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의 카자흐스탄 견문록 - (2차카작행1) 준비사항들

[zhanna]

 

이교수의 카자흐스탄 견문록 - (2차카작행1) 준비사항들

한동안 카작 가는 데 온 정신을 쏟고, 거기 가서도 그곳 생활에 적응해야 하므로, <2차카작행>이란 이름으로 그 흔적을 남겨 보려 합니다. 추억이자 기록이며 더러 필요한 분들에게는 도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여권부터 내야 합니다. 영등포구청 여권과가 가장 빨리 나온다고 해서 찾아갔으나, 새벽부터 줄 서야 당일의 번호표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8시면 번호표 발급이 중단되니 새벽 4시쯤 가서 줄서야 한다고 합니다만, 나는 어찌어찌해서 누군가가 대신 뽑아주어 새벽밥 먹을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고서 정확히 8일 후에야 여권이 나옵니다.

여권신청 서류 : 여권용 사진 2매, 주민등록증, 병역미필자는 병무청의 해외여행허가서(지방병무청 가면 즉석에서 내줌)
여권수수료 : 복수(10년짜리) 55000원, 복수(5년) 47000원, 단수(1년) 20000원

비행기 표 예약을 합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는 비행기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성수기라 표가 없습니다. 두 항공사에서 일주일에 한번씩만 다니며, 월요일에는 아스타나 항공이, 목요일에는 우리 나라의 아시아나 항공이 운행하는데 왕복으로 해야 쌉니다. 돌아오는 날짜가 미정이면 '오픈'으로 하면 됩니다.

여권이 나오면, 카자흐스탄 현지인에게 부탁해 초청장을 만들어, 그 내용을 팩스로 받아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주한 카작대사관 영사가 아주 까다로워서, 조금만 하자가 있어도 여러 차례 반려해 골탕을 먹이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나는 1차 방문 때 만난 한우리민박집 주인께서 만들어 보내주었지만 그런 연고가 없으면 여행사에 위탁하는 게 좋습니다. 1개월 정도의 일시적 관광 목적인 경우에는 이번 2월부터 초청장은 면제되는 모양인데, 그 대신 출장명령서인지 뭔지를 요구한다고 해서, 이번에 잠시 데리고 가는 큰아들을 위해 그냥 초청장을 만들어 보라고 여행사측에 부탁을 했습니다.

초청장 발급 서류 : 여권 사본(번호 찍힌 부분), 재직증명서, 명함, 전화번호, 주소, 학생인 경우는 현지 입학허가서(이상을 팩스로 보내면 되는데, 입학허가서 받는 게 시간이 걸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함) *소정의 초청장 수수료가 있음.

여권과 초청장이 만들어지면, 그때 비로소 주한카작대사관에 비자 신청을 합니다. 여행사에 의뢰하면 약간의 수고료를 받고 대행해 주니 그렇게 맡기는 게 좋습니다. 나는 중2짜리 아들을 데리고 가서 러시아어와 카자흐스탄어와 영어 어학연수 혹은 적응하면 유학시키려고 하다 보니, 유학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유학비자를 내줄지 상당히 긴장하며 기다리는 중입니다. 안되면 일단 1개월 관광으로 간 다음 현지에서 방법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비자를 기다리면서, 현지에서 머물 방(아파트)도 현지에 거주하는 분을 통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알마티의 월세가 방 1개 거실 1개짜리가 400불 수준이라고 합니다. 방 2개 거실 1개는 600불 정도이고요. 만만하지는 않습니다만 취사도구며 침대며 기본적인 것들은 갖추어 있다고 합니다. 생활비는 절약하면 월 40만원 정도라는군요. 물론 아이 어학연수비는 빼고요.

오늘부터은 중2 아이를 위해 원어민을 강사로 모셔 러시아말 공부하게 하였습니다. 하루 3시간씩 모두 12번(36시간) 하기로 했습니다. 시간당 2만원에 교통비까지 80만원 지급하기로 하였습니다. 60만원으로 깎으려 하였으나, 대학원생인 데다, 이미 회사원들 상대로 시간당 2만원씩 아르바이트하고 있어, 그냥 주기로 하였습니다. 알마티에서는 1만원 수준이라는데, 여기 와서 우리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러시아 알파벳이며 기초도 없이 데리고 갈 수는 없어, 부담스럽지만 시작하였습니다.

비자가 제대로 나오면 2월 9일, 늦어도 2월 13일은 나올 예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논문도 쓰며, 거기 가서 쓸 글의 자료도 모으고, 관련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분주히 지냅니다. 아내도 옷가지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등산화는 부피가 있어 운동화를 신고, 구두는 가방에 넣어가기로 했습니다. 소풍가던 어린 시절처럼, 먼 길 떠나는 기대감에 약간은 들떠 있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