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쥬 테스트 [#33] ; 바토스 + 비스카리아 + 클리퍼CC
- 미라쥬 테스트는 정식 리뷰와는 좀 다르게 상시적으로 테스트하는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수필식으로 프리하게 올리는 글입니다.
즉, 미니사용기 개념의 글이지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글 입니다.
- 단, 정식 리뷰보다는 짧은 횟수나 기간에 걸친 단편적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므로 개체편차나 컨디션 등에 의해 영향이 있음을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향후 좀더 디테일한 누적 테스트 후에는 그 내용이 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넥시 바토스 FL 88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총 181g)
2.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 FL 86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총 178g)
3. 클리퍼CC 레젼드 84g + 전면 아스트로M / 후면 아스트로S (총 176g)
-그외 : 허리케인롱5 등
-후원품 내역 : 없음
개인적으로 넥시블레이드를 처음 접하고나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의 첫 넥시제품은 리썸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라켓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거의 없는 상태에, 블레이드의 감각에 대해서 표현할 방법도 잘 몰랐던 때라 그저 스피드가 절제되고 콘트롤이 쉽다라는 정도의 매우 단순한 피드백만 가능했었습니다.
넥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들도 넥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항상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하는 진취적이고 전위적인 브랜드로 인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저 또한 넥시 하면 "실험정신, 가변반발력, 중심층탄화" 등등의 타브랜드 제품과 명백히 차별화되는 특성들로 먼저 전체적이면서도 특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넥시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 속에서도 어느 한켠에는 소위 대중적이면서 특정 포지션의 표준이 될만한 능력치를 가진 제품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주자는 당연히 "오스카"가 될 것이고 이는 대부분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넥시의 예전 제품들 중에 "컬러"와 "한니발"은 각자의 위치에서 스탠다드 모델이 될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텐셜은 말 그대로 가능성에 머물렀을 뿐, 앞에서 언급한 제품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소위 "동급 표준"이라는 기준을 설정하는 역할까지 소화해내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바토스는 한마디로 이러한 기준 혹은 표준으로서의 포지션 설정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단순히 포텐셜만 지닌 것이 아니고 실제 사용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아우터ALC의 전형적인 특성을 논하는데 있어서 가이드 제품이 될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타임리스 디자인
시대적인 트랜드와 상관없이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흔히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timeless 디자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바토스에 적용된 디자인이 바로 그러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스티가의 클래식 제품들, 올라운드클래식이나 오펜시브클래식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원목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부분은 니타쿠 루디악의 그것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 컨셉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시류이며 스티가 브랜드에 푹 빠지게된 핵심적인 이유에도 이러한 디자인 기호가 딱 들어맞은 게 매우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오스카의 특성을 마음에 들어했으면서도 주력으로 오래 가져가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그립디자인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성향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오스카의 다소 튀어보이면서 이색적인 디자인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하는 그 당시의 넥시가 표방하고자 했던 진보적인 성격에 적합한 컨셉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이와 연결지어보면 이번 바토스에 적용된 디자인은 그 디자인의 결과가 곧 이 제품이 어떤 포지션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자인은 매우 좋았는데 사용상의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원목의 결이 살아있는 부분이 손때에 의해서 금방이 오염이 심하게 된다는 점 이었습니다.
Bascaria 로서의 가능성
특수소재 블레이드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는 비스카리아와의 비교를 해보았을 때, 먼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비스카리아에 비해서 약간 부드러운 타구감을 보여준다는 점 입니다. 이는 곧 레이팅 수치에서도 드러나듯이 약간의 스피드 감소를 유발하게 되는데 이런 특성과는 별개로 비스카리아의 타구깊이감보다는 깊지 않고, 즉 타구점이 약간 앞에 위치하여 타구 시 반응이 미세하게 빠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바로 이런 차이점때문에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따라 기호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바토스의 경우는 타 사용기에서 많이 언급된 바와 같이 고경도 러버와의 조합 시에 상대적으로 임펙트가 약한 분들에게도 고경도 러버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일종의 순간적인 전이층 or 범퍼의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록 저는 미디엄스폰지가 적용된 만트라M을 사용했지만 테스트하면서 좀더 단단한 감각의 러버와의 조합이 좀더 훌륭한 매칭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바토스의 설계와 제작과정의 대부분이 아마도 카리스 러버와 이루어진게 아닐까 하는 억측이 들 정도였습니다.
바토스 라켓의 진동은 비스카리아처럼 짧은 편이며 울림 또한 크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비스카리아와 많이 유사합니다. 허롱5에 비하면 울림이 작고 절제된 편에 속합니다. 울림이 주는 선명한 감각은 바토스 보다는 오스카에서 그 장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고 그 대신에 바토스가 오스카에 비해서는 향상된 밸런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고속 슈퍼밸런싱 블레이드
클리퍼CC는 스티가 라인업에서 가장 균형감이 뛰어난 제품인데, 바토스를 사용하면서 출중한 밸런스 감각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함께 비교를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라켓의 전체적인 감각은 비스카리아에 비하면 바토스는 부드러운 편이라고 상대적으로 느낄 수가 있지만, 클리퍼CC에 비하면 바토스는 명확하게 단단한 편입니다. 두께가 더 얇은데도 불구하고 단단함의 차이가 명확한 편입니다. 또한 클리퍼CC에 비하면 바토스가 스피드가 높은 것이 뚜렷하게 감지되며 소위 클릭감이라고 하는 임펙트시의 선명한 감각 또한 바토스가 좀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편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슈퍼밸런싱 제품들은 초심자들에게 무난하며 다양한 전형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바토스는 살짝 감싸안아주는 감각을 제외한 나머지 수치들이 일괄로 상향조정된 고속튜닝된 슈퍼밸런싱 제품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바로 그러한 특성은 ABS볼 시대에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클리퍼CC와 바토스를 번갈아 시타하다보니 클리퍼CC의 타구감이 좀 밋밋하게 느껴지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반발력에 약간의 답답함이 발생하는 폐해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특수소재류 라켓을 주로 테스트하다보니 특히나 ALC류의 라켓을 사용하여 드라이브로 채어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탄력이 동반된 잡아채어짐"에 어느새 깊이 적응해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클리퍼CC에서는 그런 탄력있는 타구감각은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아스트로시리즈보다 타구감이 개선된 만트라 시리즈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역시 클리퍼CC의 매력은 타구감보다는 다양한 기술구사의 편안함과 합판에 가까운 감각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타브랜드와 차별되는 넥시 제품들의 또다른 특징은 하나의 컨셉을 바탕으로 여러 라인업을 선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즉, 대부분 하나의 컨셉으로 하나의 제품이 출시됩니다. 다른 제품들은 몰라도 바토스 만큼은 바토스 시리즈로 확장시켜서, 컨셉은 공유하지만 변형된 구조들로 약간씩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유사 바토스 형제들이 나와주어도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넥시를 대표하는 표준 ALC 아우터 블레이드로 동호인들 뿐만아니라 선수, 선출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잠재력에 걸맞는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별점 및 한줄평
★★★★☆ : 넥시 대표제품의 자격이 충분한 Bascaria
첫댓글 바토스의 최대 단점은 그립의 오염, 헤드 사이즈라고 생각됩니다.
주관적일수있지만 아우터ALC지만 이너스러운 감각이 너무 맘에 들었고 절제된 반발력으로 전진 드라이브, 카운터에도 좋았습니다.
출시 이벤트로 제공된 MXS와의 조합은 최고였습니다.(이때부터 전면 MXS만 쓰게되었^^;)
상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바스카리아라는 표현이 참 멋스럽네요^^
그립의 오염은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MXS와의 조합도 훌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홀츠시벤하고 비교하셔서 더 그러신거 아닌가요? ^^ 이너zlc 처럼 그립은 어쩔수 없군요.
오랜만에 미라쥬님 리뷰 감사합니다. ♡♡ 신규 러버도 부탁드려요.
저는 '바스카리아'가 아니라 '메토스'라고 혼자 부르고 있습니다 ^^;
코토표층보다 림바표층을 선호하시는분께는' 딱 이거다!' 싶으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의 검증을 거쳐 오스카와 같은 대표 제품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깔끔한 사용후기 잘 봤습니다!
부드러움의 감각이 림바표층에서 기인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메이즈는 써보지를 못해서 메토스 별명은 붙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토스가 감각적으로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헤드사이즈와 모양때문에 중심이 헤드쪽으로 많이 기우는것 같습니다. 이부분을 좀 개선한다면 만인지향형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경우에는 특별히 헤드사이즈와 무게중심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더많은 케이스를 모니터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중인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처음엔 반발력 증가로 세밀 컨트롤에 아주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안정감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었고, 이제 적응이 되니 컨트롤도 부족하지 않네요. 이 라켓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드라이브에 믿음이 갑니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라켓은 잘못이 없긴 하죠. 결국 사용자가 잘해야된다는 건 진리인 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비카보다 부드럽다니 타구감이 궁금하네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비카보다 단단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바토스 짱~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