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기업사랑운동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거형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그 불꽃이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그 결과 전국의 기업사랑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단법인 기업사랑운동이 탄생되었다.
경제의 3가지 축인 정부와 기업, 가계 중 정부를 제외한 기업과 가계가 서로 사랑하자는 몸짓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정부, 기업, 가계의 3가지 축만 놓고 보면 정부는 과연 기업과 가계 중 어느 쪽을 사랑하고 있는지 뚜렷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와중에 한국경영자 총협회 이수영 회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 편향 입법 땐 기업인도 스트라이크(파업)할 수 있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파업으로 불리는 스트라이크는 노동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경영자가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이수영회장의 표현을 두둔하거나 동조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을 대변하는 경영자 총협회 회장의 입에서 파업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는가 하는 부분에 공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금의 사태에 경영자들은 ‘기업의 파업’ 주장을 단순한 경고 정도로 들어서는 안 된다. 현 정부는 여러 가지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다.
일자리 창출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그렇지만 비정규직 법안 입법과 관련해 노동계와 정치권 양쪽 모두를 비난하기 위해 표현한 것이라는데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비정규직 문제는 쉽게 대안을 찾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과거와 달리 그 필요성을 더 느낄 수 밖에 없다. 지속적이고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주장도 맞는 말이다.
비 정규적 보호는 근로자 자신의 생활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 정규직 보호의 강화는 노동시장의 경직을 불러일으키고 결국은 다른 근로자의 취업을 막게 된다는 점이 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환위기의 대명사로 불린 GM대우차의 정리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한 사례는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이 경영난에 봉착하면 어쩔 수 없이 종업원을 해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생산성 제고가 이루어져 노동력을 필요로 할 때는 우선적으로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기업사랑은 구호의 나열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기업도 정부나 가계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나 노동자들도 최소한 기업을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에 공감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정부나 노동계, 기업가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상대가 뭘 필요로 하는지 자세를 낮추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로 자세를 낮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때 제2의 GM대우자동차와 같이 아름다운 사례가 더욱 확산되어 우리의 산업현장에 평화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늘 함께할 때를 기대해 본다.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