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 주원이 서연이와 함께 여름캠프에 다녀 온 후 비전스쿨은 2년 2개월정도 했지만 한번도 캠프엘 다녀오지 못했다.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 과연 부모들이 보낼까? 부모들의 동의를 구했지만 어려웠고 우리집 사정도 내 ~ 여러워 우리 아이들도 보낼 형편이 되지 못했다. 현찰은 물론 카드도 없었고 아이들 캠프에 간다고 손을 벌릴 수도 없었다. 건강도....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갈등해야 했다. "우리 비전스쿨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약식 캠프로 할까? 망설이다. 비전스쿨 비용을 모두 캠프비로 돌리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내 결단없는 약한 맘을 사단이 알았는지 캠프를 앞두고 폐렴이 와 버렸다. 숨을 쉴 수 없이 힘들고 온몸이 열 덩어리... 통증도 심했다. 아주대 병원 응급실로 갔다. 산소수치, 혈압 비정상 산소흡기를 꽂았다. 중환자실에 가야 하는데 수술실에서 시술을 하고 혈압강화제를 써서 혈압은 올라갔지만 배에 복수가 차 평소보다 5Kg이 더 나갔다. 인요제를 쓰고 하루만에 몸무게는 돌아왔다. 결국 나의 두려움으로 인해 난 7박 8일을 입원해야했다.
드뎌 캠프에 가는 날!! 목사님과 나는 아침부터 안전벨트 문제로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리고 운전을 하시는 목사님 서해안고속도로로 가야 하는데 병점톨게이트로 나오고 다시 길을 잘못들어 수원과학대학있는 톨게이트로 나갔다. 시간은 자꾸 가고 그럭저럭 서산에 도착했는데... 웬걸 서산시내에 있는 엘림하우스로 갔다. 목사님과 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캠프에 가는게 왜 이리 험난한가? 다시 캠프 장소인 엘림하우스로 갔고 도착은 정확히 10시 7분전... 난 마음이 불편했지만 캠프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그냥 잊기로 했다.
예배를 드리고 영성학습을 시작할 때 우리는 이미 자리를 잡고 시작하려는데 홈스쿨과 리더스쿨 학생들이 우리를 돕는다고 자리를 옮기라는 것이다. 분위기 잡았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오면 안되냐고 하였다. 주최측은 안된다고 하였다. 결국 자리를 옮겼지만 맘이 몹시도 불편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웤샾도 참가를 하지 못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도우미들이 잘 해결해주었다. 그들을 보는 우리 비전스쿨 아이들에게도 리더스쿨에 대한 동기가 생기면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성학습 후 드뎌 순종훈련시간, 난 순종훈련에서 빠지려고 했다. 왜냐하면 왼쪽 허벅지 수술 후 다리를 많이 쓰면 왼쪽 발, 종아리, 허벅지가 두배로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미리 경험한 것이 있어서 빠지려 했는데.... 운동장 3번 뛰지 않은 사람을 부를 때 내 양심이 갈등을 하였다. 앞으로는 나갔지만 서 있다가 빠지자 했는데
웬걸 "사모님 뛰실 수 있어요. 뛰시겠어요! 난 사모님이 뛰셨으면 좋겠어요! 사모님은 엎혀도 봐야 하고, 이 팀에서 사모님을 엎고 가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어요!" 황당 .... 난 엎히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 운동장까지 가는데도 막막했다.
그런데 그냥 뛰었다. 역시나 반 바퀴도 안 뛰어서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냥 걸었다. 난 걷는 것도 힘들다. 왜냐하면 폐렴으로 입원 후부터 500m 이상을 걷지 못했다. 앉아서 하는 일은 얼마든지 하지만...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나의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허! 나! 이러다 죽는거 아냐 ! 아니야! 뛰고 디스크도 나았다는데 나도 건강해질까? 뛰어? 그런데 이러다가 오늘 저녁 잠도 못자고 낼은 아이들 가르치지도 못하는 것 아냐? 부모들에게 건강도 되지 않는 사람이 가르친다고 신용 떨어지는 것 아냐?
따라 가면서 고민에 고민을 하며 뛰었다. 옆에서 순종은 뭐라 뭐라 하면서 뛰는데 들리지 않았다. 숨을 쉴 수 없자 눈물이 흘렀다. 나를 향한 연민의 눈물이었다. 하나님 왜 나는 건강이 이렇습니까? 나도 뛰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당한 정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다 나를 향한 연민의 눈물이 사라질 즈음.. 또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보였다. 내가 이 체력을 가지고 어떻게 비전스쿨을 하고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러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다시 운동장을 돌았다. 고관절에 통증이 오고, 팔이 떨어져 나가고, 등짝이 아파오고, 손에서 쥐가 났다. 입이 돌아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호흡은 편해졌다. 그러나 참고 걸을 수 있었다. 아프면서도 그냥 걸어졌다. 신기했다.
순종훈련 대상자들의 순종훈련이 모두 끝날 무렵 나도 끝냈다. 만족감은 없었다. 이상한 것은 캠프에 도착하고 뛰기 전 보다 내가 더 생생해졌다는 것이다. 사모님들은 내게 얼굴이 환해졌다고 했다. 나도 이상했다. 캠프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내내 앉아 있어야 했는데 건강 때문에 모든 것을 뒤로 했었는데 나도 이제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캠프가 내게 준 감동은 물론 영성학습과 순종훈련이었지만 수학 학습법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아준 것이다. 나는 수학하면 개념을 이해하고 머리속에 집어 넣은 후에 응용문제들을 풀면 되는 거라는 생각을 이제껏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도 아이들과 같이 수학 개념 정리를 하고 문제를 풀어보니 아!!! 아!!! 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이거였구나!!! 역시 학습코칭이 필요한거였구나!
선생님의 지도대로 개념정리를 하다가 쎈 문제집의 문제를 들여다 보았다. 머리도 눈도 너무 시원했다.그동안은 머리도 눈도 뽀개지는 것 같았는데 그냥 문제가 보이고 풀리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방식을 너무 좋아했다.그리고 이젠 수학이 재미있어졌단다.
기도 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원장님께서 가장들 아버지들을 위한 기도를 하라고 하실 때 기도 가운데 우리 가족이 은혜를 받은 것 같다. 아마도 우리 가족을 위해 그런 시간을 마련해 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와서 우리 가족은 둘러 앉아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서로 하나님 안에서 서로 노력해보자고 결단하는 기도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유익한 캠프였다. 우리 비전스쿨 아이들은 다음에도 꼭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부모가 믿지 않는 아이도(거의 안티) 또 가라고 했단다. 아이들은 돌아오면서 벌써 다음 캠프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기대가 된다.
나 스스로 캠프를 하며 느낀 것은 내가 불순종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가득차 있어 그 누구도 들어올 수가 없다. 나를 비우는 작업을 해야겠다. 늘 순종보다는 내 계획과 생각이 먼저였다. 그런데 잠깐 돌려 나를 버리고 억지로라도 순종을 하니 내게 복이 임하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
일단 캠프 초청에 응한게 첫 번째의 순종이었고, 두번째는 늦었지만 주최측이 자리를 바꾸라고 했을 때의 순종, 셋째는 운동장을 뛰는 것 ..
첫번째, 순종으로 얻은 축복은 캠프를 통해 얻은 모든 것이고, 두번째, 순종은 도우미들에게로 자리를 옮기면서 도우미들에게서 내가 미숙한 부분에 도움을 받으므로 아이들이 무사히 학습을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는 내가 이제 500m이상 걸을 수 있고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캠프 때 함께 하신 성령님께서 우리 비전스쿨에 함께 하시길 원한다. 그래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하신 그 예언의 말씀이 오늘 이 시간 우리들에게 동일하게 임하시길 기도한다.
다음 학기엔 수학학습코칭 열심히 하고 수학전문교사가 되어 동탄에서 수학으로 날려야 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