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먼 길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중간에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멈춰 선 적도 적지 않았으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시간을 맞았다.
‘성서학당’에 빠진 부분, 또는 아쉬운 내용은
‘이야기 성서’에서 했던 이야기를 참고해서 보완한 다음
책으로 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성서학당’ 참석자뿐 아니라,
우리 연구소의 운영위원회에서도 이미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서 하고자 하는 말보다는
군더더기가 더 많은 것은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고
그래서 꼼꼼한 보완과 수정이 필요하다.
그것을 숙제로 안고 마지막 시간을 맞았고
마친 뒤 남은 숙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반주 곁들인 회식까지 하는 것으로 마지막 시간을 누렸다.
글을 쓰면서 얼마 전부터 내 안에 들어온
“책임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마지막 시간에 다루기로 했다.
물론 아직 인류는 책임적 존재라는 말을 들을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엉성한 존재라는 것이 사실이다.
진행하는 동안 머릿속에는 있었지만
정리가 안 되어 하지 못한 말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Lynn Magulis와 Dorian Sagan이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적절한 말이 있어
교정 보면서 덧붙였다.
오늘날, 종교라고 하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비판을 받을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종교 말고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곳을
다른 데서는 찾을 수 없으니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 보완과 수정이라는 작업을 하면서
줄일 것은 과감하게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은 더 넣는 작업을 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스물두 번째 ‘성서학당’ 내용을 소개한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