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하여...
「역대 가장 좋은 선수로 구성, 손흥민 부상 이겨낼 것」
"유럽 선수들보다 한국선수들이 개최지인 카타르의 기후와 환경에 더 익숙할 것이다"는 허정무 전 감독은 "2010년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으니 이번엔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아야야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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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와 [19세]
초로(草露) 김성남
강릉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다 관광 문화 레져 휴양 커피 올림픽 등인데,
축구 도시 아니, 영국 훌리건 급의
축구 마니아의 도시가 강릉인 것도 아시나요?
강원도 엘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 불리는 강릉농고(현:강릉 중앙고) 와
강릉상고(현:강릉 제일고)의 게임은 한마디로 전쟁과 같습니다
강릉농고는 호랑이, 강릉상고는 용이 상징물이니 그야말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이지요
나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강릉 단오제 때 양교의 정기전이 열리는
날엔 강릉시내 절반 이상의 가게가 문을 닫고 공설 운동장으로 향한 듯합니다
운동장 스탠드가 적고, 서서 볼 자리도 부족하다보니 운동장 주변의 야산에는 인산인해로 뒤덮힙니다
나는 정작 경기에는 관심이 없고 양 학교의 응원전에 눈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 뺨칠 정도인데...
웅장한 브라스 밴드 소리와 함께
우렁찬 응원가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조직적이고 일사분란한 카드섹션,
멋진 단체 율동과 구호 등...
아직 껏 이보다 멋진 응원을 본 적이
없습니다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학생 동문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경기와 응원전에 집중합니다
그런 연유로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죠...
북중미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축구 때문에 전쟁을 하기도 했는데,
1982년 6월 양교의 정기전에서 경기 결과의 불복으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 대문을 뜯어내어 남대천에 던져버리는 일이 발생하자,
양교는 전면전의 형태로 며칠 동안
시내 곳곳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생.동문들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강릉 시내가 공포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정부는 일선 경찰이 부족하자
타 시.도의 전투경찰까지
지원받아 가까스로 양교의 축구 전쟁을 끝내는 일도 있었으니 가히 짐작이 가시죠
암튼 이러한 강단과 전투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릉농고와 강릉상고 출신의 축구 국가
대표는 수십 명에 이릅니다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서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설기현 이을룡 그리고 정경호 우성용 김도근 김현석 함현기 이강조 등등...
그리고 슈퍼 스타가 될 뻔한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멕시코 청소년 4강 주역인
박종환 감독과 춘천고교에서 축구를
같이한 이분도 강릉 운양초교,
강릉사범학교(현:강릉 경포중학교)시절
부터 축구를 하였는데, 대학입시에서
당시 축구 강팀이었던 신흥대학(현:경희대학교)에 축구특기자로 선발 될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근데 입학금을 '섯다'판에서 모두 날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군대에 입대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훗날
코미디 황제가 된 故이주일님 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 유산인
<강릉 단오제> 때 열리는 '강원도
엘클라시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암표를 구해서라도 축구 전쟁의 열기를 한번 체험해 보세요!
서론이 길었네요
상기 양교 연고의 문학인들도 많지만
대표적으론 강릉농고와 인연을 맺은
거목시인 황금찬 시인...
그리고 현재도 활동 중인 강릉상고 출신의 이순원 작가...(축구 실력이 궁금?)
예전에 KBS ㅡ TV문학관
을 통해 방영된 단편극 <19세>는
대관령 자락 두메산골에서 태어난
이순원 작가의 자전적 성장 소설!
소설 속 대사를 강릉 사투리 억양 그대로 말하면서 열아홉 살까지의 성장 과정을
사실 그대로 그린 작품입니다
☞요약하면...
[19세]
서술자인 '나'는 강원도 두메산골 가난한 농가의 둘째 아들이다
위로 공부를 빼어나게 잘하는 형을 두고 있다
산골 출신이라는 놀림에 기죽지 않으려고 국민학교 졸업식 때 문교부 장관상으로 받은 콘사이스를 '폼나게' 끼고 다닌다
문교부 장관을 아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교과서 맨뒤의 판권란에 문교부 장관 검정필 이라 적힌 것을 보고 "네 검정필 입니다"라고 호기있게 외쳤다가 비웃음만 당하고 '검정필'이란 별명을 얻는다
1년 뒤인 14살 나는 고민에 빠진다 거기에 거웃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두렵기도 했던 나는 세살 위의 같은 반 친구에게 무려 1 백 원 어치의 풀빵을 상담료로 낸 뒤 자연스러운 일 이라는 진단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15세,나는 드디어 부모님 몰래 친구와 걸어서 대관령 말랑(정상의 강원도 사투리)에 오른다
놀랍게도 그 높은 산 위에는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나는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평소 만씀인 "대관령은 비산비야(非山非野)여"를 실감한다
고개만 들면 시커멓게 압도하며 내려다보고 있는 대관령은 강릉의 소년들에게 동경과 궁금함의 대상이었다
16세, 부모님과 대판 싸운 뒤 고집대로 강릉상고에 진학한다 빨리 은행에 취직해 돈을 모아 대관령 정상에 '빨간 지붕의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밭을 가는 농부가 되기 위해서다
그러나 왼손잡이인 나는 주산실력이 영 엉망이라 은행원의 꿈을 포기한 뒤
바로 농부가 되겠다며 가출을 감행한다
17세,어렵게 허락을 받아 낸
나는 배추밭 5천평과 감자밭 2천평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
어린 농군은 햇빛과 비 등 날씨의 천우신조로 대풍을 거둬 목돈을 쥔다
일제 500cc 혼다 오토바이를 사서 '폼나게' 몰고 다니고 유곽을 들락 거리며 '어른연습'을 한다
어른들도 내가 돈을 벌자
어른대접을 해준다
그렇게 한동안 돈을 쓰고
다니며 정신없이 놀다, '빨간
지붕'과 친구 누이에 대한 짝사랑 등 소중했던 '꿈'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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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소설가(1958.5.2~) 강릉 출생
강릉 명륜중학교 졸업
강릉 상고(현, 강릉제일고 졸업)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데뷔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단편 소설 <소>로 등단
수상
2018년 제7회 소나기마을문학상 황순원작가상
2016년 제19회 동리문학상
2016년 제5회 녹색문학상
2006년 제2회 남촌문학상 소설부문
작품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첫사랑/ 아버지의 수레
얼굴 / 강릉가는 옛 길
영혼은 호수에 가 잠든다
은비령 등...
최근에도,
오목눈이의 사랑(장편소설)
을 출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입니다.
첫댓글 시인님의 글을 읽으며 강릉이 명실상부하게
축구의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시절 강릉 농고와 강릉 상고의 대결이
완전 불을 튀는 전쟁이 되었군요
몇 날 며칠을 전쟁을 하며 서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시는 마음들 자존심의 대결이네요
선수들을 보니 예향이 아는 선수도 있네요
까마득한 옛 일이네요
이순원 소설가의 작품을 소개해 주셔서
덕분에 즐겁게 감상합니다
밤이 되니 쌀쌀해 지네요
따뜻하고 행복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황희찬과 손흥민도 감자바우 춘천 출신이더군요
과연 어떤 결과를 거둘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