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을 보니 이 영화가 마틴 기어라는 인물의 귀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물에 관한 영화를 참 좋아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기대를 가지고 눈을 화면에 놓았다.
영화의 배경은 시골이다. 작은 마을 아르티가. 이야기는 나이 어린 신랑 마틴(13세)과 신부 버트랑(12세)가 결혼을 하면서 시작된다. 아르티가 주민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맺어진 이 어린 부부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그 원인을 마틴이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해서라고 마을 사람들은 수근거린다. 이것 때문에 마틴은 조롱과 수모의 세월을 겪게 된다. 돼지 옷인가 이상한 가축 옷을 입고 도망가기도 한다. 마틴이 남자 구실을 못하는 것은 저주로 보고 신부는 이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신부의 계속적인 노력으로 이 어린 부부에게 아들 샹시가 태어난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틴은 들에서 일하는 것을 싫어했다. 남자답게 전쟁터로 군인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아내 버트랑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 같았다.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마틴은 아버지와 자주 싸운다. 아버지와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집을 나가 버린다. 영화는 버트랑이 판사와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버트랑은 이야기한다. 집을 나간 마틴을 기다리면서 정조를 지켰고, 마틴이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그리고 마틴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로 화면은 옮겨 갔다.
마틴은 집을 나간지 8년 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틴을 기다리다가 돌아가셨고, 숙부 피에르는 농장을 차지하고 경영하고 있었다. 버트랑은 피에르의 집에서 하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들판에서 한 소년의 외침이 들려오고 놀란 사람들이 모여든다. 마틴이 돌아왔다. 사람들은 많이 달라진 마틴을 보고 놀라지만 아르티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틴임을 확인하고 크게 환영 한다. 군대에서 돌아온 마틴은 사람이 많이 바뀌었다. 아내 버트랑에게 자상하고 아들에게도 참 잘 해준다. 그리고 농장의 일도 척척 잘 한다. 그렇게 모두에게 마틴은 인정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부랑자들이 그를 보더니 마틴이 아니라 아누드라고 하여 그의 정체에 대해 조금 의심을 하는 사촌이 생기게 된다. 아르티가에 수확의 시기가 찾아 왔을 때 마틴은 숙부 피에르에게 자신이 마을에 없었던 동안에 자기 대신에 농장을 경영하면서 생긴 이익 중에 자기의 몫을 달라고 말한다. 숙부 피에르는 화를 내고 마을 사람 사이에 마틴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판사는 두 번에 걸치는 재판에서 진짜 마틴이라고 판정받지만 세 번째 재판에서 가짜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 진짜 마틴이 나타나고 가짜는 마틴의 군대 동료 아누드라는 게 밝혀져서 교수형을 당한다. 이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마틴 기어의 귀향」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써머스비」가 있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만 조금 살펴 보았다.
남북전쟁에 나간 잭 써머스비가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그가 전사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하지만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그의 아내 로렐 마저 그의 죽음에 별 반응이 없다. 써머스비는 평소 성격도 제 맘대로에 아예 농사일은 하지 않고 사고만 치고 다녔고 아내를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그런 사람이 없어졌으니 모두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오린 미첨은 로렐의 일을 도와주면서 써머스비의 죽음이 확인되면 결혼까지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가 7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이제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고 담배 경작하는 일도 너무나 열심이다. 사람들은 너무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저 자가 과연 진짜 써머스비 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써머스비」는 「마틴 기어의 귀향」 별다른 점은 없는 거 같다. 단지 다르다면 미국 것이 재미는 더 있는 거 같다. 그런데 미국은 참 빨리도 프랑스의 흥행작를 베껴서 만드는 것 같다.
「마틴 기어의 귀향」에서 마틴의 역할을 맡은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버트라의 나탈리 베이가 참 연기를 잘 한 것 같다.
「마틴 기어의 귀향」를 보면서 어릴 때 결혼하는 것은 썩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틴은 버트랑에게 사랑의 감정이 많이 부족한 거 같고, 결혼 후에 가장으로서 일을 하여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 농사일을 하기 싫다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 남편으로써의 의무도 다하지 못 하는 것 같다. 아마 마틴은 아직까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지 않은가 보다. 너무 어릴 때 결혼을 하여 그런 것을 배우지 못했으리라.......
「마틴 기어의 귀향」을 보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은 "정체성" 문제이다. 진짜 마틴과 가짜 마틴. 가짜 마틴은 진짜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처음의 마을 사람들은 큰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만약에 내가 다른 곳으로 갔을 때 나를 위장한 사람이 와서 나처럼 행동한다면……. 으. 생각하기 싫다. 불쑥 복제 인간에 대해 생각이 난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인간. 만약에 기억과 행동도 똑같다면, 내가 죽어버렸을 때 복제 인간은 세상에 속에서 '나'가 되어 살 것이고, 진짜 나의 존재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싫다. 아무리 기억과 행동과 모습이 똑같더라도 싫다. 정체성에 관한 생각은 혼란스럽다.
이글을 쓰면서 마지막으로 교훈하나를 남기고 싶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의심을 받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 영화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