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크리스탈, 베이커스, 스티븐스 패스가 위슬러와 같은 날 또는 다음날 오픈을 하고, 예상치 못했던 스노퀄미 패스도 추수감사절 (11/25)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에는 잘 안오는 눈이 와서 아이들과 뒷마당에서 놀고, 학교 운동장에서 눈썰매 타고, 또 추수감사절 한주전 토욜에는 스노퀄미에 볼 일 보러 다녀오는 길에 그리고, 개장한 날 찍은 사진들을 그냥 올립니다. 개장한 날은 생각치 못하게 눈이 괜찮아서, 사진 찍는 시간도 아까와서, 찍을까 말까 살짝 고민까지 했습니다.
몇년만이지만, 또 폭설이 왔네요. 스키장 개장 전에 눈 온 다음날, 아이들이 뒷마당에서 눈쌈을 하며 뒹굴고 있네요. 학교가 이틀이나 쉬었습니다. 아그들은 신났지요. 회사는 재택 근무를 하고. 점심땐 학교 운동장에 경사진 곳에서 신나게 눈썰매도 타줬습니다. 올해 눈이 많이 올 거란 예보를 듣고, 미리 준비했지요.
학교 운동장에서 눈썰매타기
개장하기전 볼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도착할 때 쯤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지나자 눈이 그치고 사람들은 마냥 즐겁게 눈에서 놀고 있네요.
얼마나 퍼부어대는지 한번 보시죠. 이날 아이들 신발과 바지는 푹 젖었습니다.
개장하기 직전 웹사이트를 캡쳐했습니다. 베이스에 눈이 30인치가 넘게 쌓였네요. 개장일과 이후에도 약간 드라이한 눈이 계속와서 시즌초인데도 파우더에서 쫌 뒹굴었습니다.
드뎌 개장한 날 사진들입니다. 사진기를 놓고 와서 핸펀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 안보이지만, 이때도 눈보라가 치고 있었습니다. 네개의 산중 하나인 West만 오픈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슬로프 구분없이 좌우로 뻥 뚫려 있습니다. 여긴 그래도 그루밍을 한 겁니다.
West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나무들 사이로 빠져나가는 길로 가다가 둘째놈 스키가 파우더에 박혀서 넘어졌는데, 두 나무사이에 있는데, 눈에 묻혀서 잘 안보이시죠? 큰애도 둘째놈 바로 뒤에 있습니다.
아내는 왠일로 먼저 가다가 아무도 안내려오니까, 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둘째놈 스키가 깊히 박혔나 봅니다. 둘째가 누워서 스키를 꺼내려고 끙끙거리고, 첫째가 가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잘 안보이네요.
드뎌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괴성을 지르며 내려갔답니다.
그냥 막 찍어봤습니다.
스키어가 보더보다 약간 많아 보입니다. 여기선 스키스쿨에서 스키는 3살부터 가르치는데, 보드는 7살 이상만 등록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보드가 어린 아이들이 부상을 당할 위험이 더 높아서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여기서 잘 안보이지만, 상급자 코스입니다. 듬성듬성한 나무들 사이로 골짜기를 누비는 곳이죠.
점심때까지만 해도 좀 붐볐는데, 오후가 되니 가족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그런 건지 한가해 지기 시작합니다.
리프트에서 가족들 한 컷.
잘 보면 보여요. 오른쪽 상급코스의 사람들.
금욜은 쉬고, 토욜에 다시 갔는데, 그날은 정말 눈이 넘 많이 쌓이고 설질도 좋아서, 아이들과 West 왼편에 있는 상급자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Central과 연결되는 곳인데, 아이들이 계속 괴성을 질러대서, 조용히 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재밌어서 그날은 사진찍는 걸 그만두고 스킹만 신나게 했습니다.
전 염장 많이 안지르고 싶은데, 파우더님이 사진을 올리라고 협박하셔서. ㅋㅋ.
역시 마지막은 먹는 걸로 장식을 해야. ^^ 아주 푸짐하진 않지만, 추수감사절날 세가정이 모여 함께 추수감사절 음식을 나눴습니다. 호주에서 온 한 청년이 초대되어 같이 먹었는데, 호주에는 추수감사절 같은 명절이 없지만, 대신에 한국처럼 설과 추석을 지낸다네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여기 교포들은 추석은 그냥 넘어가고, 추수감사절에 모여서 연휴를 함께 즐기는 가족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설이나 추석을 잘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긴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하고, 안전 스킹하시길 바랍니다.
참, 이미 아실 걸로 생각되지만, 뒷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cafe.daum.net/mogulski/GYku/34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첫댓글 저 많은 음식은 어느 분이 다 하신 건가요? 설마 혼자서 하신 건..대단하시네요. 음. 저희도 추수감사절을 추석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우리 동네 뒷산이 저만큼만 훌륭해도 저 다른 곳 가지 않겠습니다. 우리 뒷산(bIG bEAR)은 정말 음...제가 오죽하면 베어스타운이라고 부릅니다. ^^
아직 안자고 머하세요? 심심하신가 보다. 회사일이 밀려서 일하다 말고, 이걸 먼저 올리네요. 그만 놀고 일해야 겠슴다. 음식이야 팟럭으로 두어가지씩 했어요. 집을 오픈하신 분이 터키, 그래비, 크랜베리, 등등 터키 음식을 준비하시고, 함께 이것저것 같이 만들어 먹고, 한국에서 가져온 노래방 기계로 먹은 거 다 소화시켰죠. 간만에 어려운 광석이 형아 노래들 좀 불렀더니 목이 아팠어요. 빅베어는 샌디에고 살 때 두번 정도 갔었는데, 한번은 빙판이었고, 한번은 눈온 담날 가서 좋았었죠. 아내가 나이들면 샌디에고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나이들어도 스키를 계속 타고 싶은 저는 그냥 "그...그럴까?" 하고 더듬었슴다.
샌디에고는 다 좋은데, 너무 남쪽이잖아요. 우리집에서도 가깝습니다. 1시간 반이면 가니까요. 설마 정말 가시는 건 아니시죠? 전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려고 교란(?)작전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실은 어제 제가 가르치는 애들 계약 문제 때문에 한국에 통화할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못 자고 있었어요. 제가 가르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돈을 받고 운동을 하는 프로들이라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계약을 갱신해야 하거든요.
동네 뒷산 스키장이 정말 훌륭합니다.
올시즌은 확실히 라니나로 북미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유럽도 지금 좀 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야하나?
감사합니다. 항상 이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스킹하기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 5, 6년 전엔 눈이 넘 안와서 시즌 패스 환불해달라는 소동이 있었답니다. 어디로 스키타러 갈지 고민중이시라면, 행복한 고민이네요. 잘 아시겠지만,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동행하신 다면, 어딜가도 좋겠지만, 혹시 몇분 안가시면, 캐나다 위슬러에 정우찬 캠프에 한국분들이 있고, Lake Tahoe의 헤븐리에는 파우더님이 계실거고, 음 여기로 오시면 제가 있긴 하지만, 저는 주로 토욜만 타서 그리고, 이 동네 스키장은 위슬러나 헤븐리에 비하면 그냥 그렇죠 머.. ㅎㅎ
헤븐리가 미국에서도 '먹어주는' 스키장 이군요. ㅎㅎ
호간님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 ㅎㅎ 지원이가 볼때마다 귀엽다고 ㅋ 다음번 한국 나올 때 데리고 오세요. 충무로 '굽네치킨' 사드릴께. ㅎㅎ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방학이 2주 밖에 안되서, 주로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나가는데, 담에는 겨울도 함 시도해 봐야겠어요. 지원이가 아이들을 귀여워 한다니, 지원이에게 모글 좀 배우라고 하고 저는 모글 타고 ㅎㅎ.
동네주민 여러분! 뒷산에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15인치의 눈이 오고 아직도 더 올거라서 Alpental을 이번 금욜에 연답니다. 베이스와 정상에 47인치의 눈이 쌓여 있네요. 120cm 밖에 안되네요. 이번 겨울은 대박 파우더네요. 아... 이러면 위슬러도 안부러운데. 크레이지 로컬들은 금욜에 바로 올라가겠죠. 저는 꾹 참았다가 토욜 일찍 가서 깊은 파우더에서 굴러 보겠슴다. 음... 아마 사진은 찍기 어려울 거예요. 또, 너무 염장을 지르면 배가 많이 아프실 것 같아서. ㅎㅎ
아니 되옵니다. 많이 안 찍으셔도 되니 간간이 똑딱이로다가 좀 찍어서 올려주세요. 귀찮으시면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시면 제가 올리겠습니다.^^ 참내, 헤븐리에는 적설량이 이미 2미터 넘는데, 저는 아직 가지 못하고 여기서 이렇게 죽치고 있네요. 이번 주말에 mammoth라도 갈까 봐요...
똑딱이 대신, 캠코더를 들고 갔는데, 손잡이 끈을 장갑 크기에 맞추지 않아서, 맨손으로 찍으려니 손시려워서 혼났습니다. 그러나, 첨 찍어보는 거라 아주 무슨 영상인지 알아보기도 힘들게 찍었더군요. ㅋ~. 이 영상을 언제 올라갈지 기약할 수 없어요. 참. 서대장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하나 추천해 주세요. 이왕이면, 쉽게 편집하는 걸로.
아...이거 뭔가요....
눈발이 장난아니고 눈이 그냥.....거기다 저 먹거리들은 캬.....
여기도 시즌오픈해서 안부러울거같은데....완전 부럽네요...미쿡...
환경이 좋은 건 그렇지만, 함께 스킹할 사람이 많은 측면에선 한국이 훨 좋지요. 넘 부러워 마시어요. 사실 여기 블랙에서 스킹하는 사람들 체력이 남자고 여자고 짐승수준에다가 어려서부터 극한 환경에서 스킹을 하며 자라다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을 가끔 보게되고, 보고 서도 믿기지 않는 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스키 못 탑니다. ^^ 언제 시간이 되면, 좀 정리해서 올려볼께요.
우와 눈이 장난아니네요..^^
음식도 너무 맛있을꺼 같아요..
그래도 한식이 젤 맛있는 것 같아요. 터키 음식은 좀 텁텁해서...다행이 일년에 한번만 먹으니까, 먹을만 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맥도널 해피밀도 좋아하지만 (장난감을 끼워 팔아서 애들이 좋아해요), 한식을 젤 좋아합니다.
아..반갑습니다..저도 시애틀에서 10년간 지낸.... 여기서 시애틀분 뵈니 너무 반갑네요.. 건강하시구요!^^
그러시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제가 씨애틀에 2005년에 왔는데 그후에도 계셨으면, 어디선가 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인들이 많이 가는 마켓이나 식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