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9)
2019-12-16 09:52:59
*** 제778차 정기산행 산행기 : 청계산 ***
1.산 행 지 : 청계산 원터골-매봉-혈읍재-옛골-스모크가든(용마산악회 행사지) 역 7.9km
2.동행산우 : 거훈, 경환, 은수, 진수(뒷풀이), 병욱(뒷풀이) 5명
3.산행시간 : 10:00 - 13:15 (3시간 15분)
제778차 정기산행은 재경용마산악회의 납회산행과 함께 하는 산행이다.
직전 집행부였던 30회가 많이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도 동기인 이성호 君의 자녀 결혼식과 겹치고
년말의 복잡한 일정들로 거훈대장과 경환, 나 세사람이 산행을 시작한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원터골로 가는 우측 주차장 끝의 "청계쉼터"에서 모여 인원확인 후 출발신고를 한다
비록 짧고 길지않은 산행구간이지만 갖추어야 할 것은 챙겨야 하기에 입구에서 편육과 필요한 것을 구입.
비로소 산행 시작이다.
산행구간은 제770차 정기산행과 같은 구간이다.
매봉까지 가장 단거리 구간이라 그만큼 경사도 급하다.
산행하기 좋은 겨울날씨에 된비알을 올라가니 적당히 땀이 나고 활력소가 넘쳐난다.
중년의 산행 이야기는 소재도 다양하다.
부동산 이야기로 시작하여 정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순서도 통상 비슷하게 이어진다.
오늘은 이십대 산객들이 단체로 또는 연인끼리 온 팀이 많다
예전에는 산행하는 젊은 층은 주로 山에 미친 매니어든지 아니면 중노년층들이 많았는데
세태가 많이 바뀌었다. 좋은 현상이다.젊음이 활기차야 나라도 활기차게 되지 않을까?
힘 좀 흘리고나니 石門에 도착한다.
청계산행을 가다보면 석문앞에는 스님 한 분이 염불을 하며 시주 구하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안보인다.
그 분의 정체(?)가 무었이던 은근히 걱정이 몰려든다. 건강이 안좋으신가? 연세가 제법 있으시던데 설마....?
청계산에 올라가면 석문을 3번 돌며 氣를 받아간다.
석문 아래 서서 심호흡을 하며 氣를 받고 한바퀴 돌아 또 氣를 받고, 또 한바퀴.
오늘따라 힘들어하는 경환이도 氣를 받고나니 힘이 난다고 좋아한다.
충혼비 앞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는다.
거훈대장이 대표로 충혼비에 참배를 하고 자리를 깔기 시작한다.
거훈대장은 사진을 찍으면서도 묵념을 올린다.
약 30분간의 추도행사(?)를 마치고 다시 매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매봉은 오늘따라 시끌벅쪽 장터같다.
산악회에서 온듯 중년 남녀 이삼십명이 오랜시간동안 사진을 찍느라 매봉 정상석을 점령하기에
뒤돌아 서서 정상석 이면을 배경으로 한 컷~~!
바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얼마 전까지도 청계산에는 막걸리, 오뎅 파는 노점상들이 많았다.
옥녀봉, 매봉, 매봉 아래, 혈읍재 능선 등... 이제는 모두 없어지고 산이 깨끗해졌다.
아마도 산행 중 음주금지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에 지자체에서금지시킨듯 하다.
지난 주 아차산행에서 세우가 한 (산에서의 노점상도 구청 허가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거훈이가 관악구청에 알아보겠다고, 사실인지 아닌지를?
혈읍재-옛골 갈림길
이 길은 햇살이 앞마당까지 들어오는 시골집같은 느낌을 주는 길이다.
바람도 ㅁ멈추고 햇살이 온 몸을 비추는 푸근한 산길.
잠시 앉아 쉬어도 본다
가다보면 친구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이야기가 끝날 무렵이면 산길이 이어지고...
중년의 새 살같은 산행길이다.
옛골과 부대 후문 갈림길. 좌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정토사 가는 길.
거기서 오늘의 모임장소인 스모크가든은 지척이다.
진수가 우리 동기인 설광열의 친형이신 18회 설광우 선배와 이야기 하며 우리를 반긴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계단에 걸어두고 전시를 한다.
30회 동기들 사진도 4장이나 있어 거훈대장과 공동부담하여 구입한다. 21일 송년산행 時 나누어 줄 예정이다.
재경용마산악회의 송년 행사와 함께 한 뒷풀이를 네사람이 즐기고
또 다를 뒷풀이를 위하여 세명의 산우들(진수는 귀가하고...)은 뱅뱅사거리로 간다.
병욱이와 만나 네명이 다시 뭉친다. 이야기도 그렇게 이어져간다.
옛 시인의 "의자"라는 詩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우리끼리 그리고 우리 자녀들끼리 그리고 점점 더 후손으로
우리들의 산행과 이야기는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