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랑이 제게 쓴 편지중에 하나에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 '헛!'하는 아찔함은 없었습니다.
단지,작은 관심에 기뻐하고 주장보다 이해를 더 해주는 당신이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적당히 운치를 즐길줄 아는 당신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자리잡고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적당히 모자라는 부분이 있어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 같이 보완해 줄수있을것 같아 마음이 편했습니다.
날이갈수록 은은히 아름다워지는 당신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어떤보석도 점점 더 아름다워지진 않습니다. '공주...사랑하오!'라고 말하면 웃으며 날 안아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제게 이런 멋있는 신랑이 있어여. 그런 멋있는 신랑집(시댁)에 가면 더 멋있는 분들이 사세요.
항상 아버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어머님과 그런 어머님을 사랑하시는 아버님이 계세요
시덱에 가면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되요.
아버님께서 식탁에 앉아 파나 시금치를 다듬으시거나 과일을 씻으시거나 빨래를 개우시거나 밥 먹고 난다음 식탁을 치워주시거나 하시는 모습들요
전 모하냐구요? 티비보고 있어요.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집에 가면 맨날하는거 엄마집끼지 와서 모하러 하냐고 푹쉬다 가라고 손에 물도 못무치게 하세요.
어제는 어머님 집앞에 있는 북악산에 4개월 넘은 울딸을 데리고 올라갔어요.
딸을 업고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면서도 제손을 잡아주는 신랑과 뒤에서 밀어주시는 어머님...환상의 콤비였죠.
올라가는길에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이 한마디씩 했어요.
아기가 높은곳에 앉아가는 모습이 중전이 가마타고 가는것 같다며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좋은말씀들을 하셨어요
그렇게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너무 멋있더라구요. 크게 한숨도 쉬어보고 아버님이랑 '야호'하고 소리도 질러봤네요.
어머님께서 만들어오신 점심을 먹을려고 자리를 잡고 음식을 꺼내는데 아버님께서 어느새 준비하신 맥주 (캔) 를 꺼내시는거에여.
어머님도 모르셨는지 깜짝 놀래시고..저희는 아싸하고 맥주를 들고 건배하며 한모금씩 마시고는........이런 속이 뻥뚫리는게 무지 좋았죠
어머닙도 잘 사오셨다고 점심다 드실때까지 좋아라 하시고 저희도 좋았죠
그렇게 먹고 남은 점심을 다시 가방에 주섬주섬 넣고 내려오는길은 한결 더 가벼웠어요.
산들 산들 산바람은 부러오고 우거진 나무들로 햇볕은 들지않고, 음이온은 열심히 마시고 한들한들 흔들리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내려갔지요.
아기와 앞서가는 울신랑 딸아이 한테 모라모라 얘기하면서 가고 있는데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노랫소리...
아버님께서 노래를 부르시고 어머님은 옆에서 가사를 불러주시고.하하 호호 귓볼을 간지르는 간미로운 소리들..
산을 내려오던 제 발걸음은 사뿐 사뿐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저 정말 행복해보이죠?
글솜씨 없는 제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첫댓글 와~~~신랑도 멋있지만 아버님도 넘 멋지세요...우리집은 신랑이 워낙에 무뚝뚝해서...오죽하면 신혼여행가서 와인은 커녕 물 한모금도 안사줬어요...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행복하게 사시길...^^
멋진 신랑 편지보고 눈물이 날것 같아요.. 행복하겠다 님은..
너무 행복해서,,,그게 행복인거 모르게 되지 않도록,,,늘 감사한 마음으로 사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