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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팔장
제 9장
천일 지이 천삼 지사 천오 지육 천칠 지팔 천구 지십이니
1) 하늘 하나, 땅, 둘, 하늘 셋, 땅 넷, 하늘 다섯, 땅 여섯, 하늘 일곱, 땅 여덟,
하늘 아홉, 땅 열이니,
2) 뜻풀이
#1 이 귀절은 계사상전 10장의 제일 앞에 있었던 것으로, 한의 반고가 지은
'율력지'와 위원숭이 지은 '원포경전'의 운시편에 지금의 위치에 놓았고, 정자와
주자가 모두 이에 따랐으며, 그 고정한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이에 따른다.
(그림 생략)
#2 하도에 있는 무늬를 공자께서 설명하신 말씀이다. 5,000년전에 복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 하수에서 머리는 용이고 몸은 말 (마)인 신물의 등에 이러한 무늬를
지고 나온 것을 복희씨가 보고 팔괘를 그렸다는 데서 연유한다.
'천일지이천삼지사천오지육천칠지팔천구지십'은 천지의 수를 말함이니, 1, 3,
5, 7, 9는 천수 (홀수: 기수, 양수)이며, 2, 4, 6, 8, 10은 지수 (짝수:
우수, 음수)이다.
#1 하도에서 1 6은 수, 2 7은 화, 3 8은 목, 4 9는 금,
5 10은 토로서, 수생목 -> 목생화 -> 화생토 -> 토생금 -> 금생수의 원리로
좌선한다. 방위 좌는 동, 우는 서, 전은 남, 후는 북이다.
천수ㅣ 오ㅣ오 지수ㅣ 오ㅣ니 오위상득하며 이각유합하니
천수ㅣ 이십유오ㅣ오 지수ㅣ 삼십이라.
범천지지수ㅣ 오십유오ㅣ니 차ㅣ 소이성변화하며 이행귀신야ㅣ라.
1) 하늘수가 다섯이요 땅의 수가 다섯이니, 다섯 위가 서로 얻으며 각각 합함이
있으니, 천수는 이십오요 지수는 삼십이라. 무릇 천지의 수가 오십오니, 이것으로써
변화하며 귀신을 행하느니라.
2) 뜻풀이
#1 이 귀절은 본래 다음 귀절인 '대연지수... 고로 재륵이후에 괘하나니라.'의
다음에 놓인 것을, '주자본의'에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놓은 것이다. 문맥을 고찰해
보건대 옳다고 생각하여 이에 따른다.
천수오 (기수) 일, 삼, 오, 칠, 구
지수오 (우수) 이, 사, 육, 팔, 십
#2 오위상득: 우수 기수가 협조하여 이웃끼리 서로 얻음이니, 일과 이가 갑을목을
삼과 사가 병정화를 오와 육이 무기토를 칠과 팔이 경신금을 구와 십이 임계수를 얻는
것을 뜻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오위상득'을 각기 짝이 되는 위끼리 서로 얻는다는
뜻으로 보아, 1과 6이 서로 얻어 북수의 위에 거하고, 2와 7이 서로 얻어 남화의 위에
거하고, 4와 9가 서로 얻어 서금의 위에 거하고, 5와 10이 서로 얻어 중앙상의 위에
거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3 이각유합이란 안팎의 수인 1과 6 (북수), 2와 7 (남화), 4와 9 (서금), 5와 10
(중앙토)이 각기 짝하여 합하는 것으로 천수를 모두 합하면 25
(1+3+5+7+9=25)이고, 지수를 합하면 30
(2+4+6+8+10=30)이라는 뜻이다.
#4 변화 (음양변화): 변은 양의 점장 (1, 3, 5, 7, 9)이고, 화는 음의 점장
(2, 4, 6, 8, 10)이다.
1, 6 (수): 일 (양수)이 변해서 수를 생하고 육은 수 (음수)로 화해서 이룸
(일변생수이육화성지)
2, 7 (화): 이 (음화) 화해서 화를 생하고 칠 (양화)로 변해서 이룸
(이화생화이칠변성지)
3, 8 (목): 삼 (양목)이 변해서 목을 생하여 팔 (음목)로 화해서 이룸
(삼변생목이팔화성지)
4, 9 (금): 사 (음금)가 화해서 금을 생하여 구 (양금)로 변해서 이룸
(사화생금이구변성지)
5, 10 (토): 오 (양토)가 변해서 토를 생하여 십 (음토)으로 화해서 이룸
(오변생토이십화성지)
#5 행귀신: 귀신은 오행을 따라 행하되, 음일때는 귀하고 양일때는 신하므로,
'행귀신'이라고 한다. 즉 한번 양하고 한번 음하는 것을 수로써 표현하면, 한번
천수하고 한번 지수하는 것이며, 이를 자세히 나누면 천수에도 생수와 성수가 있고,
지수에도 생수와 성수가 있어 오행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
대연지수 오십이니 기용은 사십유구라.
분이위이하야 이상양하고 괘일하야 이상삼하고
설지이사하야 이상사시하고 귀기어륵하야 이상윤하나니
오세에 재윤이라 고로 재륵이후에 괘하나니라.
1) 크게 넓힌 수가 오십이니 그 씀은 사십구라. 나누어 둘로 해서 양의를 형상하고,
하나를 걸어서 삼재를 형상하고, 넷으로 셈으로써 사시를 형상하고, 나머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움으로써 윤달을 형상하나니, 오년에 두번 윤달이라. 그러므로 다시 끼운
후에 거느니라.
연: 넓힐 연 괘: 걸 괘 설: 헤아릴, 셀 설 기: 나머지 기 륵: 끼울 륵
2) 뜻풀이
#1 대연지수오십이니 기용은 사십유구라: 대연수는 50이나, 태극은 계산에 넣지
않으므로 (황극불언수, 허일무위) 49만을 사용한다. 설시를 할때 시초 50개중 하나를
뽑아서 가로로 놓는다. 이 하나 (태극)는 설시가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태극).
#2 분이위이하야 이상양하고: 나머지 시초 49를 임의로 둘로 나누는 것. 이는
태극에서 양의 (음양)가 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왼손에 쥔 시초는 양으로 하늘을
의미하여 천책이라고 하며, 오른손의 시초는 음으로 땅을 의미하야 지책이라 한다.
지책 (오른손에 쥔 시초)만 상위에 내려 놓는다 (음양).
#3 괘일하야 이상삼하고: 지책은 음 (땅)을 상징하므로, 땅에서 만물이 생하는
이치에 따라, 지책에서 시초 하나를 뽑아 (인책) 왼손 네째와 다섯째 손가락 사이에
낀다. 왼손에 들고 있는 천책, 상 위에 내려놓은 지책, 지책에서 하나를 뽑아 왼손에
낀 인책은, 천, 지, 인, 삼재를 상징하므로 '이상삼'이라고 하였다 (삼재).
#4 설지이사하야 이상사시하고: 천책 (왼손)을 오른손으로 넷씩 세는 것은,
춘하추동 사시의 변화를 상징한다 (사시).
#5 귀기어륵 하야 이상윤하고: 천책을 오른손으로 세고 남은 나머지를, 1년 사시를
돌고 남은 것이라 해서, 왼손 세째와 네째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윤달을 상징한다
(윤월).
* 여기서 '기'는 넷씩 세고 남은 나머지를 뜻한다.
#6 오세에 재윤이라 고로 재륵이후에 괘하나니라: 상 위에 내려놓았던 지책을 다시
오른손에 들고, 왼손으로 넷씩 세어서 남은 나머지를, 왼손둘째와 세째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재윤을 상징한다. 왼손의 손가락 사이에 세번에 걸쳐 끼워 놓은 시초를
합하여, 처음에 하나를 뽑아서 상 위로 가로로 놓았던 시초 (태극)의 왼쪽위에 세로로
걸쳐 놓는다. 50개의 시초 (대연수 50)로 행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일변이라 한다.
(오세재윤월).
#7 '괘일'의 '괘'는 손가락에 지책중 한개를 끼워 놓는다는 뜻이고 '재륵이후 괘'의
'괘'는 상위에 내려 놓는다는 뜻이다.
건지책이 이백일십유육이오 곤지책이 백사십유사라.
범삼백유육십이니 당기지일하고
1) 건의 책수가 이백일십육이요, 곤의 책수가 백사십사라 무릇 삼백육십이니 기의
날에 해당하고,
책: 꾀 책 기: 기약 기, 돐기 (여기서는 1년을 뜻한다.) 당: 당할 당, 주관할 당
2) 뜻풀이
건지책: 36*6=216 노양책수 36을 6 (6효를 상징)으로 곱한 수
곤지책: 24*6=144 노음책수 24를 6 (6효를 상징)으로 곱한 수
건의 책수와 곤의 책수를 합하면 360이 되어 1년 360일 상수가 나온다 (당기지일).
또한 소음책수 (32*6=192)와 소양책수 (28*6=168)의 합도 360이 된다.
#1 주역의 64괘 순서는 이 책수에 의하여 순서가 매겨져 있다 (서괘전 참조).
#2 360일 1년의 당수로 삼는 것은 기영 (+5와 235^34,34^940)과 삭허 (-5와
592^34,34^940)를 가감했기 때문이다 (19년 7윤달법).
* 19년 7윤달법: 태양의 공전주기는 대략 365와 235^34,34^940이니 360 상수보다
5와 235^34,34^940이 더 많고 이것이 기영이다. 달의 공전주기는 354와
348^34,34^940이니 360 상수보다 5와 592^34,34^940이 적으니 이것이 삭허이다. 이
기영과 삭허를 합한 10과 827^34,34^940일이, 1년 동안의 차이이고 이것이 쌓여
윤달을 이루는 것이다. 대략 19년에 7번 윤달을 두면 해와 달의 공전주기 차이인
기영과 삭허가 없어지니, 이 19년을 1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오세재윤이라고
한 것도, 3년째 되는 해에 윤을 두는 방식으로 하면 19년에 7번 윤달을 두게 되는
까닭이다.
이편지책이 만유일천오백이십이니 당만물지수야하니
1) 두 편의 책수가 만일천오백이십이니 만물의 수에 해당하니,
이편: 주역의 상경과 하경
2) 뜻풀이
64*6효=384효 이므로, 양효가 192 음효가 192가 된다.
#1 노양책 + 노음책 (주역을 노양과 노음으로만 계산할 경우)
192*36 (노양책수)=6,912 책 (건지책)
192*24 (노음책수)=4,608 책 (곤지책)
합 11,520책 (만물의 종류)
#2 소양책 + 소음책 (주역을 소양과 소음으로만 계산할 경우)
192*28 (소양책수)=5,376책
192*32 (소음책수)=6,144책
합 11,520책 (만물의 종류)
이 (노양책 + 노음책)를 주역의 양효수와 음효수로 곱한 수, 혹은 (소양책 +
소음책)을 주역의 양효수와 음효수로 곱한 수인 11,520은 만물을 표상한 주역 64괘
(384효)의 책수에 해당하므로 '만물지수'라고 한다.
시고로 사영이성역하고 십유팔변이성괘하니
1) 이런 까닭으로 네번 경영해서 역을 이루고, 열여덟번을 변해서 괘를 이루니,
영: 경영할 영
2) 뜻풀이
#1 사영이성역: 시초를 할 때, 대연지수 50에서 하나 (태극)을 빼는 것을 제외한
다음의 과정을 말한다. 즉 #1 시초 49개를 임의로 나눈다 (음양). #2 지책중에서 인을
취한다 (삼재). #3 천책을 넷씩 센다 (사시, 윤월). #4 지책을 넷씩 센다 (오세재윤).
#2 십유팔변이성괘: 설시를 하여 작괘를 할때 한 효를 이루기 위하여 삼변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여섯 효 한 괘를 얻기 위해서는 18변 (3*6=18)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18서법).
팔괘이소성하야
1) 팔괘가 작게 이루어서 (소성괘=삼획괘)
2) 뜻풀이
아홉번 변해서 (삼획괘를 이루어) 하괘를 얻음
인이신지하며 촉류이장지하면 천하지능사 필의리니
1) 이끌어서 거듭하며 류를 받아서 자라나가면 천하의 능한 일이 다하리니,
인: 이끌 인 신: 펼 신 촉: 받을 촉
2) 뜻풀이
#1 인이신지: 대성괘 (육획괘)를 이룸. 일정팔회의 방법으로 하나의 소성괘 위에
여덟개의 소성괘를 차례로 놓는 방법으로 늘려서 64 (8*8)괘를 만드는 것
(내괘인이외괘성).
#2 촉류이장지: 모든 만물의 종류에 가서 부딪쳐 길어나감. 8괘가 64괘가 되듯이
64괘가 64번씩하여 4,096괘가 되는 것, 즉 계속 변화하여 나갈 수 있음을 말한다.
#3 천하지능사필의: 천하의 모든 일을 다 알 수 있다.
현도하고 신덕행이라 시고로 가여수작이며 가여우신의니
1) 도를 나타내고 덕행을 신비스럽게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귀신과) 더불어
수작할 수 있으며, 더불어 신을 도울 수 있으니,
2) 뜻풀이
수 (수작할 수): 주인이 객에게 술을 권함
작 (수작할 작): 객이 주인에게 술을 답함
#1 신명에게 물어 보기 위해 시초를 뽑는 것이 '수'요, 괘로써 답을 하여 따르게
하는 것이 '작'이다. 즉 주역의 괘효를 통하여 신과 인간 사이에 말과 뜻이 오고
간다는 뜻이다.
#2 가여우신의: 신이 인간을 위해 가르쳐 주고 싶어도 표현할 방법이 없던 것을,
괘를 통해서 가르쳐줄 수 있으니 신을 돕는 것이며, 또 신이 하고자 하는 의도를 괘를
해석함으로써 따르니 역시 신을 돕는 것이다.
자 왈지변화지도자 기지신지소위호인져.
1) 공자 말씀하시되 변화의 도를 아는 자 그 신의 하는바를 아는져!
2) 뜻풀이
음양변화의 도를 아는 것이 신이 하는 일을 아는 것이다. 고본에는 이 구절이
10장의 제일 앞에 놓여 있다. '자왈'이라는 두 글자로 볼때 문장의 뒤에 붙는 것은
아니나, '지변화지도자'를 앞의 설시법을 아는 자라는 뜻으로 보면, 지금의 위치가
옳다. 또 '천수오지수오... 차소이성변화이행귀신'을 체로 보면
'지변화지도자기지신지소위호'를 용으로 볼 수 있다.
* 이 장은 하도의 수리와 설시하여 괘를 얻는 방법을 설명하여 인간과 신이 접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이 장은 하도의 수리와 설시하여 괘를 얻는 방법을 설명하여 인간과 신이 접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설시
1. 설시방법
(1) 일변하는 과정 (사영)
#1 대연지수 오십이니 기용은 사십유구라.: 시초 50책중 1책을 뽑아 자기 앞에
수평으로 놓는다 (태극).
#2 분이위이하야 이상양하고 괘일하야 이상삼하고: 나머지 49책을 임의로 양분하여
(양의) 양손에 쥔 후, 오른손에 쥔 것을 바닥에 놓으면서 1책을 뽑아 왼손새끼 손가락
사이에 낀다 (삼재).
#3 설지이사하야 이상사시하고 귀기어륵하야 이상윤하나니: 왼손에 쥔 천책을 4책씩
오른손으로 세어 나누고 (사시), 그 나머지를 왼손 세째와 네째 손가락 사이에 낀다
(윤월).
#4 오세재윤: 바닥에 놓아둔 지책을 오른손에 쥐고, #3과 같이 왼손 으로 4책씩
헤아린 다음, 나머지를 왼손의 둘째와 세째 손가락 사이에 낀다 (재윤).
(2) 일괘를 얻는 과정
#1 위와 같이 설시를 마치면 왼손 손가락 사이에 끼어 있는 총 책수를 모아서,
태극으로 뽑아둔 일책의 왼쪽 위에 놓음으로써 일변이 끝난다.
(그림 생략)
#2 이변 및 삼변은 (1)-#1을 제외한 동일한 방법으로 하되, 1변한 책수의 나머지로
2변을 하며, 1변과 2변의 책수를 제외한 나머지로 3변을 한다 (초효를 얻음). 3변까지
끝나면 태극의 1책을 제외한 나머지 책수를 다시 모아, 4변, 5변, 6변하여 두 번째
효를 얻고, 같은 방법으로 7변, 8변, 9변하여 세번째 효를 얻으며, 10변, 11변,
12변은 네번째 효, 13변, 14변, 15변은 다섯번째 효, 16변, 17변, 18변은 여섯번째 효
즉 상효를 얻는다 (18서법).
(단 태극으로 놓은 1개의 책수는 18변할 때까지 그대로 둔채 49개로만 18변을
마친다.)
2. 일효의 사상판별법 및 표시법
#1 설시를 하여 남은 나머지가 4 또는 5면 소, 8 또는 9면 다라고 한다. 한 효를
이루려면 삼변을 해야 하고, 삼변의 결과는 사상수 (칠, 팔, 구, 육)로 표시하며,
이는 다음과 같다.
사상 판별법 수 표시법(생략)
태음 (노) 삼다 (9, 8, 8) 24^34,34^4=6 (49-9-8-8)^34,34^4=6
소양 일소양다 (9, 8, 4) (5, 8, 8) 28^34,34^4=7
(49-9-8-4)^34,34^4=7 (49-5-8-8)^34,34^4=7
소음 일다양소 (9, 4, 4) (5, 8, 4) 32^34,34^4=8
(49-9-4-4)^34,34^4=8 (49-5-8-4)^34,34^4=8
태양 (노) 삼소 (5, 4, 4) 36^34,34^4=9 (49-5-4)^34,34^4=9
설시를 하여 한 효를 이루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일변) 5개 아니면 9개의 나머지가
나오고 (불오즉구), 다음 두번의 경우 (이변과 삼변)에는 4개 아니면 8개의 나머지가
나온다 (불사즉팔).
1) 삼소: 나머지가 처음에는 5개, 두번째는 4개, 세번째도 4개가 된 경우는 노양
(태양)이다.
2) 삼다: 나머지가 처음에는 9개, 두번째는 8개, 세번째도 8개가 된 경우 노음
(태음)이다.
3) 일소양다: 나머지가 처음에는 5개, 두번째는 8개, 세번째도 8개, 또는 처음에는
9개, 두번째는 8개, 세번째는 4개가 된 경우는 소양이다.
4) 일다양소: 나머지가 처음에는 9개, 두번째는 4개, 세번째도 4개, 또는 처음에는
5개, 두번째는 8개, 세번째는 4개가 된 경우는 소음이다.
* 사상수: 49 (기용은 49)에서 13 (나머지인 5, 4, 4의 합)을 빼면 36이
나온다. 이를 노양책수라고 하며, 노양책수 36을 4 (사시의 변화로)로 나눈 9를
노양수라고 한다. 나머지 사상수도 같은 방법으로 나온다.
이를 삼천양지법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1에서 5까지를 생수라고 하며, 이 중 1,
3, 5는 양수로서 세 자리 (삼위)에 해당하므로 3은 양을 나타내며, 2, 4는
음수로서 두 자리가 있으므로 2는 음을 나타낸다. 이를 괘상과 관련할 때, 노양의
경우 ()는 양효가 셋이므로 3*3=9, 노음의 경우
()는 2*3=6, 소양의 경우
(, ,
)는 3*1+2*2=7, 소음의 경우
(, ,
)는 2*1+3*2=8이 되어, 대연수에 의한 계산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양 소음은 불변하고, 노양 노음은 변한다. 즉 노양수
9는 화하여 소양수 8로 후퇴하고, 노음수 6은 변하여 소양수 7로 전진한다 (음변양화:
동즉변).
3. 체용추견법
지괘란 본괘의 노양이 소음으로 변하고, 노음이 소양으로 변하여 이루어진 괘다.
육효불변은 괘사를 위주로 본다 (단 건, 곤괘는 용구, 용육을 본다).
(구분 체 용)
한 효가 변했을 때 본괘중 변효 지괘중 변효
두 효가 변했을 때 괘변효중 상효 괘변효중 하효
세 효가 변했을 때 본괘의 단사 지괘의 단사
네 효가 변했을 때 지괘불변효중 하효 지괘불변효중 상효
다섯 효가 변했을 때 지괘중 불변효 본괘중 불변효
여섯효가 모두 변했을 때 지괘의 단사 본괘의 단사
용례: 동인괘 () 초효가
동했을 때는 위의 표에서 '한 효가 변했을 때'에 해당한다. 따라서 체는 본괘인
동인괘 초효 '초구 동인우문 무구, 상왈 출문동인 우수무야'이고 용은 지괘변효인
둔괘 () 초효 '초육 둔미
려 물용유유왕, 상왈 둔미지려 불왕 하재야'이다.
4. 주의사항
(1) 시초점은 그 묻는 바에 대해, 정성된 마음으로 한번만 칠 것이며, 나쁜괘가
나왔다고 해도 같은 물음에 대해 두번, 세번 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산수몽괘
괘사 -> 초서어든 고하고 재삼이면 독이라)
(2) 정당한 것을 물어야 하며 사악한 것을 묻는 것은 금할 것 (수지비괘 괘사 ->
원서호대 원영정이면 무구리라)
(3) 맨 처음 뽑은 일책은 태극을 상징하므로, 한 괘를 얻을 때까지 나머지 49책과
섞지 말 것.
(4) 점을 통해 얻은 괘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객관적인 입장이 되어 해석할 것
(5) 점예
1993년 (계유년) 9월 6일 (음) 오전 10시 (사시)에, 1970년 생 (경술) 이 ( )
(남)가 ( )에 대해 점을 할 경우 (남자일 경우 '건명'이라하고, 여자일 경우는
'곤명'이라고 한다.) 서를 해서 태괘 두번째 효가 변했을 때, '태지명의 (태괘에서
명이괘로 갔다)라고 하며, 한 효가 변했으므로 본괘인 태괘의 구이효사의 내용이 체가
되며, 지괘인 명의괘 육이효사의 내용이 용이 된다.
(그림 생략)
우제구장
제 10장
역유성인지도 사언하니 이언자는 상기사하고 이동자는
상기변하고 이제기자는 상기상하고 이복서자는 상기점하나니
1) 역에 성인의 도가 넷 있으니, 역으로써 말하는 자는 그 말을 숭상하고, 역으로써
동하는 자는 그 변화를 숭상하고, 역으로써 그릇을 짓는 자는 그 형상을 숭상하고,
역으로써 점을 치려고 하는 자는 그 점을 숭상하나니,
상: 숭상할 상 언: (생각을) 말로 나타냄 사: (생각을) 글로 나타냄 제: 지을 제
기: 그릇 기 복: 점 복 서: 점 서
2) 뜻풀이
#1 사, 변, 상, 점은 주역의 네 요소이다. 모두 신이 하는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2 "이"에는 주역의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점역자 주: 한자 '이'의 왼쪽 부분)는
좌양을 뜻하며 삼획으로 삼천에 해당하고, '인'은 좌음으로 양지에 해당한다.
#3 '언'은 생각을 말로 나타내는 것이고, '사'는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것이다.
1) 이언자상기사: 주역으로써 정령을 펴고 가르침을 말하려고 하는 자는 괘사와
효사를 숭상하고,
2) 이동자상기변: 주역으로써 동작을 영위하려고 하는 자는 효의 강유변화를
숭상하고
3) 이제기자상기상: 주역으로써 기물이나 제도등을 만들고자 하는 자는 괘효의
형상을 숭상하고 (계사하전 2장 참조)
4) 이복서자상기점: 점과 서로써 피흉취길하고자 하는 자는 괘효의 점사를 숭상하는
것이다.
위 네가지 중 상기사와 상기점은 결국 같은 말이고, 상기변 (변하려고 하는 것)과
상기상 (완전 변한 것)도 같은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고보면
'역유성인지도사언'을 역유성인지도 이언'으로 생각할 수 있다.
#4 복은 거북점을 비롯한 점의 통칭이고, 서는 대나무로 점을 치는 것이며, 점은
복서로 나타난 결과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시이군자 장유위야하며 장유행야에 문언이이언하거든
기수명야 여향하야 무유원근유심히 수지래물하나니
비천하지지정이면 기숙능여어차리오.
1) 이로써 군자가 장차 하옴이 있으며 장차 행함이 있음에 물어서 말을 하려거든,
그 명을 받음이 울리는 것 (메아리 치는 것) 같아서, 먼데나 가까운데나 그윽한데나
깊은데나 할 것 없이 드디어 오는 일을 아나니, 천하의 지극히 정미로움이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하리오!
장: 장차 장 향: 울릴 향 (여기서는 향으로 해석) 수: 드디어 수 정: 정미로움,
깨끗함
2) 뜻풀이
#1 이 절은 사, 변, 상, 점의 네 요소중에 말을 숭상하고 점을 숭상하라는 말
(상사, 상점)을 같이 설명했다.
#2 문언이이언: 묻기를 말로써 한다는 것이니, 위의 넷 중에 사와 점을 묻는다는
뜻이다.
#3 기수명야여향: '수명'하는 자는 묻는 자이다. 사와 점의 물음에 신명이 답하는
것을 메아리가 울리듯이 명쾌히 듣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명쾌한 답은 괘로써
이루어진다.
#4 수지래물: 드디어 미래사를 안다.
#5 지정: 지극히 정밀한 사람. 정은 수양을 쌓아 맑아진 것. 즉 수양을 쌓아서
맑아진 사람만이, 그 묻는 바에 대한 신의 대답을 명쾌히 들어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삼오이변하며 착종기수하야
통기변하야 수성천지지문하며
극기수하야 수정천하지상하니
비천하지지변이면 기숙능여어차리오.
1) 삼과 오로써 변하며, 그 수를 착종하고 그 변함을 통해서 드디어 천지의 문을
이루며, 그 수를 극해서 드디어 천하의 상을 정하니, 천하의 지극한 변 (변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에 참여하리오!)
삼: 석 삼 오: 다섯 오 착: 섞을 착 종: 모을 종
2) 뜻풀이
#1 이 절은 사, 변, 상, 점의 네 요소 중 확정되어 나타나고 (상상), 이제 막
변하려고 하는 일 (상변지사)을 같이 설명했다.
#2 삼오이변: 삼은 설시하여 작괘할 때, 한 효를 이루기 위하여 삼변을 하는 것
(삼변일효)를 말하며, 오는 시초 49개를 임의로 둘로 나누어 1) 왼손의 것을 천책 2)
오른손의 것을 지책 3) 지책에서 뽑은 하나 인책 4) 천책을 세는 것 5) 지책을 세는
과정을 말한다. 삼오이변이 자연현상에 나타난 것을 살펴보면 1) 한 계절마다 세달
씩 있고 (삼), 일년은 춘하추동과 사시 사이의 토왕지절을 합하여 5절후 (오)를
이룬다. 2) 천지인이 삼재를 이루며 (삼), 동서남북 사방에 중앙을 더하여 오방을
나타낸다. (오)
#3 착종기수: 노양수 9, 노음수 6, 소양수 7, 소음수 8이 서로 섞여서 괘를
이루는 것.
#4 통기변하야 수성천지지문하며: 앞 문장의 '이동자 상기사'를 다시 설명한
말이다. '삼오이변'의 '변'에 통한다는 말로, 작괘하여 나온 괘의 변함에 통하여
천지의 문채를 이룬다 (작괘하여 나온 괘상속에 천지의 모든 형상이 들어었다).
계사상 8장의 '이의저기형용'에 해당한다.
#5 극기수하야 수정천하지상하니: 앞 문장의 '이제기자 상기상'을 다시 설명한
말이다. '착종기수'의 '수'를 극한다는 말로, 노양책수 36과 노음책수 24를 각각
6으로 곱하여 합하면 일년 360일이 상수가 나오고, 노양책수와 노음책수를 각각 192
(음양효의 수)로 곱하여 합하면 만물의 수인 11,520이 나와서, 천하의 모든 형상을
이룬다. '상기물의'에 해당한다.
#6 비천하지지변: '천변만화하는 자연의 이치에 통하지 않은 사람이면'이라는
뜻으로, 역의 변화가 지극히 심오하기 때문에, 이를 알기 위해서는 역시 변화에
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7 '삼오이변 -> 통기변 -> 수성천지지문'은 동작을 영위하려고 하는 과정이므로
천지의 형상을 이룬다 (성)고 했고, '착종기수 -> 극기수 -> 수성천하지상'하는
과정은 사람이 점을 해서 천지의 형상 중 하나를 괘상으로 얻는 것이므로 천하의 상을
정한다 (정)고 했다.
역은 무사야하며 무위하야 적연부동이라가
감이수통천하지고하나니 비천하지지신이면 기숙능여어차리오.
1) 역은 생각함도 없으며 하옴도 없어서, 고요히 동하지 않다가 느껴서 드디어
천하의 연고에 통하나니, 천하의 지극한 신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에 참여하리오!
적: 고요할 적 고: 연고 고 지: 지극할 지 숙: 누구 숙
2) 뜻풀이
#1 앞의 두 귀절은 역의 네요소인 사와 점, 변과 상에 대해 말하였는데, 이는
변화의 도를 앎에 있어서 정과 변으로 아는 것에 대한 설명이고, 이번 귀절은 한 걸음
나아가 신과 일체가 되는 것에 대한 말이다.
#2 무사야 무위야: 생각이나 행동에 어떤 하고자 하는 욕심이 없는 것을 뜻한다.
* 주자 왈 적연자감지체 감통자적지용 (적연함 속에 느낌이 들어 있고, 느끼는 속에
적연함이 들어 있다.)
#3 적연부동: 행동이 밖으로 나가기 전 (체)의 지극히 정적인 상태 (정한 곳으로
기가 모인다. 동한다는 뜻은 기가 발산하는 상태를 말한다.)
#4 감이수통천하지고: 느낀다는 것은 자연과 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한 몸이 되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역의 대의 정, 변, 신에 있으며
이는 한가지를 세단계로 나눈 것 뿐이다 (정변하여 신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중용과 대비시키면
1) 정: 곤이지지 (범인): 설시해서 괘는 누구나 나올 수 있다 (설시의 방법만 알면
된다) 앞 귀절의 '문언이이언'에 해당한다.
2) 변: 학이지지 (현인): 괘를 해석하는 것은 그 사람의 수양정도에 따라 그
정확성이 다르다. 앞 귀절의 '통기변, 극기수'에 해당한다.
3) 신: 생이지지 (성인): 괘를 뽑지 않고도 세상만사를 느껴서 알 수 있는 것은
성인이다. '감이수통 천하지고'에 해당한다.
부역은 성인지소이극심이연기야니
1) 무릇 역은 성인이 이로써 깊은 것을 극하고 기밀을 연구함이니,
기: 기미 기, 조짐 기 연: 연구할 연, 갈 연, 궁구할 연
2) 뜻풀이
성인이 역으로써 '문언이이언'하고 '통기변, 극기수'를 거쳐 '감이수통
천하지고'함으로써 천하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1 극심: 지정 (깊은 이치를 알아내는 것)
#2 연기: 지변 (미세한 이치를 연구하는 것)
#3 성인: 극심, 연기하여 지신 (변화자)에 들어감
유심야 고로 능통천하지지하며 유기야 고로 능성천하지무하며
유신야 고로 부질이속하며 불행이지하나니
1) 오직 깊으므로 능히 천하의 뜻을 통하며, 오직 기밀하므로 능히 천하의 일을
이루며, 오직 신인 까닭에 빨리 아니해도 빠르며 행하지 아니해도 이르나니,
심: 깊을 심 질: 빠를 질 속: 빠를 속
2) 뜻풀이
#1 유심야 고 능통천하지지: '유심야'하기 때문에 지정 ('수명여향수지래물')하여
'능통천하지지'하는 것이고,
#2 유기야 고 능성천하지무: '유기야'하기 때문에 지변 (통기변 극기수하여 성문과
성상함)하여 '능성천하지무'하는 것이며,
#3 유신야 고 부질이속 불행이지: '유신야'하기 때문에 지신 (무사무위하여
감이수통천하지고)하여 '부질이속불행이지'하는 것이다. 즉 정, 변하여 신하는 것은
지와 무를 '부질이속, 불행이지'하는 것이다.
자왈역유성인지도사언자 차지위야라.
1) 공자 말씀하시되 역에 성인의 도가 넷이 있다함은 이를 이름이다.
2) 뜻풀이
#1 성인지도 사언자: 넷이란 상사, 상변, 상상, 상점이며, 이를 '극심 (깊은 이치를
알아냄)'하고 '연기 (미세한 이치를 연구함)'하여 신에 들어가는 것이 성인의 도인
것이다. 즉 이 넷에 통하면 누구나 성인이고 신이 될 수 있다.
#2 위의 문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정: 사와 점
변: 변과 상
신: 정과 변의 합
* 이 장은 역에 있는 변화의 도 넷을 말하여, 이를 극심연기함으로써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을 말하였다.
우제십장
제 11장
자왈부역은 하위자야오. 부역은 개물성무하야
모천하지도하나니 여사이이자야라. 시고로 성인이
이통천하지지하며 이정천하지업하며 이단천하지의하나니라.
1) 공자 말씀하시되 무릇 역은 어찌해서 만든 것인고! 무릇 역은 사물을 열고
업무를 이루어서 천하의 (모든) 도를 덮나니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성인이 이로써 천하의 뜻을 통하며, 천하의 업을 정하며, 천하의 의심을
판단하느니라.
개: 열 개 모: 덮을 모 의: 의심할 의
2) 뜻풀이
개물은 '이통천하지지'이니, 사람의 미개발된 지혜를 열어주는 것, 즉 시초점 하여
'지래물 (미래사를 앎)'하는 것을 말하고,
성무는 '이정천하지업'이니 사람이 마땅히 해야할 사업을 정해주는 것, 즉 괘를
판단하여 천하의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을 말하고, (능성 천하지무)
모천하지도는 '이단천하지의'이니 개물성무하여 '통지, 정업'한 것을 포함하는 것,
즉 시초점을 하여 얻은 상과 그 점풀이를 하여 '통천하지고 (천하의 변화하는 이치에
통함)'하는 것을 말한다.
시고로 시지덕은 원이신이오 괘지덕은 방이지오
육효지의는 역이공이니 성인이 이차로 세심하야
퇴장어밀하며 길흉에 여민동환하야 신이지래코 지이장왕하나니
기숙능여어차재리오, 고지총명예지신무이불살자부인져.
1) 이런 까닭에 시초의 덕은 둥글며 신비스럽고, 괘의 덕은 모나며 (방정하며)
앎이요, 육효의 뜻은 바뀌며 고함 (가르쳐 줌)이니, 성인이 이로써 마음을 닦아서
물러가 주밀한데 감추며, 길흉에 백성과 더불어 한가지로 근심해서, 신으로써 오는
것을 알고 지혜로써 지나간 일을 간직하나니, 그 누가 능히 이에 참여 하리오! 옛적에
총명하고 착하고 지혜스럽고 신비스런 무력을 가지고서도 죽이지 않는 자인져!
시: 시초 시 공: 고할 공 세: 닦을 세 장: 감출 장 밀: 빽빽할 밀 환: 근심 환
예: 착할 예
2) 뜻풀이
#1 시지덕원이신: 윗귀절의 개물 (형이상)에 해당한다 (양). 시초 50개의 덕은
둥글어서 신비스럽다. 즉 원래의 시초는 일곱가닥으로 자라는데, 7은 양수이며
천수이므로 둥근 것을 상징한다. 7*7=49 (기용은 49)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동서남북상하 (육허)에 중앙을 더하면 7이 되어 하늘의 둥근 것을 상징한다. 신이라고
한 것은 삼오이변하여 어떤 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2 괘지덕방이지: 윗귀절의 성무 (형이하)에 해당한다 (음). 괘는 팔괘를 말하며,
8은 음수며 땅에 해당하니 모난 것을 상징한다. 8*8=64 (괘)가 이에 해당한다.
지라고 한 것은 이미 괘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3 육효지의의역이공: 윗귀절의 모천하지도에 해당한다 (작용). 역이공이라고 한
것은 변역, 교역하여 항시 바뀌되, 그 길흉을 사람에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4 덕은 불변하므로 시초 괘로써 말하였고, 효는 변하는 것이므로 의라고 말하였다.
#5 신이지래: '원이신'의 '신'으로써 미래를 안다는 것으로, 시초할 때는 아직 괘가
나오기 이전이므로 앞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다.
#6 지이장왕: '방이지'의 '지'로써 과거의 전상과 예의를 간직한다는 뜻으로, 괘가
이미 나온 수에는, 그 괘효의 상 또는 사에 따른 전례를 지혜롭게 간직하는 것이다.
#7 신이지래코 지이장왕하나니: 비사체로써 공자가 후천에 자신의 도를 펴려고,
주역에 모든 것을 감추어 놓고 간다는 뜻이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공자는
위편삼절을 하였다.
#8 성인이차세심: 신, 지, 공의 세 덕으로 마음을 수양한다는 뜻이다.
#9 1) 총명: 복희씨
2) 예지: 문왕
3) 신무이불살자: 주공
#10 총명예지: 주역의 이치를 깨닫고 슬기롭고 선하게 잘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11 신무이불살자부: 잘못된 세상을 혁명해서 바꾸나,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역에 통하여 미래사를 알고 조화가 있으면서도 아무데나 내놓지 않는다.
#12 성인은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하기도 하고 근심도 하지만, 백성과 더불어
근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여민동환'이라고 말하였다. 즉 근심을 말함으로써
즐거움도 포함하여 말한 것이다. 일이 없을 때는 '퇴장어밀'하여 귀신도 모르게
자신을 수양하지만, 길흉과 같이 일이 있을 때는 백성과 더불어 하는 것이다.
시이명어천지도이찰어민지고하야 시흥신물하야
이전민용하니 성인이 이차재계하야 이신명기덕부인져.
1) 이로써 하늘의 도를 밝히고 백성의 연고를 살펴서, 이에 신물을 일으켜서 백성
앞에 쓰니, 성인이 이로써 재계해서 그 덕을 신명하게 하심인져!
찰: 살필 찰 재: 가지런히할 재 계:경계할 계 재계는 공적한다는 뜻.
2) 뜻풀이
'시흥신물'은 시초를 말하고, '재계'는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는 것이고, '신명'은
신비스럽고 밝은 것을 말한다.
#1 천지도: 음양의 진퇴하고 소장하는 도.
#2 민지고: 백성의 길흉화복하는 까닭
#3 신물: 하도, 낙서, 시초, 특히 여기서는 시초를 말함.
#4 이전민용: 백성의 일상생활에 앞서 복서를 하여 그 길흉을 가르쳐 줌.
#5 이신명기덕부: '기덕'은 신물의 무사무위한 덕이다. 성인이 이를 백성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그 덕을 '원이신하고, 방이지'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6 1) 이차세심: 형이상학적. 내적. 체 (정심)
2) 이차제계: 형이하학적, 외적, 용 (수신)
시고로 합호를 위지곤이오 벽호를 위지건이오
일합일벽을 위지변이오 왕래불궁을 위지통이오
현을 내위지상이오 형을 내위지기오 제이용지를 위지법이오
이용출입하야 민함용지를 위지신이라.
1) 이런 까닭으로 문을 닫은 것을 곤이라 이르고, 문을 연 것을 건이라 이르고,
한번 닫고 한번 여는 것을 변이라 이르고, 가고 오는데 궁하지 않음을 통이라 이르고,
나타나는 것을 이에 상이라 이르고, 형체를 이에 기라 이르고, 지어 쓰는 것을 법이라
이르고, 출입에 이롭게 하여 백성이 다 씀을 신이라 이르느니라.
합: 닫을 합 호: 지게문 호 벽: 열 벽 합: 다 함
2) 뜻풀이
건곤을 말한 것은 음양의 대표적인 성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벽호위지건'은
5장에서 말한 '장저용'하는 뜻이고, '벽호위지건'은 '현저인'의 뜻이다. 음양이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것이 '일합일벽'하는 것이고, 합이 변해서 벽이 되고 벽이 변해서
합이 되니 '변'이고, 이러한 순환이 계속 이어지니 '통'이다. '일합일벽'하여 드러난
것이 상이고, 그것이 구체적인 물상을 이룬 것이 기이다. 이 상과 기를 잘 다스려
법도에 맞게 쓰는 것을 법이라 하니, '합호벽호'를 왕래불궁하게 하여 백성이 모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신이라 하는 것이다.
#1 '합호벽호'를 '합호'를 정적인 것으로 시초를 합하는 것으로 보고, '벽호'는
동적인 것으로 시초를 나누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2 신을 먼저 말한 것은 태극이 정했다가 동하여 나오는 뜻을 살린 것이며
(유정이동야), 합벽은 바로 동정의 기틀 (합벽은 동정지기야)이므로 건곤의 대표적인
성정이 된다.
시고로 역유태극하니 시생양의하고 양의 생사상하고
사상이 생팔괘하니
1) 이런 까닭으로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내고, 양의가 사상을 내고,
사상이 팔괘를 내니,
태: 클 태 의: 거동 의, 모습 의
2) 뜻풀이
#1 이 귀절은 일생이법에 의한 음양의 분화를 설명한 것이 아니고, 설시법을 설명한
것이다. 즉 시초 50개중 하나를 뽑아서 상위에 수평으로 놓는 것이 태극이요, 나머지
49개를 임의로 나누는 것이 양의요, 삼변하여 사상수 중의 하나를 얻어 한 효가
나오는 것이 사상이요, 이것을 세번 반복하여 (9변) 소성괘를 이루는 것이 8괘라는
뜻이다. 참고로 하나에서 둘을 내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일생이법), 태극에서 음양
(양의)이 나오고, 이어 사상, 팔괘 차례로 나온다.
팔괘 정길흉하고 길흉이 생대업하나니라.
1) 팔괘가 길흉을 정하고, 길흉이 대업을 생하느니라.
2) 뜻풀이
#1 팔괘 속에는 좋은 일 나쁜일이 판단되어 있고 길흉이 이로부터 정해진다. 팔괘가
이미 정해진 후에 인이신지하고 촉류이장지하여 64괘 384효가 나옴으로써, 천하의
업을 정하는 것이다.
#2 우주 자연의 이치로 보면 길과 흉이 합해서 대업을 낳는다. 다만 이를
피흉취길하는 인사적인 면에서 보면, 설시하여 나온 괘효에 따라 행하여 흉은 피하고
길만 행하게 되니, 작은 의미의 대업 즉 사업을 이루는 것이다.
시고로 법상이 막대호천지하고 변통이 막대호사시하고
현상저명이 막대호일월하고 숭고 막대호부귀하고
비물하며 치용하며 입상성기하야 이위천하리 막대호성인하고
탐색색은하며 구심치원하야 이정천하지길흉하며
성천하지미미자 막대호시귀하니라.
1) 이런 까닭으로 법상이 천지보다 큰 것이 없고, 변통함이 사시보다 큰 것이 없고,
형상을 매달아 밝음을 나타냄이 일월보다 큰 것이 없고, 숭고함이 부귀보다 큰 것이
없고, 물건을 갖추며 씀을 이루며 (형상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룸으로써 천하를 이롭게
함이 성인보다 큼이 없고, 잡란한 것을 더듬어 내고 숨어 있는 것을 찾으며 깊은 것을
긁어 내고 먼 것을 이룸으로써, 천하의 길흉을 정하며 천하의 힘쓰고 힘씀을 이루는
것이 시초점 거북점 보다 큰 것이 없느니라.
현: 달 현 저: 나타낼 저 숭: 높을 숭 비: 갖출 비 탐: 더듬을 탐 은: 숨을 은
구: 갈고리 구 미: 힘쓸 미
2) 뜻풀이
#1 법상막대호천지: 하늘은 상을 드리우고 땅은 그를 본받은 (법한) 것이다 (천수상
수효법). 아래로 '막대호시귀'까지는 각기 음양의 이치와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 상과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특히 공자께서 여기에서 처음으로 '부귀'를 말씀하셨으니,
귀도 숭고해야 옳은 귀이고, 부도 숭고해야 옳은 부이니, 유치하고 인색하게 축적함이
부가 아니고, 또 권력이나 누리려고 함이 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신 것이다. 즉
성인의 부귀 (부유천하 귀위천자: 중용)를 뜻한다.
#2 변통막대호사시: 음양변화에 따라 사시의 순환이 계속됨 (통)을 뜻한다.
#3 비물치용: 계사하전 2장의 내용과 같이 기구를 만드는 것이 '비물'이고, 이를
바르게 사용함이 '치용'이다.
#4 이위천하리 막대호성인: 인류발전을 성인이 이룬 것을 말한다.
#5 '탐색색은, 구심치원'은 거북점을 하거나 시초점을 하는 것을 말하고, '시귀'는
사람의 지혜를 초월한 것이 신비스러운 시초점, 거북점보다 큰 것이 없음을 말한다.
#6 위 (상)성기: 기제채씨가 '입'자 밑에 '상'자가 빠졌다하니, 그 뜻을 취한다. 즉
상을 먼저 세운 후에 그릇 (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고로 천생신물이어늘 성인이 칙지하며 천지변화 어늘
성인이 효지하며 천수상하야 현길흉이어늘 성인이 상지하며
하출도하며 낙출서 어늘 성인이 칙지하니
1) 이런 까닭에 하늘이 신물을 냄에 성인이 법으로 하며, 천지가 변화함에 성인이
본받으며, 하늘이 형상을 드리워서 길흉을 나타냄에 성인이 형상하며, 하수에서
하도가 나오고 낙수에서 낙서가 나옴에 성인이 법하니,
수: 드리울 수 칙: 법할 칙
2) 뜻풀이
'천생신물 성인칙지'는 점을, '천지변화 성인효지'는 변을, '천수상현길흉
성인상지'는 상을, '하출도낙출서 성인칙지'는 사를 뜻하니, 이상 네가지 (점, 변,
상, 사)가 성인이 역을 지은 변화의 도다.
역유사상은 소이시야오 졔사언은 소이고야오
정지이길흉은 소이단야라.
1) 역은 사상이 있음은 보이는 바요, 말을 맴은 고하는 바요, 길흉을 정함은
판단하는 바라.
단: 판단할 단, 끊을 단, 결단할 단
2) 뜻풀이
#1 이 문장은 11장 제일 앞의 글귀에 대한 결론적 설명이다.
#2 역유사상 소이시야: 시란 칠 (소양), 팔 (소음), 구 (노양), 육 (노음)을 통해
괘상을 보여 주는 것. 또는 앞 귀절의 '천생신물, 천지변화, 천수상, 하출도,
낙출서'의 조짐으로써 가르쳐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개물성무).
#3 계사언 소이고야: 사상으로써 보인 괘상을 괘사, 효사로써 고하여 (풀이하여)
각자 행할 바를 가르쳐 준다 (통천하지지, 정천하지업).
#4 정지이길흉 소이단야: 괘효에 길흉을 정함으로써 판단하여 준다 (이단천하지의).
* 이 장은 성인이 천지의 형상과 법칙을 본받아 괘와 사를 지음으로써, 천하의 도를
다 담았다는 복서에 대한 설명이다.
우제십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