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에 최선을 다해 땀 흘린 선수들에게 우리는 큰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대한민국 야구가 전승을 하면서 세계 최강인 쿠바를 이겨 우승을 했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 본 모든 국민의 마음에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우승하고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면서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금메달을 따고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 선수들은 질병을 이긴 스포츠 영웅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늘 인생의 금메달만을 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 많은 인생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이기고 살아가는 용기를 질병을 이기고 영웅이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시고 인생의 고달픔을 이기시기는 감동이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는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았다고 한다. 기관지염 증세가 있는 그에게 부모는 호흡 기능을 좋게 하려고 수영을 시켰는데, 그것이 지금의 박태환을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수영에서 8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도 어린 시절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를 앓았으나 수영에 몰입하면서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물에 머리를 담그는 것을 두려워해서 배영부터 배웠다는 그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질병과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스포츠 무대에 당당히 나선 이들이 많다. 폴란드의 '외팔 탁구 소녀' 나탈리아 파르티카도 그렇고, 소아암으로 한 쪽 눈을 실명한 프랑스의 사격 선수 베로니크 지라르데도 마찬가지다. 지라르데는 "사격은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 싸움"이라며 강인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 육상 8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브라질의 조아큄 크루즈 선수는 오른쪽 다리가 2㎝ 짧게 태어났다. 이 때문에 그는 다리를 절었다. 다리 길이 조정 수술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걷고 뛸 수 있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그는 병원 한번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특수하게 고안된 운동화를 신고 피나는 노력 끝에 남미 최고의 육상 스타가 됐다.
1960년 로마올림픽 육상 100m, 200m와 400m 계주에서 우승, 여자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이 된 미국의 윌마 루돌프는 태어날 때 체중이 겨우 2㎏인 허약한 아이였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맘껏 뛰노는 모습을 부러워한 그는 남몰래 목발 없이 걷는 연습을 했다. 그러고는 중학교 농구 선수가 됐다. 그의 특출한 운동 소질을 인정한 학교에서는 그를 육상선수로 키웠다. 11살 때까지 목발에 의지했던 그는 결국 육상 세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이상의 다관 왕으로 뽑히는 선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소년 시절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지냈던 미국의 레이 유리 선수다. 한쪽 다리 소아마비로 달리기가 불편했던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운동은 선 자세에서 껑충 뛰어오르는 일이었다. 높이뛰기·멀리뛰기·세단뛰기는 유리의 주특기가 됐고, 그는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부터 1908년 런던 대회까지 이 분야에서 금메달 8개를 거머쥐었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땄던 미국의 스콧 해밀턴은 선천성 뇌종양을 극복한 케이스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그에게 어머니는 "새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이라고 격려했고, 투병 생활로 살이 빠질 때는 "네가 다이어트 법을 찾았구나."라며 낙천적인 삶을 이어가도록 했다. 해밀턴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나의 경기는 오로지 한 사람, 내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호흡기가 골골했던 박태환을 온실에서 조신하게 키우고, 다리를 저는 크루즈와 루돌프의 '애처로운 달리기'를 주변에서 말렸다면, 뇌종양을 앓은 해밀턴이 고단한 투병 생활에 낙담했다면, 그들의 올림픽 금메달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질병을 극복한 사람들 중에는 병이 오히려 인생의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질병을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배우고 그러면서 더 강하게 거듭났다는 것이다. 질병을 이긴 스포츠 영웅들, 올림픽이 주는 또 다른 감동이다.
♬ 네모든 약한 것을 고쳐 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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