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6)
2006-04-17 22:24:55
[87-2] 운길-예봉산 연결 산행
2006. 4. 17. / 정영조(35회)
[편집자 주 : 구덕산우회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글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올립니다.
우리가 함께한 산행, 후배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함께 느껴 봅시다. (박광용)]
(PROLOGUE)
구덕인이 된 후 첫 산행대장이 되어 고구려 옛땅의 관내 운길산-예봉산을 다녀와서 산행기를 막상 쓸려고 하니 수려하고 유려한 보살 형님의 시산제 축문을 위시하여 여러 형님들의 훌륭한 산행기에 견줄 바가 못되지만 독서량을 배가 시켜야 겠다는 반성도 해 보면서 간략하게 나마 산행기를 올립니다.
(本)
일자: 2006.04.16(일)
날씨: 청명 화창하고 조금 쌀쌀
참가자: 총17명 (회장님, 감사님, 이성원, 이승원, 노현상, 김보상, 한효용, 이민영, 김인섭,
박광용, 천인식, 원종철, 전성율, 이종호, 김정식, 최계정, 정영조)
1. 양정역 도착(09:00)
첫 산행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긴장감을 가슴에 담고 양정역에 도착하였는데 30회 형님 네 분의 선착객으로 시작된 집합은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중앙선 국철의 사정상 코리언 타임 30분을 적용시키면서 현상이 형님만 빼고 전원 양정역에 도착하여 봉고에는 구덕산우회 회원들이 카렌스에는 30회 형님들의 탑승과 동시에 양정역을 출발하여 수종사로 이동합니다.
2. 양정역 출발(09:30)-수종사 도착(10:20)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변에는 많은 벚꽃이 만개하였고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식당차 운전기사의 능숙한 운전으로 수종사 초입까지 가뿐하게 도착하여 몇발짝 안 걷고 일찌기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중 제일이라고 격찬했을 정도의 절경을 지닌 수종사에 도착하였고 하염없이 흘러가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조망하고 현상이 형님 오실 때 까지 잠시 기다리며 일부 대원은 식수를 보충하고 일부 대원은 휴식을 취합니다.
*남한강: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려 내려온 강물
*북한강: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약 37km) 흘려 내려온 강물
3. 수종사 출발(10:40)
조카 단종으로부터 권력을 찬탈하고 말년에 병 치료차 들른 세조가 물이 떨어지면서 종소리가 났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수종사 경내에서 젊은 나이에 벌써 말이나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고 생각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덜 되는 일시적인 癡매 현상의 발현으로 50분 걷고 10분 쉬고를 50분 쉬고 10분 쉰다는 큰 실언을 하고 오늘의 산행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수종사를 출발합니다. 가파른 오름길이라 잔걸음과 보폭을 줄여 가면서 30분 소요 끝에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고 하는 운길산 정상에서 찬바람을 맞으면서 아래를 전망하고 浩然하게 살자고 불혹의 나이에 재다짐을 해봅니다.
4. 點心(12:00)
운길산 정상에서 50분 정도 산행 후 말 안장처럼 잘룩하게 들어간 목 좋은 안부를 찾아 자리를 깔고 각자 배낭 속에서 水陸珍味 꺼낸다. 그 중에서도 약수동발 돼지고기가 단연 인기다. 은근한 버너에 비니루 채 넣어 보글보글 끓여서 한점 넣으니 입에 살살 녹는다. 또한 양주 酒巡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종철 형님! 잘 먹었습니다.
5. 오후 산행 출발(13:30)- 예봉산 정상(15:10)
뱃속에 기름기가 끼여서 그렇는가 발걸음도 가볍고 속보로 무서운 후배 계정이와 같이 앞서 나아가는데 30회 펭귄형님이 다부지게 따라 붙으시는데 곁눈질을 해가면서 견제산행을 지속한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면서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다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어서 척촉이라고도 한다는 철쭉의 어원을 음미하면서 가니 허름한 주막에서 민영 형님이 사주신 솔향기 잎새주라는 동동주를 한잔 들이키고 우리의 선조이시고 목민심서의 저자 정약용, 정약전 형제분이 본가인 여유당(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집뒤 능선을 건너와 이곳까지 와서 학문을 밝힌 喆文峰을 거쳐 예봉산 정상에서 검단산,용문산을 조망하고 성원형님이 사주신 감로주 한잔 마시고 하산을 시작한다.
6. 하산(15:30)-동막쑥닭집 도착(16:10)
철문봉에서 수종사 초입에 주차 시킨 현상이 형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나머지 대원은 예약된 식당 동막쑥닭집으로 40분에 걸친 내리막길 속보로 하산길을 재촉하면서 5시간 40분의 운길산-예봉산 대장정을 마치고 쑥닭과 소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美食後 식당차로 양정역에서 하차하여 카풀족은 각자 집으로 국철족은 정식이가 소개한 구리역 인근에 위치한 호프집 맥주공장에서 양껏 들이킨 후 다들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대장으로서 기원드립니다.
(EPILLOGUE)
작년 11월 중앙선 개통후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납회 산행 이후 최대 인원이 참석해 주신 형님들, 후배님들께 감사드리고 어줍잖고 미흡한 산행대장을 잘 따라주신 대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재차 올리면서 구덕산우회 회원 여러분의 健勝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다음 산행때 아름답고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希願합니다.
고구려 옛땅에서
人間 丁榮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