 아십니까?
오겸호 : ......
좌찬성 : 지방관원들이 아무리 방위를 튼튼히 할 대책을 올려도
조정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모두 무시해왔습니다.
오겸호 : ......
최상궁 : ......
좌찬성 : 이제는 방위에 관심이 많고.. 혜안을 두루 갖춘 자들을 조정의 요직에 두어야합니다.
오겸호 : .....
좌찬성 : 전하! 이번에 등용한 인물들은 제가 뽑고 또 뽑은 인물들이옵니다. 윤허하여주십시오
중종 : ......
오겸호 : ......
좌찬성 : 전하!
중종 : 경의 뜻을 알았다. 또한 경의 뜻이 내 뜻과 같음도 알았다. 윤허하노라!
최상궁 : .....
오겸호 : 전하! 그자들은 조정암과 직 간접적으로..
중종 : 우상! 조정암의 사슬에 묶여 언제까지 내가 인재 하나 제대로 등용하지 못해야겠소?
오겸호 : ......
중종 : 이제 그 일은 과거의 일로 넘겨두시오. 더구나 유배된 자들을 신원 시키는 것도 아니지 않소.
오겸호 : (충격)
최상궁 : .....
좌찬성 : ......
씬31 대전 밖
민정호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는 좌찬성..
민정호 : 어찌됐습니까?
좌찬성 : 됐네.. 우리의 뜻을 가납해 주셨네!.
민정호 : (기뻐하고)
이때.. 나오다가 보는 민정호를 최상궁
좌찬성을 보는 오겸호..
안좋은 표정으로 가는데..
좌찬성 : 그대로 넘어가 줄지 의문일세..
민정호 : 지금은 그대로 넘어가게 해야지요. (하고는 뭔가 생각이 있는 듯)
씬32 대궐 일각
가고 있는 최상궁과 오겸호.
최상궁 : 조정암의 사슬에 묶여.. 언제까지 내가 인재 하나 제대로 등용하지 못해야겠느냐가
무슨 뜻입니까?
오겸호 : ......
최상궁 : 사슬을 벗겠다는 뜻 아닙니까?
오겸호 : ......
최상궁 : 더 나아가면 복권을 시키겠다는 뜻이구요.
오겸호 : ..대책을 세워야 해! 대책을..
씬33 내의원 일각
민정호가 기다리고 있는데..
장금이 온다.
민정호 : 오늘 퇴궐 후에 우리 집으로 좀 들르셨으면 합니다. 대령숙수 별사옹께서도 오실 겁니다.
장금 :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민정호 : 저나 서나인 모두 최판술이나 오겸호 우상대감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금 : 안 그래도 최상궁마마님은 제조상궁마마님이 되시고 금영이는 최고상궁이 되어, 놀랐습니다.
민정호 : 벌써 만났습니까?
장금 : ..예.
민정호 : 빨리 당겨야겠습니다.
장금 : ......
씬34 내의원 집무실
종례분위기로..
한쪽엔 정운백이 앉아있고..
한쪽엔.. 어의녀, 내의녀, 열이, 은비, 장금.. 신비가 앉아있는데..
정윤수가 신익필을 데리고 들어온다.
모두 일어나고..
장금.. 신익필과 잠시 눈으로 인사를 나누나..
신익필은 무뚝뚝.. 정윤수를 본다. 알아보는데..
정윤수 : (장금을 알아보지 못한듯) 사환의녀들이오?
어의녀 : 예. 새로 왔습니다.
정윤수 : (익필을 소개하며) 신주부는 잘 알 것이오. 이번에 전의감에서 내의원으로 왔소.
모두 : ......
정윤수 : 대비마마의 노환이 날로 깊어지셔서 전하께서 심려가 크시오.
신익필 : ......
정윤수 : 내의녀 비선은 신주부에게 그동안의 병부일지를 보고토록 하고.
비선 : 예.
정윤수 : (정운백에게) 중전마마께서 반산을 하신 뒤에
환후가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는다는데 무슨 소리오?
정운백 : 열이의 진맥으로는 반산의 충격이 크시어..
칠정울결(자막:스트레스)로 인한 심통이 생긴 듯 하답니다.
정윤수 : 그러시겠지.. 그래도 혹.. 어혈로 인한 것일지도 모르니 자주 진맥토록 하게.
정운백 : ..예.
정윤수 : 안 그래도 대비마마의 노환이 있어. 전하의 심기가 불편하신데
중전마마까지 반산이 되시어 심려가 크시오! 모두들 각별히 유념하여 정진하도록 하시오!
의녀들 : 예.
정윤수, 나가는데..
씬35 내의원 외각
정윤수, 나오는데..
최상궁이 기다리고 있다.
정윤수 : 왜 그러십니까?
최상궁 : 오라버니께서 오늘밤 기방에서 좀 뵙잡니다.
정윤수 : 알겠습니다.
퇴궐하던 장금.. 먼발치서.. 만나고 있는 둘을 본다.
씬36 민정호네 집 마당
민정호와 덕구가 있고..
하인 둘이 수레에 큰짐을 싣고 있다.
덕구 : 이건 뭘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민정호 : 쓸데가 있습니다.
하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민정호 : 오셨습니까?
장금 : ..예.
민정호 : 그럼 가시지요.
장금 : 어딜?
민정호 : 좀 도와주셔야 합니다. 두분 다요.
장금 : ......?
씬37 기방
오겸호와 박부겸, 최판술이 있다.
박부겸 : 좌의정대감께서는 뜻을 같이 해주시겠다 하셨습니까?
오겸호 : 물론 일세. 좌의정도 조정암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서는 사람 아닌가.
박부겸 : 영의정대감께서는?
오겸호 : 그 분이야.. 어디 나서시는 분인가?
허나 나와 좌의정이 뜻을 같이 하면 입은 맞추어주실 분이네.
박부겸 : 그럼 걱정은 없습니다.
하는데.. 이때.. 밖에서 대전별감 막개의 목소리..
막개 : (E) 대감 막갭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오겸호 : 무슨 일이냐? 들어오너라!
막개 : (들어와서는) 대감마님 댁에서 하인이 왔습니다.
오겸호 : 우리집에서?
막개 : 예.. 좌찬성대감댁으로 와주셨으면 한다구요.
오겸호 : (인상을 쓰며) 좌찬성이?
막개 : 식사를 대접하고 싶답니다.
오겸호 : ..식사라?
막개 : 헌데.. 박부겸 영감댁 하인과 최판술대방댁 집사도 왔습니다.
박부겸 : 나는 왜?
막개 : 모두 같은 이윱니다.
셋 : (서로를 쳐다보는데 의아하고)
씬38 기방 밖
나가는 오겸호와 박부겸.. 최판술..막개와 함께 가는데.. 정윤수가 온다.
정윤수 : 대감께서도 계셨습니까?
최판술 : 송구합니다만.. 지금 급히 갈 곳이 있어 약조를 지키지 못하겠습니다.
박부겸 : (최판술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최판술 : 아닙니다.. (하고는 정윤수에게)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안되겠습니다.
정윤수 : 무슨 일입니까?
최판술 : 일간 다시 뵙겠습니다.
정윤수 : ..알았네.
하면..최판술, 앞서 가고 있는 오겸호와 박부겸을 따르고..
보는 정윤수.
씬39 좌찬성의 집 사랑
떡벌어진 한 상이다.
오겸호, 박부겸, 최판술과 좌찬성, 민정호가 서로의 심중을 감춘 채..
모두들.. 웃으며 맛있게 먹고들 있다.
오겸호 : 맛있게 먹었소.
좌찬성 : 입에는 맞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제딴에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걸로 올리라 일렀는데요.
오겸호 : 먹기는 아주 맛있게 먹었소만 대체 무슨 의미의 음식인지 알 수가 없어 맛을 모르겠더이다.
좌찬성 : (껄껄걸 웃으며)
오겸호 : 이미 전하 앞에서 소리 높여 논쟁을 한 둘이요. 이제 의중을 털어놓으시지요.
좌찬성 : 의중이랄 것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와 병판 민정호등은
모두 전하께서 여진과 왜구의 외침을 크게 우려하여 등용한 사람들입니다.
오겸호 : ......
좌찬성 : 저희들이 나라의 국력증가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오겸호 : ......
박부겸 : ......
최판술 : ......
좌찬성 : 그것이 결국은 우의정대감께도 득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겸호 : 내게 득이 된다?
좌찬성 : 예.. 대감
오겸호 : 내가 그리 생각을 안 하면 어쩔텐가?
좌찬성 : ......
오겸호 : 아니, 그리 생각이 안 돼.
좌찬성 : ..허면 지금 저희와 싸움을 하실 생각입니까?
오겸호 : 생각중이네.
좌찬성 : 허면 생각에 도움을 조금 드려야겠습니다. 민집의(執儀)!
민정호 : ......
오겸호 : (보는데)
민정호 : 지금 드신 음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오겸호 : .....?
최판술 : ......?
민정호 : 유황오립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
민정호 : 허나, 아마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도 세 분 모두 아무 증세도 없으실 겁니다.
이미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또한 주초위왕 사건 당시에 목멱산 일각에서 죽었던 별감도 세분은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
민정호 : 하여 문제는 전하의 심중이었습니다. 당시엔 조정암 대감을 불신하셨지요..
좌찬성 : 헌데 오늘 보니 전하의 심중이 바뀌고 계시더이다.
오겸호 : ......
민정호 : 이런 마당에 싸움을 거시겠다면 저희는 이제 목숨을 걸고 싸울 것입니다.
그때처럼 어이없이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겸호 : ......
민정호 : 물론 이기실 수도 있습니다. 허나 아마도 상당한 아니,
상상이외의 출혈을 감당하셔야 할겁니다.
좌찬성 : 그 말씀을 드리러 모셨습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
씬40 좌찬성 대감집 밖(밤)
복잡한 얼굴로 혼자 걸어가는 최판술..
그의 앞에 민정호가 나타난다.
최판술 : 무슨 일이십니까?
민정호 : 대방에게는 내 따로 할말이 있어 뒤따랐소.
최판술 : ......
민정호 : 만약, 서나인을 다시 역모 죄 운운하여 내치려한다면 그것을 싸움의 시작으로 알겠소.
최판술 : ......
민정호 : 명심해두시오!
가는 민정호..
씬41 사옹원 일각(아침)
최상궁과 금영.. 최판술이 있고..
최판술이 전날의 일을 얘기한 분위기다.
최상궁 : 뭐라구요? 정말 그리 나왔단 말입니까?
최판술 : 오대감께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 싸움은 할 수 없다 하셨다.
승산이 반반일 때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최상궁 : (이를 악무는데)
금영 : ......
최판술 : 보았느냐?
금영 : ......
최판술 : 이것이 민정호를 살려둔 결과다.
금영 : ......
씬42 궁 일각
금영.. 이를 악물며 가고 있는데..
민정호를 만난다.
보는 둘..
민정호 : 오랜만입니다.
금영 :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민정호 : 백부님께 들으셨습니까?
금영 : ..예. 들었습니다.
민정호 : 최고상궁이 되신 것을 경하하는 말보다
그런 말을 먼저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금영 : ......
민정호 : 저도 제가 이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금영 : ......
민정호 : 최상궁에게만이라도 이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금영 : ......
씬43 궁녀처소 마당
금영이가 참담한 얼굴로 오고 있는데..
궁녀처소 한곳에 생각씨와 궁녀들이 북적대고 있다.
금영.. 열려진 문으로 보면..
궁녀들이 장금에게 미용과 발 마사지를 받기위해 서로 해달라고 하고 있고.. (34부에서 했던)
장금은 웃는 얼굴로 해주고 있다.
보는 금영.. 분노가 치미는데..
씬44 궁녀처소 안
나인1 : 네가 말한대로 했더니, 정말 피부가 고와지더구나.
장금 : 예 그렇습니다. 그것도 모두 의서(醫書)에 나와 있는 겁니다.
나인2 : 그래? 의서에 그런 것도 있어?
나인1 : 헌데 어째서 그 전 의녀들은 그런 걸 안 가르쳐 준거야?
장금이 나인3의 발을 주물러 주려는데..
느닷없이 들어온 금영..
금영 : 내 발도 주물러!
장금 : (보는데)
모두들 : (놀라 한쪽으로 물러서고)
금영 : 싫어?
장금 : ......
금영 : 네가 왜 다시 들어왔는지 몰라도 난 궁녀(宮女)고 넌 의녀(醫女)야!
장금 : .....
금영 : 하라면 해야 해!
하며.. 금영.. (다른 궁녀들이 그랬던 것처럼)문갑에 걸터앉는다
장금 : ......
금영 : ..(쏘아보는데)..
장금.. 서서히 다가가 금영의 버선을 벗긴다.
금영 : ......
장금.. 천천히 금영의 발을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금영 : ......
장금 : 발에는 인체의 모든 경락이 모두 몰려있습니다.
하여 발에 뭉치거나 아픈 부위로 몸의 어느 부분이 좋지 않은 지를 알 수 있지요.
(하고는 계속 주무르다가)
금영 : ......
장금 : 혹, 명치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위쪽이 아프지 않으십니까?
금영 : ......
장금 : 혼자 있을 때 풀어주십시오. 울체(鬱滯)가 되어있습니다.
풀지 않으시면 염통(심장)이 안 좋아지십니다.
금영 : ......
장금 : 그 때문에 비(脾)와 위(胃)도 좋지 않으십니다.
금영 : .....
장금 :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금영.. 그런 장금을 보며 더욱 비참하고..
장금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안쓰럽다.
씬45 궁 일각
정윤수와 최상궁이 만나고 있다.
정윤수 : 어디서 봤다 했는데 그 아이였습니다!
최상궁 : 예.. 그렇습니다.
정윤수 : 헌데 그 아이가 어떻게 내의원까지?
최상궁 : 제주에서 관비로 있으면서 의녀수련을 한 모양입니다. 의녀취재에 붙었구요..
정윤수 : ......
최상궁 : 헌데 지금 조정의 흐름으로 지난 역모사건을 앞세워 내세울 상황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 일은 꺼내봐야 우리도 좋을 건 없구요
정윤수 : 걱정 마십시오.
최상궁 : 걱정을 말라니요?
정윤수 : 제가 내의 정(內醫正)입니다. 장금이는 사환의녀(使喚醫女)구요. 뭐가 걱정입니까?
최상궁 : ......
정윤수 : 사환의녀를 혜민서(惠民署)로 가게 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혜민서에서 지방관아(地方官衙)로 다시 돌려보낸 것도 어렵지 않구요. 걱정 마십시오!
최상궁 : ......
씬46 내의원 집무실
정운백과 신익필, 어의녀 내의녀 및 모든 의녀가 모여있다.
정윤수 들어오고..
모두 일어났다가
정윤수가 앉으면 앉는다.
정윤수 : (쓱 한번 둘러보고는) 조봉사(奉事)는 오늘도 늦는 겐가?
모두 : ......
정윤수 : (정운백에게) 중전마마는 어떠신가?
정운백 : 그리 좋질 않으십니다. 아침 통(자막:유산후 어혈이 뭉쳐생긴 증상)이 있으신데다가
울증(鬱症)이 심하십니다.
정윤수 : (열이에게) 진맥은 제대로 하고 있는게냐?
열이 : 예.
정윤수 : (신익필에게) 대비마마께서는?
신익필 : 역절풍(자막:歷節風.관절염)이 심해지십니다.
정윤수 : 걱정이네.. 나이가 드시면 병의 징후도 젊은 사람들처럼 분명히 나타나지도 않고 말야.
(내의녀에게) 늘 붙어 수시로 진맥을 하게!
비선 : 예.
정윤수 : (어의녀에게) 사환의녀들의 담당 스승 의(醫)는 정해주었나?
어의녀 : 중전마마 일로 바빠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정윤수 : ..그럼 조봉사로 하게!
모두 : (장금과 신비를 뺀 모두 놀란다)
장금신 : (의아)
정운백 : 하지만.. 조봉사는..
정윤수 : 그 사람에게도 일을 맡겨야 해.
어의녀 : 하오나.. 내의정 나으리!
정윤수 : 의관들의 일이야! 어디서 나서려드는가?
어의녀 : 송구합니다!
분위기가 차가워지고..
정운백은 장금을 보고.. 장금은 무슨 분위기인지 모르겠다.
신익필은 그냥 무뚝뚝..
이때.. 문이 살그머니 열린다.
모두들.. 문을 보는데..
그제서야 슬그머니 들어오는 조치복(趙治福)
모두.. 차가운 낯으로 보는데..
조치복 : ..송구합니다.. 오늘은 때에 맞춰 오려했는데..
오는 길에 그만 병자를 만나 의관(醫官)된 처지로 시료를 아니할 수 없어..
모두 : (보는데)
조치복..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듯 들고 온 보따리를 풀어보이며..
조치복 : 침을 놓아주고 오느라..
하고 보면.. 푼 보따리가 침통이 아니라.. 여인들의 반짓고리같은 것이다.
당황하는 조치복..
조치복 : 아니.. 이게.. 바뀌었나봅니다.
정윤수 : 오늘부터 짬을 내어 사환의녀들을 가르치게.
조치복 : 예?
정윤수 : 사환의녀들을 가르치라고!
조치복 : (기뻐하며) 예... 성심을 다해보겠습니다.
장금과 신비, 갸우뚱..
씬47 탕약실 옆 수련실(방)
조치복의 앞에 장금과 신비가 앉아있다.
조치복 : 의원이란 고독한 것이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시료를 해야하며
그 책임도 혼자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장금 : ......
신비 : ......
조치복 : 허나.. 너희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있기 때문이다.
장금 : ......
신비 : .....
조치복 : 우선.. 너희들이 진맥을 한 궁녀들의 병증을 말해보거라
장금 : 저는 수방(繡房)의 마마님을 진맥하였는데
얼굴에 열이 몰리고 볼은 물론이고 뺨과 입술 잇몸까지 부었습니다.
조치복 : 배도 부어올렸더냐?
장금 : 배는 부어오르지 않았습니다.
조치복 : 얼굴에 양기가 몰렸다. 대양증이다. 통맥사역탕을 쓰거라.
장금 : 허나.. 대양증은 하초가 약하여 생기는 것으로 제가 보기에 그 마마님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조치복 : 네 감히 내의원 의관의 말을 뭘로 아는 게냐? 무시하는게야?
장금 : 그런 것이 아니라....
조치복 : 내 약화제를 내 줄 것이니 그대로 하거라!
장금 : ..예.
조치복 : 너는?
신비 : 저는 침방마마님을 진맥하였는데 일정한 곳이 없이 허리가 아프고 몸을 잘 돌리지 못하며
두 다리가 뻣뻣하고 오그라드신다 하였습니다. 풍이 신(腎)을 손상시킨 듯 하였습니다.
조치복 : 풍요통이라? 침을 써야겠구나. 자리를 가르쳐줄 것이니 그대로 놓아라!
(하고는 탕약실에 대고) 선돌아!
선돌 : (밖에서 대답없이 일만 하고)
조치복 : 선돌아!
하는데..
선돌, 투덜대며 오는데..
선돌 : 아 왜요?
조치복 : 들어와 허리를 까고 눕거라
선돌 : 아이씨.. 증말.. 내가..
하면서도 와서는 눕는데..
조치복 : 잘 보거라..
신비와 장금.. 보는데..
조치복.. 침을 놓기 시작한다.
처음 서너 개를 놓는데 장금과 신비 의아하고..
신비 : 그곳은 경혈이..
조치복 : 어허!
더 놓는다. 그 일대를 몽땅 놓는다.
놓을 때마다 놀라고..
신비 : 정말 이렇게 다 놓습니까?
조치복 : 이게 모내기 침법이라는 것이다. 내가 명(明)에서 유학시절에 배워온 비법이니라.
장금 : ......?
신비 : ......?
조치복 :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시행토록 하라!
장금과 신비, 의심스러운데
씬48 의녀 대기실
어의녀와 비선, 열이, 은비 있는데..
은비 : 조봉사께서 맡았으니 이제 내쫓기는 건 금방입니다.
비선 : 그러게 말이다.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그런 명을 내리시는지...
어의녀 : (착잡한 표정으로) 괜찮은 아이들이 들어왔다 했는데..
비선 : 아마도.. 윗분들한테 조봉사나으리에게 일을 안 준다고 얘기를 들으셨나 봅니다.
은비 : 가만 계시는 게 도와주시는 건데.
열이 : (은비에게) 남의 일에 정신 쓰지 말고 사환의녀들에게 중궁전으로 들라 하거라.
은비 : 예.
씬49 중궁전
발을 내린 채 정운백이 발 뒤쪽에 앉아있고..
열이는 장금과 신비를 뒤에 두고.. 중전의 진맥을 하고 있다.
정운백 : 맥을 잡아보거라
열이 : (맥을 집는다) OO맥입니다. (*아침통+칠정울결로 인한 증상 중 자사복중의 진맥과
헛갈릴 수 있도록 대사를 좀 써주십시오)
정운백 : 분명하냐?
열이 : ..예.
정운백 : 문진(問診)을 하거라.
열이 : (중전에게) 가슴이 답답하십니까?
중전 : 그래! 답답한 정도가 아니다.
열이 : 잠시 혀를 좀 내어주십시오
중전 : (입을 벌리면)
열이 : (운백에게) 혀가 어둡습니다. 또한 얼굴은 푸릅니다.
정운백 : 마마! 아직 춘추 미령하십니다. 이번 일을 빨리 잊으셔야 다음을 기약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중전 : 마음을 편히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몸이 여의치 않아 편히 갖어지질 않는 것일세.
정운백 : 심병(心病)으로 인한 환후는 의원이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중전 : 알았다..
정운백 : 열이는 나와 논의를 하고 사환의녀들은 중전마마의 수발을 들도록 하여라.
장금신 : 예.
하면.. 중전은 눕고..
열이 : (나가며 장금과 신비에게 조용히) 수발을 들면서 진맥도 해보고 관형찰색(觀形察色)도 하며
실습을 하는 것이다.
둘 : (고개만 숙인다)
장금과 신비는 중전의 곁으로 가..
얼굴과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는데..
눈을 감은 중전의 얼굴을 보는 장금과 신비..
장금.. 수발을 들며.. 조용히 중전의 손목을 잡아 진맥을 해보고..
조용히 놓으며 손톱을 유심히 본다.
신비 : 마마! 가슴만 답답하십니까? 배는 답답하지 않으십니까?
중전 : 모르겠다! 배도 답답한듯도 하고..
장금 : (의아한데)
장금의 시선으로 중전의 뺨이 클로즈업..
장금 : 마마! 숨을 한번 내쉬어 보소서!
중전 : (길게 내쉬는데)
장금이 내쉬는 숨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본다.
장금, 의아한데..
씬50 내의원 집무실
열이와 정운백..
정운백 : 분명 다른 증후는 없었느냐?
열이 : 예.
정운백 : 헌데 어찌하여 처방이 듣지를 않는 것이냐? 울증(鬱症)은 그렇다하여도..
어혈(瘀血)도 풀리지를 않고 있질 않아?
열이 : 실은 어혈조차 울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운백 : 결국 더 강한 처방을 내려야한단 말이냐.. 몸의 기운이 그리 좋지를 않으신데..
열이 : ......
하는데.. 화가 나 들어오는 정윤수.
정윤수 : 사환의녀들 어디갔느냐?
열이 : ......
정운백 : ......
정윤수 : 대체 처방을 그리 해놓고 어디들을 갔어!
씬51 내의원 약재창고
장금과 신비가 정윤수 앞에서 크게 혼나고 있다.
옆에는 조치복이 있다.
정윤수 : (장금에게) 승마황련탕을 써야 할 병자에게 어찌 통맥사역탕을 써?
장금 : (조치복을 보면)
조치복 :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분명 승마황련탕을 쓰라 했는데..
정윤수 : 허면.. 의녀 따위가 의관의 말을 따르지도 않았단 말이냐!
장금 : 나으리! 그것이 아니라..
조치복 : 어허! 지금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하는데.. 표정은 장금에게 하소연하는)
하는데.. 이때 나인 하나가 급히 오더니..
나인 : 신비야! (정윤수가 있자 주춤하는데)
정윤수 : 무슨 일이냐?
나인 : 마마님께서 허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의녀가 수십 군데 침을 놓았습니다.
신비 : .....
장금 : .....
조치복 : .....
나인 : 허리를 더 못쓰시겠다고..
정윤수 : 이런이런..
조치복 : 내가 그렇게 혈자리를 가르쳐주었는데도..
정윤수 : 어허! 너희 둘 다 수련이 덜 된 아이들이구나.. 혜민서로 갈 준비들이나 하고 있어!
하고는 나가는데..
조치복 : (정윤수 나가자 바로) 내가 분명 혈자리 가르쳐주지 않았나?
나는 제대로 가르쳐준 줄 알았는데 이상하네..
장금과 신비, 어이가 없고..
조치복 : 어이구! 종례할 시간이다 얼른 가자..
하고는 나가면..
장금.. 불안한데..
씬52 내의원 집무실 밖
장금과 신비, 오는데..
의관들이 모두 모여들며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분주한 느낌이다.
장금 : (지나가는 은비에게) 무슨 일입니까?
은비 : 큰일났어.. 중전마마께서 정신을 잃으셨어.
장금 : 예?
씬53 내의원 집무실
장금과 신비가 들어가 뒤에 서면..
이미 모든 의관들과 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정윤수 : 진맥도 맞고 약화제도 맞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겨?
정운백 : ......
열이 : ......
정윤수 : 진맥이 잘못됐든가? 약화제가 틀린 것이 아닌가?
열이 : 제 진맥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정운백 : 그렇다면 약화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장금 : (한켠에서 갸우뚱하는데)
정윤수 : 아무튼 그 조치는 계속 할 수 없네!
모두들 의서를 샅샅이 뒤져 사례를 찾아보게.. 얼른!
모두들.. 나가고..
장금은 의아하지만.. 아직 확신이 없는 듯.. 서있는데..
정윤수 : (나가며) 혜민서에다 새 사환의녀를 보내라 하였으니 너희들은 그리 알거라!
장금 : ..나으리!
신비 : ......
하는데.. 정윤수는 무시하고 가버리고..
씬54 내의원 서고(書庫)
장금.. 책을 찾아보며 갸우뚱하고 있는데..
신비 : 어떡하면 좋아 장금아! 조봉사 나으리 때문에 졸지에 혜민서로 가게됐어.
장금 : ..(계속 책을 보다가는) 신비야..
신비 : 왜?
장금 : 아까 중전마마 진맥하면서 조금 이상하지 않았니?
신비 : ..그랬어? 실은 나도 좀.. 근데.. 나는 아직 잘 모르고.. 또 뭐가 틀렸는지도 모르겠어서..
장금 : 열이 의녀께서 하신 진단하고 중전마마의 증후가 맞아떨어지질 않아서..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
신비 : 하지만.. 열이 의녀는 내의녀 중에는 제일 뛰어난 의녀같았는데.. 의관들께서도 믿고..
장금 : 나도 그건 아는데 좀.. 이상해!
열이 : (E) 허면.. 내 진단이 틀리기라도 했다는 거야?
보면 노려보고 있는 열이.
신비 : (당황하여) 그것이 아니라..
하면.. 노려보는 열이의 표정..
당황한 채 보는 장금의 얼굴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