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까지 가는 동안 푸른 초원과 초원에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 서 가는 세 시간은 이번 여행에
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한 목적지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아무리 볼 것이 없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길들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이 다니던 길이다.
오지랖이 넓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길에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수많은 사람이 다녔던 길이니
주변에 구경할 것이 없다면 그 사람들이라도 생각하면 절대 그 길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 길이 꽃길이니 차를 타는 시간이 피곤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할 나위가 없다.
이런 길이 지루한 사람이라면 그는 여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냉이 꽃의 일종인 듯
사진에 찍히는 것이 일 부분으로 눈에 보이는 전체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된다.
비닐하우스 같은 것도 보이고...
올리브 나무도 보이고... 이 나라도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올리브 생산이 많은
나라이다.
파란 초지의 경계는 선인장으로 옆에는 선인장 밭처럼 생긴 것도 보인다.
산 등성이의 양떼들도
심어진 곡식은 밀인 듯...
가운데 붉은 흙은 길을 만들기 위해서?...
베르베르족의 가옥형태들이 보인다.
야산들과 이런 들판을...계속 보면서 아틀라스 산맥 아래에 있는 마라케시로 간다.
참으로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다.
붉은 꽃은 꽃 양귀비인지?...빨리지나가는 버스에서 스피드 샷으로 찍다가 보니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이건 마을들과 들판을 보면서 가게 된다.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이보더 더 좋은 보너스는 없다.
이번 여행의 구성은 대부분 역사적인 건물이나 도시를 보는 것으로 자연을 보는 것은 사하라 사막밖
에 없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치가 좋은 자연경관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차창
밖에 보이는 풍경들이 여행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고 어떤 때는 그것이 여행의 주(主)가 될 수도 있
어야 한다.
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동하는 과정 가운데 길에서 보는 풍경들과
사람들이다.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바깥에 보이는 풍경들이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가장 아쉬운 것이 망원렌즈를 잊어 버려서 좋은 경치를 제대로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출발한지 두 시간이 좀 못 되어서 휴게소에 들러서 쉬어 가는데 멀리 눈이 덮인 아틀라스 산맥이 보
인다.
저 산맥을 넘어야 사하라 사막 쪽으로 갈 수 있는데 내일 우리가 저 산맥을 넘어서 사하라로 가게 된다.
기차...이 철로는 카사블랑카와 마라케시 사이에 연결된 철로이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고속철도가 달리게 될 것이라고...
강도 보이고...지도에 이름이 있지만 어려워서 읽을 수가 없다.
강 옆에 있는 경작지와 올리브 나무
이제 아틀라스 산맥이 가까워지면서 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마라케시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