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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엔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조금 지나, 설촌 선생님과 사모님을 그리고 황영달 선생과 유영임 선생도 만났다.
공연의 수준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런 잔치를 준비하기 까지의 노력은 어떠했으랴.
집행부의 노고에 감탄할 따름이다.
여민락 가족들과 교우하는 시간을 가지고도 싶었지만 일찍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다음날의 삼성궁 행사 때문이었다.
일요일.
새벽 6시를 좀 넘겨, 형수님(종근형님)께서 원언당으로 오셨다.
삼성궁 행사에 동행하시기로 했던 것이다.
배둔에서 이교수를 만나 공룡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9시 도착.
의례가 치뤄지는 마고성까지.
평소에 운동량이 부족했던 분들이라, 숨이 턱에 닿는다.
그래도 내 의상을 챙겨 주느라 온갖 신경을 쓰시곤 한다.
중국에서 맺었던 인연을......
김다금 선생(향가 연구가), 강한터(한풀선사 장남)랑 첫 무대를 열었다.
강한터 : 가야금 산조, 김다금 : 安民歌
시조창은 '남창질음과' 온질음'을 불렀다.
시조창을 부르는 내 내, 선녀로 분한 김다금 선생께서 무용을......
형님 돌아 가시고 칩거에 들었다가, 최근 형님의 유작전을 계기로 출입을 하게 됐노라는 형수님께선 무척이나 행복 해 하신다.
더군다나 형님의 라이벌이기도 했다는 정암 김동환 조각가님과도 인사를 나눴으니.
이번 행사에 초청되어 온 중국 사천성 손님과 함께 부산으로 가자는 제의를 거절하곤 법성사 스님을 보러 갔다.
초의 제다법에 능통하시다는 스님을.
몇가지 차를 섞어 마시는 중에, 차 갈증에 시달리며 풀기 없던 육신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스님과 저녁 공양을 하고자 했으나, 다른 약속으로 무산.
우리 일행만 향어횟집으로 향했다.
막걸리를 겯들인 향어 회.
무척이나 오랫만에 먹어 보는 요리다.
연 이틀을 쏘다녀서인지 목에 생선가시가 박힌 느낌이다.
침 넘기기가 어려울만큼.
*원언당 일기를 적고 있는데 한풀선사의 전화다.
팜프렛에 내 이름이 빠졌다는 걸 늦게서야 알게 되었노라며 미안 해 하셨다.
이영숙 교수께서도 난감해 하시더란다.
그게 무슨 대수랴.
엄청난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러한 실수란 흔히 생기게 마련인 걸.
작은 성의나마 표하겠다며 은행 계좌를 보내 달란다.
하지만 어찌 품앗이를 돈으로 환산 해 받겠는가.
조만간, 여천선생과 만나 식사나 한 번 하자고 했다.
**혹시나 했던 통영 정가회원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 직원에게 이야기까지 해 놨건만.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이 지나친 걸까?
참, 거시기 하다.
동영상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 한 것도 그렇고.
정동진 선생님께서 아쉽게도 허리가 아프시다니.
빨리 쾌차하셔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