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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35코스 역방향
대방교차로-실안노을길-산분령-각산-삼천포대교사거리
20211110
남파랑길 36코스 시작지점에서 역으로 35코스를 시작한다. 새벽 3시 50분부터 36코스를 역으로 걸어서 삼천포대교를 건너 대방교차로 36코스 시작점에 이르니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그래도 오늘의 목표 35코스를 걸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마음을 다잡아 몸을 움직인다.
남파랑길을 역방향으로 걷는다는 것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주최측에서 그렇게 진행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35코스는 정방향이나 역방향이나 그 시작점과 종착점이 가까이 있다. 즉 각산을 오른 뒤 빙 돌아서 각산 아래로 내려오는 게 정상적 방향이라면 역방향은 각산 아래를 빙 우회하여 각산에 오른 뒤 각산 아래로 내려오는 과정이다. 너무도 단순하여 그날 그 길을 걸은 과정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삼천포대교공원 광장으로 나와서 실안노을길이라 명명된 해안도로를 따라 실안항-실안마을-휴양시설 밀집지역-산분령선착장까지 이어간다. 이 길에서 낙조 풍경이 으뜸이라고 하지만 노을이 지는 시각을 맞추어야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시각에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나 그 길에서 마도와 저도, 죽방렴의 바다 풍경, 바다 위를 희롱하는 갈매기들, 뒤돌아서서 바다 위의 삼천포대교와 하늘 위의 바다케이블카를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에 아름다운 물결을 일으킨다. 바다 건너편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에 우뚝 솟은 금오산은 징표가 되어 힘을 주고, 그 앞으로 펼쳐진 사천시 서포면 일대의 해안과 진도, 비토도, 월등도 등의 옹기종기 다정히 이웃한 모습들은 정답다.
산분령선착장 끝에서 산분령마을로 올라서서 산분령경로당 앞을 거쳐 1003번 해양관광로로 올라선 뒤 산분령소공원을 지나서 사천시 종합장례시설인 사천시누리원 방향으로 들어선다. 사천시누리원 위 임도로 들어선 뒤 임도를 따라서 삼소원갈림목-각산활공장 입구-각산체육공원-각산헬기장-각산송신탑-산불감시초소-각산봉수대 정상까지 임도를 따라간다. 산분령에서부터 각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무척이나 지루하다. 그러나 그 지루함을 날려 보내는 것은 풍경을 조망하며 위치를 확인하는 즐거움이다. 하동 금오산의 늠름함과 해안 풍경, 사천대교와 사천시청이 있는 사천시의 중심지와 그 주변 풍경 그리고 멀리 사천비행장을 가늠하며 팍팍한 다리의 피곤을 던다. 그리고 체육공원을 오르면서 펼쳐지는 편백숲 싱싱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평소의 온전함을 찾아 팔팔해진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길에서 내게 으뜸인 것은 사천의 명품 와룡산의 멋진 솟음과 펼쳐짐이다. 이 풍경은 각산 정상에 이르는 동안까지 계속 이어져 마음을 불끈불끈 솟아오르게 한다.
각산송신탑에 이르러 남파랑길 35코스의 걷는 여정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남해 바다를 품는 일만이 기다리고 있다. 송신탑 앞 동백나무에 벌써 동백꽃 몇 송이들이 피어있다. 아름다운 붉은 동백꽃이 마음을 물들이며 단단해진 마음을 풀어준다. 산불감시초소 앞 전망대에서 풍경을 조망하는데, 붉은 동백꽃이 마음을 물들이는 것보다 더 붉게 마음은 붉어진다. 가슴이 뛴다. 각산전망대로 가는 도중 각산봉수대의 봉수군 가옥과 봉수대 창고를 본 뒤 각산 정상의 봉수대로 올랐다.
각산에 숨은 보물들이 어디 있는가? 그 보물들이 흩어져 있다. 각산의 보물들은 탐방객 각자의 것이다. 귀한 보물들이 각산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에 흩어져 있고, 각산에 숨겨져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각산의 몫이다. 각산에 오르지 않은 자들 어찌 이 몫을 누릴 수 있을까? 각산 곳곳에, 각산전망대에, 남해 바다와 바다 건너 저곳에 반짝반짝 빛나는 귀한 보물들을 탐욕으로 채웠는데도 모자라는 느낌이다. 탐욕은 탐욕을 낳고, 탐욕에 지칠 줄을 모른다. 그렇게 각산에서 남파랑길 35코스의 진수를 찾았다. 탐욕에 채워진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공중을 떠간다. 풍선은 멀리멀리 지리산 천왕봉을 찾아 미세먼지를 날리며 날아간다. 날빛이 구름에 가려 풍선의 길은 사라졌다.
각산에서 내려가는 길, 각산산성과 대숲, 대방사를 거쳐서 남은 보물들을 거두었다. 35코스의 시작점 삼천포대교사거리에 늦가을 오후의 희부연한 햇살이 낙엽처럼 흩어지고 있다. 새벽부터 걸어온 어둠의 숲길, 동트는 아침부터 걸어온 해안길과 바다 위 다릿길의 36코스 여정 위에, 35코스 해발 408m 높이로 솟아오른 각산보물들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남파랑길 35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한다.
삼천포대교공원 방향으로 진행
뒤쪽에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 금오산이 우뚝하다.
'삼천포 아가씨' : 반야월/작사, 송운선/작곡, 은방울자매/노래
1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 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
이제 가면 오실 날짜 일년이요 이년이요/ 돌아와요 네에~ 돌아와요 네에~ 삼천포 내 고향으로
2
조개껍질 옹기종기 포개놓은 백사장에/ 소꿉장난 하던 시절 잊~었나 님이시여
이 배 타면 부산 마산 어디든지 가련마는/ 기다려요 네에~ 기다려요 네에~ 삼천포 아가씨는
3
꽃 한 송이 꺾어 들고 선창가에 나와 서서/ 님을 싣고 떠난 배는 날마다 기다려도
그 배만은 오건만은 님은 영영 안오시나/ 울고 가요 네에~ 울고가요 네에~ 삼천포아가씨는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삼천포대교(대방동-모개도)와 초양대교(모개도-초양도)를 이어주는 섬은 모개도
왼쪽 섬은 마도, 앞에 보이는 섬은 저도, 뒤쪽에 보이는 산봉은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에 있는 금오산이다.
맨 끝에 산분령마을이 보인다. 남파랑길은 노을길에서 산분령마을로 올라가 1003번 '해양관광로'로 이어진다.
실안노을길은 초양도에서 시작되어 이곳으로 이어진다. 실안낙조를 감상하려면 노을 시간을 맞추어 걸어야 한다.
산분령마을길을 따라 산분령경로당과 그 앞의 팔각정을 거쳐 이곳으로 올라왔다.
이 길 이름이 많다. 이순신바닷길, 실안노을길, 해양관광로. 길은 하나인데 여러 다른 이름의 길을 걸어간다.
멀리 왼쪽으로 지리산이 보일텐데 날씨가 쾌청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꺾어 각산 정상 방향으로 진행
사천대교 오른쪽 위 산밑의 흰 건물이 사천시청인 듯. 그리고 맨 뒤 오른쪽으로 사천공항이 보이는 듯.
각산 정상은 송신탑에서 오른쪽으로 더 가야 한다.
각산 정상은 이 길로 뒤돌아서 올라야 하고 공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문화예술회관에 이른다.
왼쪽부터 8~9부 능선을 따라 걸어 활공장 입구를 지나 이곳으로 빙 둘러서 왔다.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그 뒤쪽에 사량도, 사량도 왼쪽 뒤로 희미하게 통영의 미륵산이 보인다. 사량도 오른쪽으로 수우도, 그 뒤쪽에 두미도, 두미 왼쪽 뒤로 욕지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욕지도 왼쪽으로 연화도는 아주 흐릿하게 들어온다. 수우도 앞쪽 조그만 섬은 추도, 그 오른쪽 섬이 신수도, 신수도 왼쪽의 조그만 섬이 씨앗섬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 남일대 코끼리바위가 보이고 그 앞쪽에 진널전망대 그 오른쪽으로 진널방파제가 보인다. 진널전망대 앞으로 삼천포신항, 그 앞으로 쭈욱 내려오면 사량도여객선터미널, 그 앞에 목섬이 있고, 목섬 오른쪽으로 노산공원이 보인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방사약수터·대방사, 각산봉수대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 뒤로 봉수대 창고가 있고, 그 위쪽에 봉수대가 있다.
바다에는 앞에 목섬이, 그 오른쪽 위로 쬐그만 씨앗섬이, 그 뒤로 덩치큰 신수도가, 그 왼쪽에 동그만 추도가 보인다.
뒤쪽에 와룡산 줄기가 보인다.
뒤쪽으로 사천의 명산 와룡산 산줄기가 멋지다.
사천시 대방동에서 남해군 대벽리 창선도로 다리들이 이어진다. 모개도로 이어지는 삼천포대교, 모개도에서 초양도로 이어지는 초양대교, 초양도에서 늑도로 이어지는 늑도대교, 사천시 늑도동 늑도에서 창선도의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로 이어지는 창선대교 등 네 개의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래 왼쪽 실안항에서 오른쪽 끝 산분령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실안노을길, 왼쪽의 마도와 그 오른쪽의 저도 그리고 오른쪽 건너편 사천시 서포면 일대 해안의 여러 섬들이 옹기종기 다정하다. 뒤쪽에 하동군 진교면의 금오산이 35코스 트레킹 내내 계속 늠름한 자태를 보여주고 중앙 맨 뒤쪽 흰 건물들이 보이는 곳에 남해군 설창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이어주는 노량대교와 남해대교가 있다. 금오산 앞쪽 바다에 진도, 그 오른쪽에 비토섬, 그 오른쪽에 월등도(토끼섬, 거북섬) 등 사천시 서포면 일대의 섬들과 해안 풍경이 멋지다.
아래 왼쪽의 산분령마을과 선착장, 건너편의 사천시 서포면 해안 일대의 여러 섬들과 그 뒤 구름에 가린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의 금오산, 그리고 오른쪽 소나무 가지 멀리 맨 뒤쪽으로 지리산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부연 미세먼지 탓에 보이지 않는다.
삼천포화력발전소와 그 뒤쪽 사량도, 그 뒤 오른쪽에 희미한 연화도, 그 오른쪽에 희미한 욕지도, 그 앞에 두렷한 두미도, 그 앞에 뚜렷한 수우도가 조망된다. 수우도 앞쪽으로는 조그만 추도와 그 오른쪽에 신수도가 조망된다. 그리고 앞 산줄기 뒤에 작은 섬과 방파제가 보이는데 이 섬은 노산공원 앞의 목섬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의 코끼리바위도 선명하며 그 앞의 진널전망대와 진널방파제도 분명히 보인다. 사량도 왼쪽 뒤로는 통영 미륵도의 미륵산이 희미하지만 눈에 들어온다.
왼쪽 맨뒤에 욕지도, 그 앞에 두미도, 그 앞에 수우도, 그 앞 작은 추도, 그 오른쪽에 신수도, 신수도 왼쪽에 쬐그만 씨앗섬, 신수도 앞에 작은 두 섬이 떨어져 있는 것이 장구섬, 장구섬 오른쪽 뒤 올챙이 같은 모양의 두 섬은 아두섬, 중앙 앞에 작은 섬은 코섬, 중앙 오른쪽에 작은 섬은 솔섬, 삼천포대교가 지나가는 섬은 모개도, 초양대교가 지나가느 초양도, 초양도 뒤는 학섬이다. 삼천포대교 입구 왼쪽 숲은 군영숲이고 그 왼쪽으로 또 하나의 숲은 대방진굴항, 왼쪽 산 아래 바다로 나가는 숲은 풍차전망대가 있는 청널공원, 그 오른쪽은 유람선선착장이다.
맨 뒤 오른쪽으로 솟은 산봉은 남해 금산이다.
삼천포대교 입구 왼쪽 아래의 군영숲, 그 왼쪽으로 또 하나의 숲이 보이는 곳은 대방진굴항, 대방진굴항 왼쪽 바다 앞에 코섬, 그 뒤 맨 왼쪽 작은 두 섬은 장구섬, 장구섬 오른쪽에 아두섬, 중앙에 작은 섬은 솔섬이다.
삼천포대교를 이어주는 모개도, 모개도에서 초양도로 이어지는 초양대교, 초양도 왼쪽에 학섬, 초양도에서 늑도로 이어지는 늑도대교, 늑도에서 창선도로 이어지는 창선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늑도 오른쪽 섬은 신섬이다.
맨 뒤 중앙 왼쪽 산은 남해군의 금산, 오른쪽 끝에 남해군의 망운산 산줄기가 보인다.
중앙 맨 뒤에 남해군의 망운산, 오른쪽 끝 바다 사이로 보이는 흰 건물이 희미한 곳이 남해군과 하동군을 이어주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있는 곳이다. 초양도와 늑도, 늑도 오른쪽의 신섬, 그 오른쪽으로 마도와 오른쪽 끝에 저도가 있다. 신섬과 마도 사이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섬은 앞 섬이 두응도, 뒤쪽이 박도이다.
오른쪽 아래 해안은 실안노을길의 실안항과 실안마을 그 오른쪽에 데쏠아쏠 카페 건물도 보인다.
실안항과 실안마을, 실안노을길 끝의 산분령선착장과 산분령마을, 마도와 저도(오른쪽)가 보인다. 중앙 맨 뒤쪽 흰 건물들이 보이는 곳에 남해군 설창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이어주는 노량대교와 남해대교가 있다. 금오산 앞쪽 바다에 진도, 그 오른쪽에 비토섬, 그 오른쪽에 월등도(토끼섬, 거북섬) 등 사천시 서포면 일대의 섬들이 펼쳐져 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초양도와 각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삼천포대교공원에 중간정류장이 있다.
직진은 실안산책로 입구, 왼쪽으로 꺾어 대방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거리 위 왼쪽에 남파랑길 35코스 안내도와 대방사 표석이 있다. 그 오른쪽에 태극기, 사천시기, 해병대기가 펄럭이는 곳은 해병대전우회 사천시연합회가 있는 컨테이너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