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同心草) -설도 시, 김억 역, 김성태 곡 -송광선 노래
-한국가곡100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 동심초(同心草)는 꽃의 이름이 아니고,
중국의 여류시인 설도(薛濤)의 한시(漢詩)
춘망시(春望詩) 4 수중의 제3연에 나오는 말이며
시는 안서(岸曙) 김억(金億)이 번영한 것.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부연설명
이 가곡은 지금부터 1,200여 년 전 중국 당나라 시대 여류시인 설도의 시 '춘망사(春望詞-봄을 기다리는 노래)'를 번역하여 우리 가곡으로 작곡한 것입니다.
♥ 우리나라에 여류시인으로서 "황진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당나라 때 기녀로서 활동한 여류시인 설도(薛濤 779?- 832)가 있었습니다.
♥ 설도는 어렸을 적부터 시와 문예에 재능이 뛰어났다. 설도는 실연한 사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비분 상심의 감정을 붓끝에 모아내어 시를 썼다고 한다.
♥ 그녀는 명문가의 후예였는데 그녀의 선조는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명장으로서 소정방과 더불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설인귀(薛仁貴) 라고 한다.
♥ 원래는 장안(長安) 출생이었지만, 사천성 성도(成都)의 자사(刺史)로 부임한 부친을 따라 성도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 부친은 반란을 진압하는 도중에 전사하게 되고, 곧이어 모친도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게 되어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 그녀는 결국 악기(樂妓-기예(技藝)는 팔아도 몸은 팔지 않는 고급 기녀)가 되었다.
♥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당대의 보기 드문 재녀(才女)였는데, 음률과 시, 서예에 조예가 깊었을 뿐만 아니라 용모 또한 매우 뛰어났고 한다.
♥ 그 당시 쓰촨 성 절도사 위고라는 사람은 그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그녀를 자신의 교서랑(校書郞)이라는 직에 임명하려 하였는데, 여자에게는 일찍이 그런 예가 없다며 반대하는 부하들 때문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 그 후에도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일류 문인들과의 교류가 많았는데, 그중 유명한 사람들은 백거이(白居易), 원진(元鎭), 유우석(劉禹錫), 두목(杜牧) 등이라 전해온다.
[출처] 이별의 노래 '동심초'와 '설도'(1)|작성자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