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월의 마지막날, 올해의 1/3이 어느덧 가버렸다.
내일부터 오월... 지금 일본은 골덴 위크라하는 대형 연휴의 한 가운데에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여행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역으로, 고속도로로, 그리고 우리집이 오다이바와 토오쿄오 디즈니랜드를 지척에 두고 있는 터라,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려는 연인들의 커플,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
아마도.... 이런 연휴는 조직사회의 부품으로 있는듯 없는듯 제자리를 자켜야만하는 도회지의 고용되어진 일개미들의 일년에 한두번 가지는 해방의 시간이다. 이기간의 모든 항공료는 평소의 두배이상의 요금을 내어야만 하는 관계로, 직장에서 은퇴한 시니어 연렬층은 이 시즌을 피해서 여행을 하기마련이나, 이때에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고용자들은 비싼요금을 치루더라도 이 황금의 연휴를 즐겁게 기다리고 여행짐을 챙긴다.

5월3일 헌법기념일, 5월4일 국민의 휴일 5월5일 어린이날...
오늘은 이 5월 5일 행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일본에 가서 처음 일 년간은 일 때문에 옆을 돌아 볼 겨를이 없었다. 낯선곳에서 주어진일을 감수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긴 했지만, 그러나 변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나로서는 매우 즐거운 매일 이기도 하였다. 내 주위에는 처음 접하는 이런 저런 신기하고 새로운 것 천지인데 그걸 느끼고 이해하며 줄길 만한 여유는 사실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5월 초의 어떤 날, 니이가타현의 나가오카시에서 지역 이벤트가 있었고, 그 이벤트를 끝내고 고속버스로 東京으로 이동하던중 먼 산밑의 어느 마을 어귀에 높이 걸려 바람에 휘날리는 무엇, 꼭 무당집의 솟대 위에 걸어 놓은 천 조각 같은 것이 휙 날리는데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무엇인가 특별한 날에 임에 분명한데...


저녁에 못알아듣는 뉴스를 그림만 보고 있는데 다시 그 물고기 그림의 천들이 휘날리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그 밑에는 코이노보리(こいのぼり)라고 쓰여 있었다. 실로 오래전의 일로, 가끔 그때를 떠올리고, 서툰 일본어로 열심이던 젊은 시절의 나를 떠올리기도 한다.
어린이날이지만, 여자아이들을 위한 히나마쯔리(ひな祭り)가 있듯이, 이 날은 엄연히 말해 남자아이들의 축일이다. 또 이 날은 단옷날이기도 해서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 라고도 한다. 이날은 일본무사인형을 장식하고 지붕위에 코이노보리(鯉のぼり)를 세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무를 숭상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집안에는 무사인형을 장식함으로서 입신출세를 바라고, 집밖에는 잉어형태의 장식을 하여 물속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듯이 바람에 휘날리는 코이노보리처럼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코이노보리를 지붕에 세웠다고 한다.


1) 어린이날의 유래
전후, ‘새 시대에는 새 경축일’이라는 취지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3일과 5월 5일을 여자 어린이의 명절과 남자 어린이의 명절로 하자는 의견에 따라 남녀 상관없이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경축일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원래 3월 삼짇날이나 5월 단오 모두 남녀에 상관없이 액막이와 어린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명절이었기 때문에 이는 어느 의미에서는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삼짇날을 여자 어린이의 명절, 단옷날을 남자 어린이의 명절로 보게 된 것은 에도(江戶)시대부터인 듯 하다. 「단오」라는 것은 원래는 5월의 오(午)일을 말한다. 5월은 12지에서 말하는 오월(午月)이기 때문에 5월의 오(午)일에는 오(午)가 겹쳐서 단오라고 하는 것인데 후세에는 오(午)가 아니라 5가 겹친다. 이른 바 단오절인 5월 5일을 명절로 축하하게 된 것이다.

단오가 남자어린이의 명절이 된 것은 이 시기가 창포의 계절이기도 하고 「창포(しようぶ)」와 「승부(しようぶ)」의 일본어 발음이 같기 때문으로 남자어린이가 장래 훌륭한 무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 날을 창포의 절구라고도 하며 창포잎을 베개 밑에 깔거나 창포잎으로 목욕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2) 풍습
■ 무사인형장식-예로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무가사회에서「몸을 지키는」무사의 갑옷과 투구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무사의 갑옷과 투구는 당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아울러 「사기(邪氣)와 재난으로부터 집안을 지키고」,착용하지 않을 때는 집안의 가장 중요한 장소에 보관해 왔다. 대장(大將)이라도 되면 전장의 우두머리로서 집안의 번영을 과시하기 위해 호화로운 장식을 하였다. 이것이 국보로서 현대까지도 계승되고 있으며 이들을 본 따 갑옷, 투구를 단오절에 장식하게 되었다.「집안을 지키는」 남자 어린이에게 「건강하고 강하고 늠름해지라」는 기원으로 무사인형을 장식한다.








■ 고이노보리(鯉のぼり) 장식
단오절에는 보통 남자 어린이가 있는 집안에서 고이노보리를 장식하는데 이는 「우리집에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라고 천신에게 알리는 의미이며 「이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수호의 표식이다.「잉어가 용문(龍門)의 폭포를 타고 올라가 용이 되면 하늘을 난다」는 중국의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에도(江戶)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아래사진의 설명: 아들이 어렸을 때는 매년 내어 걸지만 농촌의 경우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도시로 나가기에 이 코이노보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지요. 이런 이유로 집집마다 창고에 쳐 박힌 코이노보리를 마을 전체가 걷어 강의 양 언덕에 높은 장대를 박고 줄을 매달아 이쪽 언덕에서 건너편 언덕까지 주욱 매달아 놓는답니다. 마을 선전도 할 겸해서 말이지요... 많이 매달수록 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또 멀리서나마 자식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행사가 되니 너도 나도 참가하게 된답니다. ^^

여기서 등용문(登龍門)이라는「남자 어린이의 성장과 출세를 기원하는」말이 생겨났다. 잉어 수는 가족의 인원을 뜻하며 득남을 할 때마다 수가 늘어난다 맨 위 잉어부터 마고이 검정색, 히고이 빨강색히고이 라고 부른다 행사 1주일~2주일 전부터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장식할 공간이 없어 생략한다 고이노보리(鯉のぼり) 라는 형태로 창공을 헤엄치게 하는 발상은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일본인의 독창적인 감성을 엿 볼 수 있다 .

■ 이 날 먹는 음식으로는 치마키와 가시와모찌(柏餠)가 있다. 일본어로 가시와란 떡갈나무라는 뜻으로 가시와모찌란 흰 떡 안에 으깬 팥을 넣어 떡갈나무 잎으로 싼 것을 말한다. 치마키는 작은 대나무 잎에 쌓여져 있고, 카시와모치는 이름 그대로 떡갈나무 잎에 쌓여져 있다. 떡갈나무 잎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 잎이 가을에 떨어지지 않고 봄에 새 잎이 나야 그제서야 떨어지기에 자손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잎 자체가 크기에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어서 그릇 대용의 의미도 있다. 차게 식혀진 이 떡들을 먹으면 슬슬 여름의 시작이다.

카시와 모치


치마키

투구(카부도)와 창포와 치마키와 카시와모치
그외의 단오(어린이날) 의 음식







*ゴ-ルデン-ウィ-ク(골든 위크:Golden Week) :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걸쳐 휴일이 겹쳐 있어 이렇게 부름. 특별한 행사나 명절은 아니지만, 식목일이며 타계한 쇼와천황(昭和天皇-히로히토)의 생일날인 4월 29일부터 5월3일 헌법기념일, 5월4일 국민 휴일,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주간. 회사에 따라서는 사이에 끼인 날까지 휴무하여 8-9일간 휴일이 계속되기도 한다. 유원지나 행락지는 온통 사람들로 붐비고 공항은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첫댓글 떡하나 싸는 나뭇잎에도 의미를 찾아서 하는 군요! 일본음식 맛은 모르겠지만 모양 하나는 참 예쁘군요!
역시나 좋은 이야기꺼리에 감사드림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
지영이가 요즘 알바 때문에 바쁘다는데 아마도 이런 일들이 겹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놀이동산이다 보니 함께 해야 할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겠죠? 매일 돌아오면 초죽음이라고....
우리의 망개떡?하고 비슷합니다, 정말 떡갈나무는 잎이 말라서도 안 떨어집니다, 겨우내 나부끼다가 새봄이 오면 새잎과 교대를 하지요, 언제나 깔끔하게 인쇄된 책을 읽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