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주제는 파킨슨병입니다. 영국의 J.파킨슨이 보고했다고 하여 그의 이름에서 병명을 따온 것이죠. 이 병은 치매와 함께 치명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 또한 높아져 평균 수명이 길어진 현대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병이죠. 오늘은 바로 이 파킨슨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운동질환이란 손발이 떨리거나 근육경련, 근육긴장이상으로 인해 손발, 목 등이 뻣뻣해지거나 사지와 몸통이 춤추듯이 움직이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파킨슨병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몸의 굳어짐, 느린 행동과 걷기 장애, 균형 장애등을 보이는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되면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수전증이라고도 하는 손 떨림이 생기면 첫째, 복용중인 약물로 인한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 신경 이완제, 우울증 치료제 중 일부가 떨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구리대사이상이 있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셋째, 어떤 상태에서 떨림이 심한가 알아봐야 합니다.
주로 평상시 괜찮다가도 숟가락이나 컵을 들 때 손이 떨려서 창피하다고 대인관계를 기피하다가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본태성 떨림’이라는 병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만히 TV를 보고 있을 때나 걸을 때 한쪽손이 떨리면 ‘파킨슨병’일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경우 동작이 느리고 몸이 뻣뻣해짐과 함께 손 떨림이 몸의 한쪽에서 발생하여 점차 양쪽으로 나타나나 본태성 떨림은 처음부터 양쪽 손이 떨리며 글씨를 쓰거나 손을 앞으로 뻗으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중풍이나 종양 등 뇌의 병에 의해 2차성으로 떨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 경우는 MRI같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55세 이상 노인 1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으로 앞서 말했던 한쪽의 손 떨림, 손이 어둔함으로 시작되고 근육에 강직이 있고 동작이 느리고 자세가 앞으로 굽어있으며 걸을 때 보폭이 작고 종종걸음이고, 걸을 때 팔 흔듦이 적으며 표정이 없어지고 목소리도 작아지며 수면장애도 동반되고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여 결국에는 온몸이 굳어져 휠체어신세를 지게 되는 병입니다. 원인은 뇌의 운동신경계중 기저 핵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흑질에서 나오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뇌에 도파민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는 흑질이 선명한데 파킨슨병 환자는 흑질이 소실되어 있습니다. 도파민 분비세포의 약70-80%가 파괴되면 증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치료는 당연히 도파민 또는 도파민 전구물질을 투여하고 도파민 파괴를 막아 신경세포사이에 도파민 전달이 잘되게 하는 것입니다.
약이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면 수술이나 심부 뇌 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줄기세포이식술 연구도 파킨슨병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나 노환 또는 우울증으로 잘못알고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앞의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신경과 상담을 받으십시오. 간혹 뇌염, 일산화탄소, 망간, 알콜 등의 중독, 다발성뇌경색,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외상성 뇌증, 그리고 도파민을 차단하는 항정신병약이나 위장약으로 인한 2차성 파킨슨증후군이나 유전성 또는 다발 신경계 퇴행에 의한 파킨슨 플러스 증후군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