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청의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김 팀장(공동주택감사팀)과 아파트 관리소장이 합세해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 일을 벌였다.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니지만, 그냥 한 번의 해프닝일 수도 있고 상당히 악의적일 수도 있는 일이다.
파주시청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와 관리소장 모두 층간소음 가해자가 윗집이라는 빼도 박도 못 하는 증거인 층간소음 녹음을 다 들었는데 다 듣고도 분쟁조정위원회는 어떻게든 그것을 부정하고픈 구실을 찾으려고 했던 모양이다. 녹음에서는 욕실에서 나는 엄청난 작업 소음과 함께 그 작업 중간이나 끝에 물을 욕실 바닥에 '좍' 하고 붓는 상당히 큰 물소리가 난다. 그 '좍' 하고 욕실 바닥에 물이 쏟아져 부딪쳐서 나는 물소리는 윗집이 아니면 날 수가 없는 소리다. 아랫집, 윗집의 윗집에서는 불가능하다. 아랫집이나 윗집의 윗집에서 아무리 물을 욕실 바닥에 쏟아부어도 그런 물소리가 우리 집까지 오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들릴 수가 없다. 실제로 테스트도 다 했다. 윗집 욕실에서 다라이에 물을 받아 욕실 바닥에 쏟아부으니까 (조금 작지만) 똑같은 '좍' 소리가 났다(윗집에는 다라이가 없다고 해서 우리 집 작은 다라이를 하나 가져가서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오래도록 살림 살아온 60대 부부가 있고 아들, 딸, 사위 등이 수시로 드나드는 집에 다라이 하나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런데 다 바보들인지 그런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욕실에서 작업하면서 나는 물소리가 윗집에서 내는 것이니 작업하면서 나는 작업 소음도 당연히 윗집에서 내는 것이다. '딱딱', '탕탕' 치는 작업 소음과 함께 '좍' 하고 쏟아지는 물소리가 나는 녹음 수십 개를 다 같이 확인했다(아파트 관리소장은 오래전부터 당연히 윗집에서 나는 물소리고 작업 소음이라고 인정하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정작 윗집에다가는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모른 척해왔고 이웃사이센터, 분쟁조정위원회 방문 시에도 다 참석했지만, 자리만 지킬 뿐 입 한번 벙긋 한 적이 없다).
문제는 파주시청의 분쟁조정위원회가 이 악성 층간소음(거실과 욕실을 오가며 작업을 벌이면서 거실과 욕실에서 내는 작업 소음)이 바로 윗집에서 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데 있다. 그렇게 인정하면 뭔가 조치(조정, 중재 등)를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그 부담의 공을 넘겨받지 않으려고 뭐래도 어떤 구실, 핑곗거리를 만들어서 층간소음 발생이 윗집이라는 사실을 불분명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분쟁조정위원회의 층간소음 전문가라는 2명은 처음부터 그런 쪽으로 몰고 가려고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돼먹지 않은 억지를 부렸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 낸 게 만일 윗집에서 그런 물소리를 낸다면 다른 집보다 물을 많이 쓸 것이라는 아이디어였던 모양이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인데도 말이다. 욕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욕실 바닥에 물을 '좍'하고 쏟아붓는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집보다 물을 더 많이 쓰는 것은 아니다. 어디 공장처럼 물을 대량으로 쓰지 않은 다음에야 1, 2톤(1톤의 물은 정확히 1 m³의 부피를 차지하고 1 톤의 물 = 1,000kg = 1,000리터) 혹은 2, 3톤 정도 더 쓴다 하더라도 다른 데서 좀 아끼고 하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몹쓸 아이디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여 년 전 이웃사이센터가 처음 생겼을 무렵 이웃사이센터에 층간소음 상담 및 중재를 신청했는데 그 이웃사이센터에서 이미 써먹은 바가 있다(당시 윗집도 농작물과 식자재를 집에 가지고 들어와 거실과 욕실을 오가며 작업을 하며현재의 윗집과 비슷하게 주야를 가리지 않고 심한 작업 소음을 냈다; 욕실에서 작업을 할 때는 지금 윗집과 똑같이 물을 바닥에 '좍'하고 쏟아부었다. 당시 우리 집 위로는 윗집과 윗집의 윗집밖에 없었는데 윗집의 윗집을 방문해 혹시 밤 12시가 넘어서도 욕실 바닥에 물을 '좍' 하고 쏟아붓는지 물어보았으나 밤은 물론이고 낮에도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윗집은 얘기 중에 자기네는 소변을 보고도 바로 물을 내리지 않고 샤워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물을 아껴 쓴다는 말을 한 것인데 물을 더 쓰는 표를 안 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신청 후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와서 몇 차례 전화로 열심히 상황을 알리고 설명도 했는데 방문하기로 해놓고는 연락이 없었다. 기다리다 못해 연락을 해보니 이웃사이센터 담당자가 하는 말이 윗집 물 사용량을 확인해 봤더니 별로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며 그래서 층간소음이 특별히 난다고 할 수 없다는 (희한한) 결론을 내리고 종료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이웃사이센터는 처음부터 곧잘 층간소음 가해자(세대)에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이번에 처음 시작한 파주시청 공동주택관리(층간소음) 분쟁조정위원회 또한 이웃사이센터도 그랬지 않느냐며 이웃사이센터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이러니 국민은 어디다 대고 해봐야 하나? 국민신문고니 뭐니 있다고 하지만 다 껍데기뿐이고 국민만 뺑뺑이 돌릴 뿐이다. 이래서 우리나라는 방송을 타야 한다. 방송을 타서 알려지고 조사나 확인이 들어가고 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달라진다).
아무튼 뭔가 구실을 만들어내려는 파주시청 분쟁조정위원회 김 팀장이 관리소장에게 연락해 물 사용량을 좀 뽑아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관리소장이 뽑아준 자료가 정말 가관이다. 아무리 파주시청 공무원이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관리소장이 주민 정보가 포함된 이런 자료를 제멋대로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뽑아주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황당한 짓이다. 만 원만 달라고 했는데 괜히 웃돈을 얹혀서 오만 원을 만들어 준 셈이다(이 글을 쓰는 지금, 밤 12시 40분에도 윗집은 욕실에서 여전히 '쿵쿵' 거리며 작업 중이다. 새벽 5시 40분 욕실에서 다시 쿵쿵 내려친다. 아침 8시 50분 욕실에 들어갔더니 바로 머리 위에서 '꽝' 하고 친다. 거실로 돌아왔는데도 계속 '쿵쿵' 친다. 9시 9분 계속 '쿵쿵', '딱딱' 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윗집이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그래서 윗집이 특별한 작업을 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따라서 작업 소음을 낸다고도 볼 수 없다는 얼토당토 않은, 정말 말 같잖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윗집보다 물을 많이 쓰는 두 집(다자녀 가구)을 골라 그 두 집과 윗집을 비교해 마치 윗집이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주는 비교표를 만든 야비한 짓을 벌인 것이다. 그런데 윗집과 올바로 비교를 하려면 우리 앞집 같은 곳 하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앞집은 윗집처럼 60대 부부가 살고 사위와 딸 손주들이 자주 방문하니 윗집과 아주 유사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집과 비교를 해야 하는데 난데없이 윗집과 전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부모와 20대 자녀들이 둘, 셋 있는 다자녀 가구 두 집]을 골라(이미 윗집보다 물을 더 많이 쓴다는 걸 확인하고서) 비교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 비교 대상이 되는 앞집과 비교하면 윗집이 물을 훨씬 더 많이 쓴다. 또 윗집의 윗집도 윗집처럼 60대 부부 둘이 살고 외부인이 자주 방문하는데 윗집은 이 윗집의 윗집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물을 더 많이 쓴다. 바꿔 말하면 욕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물을 2~3톤 더 많이 사용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물을 절약함으로써 더 많이 쓰는 표가 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1~2톤 더 쓰는 정도로는 표도 나질 않는다.
그러면 소장은 왜 이런 야비한 짓을 벌이는 걸까? 나와 이야기 할 때는 파주시청 분쟁조정위원회 공무원들이 뒤로 빠져서 방관만 한다고도 하고 층간소음 전문가라는 자들이 너무 뭘 모르는 데다가 뭘 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이 자기들 짜 논 대로 몰고 가려고 한다는 둥 비난하면서 또 욕실에서 나는 작업 소음과 물소리는 명백히 윗집에서 나는 것이라고 하면서 뒤로는 왜 또(이런 짓거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님)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이유는 하나다. 자기 면피를 위해서다. 만일 이번에 파주시청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윗집이 층간소음 가해 세대라고 인정한다면 '아파트 관리소장, 당신은 이미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이나 추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입장이 조금 난처해질까 봐, 궁색해질까 봐 이번에도 층간소음이 어디서 나는지 불확실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길 사실 내심으로 바라고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둘 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파주시청 분쟁조정위원회와 아파트 관리소장이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 식의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고 꾸미게 된 것이다.
아무튼 이번 일도 층간소음 외부 전담기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벌이는 명백히 나쁜 사례 하나로 책에다 분명하게 보탤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