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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확인하고 뱃속에서 버둥거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데..
병원가서 촉진제를 맞으며 오늘 안에 만날 내 아기가 어떨까 상상하던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태어난 아가가 마냥 신기해서 쳐다보며 만져보는 사이..
우리 아가가 벌써 돌이 되었네요..
아기 낳기 전에는 아가한테서 은은한 분냄새나 포근한 냄새(?)가 날거라 생각했는데..
울 진오는 분을 바르지 않아서 그런가 비누도 향이 없는걸 사용해서 그런가..
땀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약한 땀냄새와 입에서 나는 시지 않은 새콤한 냄새가 나네요..^^;
그래서 전 항상 새콤한 아가~ 하고 부른 답니다..ㅎㅎ
저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해줄것과 안해줄 것을 정해서 목록을 만들고 차근차근 체크해가며 준비했지요..
전체적인 계획은 2달 조금 전에 준비했고, 본격적인 준비는 2주 전부터 준비 했답니다..
지금부터 제가 준비한 돌잔치를 보실래요?
1. 장소 : 발산역 스시도모 - 잔치 2달전
가장 중요한 것은 잔치 장소입니다..
저는 남편과 상의해서 아기의 생일인 11월 17일 금요일에 잔치하기로 날을 미리 정했기 때문에 예약하기가 쉬웠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4~5개월 전부터 준비한다고 해서 저도 다른 품목(풍선이나 돌상, 화장등)을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봤지만 장소가 결정이 안된이상 모두 헛일입니다..
남편과 집주변 부페를 모두 직접 가본 결과 너무 북적거리고 답답해서 내키지 않더군요..
그러나 스시도모는 3층에 저희 한팀만을 위해 준비를 해주신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이 확 기울었습니다..
평일 잔치라 가격도 할인이 되고, 음료수는 기계에서 뽑아 먹는거라 무료라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현수막, 케이크, 이벤트 사회 등 무료로 해주시는 것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케이크는 원래 1단 크림 케익인데 제가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디자인을 요청해서 2단으로 예쁘게 만들어 주셨답니다..)
떡은 6만원에 4가지 맞춰 주시고, 그외 선택 항목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돌상은 생과일로 이쁘게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이곳이 돌상 필수인데다 모조 고임이라서 망설였지요..
지배인님과 상담했는데 11월 즈음에 돌상도 모조 과일 바구니로 바뀌고 이쁘게 인형도 데코해주셔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돈이 많이 절약 되었네요..^^;
원래 부페 음식도 해산물 위주인데 어른들께서 고기 없으면 허전해 하실까봐 메뉴도 바꾸어 주셨구요..
잔치날 남편과 저는 음식 맛도 못봤지만 친정 아버지가 음식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다고 칭찬하셨어요..(약간 까다로우시거든요..^^;)
2. 스냅 : 로웰베베 (홍경완님) - 잔치 2달전 http://lowellbebe.com/
원래 아기 100일때부터 요한님의 사진을 찍으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너무 늦어 예약을 못해서 안절부절 했었습니다..
따로 돌앨범을 안해주고 제가 스냅사진으로 이쁘게 앨범을 만들어 주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어떤 엄마의 추천을 보고 홍경완님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사진이 너무 깔끔하고 마음에 들더군요..
고민하지 않고 바로 결정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잔치날에도 1시간 전에 오라고 해서 일찍 갔는데 일찍 오셔서 풍선 장식하는 분과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에 감탄..
벌써 주변 풍선과 상차림 사진은 다 찍어 놓았다고 하시더군요..
잔치 내내 아기에게 집중하시며 열심히 사진 찍어주시고..
약간 쑥쓰러움도 타지만 정말 성실하신거 같아요..강추~~
여기 올린 사진들 거의 경완님께서 찍어주신 거랍니다..
나중에 아기 야외 사진도 함 찍어주려고 생각중이에요..
3. 선메이크업 - 잔치 2주전 http://cafe.daum.net/makeupdesign
결정적으로 위의 두 가지 준비한 후에 풍선이나, 메이크 업 결정 못한 이유가 메이크업 때문..
원래 돌상과 풍선, 메이크업을 묶어서 패키지로 하려고 하다가 돌상은 필수라서 나머지만이라도 협력업체 분들꺼 같이 하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1달 동안 출첵하면 무료 메이크업 해주시는걸 알고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남편에게 핀잔들어가면서..친정에서 잔소리 들어가며..
처음에는 이벤트 당첨 생각하고 매일 들어갔는데 점차 엄마들과의 수다만 늘고..
그러다 돌잔치 날짜가 차츰 다가오며 엄마들이 바빠지고 저만 끝까지 출첵하게 되었더라구요..
예약금 2만원만 내고 선아님께 메이크업을 받게 되었지요..
보아오던대로 뽀샤시 고운 메이크업..
그러나 속눈썹이 계속 불편하더니 결국에는 눈앞머리 쪽이 떨어져서 그냥 떼어버렸네요..
그래도 바탕 화장을 잘해주셔서인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다른 분들이 속눈썹 떨어진걸 전혀 몰랐거든요..ㅋㅋ
저녁 잔치인데 다른 선예약 하신 분과 시간 조절하느라 너무 일찍 메이크업 받아서 그런거 같네요..
4. 하하풍선 - 잔치 2주전 http://cafe.daum.net/hahapop
스시도모에서 원래 풍선 해주시는 분이 있다면서 소개해 주셨네요..
어차피 따로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스시도모에서 하는 가격에 맞춰 주시고, 같은 장소에서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잘 어울리게 해주실걸로 믿고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풍선은 제가 해주고 싶은 스탈이 있었는데 계절에 너무 맞지 않아서 고민끝에 바꾸었어요..
잔치 며칠전까지 밤새 사이트를 헤매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여러 가지로 부탁드렸는데 그대로 해주셨네요..
그외 사진 보드와 덕담 보드, 뒤에 현수막과 포토 테이블, 풍선의 전구 장식 등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을 모두 꾸며 주셨어요..
그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부탁드린 물품도 사다주시고, 다른 곳에서는 돌상과 풍선 패키지로 해야만 도와주시는 도우미 역할까지..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만 준비 하신게 너무 많으셔서 부탁드린 집게형 보드를 두고 오신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임시로 압정에 클립을 꼽아서 사진은 전시했는데 이것도 이뻤어요..
5. 허브솝 - 잔치 2주전 http://cafe.daum.net/th0408
처음에는 답례품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손님들이 너무 허전하실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겨우 결정하고..
만약 답례품 한다면 천연비누로 하려고 예전부터 마음먹고 있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어디서 해야 할지 막막~
밤을 새고 헤매다 새벽에 가입한 카페..
졸려서인지 가입하는데 대여섯 번은 에러가 나서 아주 어렵게 가입해서 유난히 기억에 남았더랬죠..
쥔장님과 대화하게 되었는데 마침 친정 동네에서 사시는 분이라 반가운 마음에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문여신지 얼마 안되었고 이벤트 상품이 있어서 아주 저렴하게 만들어 주셨네요..
무료인 기본 박스도 너무 이쁘고, 비누야 말할것도 없구요..
솔직히 제가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주문했는데 2주 넘게 사용한 지금 너무 좋습니다..
날이 추워 아기 볼이 거칠하고, 건조한 울 부부의 피부를 닮을까봐 걱정했는데 지금은 보들보들 너무 좋습니다..
저도 집에만 있고 로션도 제대로 못바르는데다 환절기라 각질이 일어났었는데, 요즘은 천연 비누만 사용해서 샤워하고 로션바르는걸 잊어 버릴 정도랍니다..
(제가 건성에 피부가 흡수력이 좋은 편이라 좋은건 금방 알거든요..^^;)
잔치 준비하는 엄마들 만약 천연 비누 생각 있으시면 샘플 주문하셔서 최소 1달여 전부터 사용해 보세요..
혹시 답례품으로 안하게 되시더라도 잔치 준비 하시느라 밤새고 거칠어진 피부에 좋을거 같아요..
이번 일로 저는 천연 비누 매니아가 되었답니다..ㅋㅋ
6. 이벤트 선물 - 잔치 10일전 http://www.agimong.com
원래 손님은 40분, 최대 50분 정도 예상하고 오신 분들 기분 좋게 해드리기 위해 8개를 준비 했습니다..
친인척 빼고나면 엄청나게 높은 당첨 확률이죠..ㅎㅎ
예상대로 호응도 높으셨구요..
평일에 잔치해서 어머님 손님이 두분밖에 못 오셨는데 두분이서 상품 3개를 받아 가시고, 나머지는 남편 회사 분들이 받으셨어요..
정말 잘 되었지요?
선물은 크게 두가지로 하트컵과 소금 후추 인형이었어요..
아기몽에서 주문한 하트컵은 배송도 2일만에 오고, 원래 포장까지 해주시는 건데 제가 감사장 넣어서 포장한다고 따로 포장지 넣어주십사 부탁 드렸더니 그대로 해주셨네요..
컵 자체도 너무 이쁘고 마음에 들어서 한세트는 제가 남편과 함께 사용하고 있답니다..
다른 곳에서 주문한 소금 후추 인형은 사진보고 너무 귀여워서 주문했는데 솔직히 실망이네요..
가루 나오는 구멍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은데다 전체적인 모습도 유령같습니다..
평화와 화합의 의미로 디자인 한 것이라는데..
사이트의 사진은 안그랬는데 실제 물건이 마음에 안들었네요..
7. 사진 보드
테이블 문구나 초대장, 스탠딩이나 보드는 모두 생략했어요..
잔치때야 화려해 보이지만 집에 두어도 애물단지만 될거 같구..
다만 원래 아기 사진보드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손님들께 울 아가가 자라온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급하게 했습니다..
보드 자체는 하하님(풍선) 보드를 빌렸고 사진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냥 동네 사진관에서 뽑았는데 너무 잘 나왔네요..
인터넷에서는 거의 반값정도라 무지 비싸게 주고 현상한거지만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 사진들은 조만간 아기 돌앨범 만들때 꼽아줄 생각입니다..
8. 덕담 보드
처음부터 덕담보드 자체가 손님들께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네요..
그래서 아예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으면 그 자체로도 나중에 기억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빌릴 곳이 없어서 사진기를 사려고 하는데 왜케 종류가 많은지..
결국 어떤 모델에 필이 꽂혔는데 단종된 물품..
그거 사려고 벼룩시장 들락거리다 겨우 사게 되었지요..
암튼 이거 때문에 폴라로이드에 대해서 공부 엄청 많이 했습니다..^^;;;
당일날 손님들께 부담없이 다가가서 사진찍고(잔치날이라서 그나마 포즈들 많이 잡아주시더라구요..),
이벤트 상품 드린다고 반협박해서 사진 아래에 덕담도 받아내고..ㅎㅎ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9. 그외 엄마표 장식들
다른 엄마들의 엄청난 준비에 비하면 아주 간단하게 했지만 보신 분들은 정성이 듬뿍 들어간걸 알아 주실만큼 딱 알맞게 한거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메모를 잘해서 좀 더 쉽게 할수 있었구요..
잔치 전에는 준비가 끝났는데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밤에 자려고 누워도 거의 아침까지 잠도 못자고 힘들었는데..
벌써 돌잔치하고 2주가 지나가네요..
아기 생일 바로 2일전이 제 생일이었지만 돌준비로 선물도 제대로 못받고..
대신 부모님이 생일이라고 케이크 사오시고,
남편도 저녁에 케이크 사오고..
울아가 생일때 특별 주문한 2층 케이크 덕분에 집에 케이크가 넘쳐 났답니다..ㅋㅋ
시간은 돌 전이나 지금이나 너무 빨리 흘러가네요..
돌준비 하시는 엄마들 모두 너무 걱정마시구요..
힘내서 화이팅 합시다~~~!
첫댓글 후기 감사해요..후기에 엄마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거 같아요..전 아마 이다음에 이렇게 잘 해낼 자신 절대 없거던요..ㅠ~~...늘 행복하시구요..건강한가정 이뤄나가세요..좋은인연 오래토록 이어지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