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쯤? 아침 식사도 여객선內 식당에서 해결하고 드디어 연태항 부두에 내릴 수 있었다.
대부분 선상 비자를 신청한 탓에 입국하면서 비자를 받느라 시간이 꽤 소요된다.
선상 비자 비용은 무조건 달러로만 받기 때문에 이이없게도미국 달러 $20을 꼭 준비해 가야 한다.
<5일 내내 우리가 대절하여 타고다닌 버스>
<배에서 내리자마다 입국심사하러 여객들을 싣고 가는 세련된 디자인의 노란 버스>
제복입은 어린 남자들을 왜 저렇게 많이 배치하는지 모르겠다. 버스 태우는거 외에는 별 하는일 없드만.
처음으로 타 본 여객선에서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이 때의기분...그리고 처음으로 밟게 될 중국땅에 대한 상상. 그 어떤 것을 마주치더라도 설레임과 기쁨으로 반응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일정과는 달리 청도항이 아닌 연태항에서 여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곧바로 태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연태 해변에서 시간을 약간 보내고 태산과 연태의 중간 지점인 유방(weifang)에서 1박 후 다음날 태산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구경하게 된 연태의 해변. '동포대'.
하트가 달린 자물쇠가 무수히 달려 있다. 연인과 함께 이 하트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바다에 던져 버리면 둘의 사랑이 영원이 지속된다는 이야기.
<저 초승달 모양 할아버지의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나 뭐라나..>
<20元 내고 보트 타기>
운전하는 아저씨가 바다 저편의 뭔가 유명해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 단체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디카를 돌려받고 보니 저장이 안되어 있었다..; 중국어로 그곳에 대해 쏼라쏼라 설명하는데 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원한다면 스릴 넘치는 제트 스키도 돈내고 탈 수 있다.
<'月牙灣' 이라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물론 우리는 월아만에 들어가지 않고 매표소 앞에서 이렇게 사진만 찍고 턴~
자, 이제 중국 식당에서 먹는 첫 점심식사 시간이다.
<추운 겨울날 먹으면 제맛이라는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火鍋)>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에서 우리 1조 기념 촬영>
중국은 수질이 좋지 않아서 물 보다는 맥주가 흔하고, 우리도 식사 때마다 각 도시별 맥주를 맛보았다.
우리나라 맥주보다 1도 이상 도수가 낮아 술 못하는 나도 술술 잘 넘길 수 있고, 값도 매우 싸다.
그러나 역시 한국인들에겐, 생수를 전혀 주지않고 쟈스민 차만 기본으로 내어주는 중국의 식당문화가 낯설기만 하다.
<금사탄 해수욕장> <금사탄 해수욕장의 위락시설>
끝없이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에는 해수욕 외에도 몇 가지 재미난 놀이 시설이 있다.
바퀴가 네 개 달린 오토바이 비슷한 것을 타고 모래사장 위를 달리는데 10元 정도.
그리고 끈에 매달려 하늘위로 점핑하는...머라고 불러야할지는 몰라도 아주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남자 한명이 허리를 붙잡고 몇 번 위 아래로 잡아당겨 탄력을 주면 나중엔 혼자 하늘로 솟구치는데,
가족과 함께 온 중국인 소녀가 무섭다고 막 괴성을 지르며 난리치는 그 뻘건 얼굴을 보며 눈물나게 깔깔대며 웃었다. 이것도 가격 협상하여 약 10元 정도에 이용 가능.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신난다. 우리도 남자 2~3명이 타봤는데, 나중엔 신나서 공중에서 앞,뒤구르기 하는 것까지 즐겁게 감상했다.
<해변가의 도로 모습>
중국은 어딜 가도 도로에 구조물을 여기 저기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여기 보이는 것은 꽤 예쁜 편이라 사진 찍어 보았다.
공원이나 길가의 구조물은 단연 빨간색이 많고, 대부분이 원색이다.
해변에서 바닷물에 젖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이 근처 수영장의 샤워시설을 이용할 동안 우리는 화장실 좀 쓰려고 했더니 숲속에 수상하고 열악한, 화장실로 추정되는(!) 곳 밖에 없어 포기.
가다가 휴게실이 나올때 까지 참기로..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이렇게 넓고 깨끗해 보이는 해변에 그런 화장실이 있다는 게...; 아무튼 중국에서 불편한 것은 역시 화장실이라 하겠다. 예전에 중국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 했던 문이 없는 화장실 같은건 이제 없었지만, 휴지 있는 화장실은 단 한 곳도 없고 화장실 시설수준도 곳에 따라 천차 만별이라 항상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약간의 긴장을 하게된다. 아마도...우리나라 10년 전쯤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 이제 연태에서 3시간 거리인 Weifang으로 출발~!
방이 매우 깨끗하고 좋았는데, 거울이 화장실에만 딱 하나 있어 불편했다.
지금까지 어느곳을 여행하더라도 방에 거울이 없었던 적은 없었는데...이것 참 난감. 한 명이 화장실을 쓰고 있으면 나머지 한 명은 화장도 못하고 밖에서 멍하니 앉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濰坊(Weifang)은 신도시의 느낌으로, 건물들이 전부 새로 지은듯 깨끗하게 도로도 쾌적하다.
한국과는 비교되지 않게 도시 전체가 매우 커다란 스케일인에 한산한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강남역과 비교하면 정반대. 강남역의 그 많은 인구들을 모두 여기로 옮겨놓고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동차는 일본식의 콤팩트한 것들이 많았다. 이 넓은 땅덩이에 어울리지 않게...
<사거리를 사각형으로 둘러싼 육교>
밤이라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 도시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어서 식사 후 다같이 어슬렁 거리며 밤거리를 구경했다.
이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의 대로변에 위에 시골스러운 모습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몰려 앉아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이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아저씨들은 웃통을 벗고 앉아 뽈똑하게 튀어나온 배를 드러내놓고 한가로운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다들 집에 티비나 에어콘이 없는 걸까. 왜 이렇게들 밤중에 큰 길가로 나와 앉아 있는 걸까...?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에서...>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혼자 다니기 무서워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들 하는대로 발마사지를 마치고 숙소 근처 양꼬치 집 마당에 둘러 앉았다. 앉은뱅이 탁자에 낚시 의자 같은 작은 의자에 걸터 앉아 양꼬치를 안주삼아 마시는 맥주. 동그랗게 모여앉아 시끌벅적 게임을 하고 있자니, 꼬치집 위층의 여관에서 누군가 페트병을 던져서 모두들 쫄아버렸다. 더이상 떠들다가는 칼들고 쫒아올까 두려워 해산...이미 늦은 밤이었건만, 그래도 더 놀아야 한다고 맥주를 사들고 꼭대기층 호텔방에서 모이기로 약속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그길로 바로 방에 들어가 취침하였으나 적지 않은 인원이 밤 새 윗층에서 술마시고 놀았나보다. 내일 태산 등반을 해야 하는데, 힘들어서 어쩌려고 그러실까~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양꼬치 가게 앞 마당에서>
첫댓글 꼼꼼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