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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앞바다에서 대규모 유전 찾았다
심양에서 대련항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차를 몰다보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풍광을 접할 수 있다. 마치 네덜란드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작은 풍차들이 광활한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들이다.심양에서 승용차로 1시간거리의 판진시로부터 시작되는 이 풍차들은 다름아닌 유전지대의 채유시설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하얼빈지역의 대경유전으로부터 발해만 대륙붕으로 이어지는 유전라인이 분명 존재한다는 증거인 것이다.판진시는 지금 유전경기로 대활황경기를 구가하고 있다.중국정부의 동북대공정에다 유전의 출현까지 천혜의 자연조건 까지 지원되는 중국의 동북 즉 요동반도와 산동반도는 머지않아 동북아 경제발전의 주요 포스트로 떠오르며 우리에게 다가 설것이 틀림없다.친황도 공항건설과 항만건설을 비롯 대련항의 국제화개발 심양의 독일자동차공업지구 개발에 이어 안산제철산업특화단지 건설 등 중국정부의 정책적 동북개발은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이 모든 건설과 발전프로젝트부문에 한국의 선진 건설기술이 접목되길 중국의 관계자들은 노골적으로 희망하기도 한다.심지어는 기업이나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도 이만저만 멀지 않은 무인당에게까지도 한국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주길 서슴질 않는 실정이다.
한국인들이여, 좁디 좁은 한반도에 매달려 제살뜯기 전투를 끝내고 광활한 한민족의 발상지 요동반도.발해만과 산동반도이 개척에 나서 봄이 어떨런지요! |
중국이 북한 서한만 일대 대륙붕에서 매장량 50억~60억 배럴에 이르는 유전을 발견한 후 북한과 은밀히 추진해온 원유 공동 개발 협상 과정을 추적했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북한 서한만의 원유매장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은 이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치밀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왔다.지난 12월24일 북한의 로두철 부총리와 중국 쩡페이옌(曾培炎) 경제및 에너지 담당 부총리가 전격 체결한 ‘해상에서의 원유개발에 관한 공동협정’은 이미 수면 하에서 마무리된 양국간 합의의 일단이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쩡’ 양인 명의로 발표된 이날의 협정은 국제 에너지 업계 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그러나 당일 전세계에 타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협정 체결 사실 외에 더 이상의 내용을 밝히지 않아, 다양한 추론만 난무할 뿐이었다.최근 극소수의 소식통들에 의해 그 내막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 서한만 유전 탐사: 소식통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중국이 북한 서한만 지역에 대한 탐사에 본격 돌입한 것은 지난해 말 경으로 추정된다.지난 2005년 10월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보하이(渤海)만 해역에서 약 660억 배럴 상당의 원유가 매장된 새로운 유전층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이 발표 내용만으로는 CNOOC가 이 유전층을 발견한 것이 언제인지가 분명하지 않았다.얼핏 보면 발표 시점인 2005년 10월로 이해하기 십상이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발견 시기는 지난해 10월이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왜 1년 동안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1년이 지난 시점에 슬쩍 발표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왜 그랬을까. 지난 1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CNOOC 역시 당시 이런 문제에 직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쪽 영해 지역인 대륙붕 중간의 해저에서 대규모 분지를 찾아냈으나 경제성이 희박했던 것이다.따라서 말단 부위쪽으로 탐사가 계속 진행됐고, 거기에서 약 50억-60억 배럴 상당의 경제성이 높은 유전층을 드디어 찾아내게 됐다.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지역은 중국 쪽 영해가 아니라 북한쪽 영해였던 것이다.그곳이 바로 그동안 서방의 유전 탐사 업체들이 대규모 해저 원유 매장지로 추정해왔던 북한 서한만 지역, 바로 남포 앞바다였던 것이다.
이 세 지역 중에서도 특히 광범위한 퇴적층이 존재하는 서한만 지역이 가장 유망한 곳으로 주목받아왔다.이런 이유로 스웨덴의 타우루스나 지난해 9월 북한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아미넥스 등 서방 탐사 업체들이 집중 공략해온 곳도 바로 이곳이다. 보통 해저유전의 매장량 추정은 일차적으로 그 일대의 지질 구조를 분석해 이루어진다.즉 원유를 생성하는 기반암과 이 원유를 옆에서 막아주는 저류암, 위에서 덮어주는 덮개암 등 세 가지 암반층의 규모를 토대로 해저유전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이다.지난 97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북한 유전설명회가 열린 적이 있다.이때 북한 원유공업부가 작성한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이에 의하면 서한만 일대의 해저 암반층 규모를 토대로 볼 때 최대 430억 배럴 상당의 해저유전이 존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430억 배럴이나 최근 중국이 밝힌 660억배럴은 웬만한 중동 산유국 수준에 맞먹는 것이다.석유공사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쿠웨이트나 UAE가 각각 990억 배럴과 970억 배럴인데 비해, 카타르나 오만은 각각 150억 배럴과 50억 배럴에 지나지 않아, 일부 중동 국가를 능가하기도 한다.(1배럴은 0.136톤) 따라서 석유업계는 그동안 중국이나 북한의 주장을 이론적 추정치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해왔다.이런 와중에도 일부 서방측 업체들에 의해 보다 설득력 있는 주장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언론에는 별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가 일본 석유공사로부터 용역을 받아 수행한 일련의 분석 작업도 그중의 하나이다.이 회사는 지난 80년대에 서한만 일대를 탄성파 탐사 방식으로 조사했던 유럽의 지코라는 회사의 1차 자료를 가져다 재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그 결과 서한만의 북.중 접경 지역에서 최소 30억 배럴의 경제성 있는 해저 유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측이 북한 서한만 일대에 대한 정밀 탐사해 밝혀낸 내용들은 그동안 일부 서방 탐사업체들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를 이제 단순한 추정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격상시켰다고 할 수 있다.즉 그동안 서방 기업들은 기껏해야 해상에서 탄성파를 쏘아 해저 지형 파악하는 간접 방식에 의존했던 데 비해, 중국은 동일 지층 지역에 대한 풍부한 탐사및 시추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외부에서는 접근할 길이 없는 풍부한 비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석유공사 양승모 팀장은 “북한은 중국과 대륙붕으로 연결돼 있고, 기름이 나오는 분지가 비슷해 중국이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밝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즉 중국이야말로 북한 서한만 유전의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국가인 것이다. 더군다나 2004년 말 이미 90%에 가까운 확증을 얻은 이래 2005년 1년간에 걸쳐 다각적인 조사를 거듭해온 결과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다만 아무리 정확도가 높다 해도 여전히 추정 매장량에 불과하고, 파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유전개발 분야의 불문율에 따라 실제 매장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다만 “다른 지역의 경우는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그동안 서한만 일대는 과소포장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 만큼, 일단 북한이 50억 배럴~60억 배럴 규모의 산유국이 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긴박했던 지난 1년의 북중 교섭: 서한만 일대에 대규모 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은 북한 유전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그동안 중국은 서한만 유전 개발에 대해 거의 모르쇠로 일관했다.80년대, 90년대 이후 서방 탐사업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왔으나 중국 측이 특별히 나선 흔적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무관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서한만 일대는 중국과 대륙붕으로 이어져 있어 국경 분쟁 가능성이 항상 존재해왔다.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의 석유메이저들이 이 지역에 관심은 가졌으나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도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외에, 이런 요인이 작용했던 것이다.
중국이 원유 확보 문제에 대해 더욱 초조해 하는 이유 중에는 최대 유전인 대경유전과 승리유전이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195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10주년 되는 해에 발견된 ‘크게 경사스럽다’는 이름을 갖게 된 대경유전은 그동안 중국 산업의 젖줄이자 하얼빈을 중국 제일의 석유화학기지로 육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대경유전의 가동 중단은 원유 수급 문제 뿐 아니라 하얼빈 지역경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2의 대경을 찾으라’는 게 중국 석유개발업계의 숙원사업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발굴한 해저 유전의 경제성은 형편없고, 대신 북한 쪽 유전의 경제성이 뛰어났던 것이다.따라서 ‘무조건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지난 1년간 북.중관계를 밀착해 추적해왔던 정보소식통들에게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었다.2004년 연말 중국 공산당 산하 연구소들을 주축으로 ‘대조선반도 정책’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자원 확보’라는 말이 늘 1순위로 늘 떠올랐다.그러나 그 실체가 모호했던 것이다. 북.중간 교섭 과정에서 ‘자원’ 문제가 처음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3월 북한의 박봉주 총리가 베이징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을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에도 자원개발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만 알려졌지 그 내용이 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그러던 중 지난 10월8일 북한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가 중국 고위급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중국 정부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 ‘자원 개발’ 문제가 드디어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우이 방북 이후 이어진 후진타오 주석 방북에서도 자원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당시 후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무산철광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잠시 관심을 끌기는 했다.그러나 무산철광 개발이 과연 그동안 지속적으로 떠돌던 그 ‘자원개발’ 얘기의 실체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최근 미국이 위폐 문제를 앞세워 북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면 유전 공동개발 문제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원래 북중 양국은 6자회담이 타결된 이후에나 이 사실을 밝힐 예정이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미국이 위폐문제를 앞세워 압박을 가해오자,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북.중 양국의 유전개발 합의 사실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