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장엄미사곡
베토벤은 모짜르트와 많은 면에서 비교됩니다. 모짜르트가 선천적인 천재라면, 뻬토벤은 후천적 수재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전 그분들의 음악에서 하늘과 땅의 교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짜르트는 하늘에서 땅으로 보낸 천사이고, 베토벤은 땅에서 하늘로 바쳐진 봉헌인 것처럼. 베토벤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향곡를 주로 즐겨 들었고, 어느 정도의 시간경과로 성숙(?)해지면서, 차츰 피아노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의 무르익음으로 성악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종교곡은 이전에 듣던 교향곡, 피아노곡들이 이곡들을 위한 연습이었던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엄미사곡은 제가 개인적인 고뇌 속에 있을 때, 정화(clarity)라는 단어로 상징되던 아우라같은 것 속에 날 머물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인간이 왜 종교적인가, 종교적일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다른 작곡가의 종교곡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장엄미사곡은 미사통상문(Kyrie,Gloria,Credo,Sanctus (Benedictus), Agnus Dei)을 가지고 작곡한 것입니다. 1818-182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전곡중에서 Benedictus는 도입부에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주제 선율이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나약한 인간을 묘사한 듯한 선율이 지속됩니다. 이후 메조소프라노와 바리톤, 합창이 이어지고, 천상에서의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바이올린과 합창이 어우러지며 끝납니다. 그럼 한번 감상해보십시오.
원당경희한의원 한의학박사 조남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