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내 두발 아래
설악산 대청봉 1708m
칼바람 매섭게 불어와
두 뺨을 사정없이 때린다
마음속에만 그리던
대청봉 그 모습
고희(古稀) 되어 만난 상봉이기에
그 감회가 더욱 새롭다
가슴이 터질 듯 밀려오는 감동
뿌듯한 성취감을 맛보며
기분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 순간
영원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불규칙한 기후와 낮은 온도로
키가 작달막한 고산식물들
자욱한 운무에 둘러싸여
마음껏 자태를 자랑하고 있구나
살짝 구름 걷힌 사이로
석양빛을 받은 바위산 봉우리들
화장을 곱게 한 여인처럼
아름다운 비경을 품어내고 있다.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들머리)-귀떼기청봉삼거리-서북능선-끝청봉-소청삼거리-중청봉(산장) -대청봉-
설악폭포-오색탐분소(날머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13.5km, 6시간 40분
동행자 : 날다람쥐 친구 김종서님
100대 명산을 찾아서 열일곱 번째 코스로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에 걸쳐있는 설악산 대청봉을 찾았다.
설악산은 높이 1,708m. 태백산맥에 속하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한국(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 경관이 뛰어나다.
처음부터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오늘은 지기님을 두고 와서 친구와 함께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한계령도로와 등산로를 만들다 순직하신 분들의 위령비 앞에서 명복을 비는 예를 올리고 앞에 가는 친구를 따라가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계단이거나 아니면 악산이라 돌을 깔아놓은 길이라서 반드시 앞을 보고 걸어야 하고 몸으로 느끼는 피로감이 흙을 밟는 길보다 쉽게 나타나서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설악산은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추석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이 되어야 녹는 까닭으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기운을 얻어서 조금 올라가니 초록빛 나뭇가지 사이로 삿갓모양의 요상한 모양을 갖춘 삿갓바위가 멋진 위용을 뽐내면서 반갑게 맞이해준다. 친구랑 기념사진을 남기고 올라가니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선두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산 전체를 감싸고 있던 운무가 조금씩 걷히면서 주변에 봉우리들이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선두대장이 명당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선행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설악의 7,000여개나 되는 봉우리들, 커다란 울산바위, 속초시내 너머로 짙푸른 동해바다 등 멋진 조망을 즐기고 싶은데 어두워지는 날씨를 원망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끝청 부근에서 12:30분경에 편안한 자리를 찾아 친구랑 맛있게 싸온 주먹밥과 막걸리 한 병을 나누어 먹었다. 온 몸의 불순물을 땀으로 내보내고 허기진 배로 넘어가는 막걸리 한 잔의 맛은 한마디로 꿀맛이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중청을 향해서 조금 올라가고 있는데 칼바람이 황색먼지를 일으키며 세차게 불어오더니 천둥소리가 들리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서북능선 삼거리에서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면서 흙길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돌부리를 밟고 가는 길이라서 많은 체력이 소모되었으며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운무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조망이 좋은 곳에서는 기념사진도 여러 장 남겼다.
서북능선을 힘겹게 주파하고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비와 우박도 그치고 세찬 바람이 내리깔린 운무를 조금씩 몰아가고 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장엄한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대청봉까지 0.6km 거리를 한달음에 올라갔다. 대청봉에 오르니 금년 2월에 눈이 쌓인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을 때와 같은 깊은 감동이 솟구쳐 올라왔다. 설악산 대청봉 1,708m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친구랑 여러 장 남겼다. 대청봉 정상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하지 못하고 하산을 하려고 하니 마음이 허전하고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높은 산에는 이제 봄이 만연하다.
연한 새싹들이 어찌나 해맑고 싱그러운지
이런 재미로 높은 산을 오르나 보다.
언제나 새로운 산길을 걸으면서
외롭게 사색하는 기분은
흔히 우리가 하는 말로
해보지 않고는 감히 모르는 일이다.
산은 누구나 오를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너그럽지 않다.
첫댓글 대단하단 밖에요
체력에 감탄
의지에 감탄
부럽다 할 수 밖에
등정을 축하
교대다니던 학생시절에
동아리친구들과 갔었던
대청봉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다시 올라가라하면 난 절대 못가요.
꿈여울님, 대단하십니다요!!!
대청봉 2번 올랐다.
맑고 깨긋한 모습을 쉽게 내어주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