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실버폰
1930년대 미국에선 흑인 재즈음악인 ''스윙'' 리듬에 맞춰 남녀가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추는 춤이 크게 유행했다. 딱정벌레가 톡톡 튀는 듯하다며 ''신경질적인 벌레(jittering bug)''라고 부른 데서 ''지터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 병사들이 이 춤을 전 세계에 알렸고 우리나라에도 해방 이후 들어왔다. 국내에선 일본식 영어발음인 ''지르박''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요즘 미국 노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휴대폰이 ''지터벅 폰''이다.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그레이트콜이 2006년 내놓은 지터벅 폰은 녹색, 황색, 적색의 세개 버튼만으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녹색 버튼을 누르면 교환원이 연결돼 통화 연결과 전화번호 검색 등을 해준다. 황색 버튼은 미리 입력해 놓은 가족의 전화로 연결된다. 적색은 긴급구조를 요청하기 위한 버튼이다.
▶지터벅 폰은 노인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이름에다 싼 요금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공을 거뒀다. AT&T, 베리존, 스프린트 등 다른 통신업체들도 실버 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도 노인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쿠라쿠폰''을 개발해 지금까지 1500만대 팔았다. 최근엔 상대방 목소리를 천천히 혹은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기능과 함께 혈압계, 맥박계, 만보기 등의 건강관리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내놨다.
▶지터벅 폰은 삼성전자가 만들고 있다. 미국 AT&T와 일본 KDDI가 노년층 전용으로 내놓은 단말기는 팬택 제품이다. 미국과 일본의 실버폰 보급에서 국내기업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선 아직 이런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통신회사들이 내놓은 실버 통신상품은 4가지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요금이 별로 싸지도 않다. 전화 교환원 연결 같은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없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이 새로운 거대 소비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었을 뿐 아니라 사회생활과 소비생활에서도 요즘 노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이들을 겨냥한 ''실버 마케팅''이 전 세계적인 경영 화두가 된 지도 오래다. 그러나 실버폰에서도 드러나듯이 국내 기업들의 실버 시장에 대한 대응은 매우 더딘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서라도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30/2009083000726.html
첫댓글 실버폰에서도 드러나듯이 국내 기업들의 실버 시장에 대한 대응은 매우 더딘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서라도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동감이요 싸게쓸수있게..
스마트폰으로 실버폰은 아직없지아마?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의 통신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다음 정부에서 구체적인 상품들이 솓아져 나올 것이다.
5천만 인구들 이지만 시장은 1억 인구보다 훨씬 가치있고 알찬 시장구조가 대한민국 이잖아..
실버 실버하는데 도대체 몇살부터 실버냐??
나는 머리만 실버지 다른 곳은 블랙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