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쪽마늘을 캐는 시기입니다.
하지(夏至) 전후 5일 동안이 육쪽마늘 캐는 절정의 수확기입니다.
하지 전에 너무 일찍 마늘을 캐면 마늘통이 여물지 않아서 상품성이 없고, 하지를 넘기고 너무 늦게 마늘을 캐면 마늘이 땅속에서 썩기 시작합니다.
하지 무렵.....딱 적기에 마늘을 캐야 하는데 일손이 없습니다.
일을 할수 있는 여자 일꾼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여자 일꾼들이라고 해봐야 60~70세 먹은 안노인들이지만 그마저도 작년 다르고 올해 다릅니다. 몸이 아파 일을 못 다니든가....더러는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할머니 일꾼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품삯은 일당 80,000원. 쉴참, 점심, 교통비 포함하면 하루 100,000원이 드는데 그마저도 일꾼이 없습니다.
육쪽마늘을 1,500평 정도 심었는데 일꾼이 없어 우리 내외가 다 캤습니다.
육쪽마늘은 난지형 마늘(원산지 스페인/중국)보다 마늘통이 땅속 깊이 박혀있어 캐기가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비를 입고 하루종일 마늘을 캡니다. 경운기를 이용해서 캐기도 하는데 사람 손만 하겠습니까.
상처난 마늘이 많이 생겼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죠. 땅속에서 썩히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으니까요.
내년엔 마늘 농사를 줄일 예정입니다. 도저히 일손 감당을 할 수가 없네요.
일손 부족은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이러다가는 힘 닿는데까지 농사를 잘 지어보겠다는 다짐이 허튼소리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