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휴가와서 필그림 하우스에 짐을 풀고 강의안 준비를 위해 후크마의 종말론과 다른 책들을 보다가 잠시 후크마의 구원론 책을 보며 글을 씁니다.
후크마는 자신의 책, 개혁주의 구원론에서 중생을 세가지 의미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나서 본격적인 중생에 관한 설명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17세기 까지 개혁신학이 중생을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의 구별 없이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한 것에 비해 최근의 신학은 좁은 의미의 중생과 넓은 의미의 중생을 구별할 필요를 느끼고 그것을 구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요한 말을 한다. 자신이 앞으로 다룰 중생에 관한 논의가 일차적으로 좁은 의미로 중생에 집중해서 다룰 것이라는 분명한 전제를 밝힌 것이 그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중에 좁은 의미의 중생의 특성과 본질을 설명하는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 이지만 주목해야 할 설명들이 나온다. 1.중생은 갑작스러운 변화이다. 2.중생은 초자연적인 변화이다. 3.중생은 새로운 영적생명의 이식으로 의식 밑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며 인격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변화이다.
무슨 말인가? 좁은 의미의 중생자체가 인격-의식과 무의식- 전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초자연적이며 급진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흔히 좁은 의미의 중생을 무의식의 세계에 생명의 씨가 심겨지는 것으로만 생각해서 그것으로는 의식의 세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서 의식의 세계에 발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후크마는 좁은 의미의 중생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의식 밑에서 일어나는 변화이지만 이것은 인격전체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즉각적으로 무의식의 세계에 심겨져서 의식에 세계에 발현하는 생명이 어느 정도로 드러나는지 우리가 다 판단할 수 없으며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심겨짐과 발현을 시간적 차이로만 생각해서 인격전체에 근본적인 변화로 나타나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만 된다는 생각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생각이 수태와 출생이라는 이상한 비유를 만들어내고 그 사이에 일련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끼어넣는 연중론을 만들어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후크마와 벌콥을 비롯한 최근의 신학자들은 좁은 의미의 중생(심겨짐)과 넓은 의미의 중생(발현)을 구분했는가? 이것은 먼저 17세기까지 사용되었던 중생에 대한 모호한 개념들을 확실히 정리하기 위해서이고 그 다음은 넓은 의미의 중생-생명의 발현-이 좁은 의미의 중생(생명의 심겨짐)에 의해서 결과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하면 신학자들이 좁은 중생과 넓은 중생을 구분한 것은 그 둘 사이에 시간적 갭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변화가 다른 어떤 이유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미 좁은 의미의 중생을 시작한 성령의 역사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구분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후크마는 처음부터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일차적으로 좁은 의미에서의 중생의 의미를 다루려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라볼 때 중생은 성령의 사역이라 정의할 수 있으며 이 사역을 통하여 성령께서 사람들을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시사 그들로 하여금 전에는 영적으로 죽었으나 이제는 영적으로 살아나게 하시어 죄를 기꺼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며 주님을 섬기도록 하게 하신다."
첫댓글 휴가까지 가셔서?!ㅎ 이렇게 후크마의 중생개념을 쉽게 요약해 주시니 한결 이해가 쉽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희들을 위해 바쁜시간 쪼개어 귀한 글 올려 주심에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그곳에서 좋은 시간 가지신 후 잘 돌아 오시기 바라겠습니다.^^ 샬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8.21 20:09
오늘도 홀리죠이님이 후크마가 연속적중생론자라고 글을 올리셨네요 ㅠㅠ
하나님께서 그 고정된 사고를 어떻게 간섭하시고 바꿔 주실지요.ㅠ
좋은 글입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