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조에 이른 이라크 전쟁 발발 위기와 북한 핵 사태로 여행업계는 잔뜩 위축된 상태지만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는 예년과 다름없다. 이를 증명하듯 6월 이후 신규 취항이나 증편을 계획하고 있는 항공사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에어프랑스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름 시즌 운항계획에 따르면 에어프랑스는 오는 6월17일부터 현재 주5회(대한항공 공동운항편 2편 별도)인 운항 횟수를 매일 운항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하계 스케줄의 역점 사항은 아시아 노선의 강화로 전체 항공좌석 공급량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아시아 지역의 경우 무려 11% 증가했다. 중국 노선의 경우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홍콩 노선에 이어 광저우에도 신규 취항하기로 결정했으며, 인천의 경우 6월17일부터 현재의 B-777 기종으로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터키항공도 오는 6월11일부터 현재 매주 월·토요일 주2회씩 운항하고 있는 운항횟수를 주3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 편이 추가될 예정이며 일단 10월말까지 운항한 뒤 지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카타르항공(QR)은 오는 6월23일을 신규 취항일로 잡고 직원채용 등 현재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카타르항공은 이날부터 주3회 운항 스케줄로 중국 상하이를 경유해 카타르와 한국을 연결할 계획이며, 좌석수 270석 규모의 A330 기종이 투입된다. 도하를 허브로 중동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유럽 지역으로 강한 노선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카타르항공의 한국취항으로 향후 이들 지역에 대한 신상품 개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 하노이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정확한 날짜와 운항 규모 등은 현재로선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하노이에도 신규로 취항해 현재 호치민에만 국한돼 있는 베트남 노선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오는 6월4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좌석수 275석 규모의 B-777 기종으로 매일 직항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지난 9·11 미국 테러 사건이후 철수된 노선으로 그동안 일본 도쿄를 경유해 연결돼 왔다. 아메리칸항공도 오는 6월15일부터 도쿄-로스앤젤레스 노선을 매일 운항 스케줄로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기존의 도쿄, 산요세 경유편 이외에도 도쿄 경유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많은 항공사들이 6월을 기점으로 증편과 신규 노선 개설 등의 계획으로 올해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