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후드는,
패시브하우스의 기밀에 대한 기본 요구 사항과 한국의 조리 습관이 충돌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아닌가 사료됩니다.
그간 패시브하우스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여 왔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공개된 자료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보기에는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하였거나, 또는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가 사후 대응함으로써 당초에 목표하였던 건축 성능이 훼손된 사례들이 다수 있는 듯 합니다.
초기에 독일식 패시브하우스를 국내 적용할시 주방후드를 전부 공기 순환식으로 장착하였습니다.(지금도 그렇지 않을까?)
후드로 빠져나가는 열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냄새 유발 물질만 활성탄이나 ACF로 흡착한 후에 공기는 다시 실내로 순환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의 결과로 히터 발란스는 패시브 규격을 충족하였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한국의 식 습관과 유럽의 그것이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의 주방후드를 설치한 판교의 패시브하우스들에서 음식물 냄새가 집안 구석구석 퍼지고 또 오랫동안 머무르는 문제 때문에 결쿡 벽을 천공한 후에 배출형 후드로 교체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죠.
이런 접근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패시브도 거주자의 행복을 충족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집은 사람 살라고 만드는 것이니까. 사는데 불편을 감수하는 정도는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완전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후드의 풍량이 상당함으로 그만한 공기를 실외로 배출하면 건물의 에너지 소모량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고, 그 후드로 인하여 건물의 기밀이 훼손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부가적으로 주방후드에 의한 강력한 배기로 실내 압력 발란스가 무너지고 이는 연이어 정밀한 공조 시스템의 가동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단시간에 음식 문화를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그래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죠.
아래 소개하는 후드는 그러한 문제에 대한 일종의 절충안으로 탄생한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후드는 필요에 따라 순환형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또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바깥으로 배출도 선택적으로 할 수가 있는 모델입니다.
또한, 후드 배출 종단에는 댐퍼가 달려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외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참 존 것인데, 뭐라고 설명을 할 수도 없고......ㅎㅎㅎ 요런 것이 없어서리....
이것 참 탐이 나는 물건이긴 한데 이런 것까지 수입을 해야하나 생각하니 좀 처량해집니다.
배출형 후드의 경우 외기 유입을 차단하는 탬퍼 구조가 필요하고, 벽체를 관통하는 후드를 타고 들어오는 결로 등에 대비한 소재에 관한 검토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보다 간단한 방식으로는 배출형 후드 종단에 후드와 연동되는 댐퍼를 다는 방식이 사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합리적인 대안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오래 살려면 가급적 샌드위치와 야채 샐러드를 주식으로 하고 일년에 한두번 정도 삽겹살을 구워 먹는 방식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볼까도 생각해 했지만,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그리 쉽지는 안을 것 같네요.
첫댓글 삼겹살은 야외에서.....가 해결책이네요~~.
늘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