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호장룡 어저께 저도 봤습니다.
: 감독의 전작인 '센스...'와 주인공 설정이 무척이나 닮아있더군요.
: 그렇다고 해서 '왜 똑같은 걸 우려먹냐'는 식의 심기불편은 전혀 없었습니다.
: 두 영화는 각각 완성된 개성과 작품성을 지니고 있었으니까요.
: 오히려 '센스...'와 비교해가며 보는 즐거움이 한몫 더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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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분이 하신 말씀처럼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 그리고 양자경과 주윤발의 연륜이 돋보이는 우아한 연기 등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음.. 하지만 앞에 분 글 중 "무협영화나 찍던" 이라는 표현은... 좀 걸리는군요.^^)
: 신인인 장지이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었구요.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결말 부분.. 아직 이 영화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더 이상 설명은 안 하겠지만, 어쨌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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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말이죠..
: 저에겐 와호장룡을 본 기억이 별로 좋게 남을 것 같진 않군요. 왜냐구요?
: 하늘을 나는 피아노줄 액션이 나올 때마다 끊임없이 킬킬거리는 관객들 때문이었죠.
: 물론 주윤발이 한 팔을 힘껏 앞으로 뻗은 채 슈퍼맨 포즈로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저도 좀 웃기긴 했지만, 영화 첨부터 끝까지 이어진 경멸기 어린 웃음소리.. 정말 신경 거스르더군요.
: 이럴 땐 차라리 혼자 비됴로 보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마저 든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