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버스요금에 이어 각종 교육비와 책값,생필품값 등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라크 사태 등으로 조성된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물가인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대책 마련이 요망된다.
교육비는 3월 신학기를 맞아 각 부문이 크게 올랐다. 대학과 중·고교 등록금이 평균 5∼10% 인상된 데 이어 유치원과 각종 학원비까지 덩달아 올랐다. 경북지역 유치원들은 등록금을 전년 대비 무려 29.4%나 올렸고,타 지역 유치원도 10% 이상 인상했다.
각종 사설학원들도 경쟁적으로 교육비를 올려 수도권의 경우 거의 모든 학원이 10% 이상 인상했다. 대학생 전공서적 값은 해마다 약간씩 오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 5∼10%나 올라 인상폭이 특히 컸다. 생필품값도 크게 올라 주부들의 부담이 커졌다.
맞벌이를 하며 자녀 둘을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맡기고 있는 주부 이영숙씨(32·제주시일도동)는 “물가가 정부발표 통계상으로는 4% 내외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신학기들어 종전보다 어린이집 교육비가 3만원 정도 올랐고,유치원 등록금도 평균 10% 정도 인상돼 가계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사설학원에 보내고 있는 주부 김혜란씨(41·경기고양시마두동)는 “과목별 학원비가 2만∼3만원씩 올라 전체 교육비 지출이 10만원 이상 늘어났다”며 “학원비가 더 오르면 수강과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시설하우스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 생산비용이 증가,각종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15㎏ 들이 상자당 2만원선이던 시설 토마토는 현재 3만원으로 급등했으며,호박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 가량 올라 10㎏ 들이 상자당 1만300원선으로 출하되고 있다.
시설 고추도 10㎏들이 상자당 5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10∼20%,참외는 15㎏ 들이 상자당 7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15% 가량 각각 올랐다.
자동차 검사수수료까지 인상돼 소형차 기준으로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으며 세탁비와 가스요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 주부 김혜순씨(32·포항시연일읍)는 “세탁소에선 기름값 상승 때문이라며 바지 1벌 드라이클리닝값을 500원 올렸고,프로판가스 10kg 들이 가격은 1000원,은행수수료는 500원이 각각 올랐다”면서 “수입은 제자리 걸음인데 물가는 계속 뛰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