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투자가이드
우량 대형주 삼성전자, 투자자라면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종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6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투자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삼성전자에 베팅하고 싶다면 주식워런트증권(ELW)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주식워런트(ELW, Equity Linked Warrant)는 특정 기초자산(KOSPI지수와 주식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사전에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사고(Call) 팔(Put)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유가증권을 말합니다. 때문에 선물·옵션 보다는 종목을 사고 판 경험이 있는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친숙한 상품입니다. 주식워런트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반 위탁계좌를 이용해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옵션과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갖지만 유가증권이란 점에서 옵션 거래에 따르는 증거금 예탁 등 번거로운 절차는 생략됩니다. 주식거래 시 내야 하는 거래세(거래대금의 0.3%)도 면제됩니다. 또한 주당 발행가격은 1,000원 전후가 보통이어서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주식) 가격보다 낮으므로 소액투자자의 경우에도 참여가 쉽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식 옵션은 기본예탁금이 1,500만원인데 비해 ELW는 최소 1만원이면 투자가 가능합니다.
주식워런트는 일반 주식과 달리 기초자산이 오르고 빠지는 상황 모두에서 투자자가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구체적으로 기초자산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여 미리 정한 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워런트를 콜 워런트, 기초자산의 하락을 예상하여 미리 정한 가격에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워런트를 풋 워런트라고 합니다. ELW는 분산투자 대안이기도 합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삼성전자와 연계된 풋 ELW를 사두면 손익이 상쇄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워런트는 옵션 매수 시와 같이 무한한 이익의 가능성을 지니며 손실은 옵션에 비해 손실폭이 이론적으로 실제투자금액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주식현물에 비해 투자기간이 짧고 정해져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워런트 매수자는 초기에 지불한 워런트 금액 외에는 증거금 또는 기타 어떠한 비용도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발행 기초자산은 KOSPI200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5개 종목과 삼성전자 등 개별주식이 기초자산인 29개 종목, 그리고 그 종목들을 이용한 바스켓, 그리고 KOSPI200지수입니다. ELW 발행회사는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9개사입니다. 개별주식 대상 ELW는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등 11개 상장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았습니다.
워런트의 가치는 내재가치와 시간가치의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재가치는 현재 워런트가 행사된다고 가정할 경우 투자자가 거둘 수 있는 수익으로, 콜 워런트의 경우 기초자산의 현재가격에서 워런트의 행사가격을 차감해 계산하고, 풋 워런트는 행사가격에서 현재가격을 차감해 계산합니다.
내개가치가 0보다 큰 워런트를 내가격(In the Money) 워런트, 0인 경우 등가격(At the Money) 워런트, 그리고 계산상 0보다 작아 가치가 없는 경우 외가격(Out of the Money) 워런트라고 부릅니다.
워런트의 내재가치는 음수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가치가 없는 외가격 워런트의 경우에도 내재가치는 0입니다. 워런트의 시간가치는 내재가치를 제외한 부분이며, 흔히 프리미엄이라고 일컫습니다. 시간가치는 점차 감소하여 만기일에는 0이 됩니다.
만기 시 워런트 행사 유형은 일반적으로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누어지며 미국식 워런트는 만기일을 포함하여 워런트의 수명동안 언제라도 행사를 할 수 있고 유럽식 워런트는 만기일에만 행사가 허용되는 것입니다. 한국에 현재 상장되어 있는 워런트는 유럽식입니다.
주의할 점은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워런트는 만기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최족아격을 결정하지만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워런트는 만기일 前 5일 동안 종가의 산술평균을 내어 최종가격을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개별주식의 가격조작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함입니다. 만기 시 결제방식은 실물거래가 아닌 현금결제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ELW는 레버리지(Leverage) 효과가 있고, 주가하락시에도 수익이 기대되며, 소액으로 주식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얻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손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투자금액 전체를 손해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ELW는 무엇보다 레버리지(Leverage)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5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만원에 샀다고 합시다. 만기 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60만원으로 올랐다면 권리를 행사해 50만원에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워런트 가격 1만원과 주식매입비용을 합해 51만원을 투자해 60만원에 팔 수 있으니 9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이 40만원으로 떨어졌을 경우 권리를 포기하면 됩니다.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투자에서는 주당 10만원의 손실을 입지만 워런트는 10분의 1 수준인 1만원만 잃게 됩니다.
기어링(Gearing)과 델타퍼워런트(DPW)는 이러한 ELW의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나타냅니다. 보유하고 있는 HTS에서 ELW로 들어가면 ELW 현황 중의 항목에 기어링 6.4배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이는 ELW 한 주가 기초자산 종목의 6.4주에 투자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또 DPW는 매일 시세의 레버리지 효과를 나타냅니다. DPW가 0.06이라면 기초자산이 하루 2,000원 상승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LW는 이론적으로 120원 상승해야 합니다. 보통 ELW의 시세가 1,000원 안팎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입니다.
ELW에 투자하기에 앞서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ELW 매매를 위해서는 주식 또는 시장흐름의 방향성을 찾아야 합니다. ELW는 기초자산인 주식 또는 지수의 가격흐름에 연계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종목이 아닌데도 단지 주가가 싸고 낙폭이 크다고 투자한 ELW는 손해보기 쉽습니다.
관심종목이 선정됐고 이 종목이 ELW가 있다면 콜인지 풋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오를 것 같으면 콜을, 내릴 것 같으면 풋을 살펴봅니다. 그러나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는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는 일반적으로 ELW풋보다 ELW콜이 더 많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전환비율, 행사가격, 만기를 살펴야 합니다. 전환비율은 ELW 1주를 행사하여 취할 수 있는 기초자산의 수를 의미합니다. 가령 ELW콜의 경우 기초자산의 만기일 종가에서 행사가격을 빼고 여기에 전환비율을 곱하면 ELW 1주당 얻을 수 있는 기초자산 수가 나옵니다. ELW 가격을 싸게 보이기 위해 비율을 낮추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전환비율을 1로 환산할 경우의 ELW 가격수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행사가격은 향후 ELW의 행사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이므로 만기일에 기초자산의 주가가 얼마일지를 예상해 판단해야 합니다. ELW는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으므로 손절매 및 이익실현시기도 적절히 선택해야 합니다. 주식은 폭락하더라도 해당 업체의 장래성이 보인다면 갖고 있어도 되지만 ELW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가치가 소멸합니다. 따라서 너무 외(外)가격(OTM, Out of the Money)이거나 내(內)가격(ITM, In the Money)은 피하며, 기초자산 가격대비 적정한 수준의 행사가격을 가진 ELW에 투자해야 합니다.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생각이 유사할 수 있고 따라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만기 한 달 전에는 LP의 거래참여가 제한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심각한 가격왜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기가 한달 이내인 종목은 유동성공급(LP)이 제공되지 않아 거래량이 적을 수 있고 시간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초 선택 시에도 만기가 최소 2~3개월은 남은 ELW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초자산 미래 변동성에 대한 예상을 반영하는 내재변동성은 일반적으로 ELW 가치와 정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비슷한 군(群)의 ELW라면 내재변동성이 낮은 것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의미이므로 내재변동성이 낮은 것 위주로 거래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발행사나 유동성 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도 선정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ELW는 담보나 보증없이 발행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만큼 만기 시 결제불이행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ELW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호가를 제시, 가격대를 형성해 투자자의 원활한 거래를 도와주는 LP의 존재도 중요합니다. LP보유비중이 넉을 경우 일반적으로 가격 왜곡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조건이 유사하더라도 ELW를 발행하는 증권사와 유동성을 공급하는 LP에 따라서 ELW 가격수준과 거래량이 달라지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위 ELW에 어떤 LP가 포진돼 있는지, 또 거래량을 증가시키기만 하는 LP가 아니라 거래량은 적어도 매수/매도 호가의 갭(Gap)이 적고 꾸준히 제공해주는 LP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LW도 주식과 동일하게 내부자 거래 규제대상으로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공매도 제한,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ELW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감시활동을 위해 주식과 워런트증권 연계 감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 용어 해설 >>
ü 레버리지 효과 : 지렛대 효과로 적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거나 이와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ü 만기일 : ELW가 만료되는 날짜로 보통 만기가 3개월 미만으로 남게 되면 투자리스크가 커집니다. LP보유분이 적고 기초자산의 주가도 어느 정도 결정이 나기 때문입니다. 만기일 2일 전에 거래가 종료됩니다.
ü 행사가격(Strike Price) : 이 가격을 기준으로 기초자산을 사거나(콜) 팔(풋) 수 있습니다.
ü 내가격(ITM, In the Money) : ELW콜의 경우 행사가격이 기초자산가격보다 낮고 풋은 이와 반대로 행사가격이 기초자산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며,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ü 외가격(OTM, Out of the Money) : ELW콜의 경우 기초자산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고 풋은 이와 반대로 기초자산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며,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ü 프리미엄 : ELW가 만기 시까지 손익분기점이 되려면 기초자산의 가격이 얼마나 상승(콜) 또는 하락(풋)해야 하는지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한 ELW콜의 프리미엄이 10%라면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 시까지 10% 올라야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ü 유효기어링 : 기어링에 DPW를 곱하고 전환비율을 나눈 수치입니다. 기어링보다 중장기적인 투자수익률을 내는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ü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 : ELW가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똑 같은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ELW라도 내재변동성이 다르면 ELW가격도 다르게 됩니다. 내재변동성이 증가하면 ELW가격도 상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