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발간 이벤트가 완료되어 독자 이름으로 보호소에 사료 전달하고 왔습니다.
책을 독자가 구입할 때마다 300g의 사료가 적립되어 그 쌓인 사료만큼 유기동물 보호소에 사료를 전달하는 이벤트였죠. (300g이면 보호소 아이들 3일치 식량입니다.)
먼저 결산하겠습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의 판매 부수 1765권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댓글 달기 이벤트 106분
총 1765 + 106 = 1871
책 한 부가 판매될 때마다 300g의 사료 적립은 로얄캐닌코리아에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적립된 사료는 총 1871 * 300g = 561300g = 561.3kg
2천권을 목표로 열심히 홍보했는데 목표에는 쬐끔 부족했습니다. 구멍가게 출판사 책공장의 한계 ㅠ,ㅜ;;
그런데 고맙게도 로얄캐닌코리아에서 저희가 적립한 사료보다 훨씬 많은 사료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먼저 들른 곳은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항상 앞장서서 애쓰는 단체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 지원하는 보호소 해피캣입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10% 정도 고양이 사료도 협찬을 부탁드렸습니다. 어느 보호소로 가던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고양이 집사님들이 보태주신 마음은 고양이들에게 가면 더 좋을테니까요.
잉...그런데 저희가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담장자분이 잠시 자리를 비우셨네요. 그래서 잠시 옥상에 가서 기다리려는데 보이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차려진 식당. 와~~ 푸짐하다^^
비 맞지 말라고 하늘색이 예쁜 차양도 처져 있네요.
근디 뒷집은 비둘기에게 밥을 주시나? 유독 저집 옥상에 비둘기들이 빼곡합니다. 잠시 반갑게 인사~~~ 길고양이와 함께 비둘기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지요.
그런데 기다리셔도 오시지 않아 결국 문 앞에 사료를 쌓아 두고 왔습니다. 저희가 눈치없이 너무 이른 시간에 보호소를 찾은 모양입니다...^^;; 10kg 사료 6포대. 진행이 차질이 있어 4포대는 이번 달 말에 다시 보내집니다.
해피캣에는 총 10포대, 100kg이 후원됐습니다. 현재 해피캣에 구조되었다가 다시 방사를 못하거나 입양이 안되어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들이 50마리 정도라니 100kg이면 한 달은 먹을 수 있으려는지...
야옹씨들 얼굴 한 번 보고 싶어서 제가 계속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야옹~ 야옹~" 하는 녀석들을 두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짜식들~~~ 너희들이 문을 좀 열어주지...ㅠ,ㅜ
갈 길이 바빠 바로 양평으로 떠났습니다. 이번에 사료를 보낸 곳은 양평의 한결 보호소입니다. 사료가 떨어져 아이들에게 고구마 등을 먹이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전국에 산재한 50여 곳이 넘는 사설 보호소의 사정이 다 비슷하겠지만 동물단체, 협력업체 등과 여러 번 상의한 결과 이번에는 한결 보호소 사정이 많이 열악하다는 결론이 났거든요.
도착해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소장님이 성심으로 보살펴 주시고 계시지만 많이 추워보여서 마음 아팠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추위를 막기 위한 공사를 더 하고 싶지만 재정 상태가 나빠 엄두를 못 내고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하단 오른쪽의 아이는 계단에서 굴러 사지 마비가 오자 주인이 안락사 시켜달라고 병원에 데리고 온 것을 구조하셨다는데 현재는 많이 좋아져 있었습니다. 충분히 혼자 움직이더라구요. 소장님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아이들을 돌보고 계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결 보호소에는 120여 마리의 개와 14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잠시 인사를 나눈 녀석. "너희는 뭐야?" 영 마뜩잖은 표정이죠? ^^;; 짜식~~ 멋진 가면을 썼구나~~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사료전달 작업....
이날 한결 보호소에 전달된 사료는 모두 1040kg 무려 1톤이 넘는 양이었습니다.
약속대로라면 560kg이 전달될 예정이었지만 로얄캐닌코리아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사료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__) 로얄캐닌 감사감사 ^^*
자원봉사자의 손길 없이 거의 소장님 혼자 보호소를 운영하시는 한결은 상황이 많이 열악했습니다. 우선 사료를 저장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컨테이너 청소부터 시작됐지요. 콘테이너를 꽉 채우고 있던 각종 자재들을 밖으로 빼내고 깨끗하게 청소를 마친 후 부실한 컨테이너 박스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는 작업을 한 후 그때서야 비로소 사료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작업할 때 제가 겨울 점퍼까지 챙겨 입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제가 이 일을 우습게 본 거죠. 곧 목도리랑 점퍼랑 벗어던지고 팔 걷어 붙이고 사료를 나르기 시작했으니까요^^;;; 10kg 포대는 그래도 옮기겠는데 18kg 짜리는 정말....ㅠ,ㅜ
사료만 덜렁 던져주고 가도 고마울텐데 끝까지 솔선해서 일일이 다 챙겨주신 로얄캐닌코리아 담당자분과 기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__) 그 진심에 제가 감동 먹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게 1톤이 넘는 사료를 날랐습니다. 이 정도면 보호소 아이들이 한 달 반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네요. 그 다음이 또 걱정이지만 분명 선의의 손이 이 아이들에게 손 내밀거라 믿습니다.
소장님이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길래 이건 제가 드리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말로 이건 독자들이 보내는 사료고 저는 전달자 역할을 한 것 뿐이니까요.
창고를 가득채운 사료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채워진 창고입니다. 뿌듯하시죠? ^^*
다음에 또 같은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그때는 시간되는 독자분들과 함께 갈까요? 사료도 나르고 아이들 목욕도 시키고 미용도 시키고.... 제가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쿨럭....ㅠ,ㅜ 제가 보호소를 떠나오면서 느꼈던 뿌듯하면서 애틋한 연민의 마음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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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벤트 기간이 끝나도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는 계속 판매됩니다. 이벤트 기간 지난 후에는 책을 구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요...ㅠ,ㅜ 책공장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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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동물행성 원문보기 글쓴이: 더불어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